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프레시(fresh)의 향수 라인에서
자몽향인 헤스페리데스를 써본 적이 있는데,
쓰다가 중간에 살짝 질렸던 기억이 난다.

뭐랄까, 프레쉬답게 가볍고 투명하면서도
독특하고 매력있는 향이긴 했지만 -
그 특유의 시트러스향이 쓰다 보니까
나중에는 방향제처럼 느껴져서...

게다가 프레시는 지속력도 약한 데다가
레이어드해서 사용할 것을 권하는지라
뭔가 - 귀찮더라고.

바로 이거다! 싶은 향도 딱히 못 만났고.

그러다가 최근에 무릎을 치게 만든 절묘한 향이
바로 작년 즈음에 출시된 비교적 신상 -

씨트론 드 빈
citron de vigne


영어로 하자면
grape lemon 정도 될까.




그래서 30mL 정품이랑 롤러볼 둘 다 샀지♡

사실 100mL짜리도 거뜬하겠다 싶었지만
그냥 소용량으로 사서 빨리 다 쓰고 나서
새로 사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이렇게 결정했다.

100mL 사면 사케 미니 캔들 주는 기획도 있었는데.
... 그건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다...




아, 참 청량하고 깔끔하고 예쁘다.
프레쉬 특유의 모던한 듯, 앤틱한 듯한 디자인.

59,000원 / 30mL
155,000원 / 100mL

물론 100mL짜리가 용량 면에서 훨 이득이지만
향수는 역시 너무 대용량보다는 30mL 정도가 좋지.

프레쉬- 하면 부담스러운 가격! 생각하기 쉬운데
따지고 보면 괜찮은 향수에 5만원대면 괜찮지 않나.

... 30mL 용량에 지속력도 짧다는 사실은 넘어가자...

어쨌든 가격과 디자인 다 떠나서 -
향이 너무 좋다.
정말 너무나도 매력적이야.

프레쉬의 레몬 슈가 등의 시트러스향은
역시나 방향제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향은 분명히 시트러스 계열이면서도
전혀 그런 느낌 없이 상큼하고도 고급스러워.

"스파클링 샴페인" 향이라길래 궁금했는데
실제로 첫 시향해보고 무릎을 쳤더랬지.

샴페인 향이다!!!


톡톡 튀면서
첫 맛은 상큼하고
뒷 맛은 시지 않고 달콤한
샴페인의 느낌을 향으로 담을 수 있다니!

단박에 내 여름 향수 1위로 등극해버렸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는 재구매를 이미 다짐 중.




그리고 원래 계획에도 없던 롤러볼.
역시 향은 동일하게 citron de vigne.

35,000원 / 10mL

필요하면 여름에 아예 휴대도 할 각오(?)로
100mL 대신 30mL 로 데려온 거였는데
휴대용으로 이 롤러볼도 같이 사버렸네.

아.
그러고 보니 그냥 100mL 살껄 그랬나.
괜찮아. 30mL가 수납했을 때 더 이쁘니까.
100mL는 샤르망에 잘 안 들어갈 것 같아.




그리고 쪼로록- 따라온 샘플들.

소이 샴푸
씨트롱 드 빈 샤워젤
씨트롱 드 빈 바디로션





... 이건 뭐...?




100mL 사면 사은품으로 준다는 사케 미니 캔들을
포기한 대신에 아예 별도로 구매한 트리오 세트♡

화장은 잘 안 해도 홈퍼퓸과 캔들 좋아하시는
탁여사님에게 작은 선물로 넘겨주었다.

달큰하고도 시원한 복숭아향이 나는 사케 캔들 -
그것도 이렇게 미니 트리오로 나오다니.
보기만 해도 선물하고 싶게 생기지 않았는가!

나도 요즘 캔들에 급 관심이 생겨버려서
씨트롱 드 빈 캔들 정품 살까 고민 중이다.



이렇게 프레쉬의 프래그런스 라인이랑
한걸음씩 친해지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