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MOTD샷을 찍다니, 뭔가 대단하다 나. 물론 급하게 휘리릭 모아서 찍느라 스킨케어와 베이스 제품들은 빠졌지만, 갸들은 요즘 대체적으로 큰 변화 없이 거기서 거기라서 생략해도 상관 없을 것이여. 스킨케어야 여전히 다비를 중심으로 샘플 이것저것 섞어 쓰고, 베이스는 입생로랑 땡에끌라를 필히 비워내리라는 각오로 주구장창 사용 중이니께. 게다가 사실 아이 메이크업도 특정 제품을 소진을 목표로 골랐다는 사실.

 

 

 

 

 

 

* 컴플렉션

이니스프리, 미네랄 모이스처 피팅 베이스

네이처리퍼블릭, 캘리포니아 알로에 선블럭 SPF50

입생로랑, 땡에끌라, BR20

겔랑, 블랑드펄 파우더 파운데이션, 01호 (구형)

맥, 미네랄라이즈 스킨 피니쉬, 라이츠카페이드

토니모리, 크리스탈 블러셔, 05호 슈가브라운

슈에무라, 글로우온, AMBER 83 (구형)

 

정말 헤비 로테이션 아이템들이로구만. 입생 뗑에끌라와 겔랑 블랑드펄 파데는 간만에 바닥을 볼 듯한 색조 제품들이라서 끈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사용 중이다. 특히 입생은 웬만하면 이번 분기 공병샷에 포함시키려고 무서운 기세로 바르고 있음 ㅋㅋㅋ 난 이미 본질을 잊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늘 중박 정도의 퍼포먼스는 내줘서 다행이다. 아무리 공병 욕심이 있다고 한들, 피부 표현 편차가 크면 이토록 연달아 쓸 수는 없었을 것이야. 그런데 중박은 유지하되 딱히 대박은 아니라는 게 이 제품의 한계지. 게다가 너무 연달아 썼더니 심히 질려서 재구매할 일은 절대 없을 듯 하다. 토니모리 슈가브라운이랑 슈 구형 앰버도 중앙 부분이 움푹 패였는데 이게 팬바닥으로 보려면 앞으로 얼마를 더 써야 하는 건지 정확하게 가늠이 안 된다. 나 또 이런 거 안달낸단 말이지. 얼마 남았는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돠!!! 슈 앰버는 다 쓰고 나면 대체품도 없는데 왜 이렇게 바닥을 보고 싶어하는 거니 대체...

 

 

* 아이

베네피트, 벨벳 아이섀도우, 티클드 밍크

슈에무라, 드로잉 펜슬, 그레이

스킨푸드, 해조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딥씨네이비

크리니크, 래쉬 파워 마스카라, 오닉스 블랙

 

조만간 공병샷 포스팅에도 올리겠지만, 최근에 버버리 페일발리를 힛 to the 팬 하였도다. 물론 자주 브러슁한 중앙 부분만 유독 패인 거라서, 전체 면적으로 다 쓰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지만, 그래도 기대도 안 하고 있던 아이섀도우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니 너무 기뻐서... 그 외에 힛팬 가능성이 있는 섀도우가 또 어디 없나 뒤적거려봤다. 그래서 걸려든 놈이 바로 베네피트 티클드 밍크. 모브가 감도는 뉴트럴 토피에, 과하지 않은 펄감 덕분에, 데일리로 쓰기에 딱 좋은 색감인데 그동안 은근 사용감이 늘었더라고. 내 너를 상반기 중으로 바닥 보리라! 이런 일념으로 아예 화장대 위에 꺼내놨음.

 

여기에 간만에 네이비로 포인트를 주고 싶은 마음에 꺼내든 스킨푸드 딥씨네이비. 해조 라이너는 출시 당시에는 꽤 열광했는데 "휘발되면서 고정되는 세미 젤 타입"의 라이너에 좀 심드렁해져버렸다. 그래도 건조되면 좀처럼 번지지 않는 미덕은 여전히 높이 평가하는 바, 가끔 바이올렛이나 네이비 라인으로 포인트 주고 싶을 때 꺼내들곤 한다. 블루나 그레이 계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퀭한 인상을 만들어주기 십상이라서 일하는 날에는 자주 쓰지는 않지만, 이따금 한번씩은 괜찮겠지. 오늘은 섀도우를 뉴트럴한 컬러로 깔아주고, (역시 빨리 다 써버리고 싶은) 슈에무라 드로잉 펜슬로 속눈썹 사이를 메꿔주고, 스킨푸드 딥씨네이비로 아이라인을 그려주고, 다시 섀도우로 살짝 덮어주었지. 블루는 딱 이 정도의 비율이 좋다. 과하지 않게, 뉴트럴에 딱 포인트가 될 정도로, 섀도우의 "면적"보다는 아이라인의 "선"으로 넣어주는 게 좋아. 다만, 해조 라이너의 특성상 고정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섀도우로 덮어도 블렌딩은 거의 안 되는 게 아쉽구먼. 여담이지만 딥씨 골든 브라운이 인생템인데 스킨푸드에서 색상 단종시켰다면서 아직도 울면서 헤매이는 코덕들이 내 주변에도 몇몇 있지... 스킨푸드는 부디 그들의 원성을 귀담아 들어주길 ㅋㅋㅋ

 

+ 덧붙임.

해조 라이너는 번지지는 않는 대신에, 통째로 밀려서 지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점심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언더라인 끄트머리가 지저분하게 뭉쳐있더라고. 햇살이 눈부셔서 눈물이 찔끔 났는데 그때 화장이 좀 지워졌나보다. 거참, 페이팅 마냥 건조 밀착되는 건 좋지만, 이런 건 영 불편하단 말이야. 차라리 흐릿하게 번지면서 지워지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면서, 해조 라이너는 이렇게 또 당분간 구석에 처박아두게 될 듯...

 

 

* 립

엘프, 스튜디오 립밤, 로즈

나스, 벨벳 글로시 립펜슬, 부에노스아이레스

RMK, 이리지스터블 립스, 몇호더라... 뭐시기 베이지 핑크

 

눈에 힘을 줬고, 블러셔는 뉴트럴하게 슈앰버를 사용했으니, 립에도 힘을 좀 뺍시다. 다만, 이제 완전 누디한 컬러 쓰면 혈색이 없어 보이는 30대인지라-_-* 베이스로 엘프 립밤 로즈 정도는 깔아줍시다. 나스 부에노스는 립라인 정리 용도고, 오늘의 메인 컬러는 RMK... 색상 번호나 이름은 기억 안 나;;; 여튼 진주 펄감이 감도는 차분한 베이지 핑크다. 글로시한 질감이 대개 그렇듯이 밀착력이나 지속력은 가격대비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 자체로 참 예쁜 색, 고운 질감을 내주기는 한다. RMK 만의 한끗발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제품이랄까. 요즘에는 국내 로드샵들이 립제품을 하도 잘 뽑아내기 때문에 더더욱 변별력이 떨어지는 듯. 물론 나는 예전에 RMK 국내 철수할 때 반값으로 샀지만!

 

 

 

 

일하기 싫은 월요일이지만, 이번 주는 목요일 대휴에 금토 휴무니까 수요일까지만 일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