2011년 1월

뭐, 말이 1월이지 평소에도 종종 가는 집;
사당역 나름 내 단골 이자까야, 토모야.




4호선 12번 출구 나오자마자 바로 보인다.
커피빈/크리스피 있는 파스텔시티 건물 1층.

서초구 방배동 444-3
(02) 3443-8850





1층에도 작은 테이블 및 오뎅바 자리들이 제법 있고
약간 단이 올라간 1.5층에는 넓은 좌석들도 있지만
늘 인기 있고 사람 많은 집이다 보니 제법 시끄럽다.
그래봤자 대학가 술집에 비할 건 못되긴 하지만.

어쨌거나 시끄러운 거 딱 질색인 나는 거의 늘
다락방처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자리 선호.
이 날 내가 앉은 자리는 창가에 붙은 4인 테이블.

자리가 몇 안 되는지라 선점에 실패하기 쉽지만
그래도 그나마 한적한 일요일 저녁 등에 가면 OK.

혹은 - 아쉽게도 이번엔 따로 사진 안 찍어왔지만,
2층에는 아예 다다미문을 살짝 닫을 수 있는
6-8인실도 두어 개 있는데 그쪽을 이용할 수도.

물론 거기도 좀처럼 비는 법이 없는 데다가
원칙적으로는 전화 예약도 안 받는다고 하지만
(잘 얘기하면 해주시긴 한다. 세상은 요령껏.)
그래도 사당역에서 조용하게 술과 안주 하면서
소규모 모임 하기에는 정말 그만인지라
나름 애정을 가지고 가끔 이용해주곤 하지.




아래층이 좀 시끄러울 때라도
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좀 아스라해.
그 소음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 위에서" 술 마시는 거, 괜찮더라.




일단 - 오뎅탕은 시키고 보는 거다.
이 날 따라 생선을 잡아와서 오뎅 뜨는 겐지...
알바생이 자꾸 잊어버려서 엄청 늦게 나온 오뎅탕.
이렇게 하염없이 빈 화로만 앞에 두고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사케부터 한 잔.
병이 뜨거워서 저렇게 행주를 감아주는데
왠지 목욕하고 나온 애 같아서 부끄...



기왕 기다리면서 나의 특기 또 발휘해봤다.
일명, "메뉴판 페이지별로 다 찍기"












해산물 샐러드 14,500원
모듬 꼬치 구이 25,900원
텐더로인 안심 스테이크 16,500원
10가지 꼬치 튀김 18,800원
오꼬노미야끼 15,900원
치즈계란말이 15,900원
고등어구이 10,500원
생선초밥 10pcs 20,000원
야끼소바 15,900원

등등

그런데 막상 내가 시킨 건 아웃포커스돼서
가격이 정확하게 안 보이고 뭐 그러네 -_-






사케 리스트.
늘 잘 몰라서 적당히 가격대랑 디자인 보고 시킨다;





기본 안주.
떡볶이는 딱히 맛있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매번 갈 때마다 여러번 리필하게 되네.
(기본 안주로 준비되어 있는 거라서
대개는 식어서 좀 딱딱한 편이다.
게다가 두껍고 퍽퍽한 쌀떡볶이.
난 얄쌍하고 말랑한 밀떡이 좋은데.)




스팸 오니기리.
 

가격 생각하면 완전 바가지 메뉴이긴 하지만
(이 6pcs 짜리가 아마도 8천원 부근이었던 듯.)
그래도 맛나서 매번 굴복하고 주문하는 바로 그것.




... 본능에 충실해져보라고.
식재료 원가고 뭐고 간에
딱 보면 맛있을 것 같지 않나?

아닌 게 아니라 맛있다.
토모야 측에서도 그걸 알기 때문에
감히 저런 가격을 매겨서 내놓는 건가?




올-킬.




그제서야 오뎅탕이 슬슬 기어나온다.




오뎅과 유부와 곤약과 팽이버섯 등이 고루고루.
국물도 많이 짜지 않아서 늘 마음에 든다.
이게 아마도 18,000원대였던 걸로 기억. 


오뎅 맛집인가! 라고 묻는다면 머리 긁겠지만
(어찌 보면 뭐 평범한 맛에 중간 이상의 가격;)
그래도 늘 먹을 때마다 딱히 실망은 안 하는 맛.

게다가 토모야를 갈 때는 대개 추운 겨울,
마침 딱 뜨근한 오뎅탕과 사케가 생각나는
바로 그런 날이어서 그런지 늘 반갑단 말이야.

2층 자리의 아늑함까지 더해지면 더더욱 :)




그런데 그걸로 부족했는지 그대가 추가하신 -_-
양파 튀김 덮밥.

내 입맛에는 좀 달고 짜고 느끼했지만
맛있다고 하니까 뭐 그런 줄 알겠어요.



안주도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맛나고
자리도 포근하고 아늑해서 종종 찾는 곳.

사당역 토모야.



사케 좀 즐길 줄 아는 여자들 서너 명이랑
2층 다다미방 예약하고 놀고 싶네,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