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마음이 설레이고
또 쉽사리 사모으기 쉬운 아이템이 바로 아이섀도우.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꽤 다양한 제품을 두고서
날씨, 기분, 의상 등에 따라서 골라 쓰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이게 특성상 늘리다 보면 끝도 없는 데다가
눈 깜짝할 새에 심지어 수납마저 곤란해지기 십상.
게다가 너무 많으면 되려 분류 체계에 혼동이 와서
있는 것마저 제대로 활용 못하고 쌓아둘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유사한 대체 제품이 있으니까"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아이섀도우나 립스틱의 경우에는
출시 당시에 확 끌려도 일단은 구매를 보류하는 편이다.
계속 위시리스트에 넣어두면서 관찰하고 분석하다가
한두 시즌이 지나도 여전히 끌리면, 그때 사자는 주의.
(물론, 출시 당시부터 한정이라고 하면 답이 없지만
다행히도 지난 몇 계절 동안 이런 경우는 없었던 듯;)
아래는 이런 장기간 필터링 단계를 거치고서도
아직 나의 위시리스트에서 살아남은 제품들 :)
아마 조만간 하나씩 하나씩 데려오게 될 것 같다 ㅋ
RMK 더스티 브라이트 아이즈
작년 가을 무렵, 첫 출시됐을 때부터 내가 열광한 제품.
그럼에도 구매를 보류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다.
사고자 한다면 못 살 것은 없지만 그래도 벽이 높달까.
크림 섀도우 + 펄 섀도우 듀오 구성에 5만원 후반대라니,
루미꼬 국내 가격 너무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게다가 정 땡기면 제일 잘 쓸 색상으로 하나는 샀을 터인데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는 없었다는 것도 미묘한 함정 -_-
기왕 사면 2-3개는 거뜬히 살 것 같아서 더더욱 부담이 됐다.
그런데, 반년 넘게 지켜보고 테스트해봐도 여전히 땡긴다면
이건 뭐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님?
대신에, 어렵사리 색상을 2개로 압축해내긴 했다 -_-)/
1/2/3호가 짙은 크림 컬러 베이스에 투명한 컬러 펄이고
4/5/6호가 연한 크림 컬러 베이스에 진한 컬러 펄이니까
각 군에서 하나씩만 데려오는 걸로 스스로 네고쳤음 ㅋ
현재까지 유력 후보는 :
3호 그레이시 블루와 5호 딥레드.
3호는 2호로 바뀔 수도 있고, 5호는 이미 확정.
아, 루미꼬 여사여...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_-
루나솔 쓰리 디멘셔널 아이즈
역시 작년 가을에 출시되면서 일대 파란을 몰고온,
루나솔의 간만의 대혁명, 쓰리 디멘셔널 아이즈.
그간 무한 울궈먹기 재생산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루나솔이 오랜만의 대작을 내놨다는 평들이 많았다.
루나솔의 국내 정가 역시 괘씸하지만 팔레트 하나에
총 8개의 컬러/텍스쳐 베리에이션이 들어있어서
왠지 가격도 착한 것 같고, 비주얼부터가 강렬하잖아.
물론 나도 그 당시에 확 꽂혔지만 역시 일단은 보류.
저 많은 컬러와 텍스쳐를 내가 과연 다 활용할까?
난 주로 4색 이하 구성의 팔레트를 선호하는데?
그리고 면세 찬스도 없는데 7만원은 역시 배아픈데?
이러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올해 초 면세에서
스킨 모델링 아이즈 라인의 베이지베이지를 사면서
루나솔 지름은 일단 그걸로 마무리하는 걸로 했었지.
그런데 베이지x2를 써보니까 루나솔이 꽤 손에 익어서
급기야 3D 시리즈도 다시 입질이 왔다는, 뭐 그런 소리.
출시 당시에는 서늘한 뉴트럴, 쿨베이지가 땡겼는데
지금 보니까 막상 핑크톤의 소프트 베이지 혹은
모브 퍼플톤의 미스테리어스 베이지에 더 끌린다.
다 베이지를 기본으로 하는 베리에이션인 건 같은데
소프트/미스테리어스는 여기에 핑크/퍼플을 더해서
보다 다채로운 색채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 같아서.
베이지도 건지고, 포인트 컬러도 건지겠다는 속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