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10

맛있는 음식은 이것저것 찾아다니곤 하지만
중국 음식은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다.
느끼하고 기름지고 텁텁하고 하여간 그래.
다만, 숙취시에 짬뽕밥은 진리... 음?

암튼 그러한지라 내가 자발적이고 구체적으로
중국집에 가자고 제안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 예외가 되었던 집이 하나 있었더랬지.




정통중국요리 상해(上海)

종로2가 점프전용관과 청계천 사이 즈음에 있다.
창문 안쪽에서 늘 수타면 만드는 주방장 때문에
지나가면서 눈길이 가곤 했는데, 맛은 과연?




식당 내부는 뭐 그냥 이런 동네 중국집 분위기.




이건 쟁반짜장.

탕수육 + 짜장 + 짬뽕 기본 세트 가격이
18,000원이니까 특별히 비싸진 않다.
학교 근처 중국집들도 그 정도 하지 않나?
쟁반짜장 세트는 아마도 2만원 부근이었던 듯.




올해 초에 큰 공연을 하나 끝낸 녹초 상태에서
문득 평소에 안 먹는 짜장면이 땡긴 날이 있었는데
그때 이 집의 쟁반짜장을 먹고 감탄했던 기억에
최근에 카메라 들고 다시 한번 찾아가게 됐다.

짜장 춘장은 그리 별난 맛은 아니고 무난한데
저 쫄깃한 수타면발이 참 마음에 들었지.

"다른 집들도 수타면 질감 다 이 정도는 해!"
라고 한다면 사실 별로 반박할 말은 없지만,
(평소에 자주 안 가서 중식 탐방 레벨이 낮은 편.)
그래도 쫀쫀하게 착착 감기는 저 면의 질감이
내 입맛에는 참 괜찮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눈에 띄는 집이 아니라 후기는 별로 없지만
종로 쪽을 자주 오가는 직장인이나 학생들 간에는
나름 꽤 알려진 짜장면 맛집이라고 하더만.




세트에 포함된 탕수육.
짜장면, 정확히 말하자면 수타면에 비하면
탕수육이나 기타 요리는 다소 평범한 편.

하지만 튀김도 눅눅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소스도 기본에 충실해서 전체적으로 합격점.







평소에 짜장면을 포함한 중식을 즐기지 않는 나도
"그럼에도 이 집 면은 맛있었다" 싶은 종로2가 상해.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짜장면이 땡기면
또 이 집으로 발걸음을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