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공개로 잔뜩 저장되어 있는 글들은 주로 [독서노트]들인데 ㅋㅋㅋ 나름 블로그 컨텐츠의 균형을 위하여 (사실 이걸 딱히 신경 썼었나 싶기는 하지만...) 일상 및 코덕질 포스팅도 중간중간에 섞어서 올리려고 하는 중이다. 물론 바빠서 그게 잘 안 되다 보니까, 덩달아서 업데이트마저 늦어지는 거고... 흠흠.

 

여튼, 즈엉말 별 건 없지만, 요즘 같은 가을-겨울 환절기의 스페셜 스킨케어 몇 가지 소개! 굳이 '스페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본'이지만, 그저 매일매일 바르는 스킨케어 외의 것이라는 의미에서...

 

 

 

 

 

 

아이오페, 아이디얼 릴렉싱 페이스 마사지

 

가끔, 가아끔씩 샵에서 페이스 마사지를 받을 때면 즉각적인 보습 및 진정 효과를 느끼면서도 왜 집에서는 마사지 크림을 좀처럼 쓰지 않게 되는 걸까? 올해 가을,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도 잔뜩 받아서 피부가 극한의 상태에 도달한 어느 날, 아리따움 매장에서 마치 계시라도 받은 듯이 이 제품을 구입했다. 그 날은 이걸 구입한 것만으로도 왠지 지친 마음과 피부가 위로받는 기분적인 기분이 들어서... 그래서, 그 기분만 느끼고서 곧바로 개봉은 안 하고 집에 와서 바로 잤다고 한다 ㅋㅋㅋ

 

막상 피부가 마사지를 가장 필요로 하던 그 날 말고, 보다 여유 있는 다른 날에 룰루랄라 개봉했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감은 만족. 소위 '옛날 콜드크림'처럼 무겁거나 느끼한 질감이 아니라 몽글몽글 촉촉한 제형에다가, 충분히 마사지 후에 닦아내고 물세안하고 나면, 피부에 힘이 차오르는 느낌이 매우 좋아. 일주일에 한번씩만 챙겨서 해줘도 피부의 기본 컨디션을 끌어올려줄 것 같다. 특히나 요즘 같은 가을-겨울 환절기에 그 빛을 발할 듯. 역시, 케어의 본질은 기본에 있는 거였어. 끄덕끄덕.

 

이런 마사지 크림은 색조 제품처럼 미리 발색을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손등 테스트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로 고르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아이오페'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아이오페란, 늘상 충성하는 건 아니지만, 늘 중박 이상의 만족도를 주는 오래된 친구 같은 브랜드라서, 이런 back to basic 아이템을 찾을 때에는 꼭 아이오페를 돌아보게 되더라. 물론, 평소 동선에 그나마 자주 보이는 게 아리따움 매장인 탓도 있겠지만. (이래서 대기업의 장악력은 무시할 수 없는 거여...)

 

 

 

 

 

 

23 years old, 코쿤 윌로우 실키 마스크

메디힐, NMF 아쿠아링 수분 마스크

 

뭐 그 외에도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잡다하게 섞여 있지만, 일단 사진에 보이는 게 저 두 가지니까. 23 years old 누에고치 마스크는, 요약하자면, 가격은 묘하게 비싸고, 효과는 확실하게 좋다. 장당 6천원씩 하니까 막 다량씩 사게 되지는 않고, 이따금 올리브영 세일할 때 몇개씩 집어오게 된다. 뭔 누에고치 성분이 어떻게 들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고, 열손상이나 찬 바람 등 외부 자극에 지친 피부를 즉각적으로 풀어주고 적셔주는 효과가 마음에 들어서 늘 두어 장 이상은 구비해두고 있지. 메디힐 수분 라인은 별 생각 없을 때 손 뻗어서 뜯는, 그야말로 기본 마스크팩으로 쓰는 제품이고.

 

시트팩은 '부담 없이 무던하게 쓰는 기본 타입'과 '집중 케어가 필요할 때 의지하는 프리미엄 제품' 이렇게 2가지 군으로 늘 갖춰둔다. 해당 제품은 그때그때 바뀌는 편이지만. 겔타입으로 우루루 몰려갈 때가 있고, 셀루로오스 시트로 쪼르르 회귀할 때도 있고, 뭐 그렇네. 시트팩이야말로 소모품이니까 부담없이 여러 종류 테스트해볼 수 있는 게 장점 아니던가!

 

 

 

 

 

 

오리진스 스페셜 케어 마스크 3종 세트!

클리어 임프루브먼트 - 모공 관리 숯 마스크

아웃 오브 트러블 - 트러블 레스큐 마스크

드링크-업 인텐시브 - 오버나이트 보습 마스크

 

필로소피, 마이크로 딜리버리 필 2종 세트!

 

면세에서 100mL 소용량 3종 트리오로 샀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한다. 용량도 과도하지 않으니까 사용 기간의 부담이 적은 편이고, 계절이나 피부 컨디션에 따라서 골라 쓰는 재미도 있고, 이렇게 통일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쪼로록 세워두니까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럽고!

 

아웃 오브 트러블은 피지 분비가 많던 20대 때 가끔 쓰던 제품인데, 꺾인 30대가 된 요즘에는 그리 자주 손이 가지는 않는다. 다만, 얼굴에 전체적으로 트러블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사용할 수 있게 비상용으로 구비해두면 반드시 크게 쓰일 날이 있더라는 게 나의 경험. 1계절에 단 1번을 쓰더라도, 트러블 케어 키트는... 있어야만 해...

 

숯 마스크는 대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꽤 괜찮은' 모공 피지 관리 기능의 워시오프 팩. 검은색이라서 씻어낼 때 세면대에 묻어나는 건 번거롭지만, 뭐 그만큼 얼굴에도 잔여물이 남을 수 없다는 거니까, 그러려니...

 

이 3총사 중에서 내가 가장 '대체 불가'라고 느끼는 건 바로 드링크-업! 오버나이트 마스크라고는 하지만, 난 필요에 따라서 그냥 워시오프하기도 하고, 뭐 밤에 바르고 잔 적도 있고 그렇다. 이게 과연 피부의 보습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얼만큼이나 기여할까, 싶은데 막상 써보면 사용 전후의 피부 상태가 확연히 달라서 끊을 수가 없달까. 특히나 중요한 일정 직전에, 단기간 내에 피부를 재정비해주는 데에는 최고였다. 이건 다 쓰고 나면 트리오 말고 단독 정품으로 구매할지도!

 

그리고 뒤에 보이는 프리메라 필링젤은.... 지겹... 난 사실 이런 고마쥬 타입 필링젤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건 소진 속도 왜 이리도 더딘가요... 그런데 문제는 이걸 다 써도 유사한 고마쥬 타입으로 다른 제품이 하나 더 대기 중이여 ㅋㅋㅋ 아, 프리메라 브랜드 자체는 꽤 호감이긴 한데 말이지. 개인적으로 여성청결제 (특히 포밍 타입) 그리고 클렌징 티슈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바 :)

 

사실 훨씬 더 좋아하는 각질제거제는 그 뒤에 얼핏 보이는 필로소피 마이크로 딜리버리! 화학적 필링과 물리적 필링이 조합된 2종인데, 제대로만 사용하면 자극도 과하지가 않고, 가장 깊은(?) 각질 제거 효과를 보여준다. 자주 쓰는 건 아니어도 '아, 피부 턴오버 주기가 좀 밀렸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제품에 손이 간다. 평균 잡아 1달에 1번 정도, 믿고 씁니다요. 필로소피의 세럼이나 수분 크림 등 (보다 순할 거라고 생각했던) 기본 스킨케어 라인은 잘 안 맞았는데, (되려 더 자극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경계했던) 이 필링 세트가 재구매 아이템으로 남을 줄이야?

 

 

 

 

 

 

클라리소닉, 미아2 with 럭스 페이스 브러쉬

 

이제는 꽤 대중적인 아이템이 된 전동 클렌저. 원조격인 클라리소닉이 역시 다르다 v. 요즘에는 웬만한 브랜드에서 다 나와서 그게 그거다, 이 두 입장이 있는 것 같은데 난 두루 사용해본 건 아니라서 비교는 못하겠고... 이 클라리소닉은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클라리는, 내가 감히 말하건대, 장착 브러쉬를 럭스 라인으로 써보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센서티브 (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냥 기본형) 브러쉬로 사용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핸들링을 느낄 수 있소이다. 기왕 돈 들여서 전동 클렌저 사는 거면, 장착 브러쉬 좋은 거 사십쇼. 아, 그런데 기본형을 써봐야 이 럭스가 얼마나 더 좋은지를 체감할 수 있으려나 ㅋㅋㅋ

 

나는 피부 상태에 따라서, 평균 주 1회 정도 사용하는데, (럭스 브러쉬 기준으로는) 효과대비 자극도 없고, 꼭 전용 클렌저가 아니라고 해도 다양한 세안제들과 호환도 되고, 샤워하면서 간편하게 사용 및 세척 가능하고, 블라블라블라... 나의 세안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물품 중 하나!

 

그러나 역시 개인차가 큰 아이템이라서... '나는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하게 잘 쓴다' 라는 말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네. 비록 나는 잘 쓸지언정, 누군가는 큰 맘 먹고 샀다가 손이 안 가서 처박아둘 수도 있는 노릇이니 무작정 추천하기도 뭣하고.

 

나는 잘 쓰고 있다. 럭스 브러쉬도 면세를 활용해서 주기적으로 적극 재구매할 생각이다. 난 그렇다고. 뭐 그냥 그렇다고. 클라리소닉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