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위치가 은근 연남동 골목 깊은(?) 곳이라서

방문을 미루다가 최근에야 드디어 가봤도다.

 

연남동 수제식빵 전문점, 미소식빵.

 

사실 여기는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다.

재작년이었나, 개점 소식을 듣고 가보려 했었는데

이건 뭐 내가 가기도 전에 이미 맛집으로 유명해짐;

 

문 열고 난 직후에 가서 상세 후기 올렸더라면

내가 얼리어댑터 될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미소식빵

02-333-5199

마포구 동교로27길 92

 

위치는 역에서 꽤나 떨어진, 연남동 골목 어드메.

하지만 요즘에는 연남동 일부러도 찾아가니까 뭐.

게다가 연남동 주민들이 오며 가며 들르기 좋을 듯.

 

동생군 신혼집 근처네. 얘들아, 이 빵집 꼭 함 가보셔.

 

참, 포스팅 제목에 내가 '홍대 3대 식빵'이라고 썼는데

이건 누가 정해준 건 아니고 내 생각에 근거한 거 ㅋ

 

홍대 인근에 날고 기는, 크고 작은 빵집들이 많은데

그 중 '식빵'을 전문으로 하는 집들 중에서 뽑았다.

 

김진환 제과점 : 우유식빵과 소보로빵 only

식빵몬스터 : 초코식빵 등 응용식빵이 인기

미소식빵 : 소용돌이형 시나몬식빵이 인기

 

그러고 보니 이 중에서 식빵몬스터만 못 가봤네.

조만간 다녀와서 식빵 투어 체험을 완성하리!

 

 

 

 

 

 

수제식빵 전문점, 미소식빵.

 

내가 알기로 사장님이 중국집, 곱창집 등도 하셨었는데

아니 식빵을 이렇게 잘 구우실 줄이야, 미처 몰랐었구랴.

 

종합 베이커리가 아니라 '식빵'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방부제나 첨가물을 넣지 않았으니 빨리 드시라고 함돠.

하긴, 나도 홈베이킹할 때 이래서 얼른 주변에 나눠주지;

 

우리는 이 날 저녁 먹고 나서 9시 넘어서 방문했는데

오후 8시 전까지 가면 운 좋게 갓 구운 빵을 만날 수도!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식빵들이 옹기종기.

 

 

 

 

 

 

자, 이제 본격적으로 빵들을 둘러보도록 합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으로 찍어낸 게 아니라

소규모 가족 운영 체제에서 정성스레 반죽하고 구운

동글동글 포근포근 식빵들이 얌전히 줄서있는 걸 보니

푸짐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향긋하기도 하다 :)

 

 

 

 

 

 

 

카운터 앞에는 인기 판매품인 식빵들이 나란히~

통밀, 베리, 밤, 야채, 팥앙금, 시나몬, 씨앗, 호박...

 

'식빵'만 주력으로 하는데, 그 '식빵'이 참 다양하다.

가장 주목받는 인기 제품은 사장님의 야심작, 시나몬.

그리고 가장 내 취향에 맞는 건 밤식빵이랑 호박식빵.

기본 반죽은 얼추 비슷하니까 입맛 따라 고르면 됨다.

 

 

 

 

 

 

우리 식빵이가 웃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봉투의 그림과 글씨도 손맛나고 참 정겹다잉.

 

 

 

 

 

 

찹쌀가루가 함유되어 시간 지나면 딱딱하게 굳는데

소량 덜어서 전자 레인지에 돌려먹으면 된다고 함.

 

이제 보니 SNS 해시태그 인증 이벤트도 있었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걍 신나서 알아서 올렸는데 ㅋ

 

 

 

 

 

 

식빵 가격은 3천원에서 5천원까지 다양하다.

가장 기본인 버터 식빵은 3천원,

필링이 함유된 식빵들은 4-5천원대.

 

나의 밤식빵을 커팅해주는 김호도양 ㅋㅋㅋ

 

 

 

 

 

 

2인 가구 주제에 식빵을 2개나 사버렸어 ㅋㅋㅋ 으악 ㅋ

하지만 인기 제품인 시나몬도 궁금했고, 밤은 취향인걸...

 

호도양이 동글동글 단팥빵도 끼워줘서 씐났음 ~(-_-)~

 

 

 

 

 

 

안녕안녕, 다음에 또 와서 잔뜩 사갈게~~~

 

 

 

 

 

 

이런 블로거 정신 돋는 가게 & 봉투 인증샷. 우후후후.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빵봉투를 풀어헤쳤다...

 

 

 

 

 

 

우선, 시나몬 식빵부터!

 

닭고기 마냥 쫄깃한 결, 그리고 묵직할 정도의 부피감.

시나몬도 시나몬이지만, 일단 식빵 자체가 훌륭하다...

 

안에 시나몬 필링이 소용돌이 형태로 들어있기 때문에

커팅하지 않고 손으로 찹찹 뜯어먹는 게 제맛이라고 함.

 

이건 빵 끄트머리 필링이 많이 안 보이는데 사실은...

 

 

 

 

 

 

안쪽에 이렇게 듬뿍 꽉꽉 촉촉! 시나몬과 견과가 가득!

뜯어먹다 보면 시나몬이 줄줄 흘러나올 정도로 차있다!

 

난 사실 단 것도, 시나몬도,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뜯어먹다 보면 손을 멈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맛있어!

 

일단 기본이 되는 식빵의 결과 맛이 담백 쫀쫀 고소하고

그 안의 시나몬과 견과도 듬뿍 넣었지만 너무 달지는 않고

그야말로 균형이 잘 맞는 맛이랄까. 사장님 야심작 인정 :)

 

 

 

 

 

 

다만, 내 개인적인 취향은 이런 담백한 밤식빵에 한 표!

역시 꽉 찬 식빵에 단밤이 알알히 박혀있는데... 훌륭하다.

 

난 평소에 식빵을 자주 안 먹어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에 미소식빵의 빵들을 먹으면서 새삼 비교를 해보니까

프랜차이즈 대량 생산 식빵들은 뭐랄까, 조직이 느슨하달까?

이렇게 꽉꽉 차고 쫄깃 묵직한 느낌과는 좀 달랐던 것 같다.

... 딱히 프랜차이즈를 까고자 하는 의도는 아님 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오밤중에 우유까지 꺼내서 야식을 먹어버렸네;

시나몬 식빵 손으로 막 뜯어서 우유에 콕콕 찍어먹으면...

오 세상에 이건 꼭 먹어봐야 돼 ㅋㅋㅋ 내 말 좀 믿어보소 ㅋ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

호도양이 덤으로 끼워준 이 동글동글한 단팥빵.

 

 

 

 

 

 

우선, 들어보면 무게와 밀도가 어마어마하다.

정말이지 재료를 꽉꽉 밟아넣은 게 느껴지는 질감.

 

사실 난, 원래 단팥빵을 별로 안 좋아한다-_-*

전국에 날고 긴다는 빵집의 빵도 (대전 ㅅ빵집 등 ㅋ)

'왜 인기 있는지 알겠다' 싶기는 한데 딱히 손은 안 감.

 

그런데!

이 단팥빵은!

남편이 옆에서 먹고 있는데 두 입이나 뺏어먹게 되더라;

 

팥의 향은 잘 살아있는데, 너무 달지도 퍽퍽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너무 심심하거나 존재감 없지도 않다. 와우.

빵의 결과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도 우유와 환상 궁합!

 

단점 아닌 단점은,

빵이 꽉꽉 들어차서 하나만 먹어도 엄청 배부르다는 거?

 

식빵 전문점인 것도 맞고, 식빵들도 다 엄청 맛있는데,

단팥빵 류의 소가 든 빵도 식빵에 결코 지지 않는 퀄리티.

(미욱한 식견이지만) 내 생각에 이 정도면 전국구 수준임.

통영, 대전, 부산 등 전국 유명 빵집의 팥빵들 먹어봤는데

첫 입의 감동은 미소식빵의 단팥빵이 더 훌륭했음. 나에겐.

 

대단합니다.

지인을 떠나서 그냥 이 집은 빵이 맛있음. Full stop.

 

 

 

 

어차피 내가 아무리 이 집 좋다고 떠들어대봤자

관심 없는 사람은 애당초 가보지도 않을 것이고

다녀온 사람도 별 감흥이 없으면 재방문 안 하겠지.

 

다만,

이 노력, 이 맛에는 4-5천원의 돈이 난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골목 상권 및 소상공인들 응원하는 차원에서

다음 번에 갈 때도 현금 챙겨가서 현금 내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