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에 있는 수불 본점의 첫 직영점.

방배에 살 때도 서래마을점은 자주 안 갔는데

되려 회사 근처 광화문에 직영점이 생기고 나서

자주 찾게 되고 애착도 생긴, 퓨전 한식당 "수불"

 

사실 올해 4월 말인가 5월 초에 문 열자마자 갔는데

포스팅이 몇달째 미뤄지는 바람에 이제야 올리네;;;

뭐, 그 이후로도 자주 찾고 있는 곳이긴 하다만 ㅋ

 

 

 

 

 

 

위치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후문 근처,

지하철역 1번 출구에서 가장 가깝다.

 

건물 자체도 비교적 근래에 생긴 곳이라

"센터포인트" 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도 많음;

 

 

서울 종로구 도렴동 65

센터포인트 건물 2층

02-6262-0886

 

 

 

 

 

 

건물 외부에서 봤을 때는 수불 간판이 안 보여서

초행자는 여기가 맞는지 긴가 민가 하게 되는데

그냥 여기가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면 된다;

 

건물 메인 로비로 들어가서 우측 구석 엘레베이터,

이게 2층 전용이니까 타면 바로 식당 앞으로 간다.

 

센터포인트 건물 지하에도 식당들이 여럿 있는지

건물 외부에 지하로 바로 통하는 외부 계단이 있는데

거기로 내려가면 안 되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야 함.

 

 

 

 

 

 

2층으로 올라가면 거의 바로 이렇게 보인다, 수불.

그러고 보니 5월에는 오픈 이벤트로 생맥 1+1 했네.

수불은 갈 때마다 막걸리 등 전통주만 마시게 돼서

맥주 주문할 생각은 안 해봤네; 난 맥주가 더 좋은데;

 

 

 

 

 

 

 

식당 내부는 대략 이런 색감, 이런 분위기.

서래마을 수불 본점은 보다 아늑한 데에 반해,

광화문점은 조금 더 널찍하게 트인 느낌이다.

 

물론 이건 서래마을점과 비교해서 그런 것 뿐,

가게 자체가 과도하게 크거나 으리으리하진 않다.

 

직원이 주방 앞에 서서 봤을 때 웬만한 테이블이

한 눈에 쉬이 보일 정도의 거리감과 간격이고,

인테리어 자재의 색도 차분하고, 조명도 은은하다.

 

광화문의 특성상 주중 점심에는 좀 바글거리지만

저녁이나 주말과 공휴일에는 시끄럽지 않은 편.

 

단, 별도의 룸은 없으니 예약시 유의하는 게 좋다.

 

 

 

 

 

 

내가 주로 즐겨 앉는, 창가 4인석 테이블.

여기 앉으려면 사전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해가 지기 전에는 이렇게 세종문화회관이 보이고,

어두워진 후에는 잔잔한 밤풍경이 보이는 게 좋다.

 

2층이라서 고층의 웅장한 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광화문 사거리에서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이렇게 거리의 풍경과 한발짝 떨어져 있는 이 거리감.

 

묘하게 정중동의 느낌이어서 나는 꽤나 좋아라 한다.

 

 

 

가게가 차분하고 조용하다,

잔잔한 창 밖 풍경이 좋다,

등의 포인트들이 등장했는데

 

역시 식당을 찾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음식,

음식의 장르와 맛, 그리고 비주얼... 이 아닐까.

 

위에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내가 수불을 찾는 이유,

내 입맛에 맞으면서 누구에게나 중박 이상은 치는,

다채로우면서도 무던한 퓨전 한식 스타일의 식단.

 

 

 

 

 

 

 

 

 

 

메뉴를 이래저래 페이지별로 찍어오긴 했는데

종류가 많아서 망설여진다면 추천 받아도 좋다.

 

베스트셀러는 :

고추장 스테이크

흑임자 치킨

두부튀김 샐러드

차돌 영양 들깨탕

 

등등이 있는데 너무 구애받을 필요는 없는 듯.

한국어와 영어로 상세한 메뉴 이름 기재한 데다가

꽤나 친절한 메뉴 설명까지 덧붙이지 않았는가 ㅋ

본인의 기호대로 식재료와 조리법을 선택하면 됨.

 

내 개인적인 기호로는 :

 

점심에는 담백하고 고소하게 들깨탕 정식으로.

고기를 선호한다면 고추장 스테이크 혹은 보쌈으로.

 

저녁에 여럿이 식사한다면 디너 세트 중 하나로.

두어 명이서 술 한 잔 하면서 천천히 먹는다면

고추장 스테이크 혹은 다른 고기 요리 하나에

샐러드 하나 추가해서 안주 삼는 것도 좋더라.

(메뉴에 고기 비중이 높아서 샐러드가 필요;)

 

고추장 스테이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인기 메뉴이기도 하지만 내 입에도 잘 맞아서.

 

내 취향에는 약간 맵고, 약간 달달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고추장 소스의 칼칼한 감칠 맛 덕분에

고기의 무거운 텍스쳐가 상쇄되는 점이 난 좋다.

마냥 고기만 있으면 난 당최 소화가 잘 안 돼서;

 

 

 

 

 

 

수불의 또 하나의 특기 사항 -

다양하고 섬세한 막걸리 컬렉션 ㅋ

 

내가 전통 탁주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어지간하면 내 손으로 막걸리 주문 안 하는데

이 집에 오면 이 정갈한 목록에 늘 혹하게 된다.

 

물론, 걸쭉한 올드 스타일 막걸리 집들에 비하면

가격도 조금 높은 편이고 용량도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니까 작정하고 술 먹으러 가면 돈 깨나 나오고;

그보다는 좋은 음식과 함께 여유로운 반주를 겻들여

담소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찾는 게 나을 듯 싶다.

 

최근에, 여자 3명이서 저녁 겸 회의 겸 해서 찾았는데

반주 한 잔씩에 메뉴 3개 시켜서 총 6만원 나왔음~

물론... 주동자인 내가 술을 거의 안 마신 탓이겠지만..

 

 

 

 

 

 

그리하여 음식과 술을 주문하면 이런 풍경.

이 날은 5월 연휴 마지막 날 이른 저녁이라

늦은 오후 포근한 채광을 받으면서 식사 :)

 

 

 

 

 

 

 

 

 

 

 

개별 메뉴에 대한 평가는 그냥 퉁치련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단 한번도, 그 어느 메뉴도,

맛이 없거나 속에 부대낀 적이 없었다는 것 정도.

 

내가 집에서 만드는 음식에 비해서는 약간 짜지만

시중 음식점들에 비해서는 간도 자극적이지 않고,

고기 요리가 주를 이루지만 채소와 양념 덕분에

마냥 무겁거나 거북하지 않은 식감마저 편안했다.

 

한식인데 마냥 전통 한식은 아닌 캐주얼함 역시

2-30대의 한식 선호자들에게 먹힐 법한 요소일세.

 

 

 

 

 

 

... 사진에서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다 다른 술이야...

 

내가 막걸리에 대해서는 본디 조예가 깊지 않다만,

그래도 응용 버전보다는 기본 버전이 더 맛납디다.

 

연꽃, 밤, 허브, 오미자 이런 맛의 막걸리들보다는

양재 느린마을 생막걸리, 혹은 이천 휴동 막걸리가

가장 맑고 담백하며 음식과의 궁합도 좋더라고 :)

뭐, 이 부분은 아무래도 각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일반 막걸리 집들에 비해

양이 많은 편도 아니고,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라서,

작정하고 많이 마실 거면 금액이 꽤나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음식 단품 가격은 1-2만원대로 적정 수준이라

술을 반주 정도로 가볍게 하면 가격은 나쁘지 않음!

 

그리고 아예 올드 스타일 전통 막걸리상을 원한다면

수불 특유의 깔끔한 퓨전 스타일이 성에 안 찰 수도;

우리 아빠는 "니 맛도 내 맛도 아니더라"는 평을 하심;

 

하지만 내 또래의 여자들 서너 명과 오붓하게 모이거나,

혹은 보다 공식적인 성격의 3-4인 저녁 자리를 잡으면,

별다른 과락 요소가 없어서 다들 늘 만족했다네 :)

 

다만, 단체석이나 룸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2인에서 6인까지의 소규모 자리에 보다 추천하고 싶음!

 

 

 

 

 

 

 

... 분위기 차분하고, 음식도 정갈하고 맛깔스러워서,

술맛이 붙다 보면 필히 안주를 추가 주문하게 된다;

 

 

 

 

여튼,

소규모 식사 자리에 내가 두루 추천하는 곳이다.

 

적당히 퓨전스러운 다채로운 한식 메뉴 덕분

연령대 성별 불문하고 합격점 받기도 쉬운 데다가

자리 아늑, 서비스 친절, 엑세스 편리 등등의 장점에

(과음 절제한다는 전제 하에...) 합리적인 가격 수준.

 

식당이 많은 듯 하면서도 은근히 갈 곳이 많지 않은

광화문 일대에서 이만큼 두루 다 갖추기도 쉽지 않다.

정갈하고 조용한 데는 비싸거나, 구석진 곳에 있거나,

혹은 메뉴가 한식스러운 건 없거나 하기 쉽기 때문.

 

서래마을 자주 갈 때에는 무심하게 대했던 수불이

광화문에도 오픈한 덕에, 졸지에 단골이 된 1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