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가 방배, 사당, 이쪽 부근인 데다가

워낙 자그마하고 아늑한 이자까야를 선호해서

사당역 부근 이자까야라면 늘 관심을 가지고 본다.

 

 

관련글 :

이자까야 고로고로 - http://jamong.tistory.com/1463

이자까야 토모야 - http://jamong.tistory.com/1029

 

 

그런데 고로고로는 내 동선에서 길 건너편이라 아쉽고

(물론 동호회 연습실 가는 길에서는 비교적 가깝지만)

토모야는 내부가 아늑하기보다는 넓고 시끌벅적하며

안주 가격이 은근 비싸다는 것도 결정적인 단점이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마음 붙이고 단골 삼은 곳이 생겼음.

바로 내 동선 상에 있는, 이수초등학교 바로 옆의 그곳.

 

 

 

 

 

 

정말이지 우연히 발견해낸 보물, 이자까야 로코.

친구의 친구가 운영한다는 바로 옆 카페에 가려다가

사장님 안 나오셨다길래 술이나 한잔 하자며 들렀는데

첫 눈에 반해버려서 그 후로도 꾸준히 단골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자까야 이름이 웬 로코?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등장할 예정 ㅋ

 

 

 

 

 

 

당분간 일요일 휴무입니다.

 

안주 가격 수준은 딱 저 정도.

물론 매번 갈 때마다 식사하러 간 게 아니라

대개는 가볍게 한 두 개 정도 시키고 말았지만

우야근동 토모야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

 

그러니까, 어디 한번 들어가봅시다.

 

 

 

 

 

 

안쪽에 별도의 방 같은 공간이 두어 개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딱 이 정도의 규모, 이 정도의 분위기.

 

너무 작아도 자리 확보하기가 힘들고,

너무 넓어도 시끌벅적 정신 없어지는데,

딱 이 수준이 내 취향에는 잘 맞더라.

 

둘이서 가면 주로 주방 앞의 바 자리에 앉는 편.

 

 

 

 

 

 

 

 

워낙 사케 문화와 친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풍경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 술쟁이라 놀리지 말아요...

 

 

 

 

 

 

그나저나 -

이자까야 이름이 로코가 뭐야, 로코가.

 

자그마치 로맨틱 코믹스, 즉 순정만화 되시겠다.

 

그렇다.

로코 사장님은 만화 덕후 (라고 할게요) 였던 것이다.

뭐, 그렇다고 꼭 순정만화 장르만 파시는 건 아닌 듯.

 

 

 

 

 

 

 

 

 

그의 컬렉션.jpg

 

난 사실 딱히 피규어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은 없지만

이걸로 이 집의 개성이 확실해져서 왠지 애정이 간다.

 

그러고 보니 길 건너 이자까야 고로고로 역시 이랬는데

컬렉션의 규모로 보자면 로코가 훨씬 더 방대하구만요.

 

 

 

 

 

 

 

기본 안주로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와 마카로니 샐러드.

이런 건 한꺼번에 많이씩 퍼먹으면 뭔가 금방 물리는데

조금씩 야금야금 집어먹으면 끝없이 리필하게 되더라고.

 

 

 

 

 

 

나가사키 짬뽕탕 18,000원

오뎅탕 16,000원

김치라면 8,000원

왕새우튀김 20,000원

와규 크림 파스타 13,000원

 

안주들은 대략 이 정도의 가격대.

 

 

 

 

 

 

술 종류는 특별히 많은 건 아니지만 있을 건 얼추 있음.

대개는 병맥주보다는 시원하게 아사히 생맥주 한 잔,

또는 간바레 옷또상이나 오니고로시 등의 사케를 시킨다.

 

이건 뭐, 어딜 가도 취향 나와주는 거지.

 

 

 

 

 

 

처음 방문한 날에는 술 안 먹는 사람도 몇 있어서

그냥 가벼운 분위기로 병맥주를 시켰는데 실패;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다는 페로니 맥주나

콜라맛이 나서 독특하다는 우드스탁 맥주는

둘 다 내 취향이 아니었음.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아사히 생맥으로 할 것을.

 

 

 

 

 

 

그래도 병은 이쁘니까 단독샷이나 한번.

 

 

 

 

 

 

카레 퐁당 치킨구이

 

물론 여자 여럿이 먹다 보니 싹싹 다 긁어 먹긴 했지만

엄청 기억에 남는 맛까지는 아니었다. 무난한 카레맛.

 

 

 

 

 

 

아마도 베이컨 야끼 우동이었던 듯.

카레 치킨 다 먹고 다들 포크 빨고 있길래 ㅋ

 

전체적으로 안주는 별날 건 없어도 중간 이상 가는 듯.

그리고 가격대비 양이나 만족도가 나쁘지 않은 편이야.

 

 

 

 

 

 

일식 철판요리 전문 st. 이자까야에 웬 모던 아트...

했는데 로맨틱 코믹스 컨셉을 생각하니 이해가 간다.

 

 

 

 

 

 

 

어쨌든 이 쪽이 우리의 주력 메뉴지 :)

사케 도쿠리로 시켜두고 배부르지 않은 안주와 야금야금.

 

그러게, 인생 같이 살아가려면 술 취향 잘 맞는 거 중요하당게.

 

이렇게 시원한 사케 도쿠리와 (겨울에는 따끈한 도쿠리겠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철판 요리 하나 시켜두고 바 자리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자까야 로코는.

 

 

 

 

그래서 사실은 남한테 알려주기 싫지만...

늘 그렇듯이 독점욕보다 정보 공유욕이 앞섰음.

 

그리고 내가 앞으로도 계속 단골 삼아 가려면

이 집 망하지 말고 장사 잘 되어야 하니까. 허허.

 

하지만 부디 앞으로도 너무 북적이지는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