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화장대 :)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2. 3. 1. 11:34




최근에 전문가한테 (가벼운 리터치일지언정)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또 레이다망에 발동이 걸렸다.

결국 기어이 양해를 구하고 상세샷 촬영해옴 :)






메이크업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티스트들이 꼭 고가의 브랜드만 고집하진 않는다.
되려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실속 저가 제품들을 애용!

그리고 메이크업의 목적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사진"을 위한 메이크업의 경우에는 섬세한 질감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색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게다가 화장에 있어서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시전-_-하는 자의 손놀림이 더 중요하다는 거지.
10만원짜리 섀도우도 초보자가 쓰면 그게 그거고,
5천원짜리 섀도우라도 프로가 잘 활용하면 물건이고.
(이런 의미에서 나도 철 좀 들어야 할텐데...)






페이스 & 아이 제품들이 들어있는 파우치.
닉스, 바디샵, 맥, 바비브라운, 스틸라 등등
브랜드들은 정말 가격대나 종류가 다양하다.

다만, 이 날은 아티스트가 출장온 케이스여서
아무래도 휴대성에 중점을 두고 골라온 듯 싶어.
그러다 보니 유용하고 청순한 음영 컬러들이 많다.

저기 내 옛 사랑 마디나밀라노도 보이네.
이 바닥 마니아 라이프의 본격적인 첫 시작이
저 마이너한 마디나밀라노였으니 말 다 했지.
난 원래 마이너리티 오덕의 팔자를 타고 났나봐.






립제품 파우치!
페이스나 아이 표현은 아무래도 색감이 엇비슷한데
립제품은 사람마다 편차가 큰지라 제품 갯수도 많다.
그리고 휴대성과 색감의 다양성을 중시한 탓인지
역시 맥 총알 립스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인상적!






계속 화장대 위에 늘어놓고 사용하던 제품들.
매우 예상 가능한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고.






페이스는 역시 맥 미네랄라이즈가 대세.






쉐이딩의 대명사, 내추럴 라인의 미디엄 다크.
전반적인 페이스 질감 정리와 가벼운 하이라이트는
같은 내추럴 라인의 가장 밝은 색상인 라이트.
그리고 블러셔와 레이어링해서 사용한 포쉐린 핑크.

난 여태 맥 미네랄라이즈 라인에 큰 관심 없었는데
이번에 이 조합으로 받아보고 입질이 제대로 왔다.

맥 미네랄, 가루날림 심하고 부피도 커서 난 별로.
게다가 개중 이쁜 것도 있지만 대체 가능하잖아?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그 매력을 깨달았음.

... 내가 여태까지 이 가치를 100% 활용하지 못한 거다!

하지만 역시 여전히 대체 가능한 건 사실인지라 -_-
충동구매의 문턱에서 주저주저하고 있는 중이랄까.






놀랍게도 블러셔는 스킨푸드 슈가쿠키 윈터체리.
아, 물론 스킨푸드라서 놀랐던 건 아니다.
스킨푸드 슈가쿠키 라인은 전문가들 중에서도
특히 웨딩 메이크업 하시는 분들의 애용품으로
이미 이 바닥에서 명성이 자자한 제품이니까.

다만, 올 겨울 한정이었던 윈터체리 색상은
그 대인기에도 불구하고 난 아웃 오브 안중이었거든.
골드펄 감도는 저 체리 핑크가 예쁘다고들 하는데
난 워낙 홍조인이라 진한 블러셔 노이로제가...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시전자의 스킬이었다.
포쉐린핑크와 윈터체리를 블렌딩해서 얹어주는데
뭐지? 이 자연스럽고 청순한 발색은???

물론 없던 구매욕이 생성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내가 사용하면 그 느낌 안 나걸랑...)
다시 한번 시각을 새로이 할 계기가 되었달까;






가장 많이 쓰인 섀도우들.
난 우측 상단의 세포라 쿨톤 음영 팔레트와
그 아래에 보이는 맥 싱글 트렉스로 받았다.

특히 트렉스는 평소에도 애용하는 컬러라서 반가웠네.
전문가가 봐도 난 역시 트렉스가 어울렸던 거지... 음?






처음부터 내 눈길을 기양 화악 사로잡은 이것.
세포라 음영 5구 섀도우 팔레트.
그 중에서도 이 모브 브라운의 쿨톤.

색감도 질감도 이렇게 조화로울 수가 있나!
아, 세포라 한번 쓸어주러 가야 하는데 말이야.

... 물론 대체할 제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암튼 이거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색상 확인하는 걸 깜빡해서 아쉽지만
마디나밀라노의 "아는 사람들은 은근 아는"
청순 살구색 블러셔... 몇호더라 이게.
그래봤자 이제는 철수해서 못 구하지만;






깨알 같은 이런저런 싱글 섀도우들.
에뛰드하우스 카페라떼 (구형)
맥 소바 / 카지노 / 트렉스

참 예상 가능한, 클래식한 색상들이어서
"오, 역시-" 하면서 웃음이 배시시 나오더라.
나도 이런 나를 어찌할 수가 없나봐 -_-






그리고 추억의 캐시캣 크림 블러셔!
나도 옛날에 분할한다고 생난리를 쳤었지;
요즘에야 크림 블러셔가 워낙 다양하게 나오지만
그래도 이렇게 발림성 좋고 발색 청순한 제품은
지금 봐도 그리 흔하지 않다는 생각은 새삼 든다.

... 역시 엘지생건의 약점은 개발이 아니라 마케팅...






난 마스카라를 이미 하고 가서 번거로웠는지
속눈썹을 별도로 장착해주지 않았지만 -_-
화장대에 놓인 건 역시 피카소 아이미.

... 그러고 보니 올해 초에 피카소 내추럴 주문했다가
1달 넘게 배송도 주문 취소도 안 돼서 삽질했던 기억이...

피카소 속눈썹,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기억 때문에 이제는 에라이-_- 싶을 따름이다.

기왕이면 국산 아티스트 브랜드로 쓸까 했는데
난 이제 그냥 일본 수입 제품들 사서 쓸겨 -_-






마스카라와 펜슬, 립밤, 잡다구리한 이것저것들.
페이스샵 시어버터 립케어 크림이 눈에 쏙 들어오네.
저거 튜브만 좀 튼튼했어도 참 좋았을 터인데.
(맨날 급하게 꾹꾹 누르다가 옆구리 터트리는 1인;)






그리고 이제 보니 참 마음에 드는 브러쉬 케이스.
어차피 각 브러쉬를 개별 수납할 필요도 없고
저렇게 접어놓으면 바닥에도 안 닿고... 좋은데?

하지만 난 최근에 아멜리 브러쉬 케이스를 사버렸지.

 





그렇게 메이크업 다 받은 모습 :)

사진으로 보면 화사해보이는 게 참 좋은데
사실 전체적으로 좀 건조하긴 했다는 사실;

이 날 하필이면 서울 날씨가 최저를 친 데다가
바람마저 매서워서 이미 상태가 안 좋았었고
역시 촬영용 메이크업의 태생적 한계랄까.

하지만 이건 언제까지나 덧붙이는 아쉬움일 뿐,
간만에 남의 손 타니까 역시 마냥 신나더라고!


사용 제품 (생각나는 것들만) :

맥 스튜디오 피니시 컨실러 (아마도)
맥 미네랄라이즈 스킨피니시 내추럴 라이트 & 미디엄 다크
맥 미네랄라이즈 스킨피니시 포쉐린 핑크
스킨푸드 슈가쿠키 블러셔 윈터체리

맥 플루이드 라인
세포라 섀도우 팔레트
맥 싱글 섀도우 트렉스

베네피트 차차틴트
랑콤 컬러 피버 샤인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