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태형

출판사 : 원더박스

 

책 소개 :

 

19대 대선주자들과 유권자들의 심리를 분석한 최초의 책!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에 이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국민들은 불통 대통령, 의존적 대통령을 경험하며 정치 지도자의 심리적 건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감했다. 이는 정책이나 비전과 별개로 대선 후보들의 심리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시대적 목표와 내적 동기가 일치하는지 여부가 건강한 정치 지도자 심리의 기본 조건이라고 말하는 저자는『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을 통해 대선 후보들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성장 과정과 정치 궤적을 통해 어느 후보가 시대적 소명에 부합하고 사회적 과제 해결에 적합한 심리를 가졌는지 날카롭게 묻고 분석한다.
이 책은 특유의 인물 분석과 함께 새 대통령 선택을 앞둔 국민들의 집단심리에 대해서도 상술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켰던 우리 사회의 집단심리는 무엇이었을까, 그러한 심리는 촛불항쟁을 통해 어떻게 변화했을까.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이 급변한 국민들의 마음에 자리잡은 본질적인 요구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는 대선 후보들의 마음을 짐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

 

저자 소개 :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며 학문의 커튼 뒤로 숨는 일은 전혀 체질이 아닌, 싸우는 심리학자. 병든 사회에 맞서고 인간성 회복을 모색하는 방편으로 심리학의 유용성을 이야기한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열기 속에서 주류 심리학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심리학계를 떠나 한동안 사회운동에 몰두하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다시 학자의 길로 돌아왔다. 사회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기의 생생한 경험은 인간에 대한 한층 깊은 이해와 학문적 견해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와 한계를 과감히 비판하고 병든 사회에 맞서 나가기 위한 ‘싸우는 심리학’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

 

 

목차 :


들어가는 글. 왜 대선주자 심리분석이 필요한가

1장. 문재인, 그는 왜 운명을 말하는가
진심으로 정치하기 싫다 / 시대가 그의 등을 떠밀었다 / 동기 부조화와 사회개혁운동 / 고통을 홀로 참는 아이 / 문재인의 삶을 지배하는 두 가지 동기 / 절묘한 타협, 인권변호사 / 착한 사람의 착한 아이 콤플렉스 / 문재인에게 지지율 1위란? / 멍석을 깔아주면 해보겠다 / 네거티브 거부, 갈등이나 싸움은 싫다 /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누구를 위한 것인가? / 2017년 대선, 이번에는 달라졌을까? / 홀로 링에 선 복서, 그의 고독과 두려움 / 무거운 짐을 진 사나이

2장. 이재명, 나의 행복을 위해 싸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노동자 출신 정치인 / 출신 계급을 배반하는 심리적 요인 / 가난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가 / 그는 가난이 준 상처를 극복했을까? / “미치겠더라고요” 사회의식에 눈뜨다 /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 / 호소형 정치인 VS 일전불사형 정치인 / 그는 절박하다 고로 싸운다 / 강한 전투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이재명의 아킬레스건? / ‘나의 행복을 위해’ 대권에 도전한다 / 대권주자로서 이재명의 확장성

3장. 안철수,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건전한 인생관, 시대의 부름에 응하다 / 반항은 너무 힘들어 / 필요한 순간에 지지해주지 않는 부모 / 정치인이 된 모범생 / 드디어 반항을 시작하다 / 권력보다 명예,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죽음의 공포 /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4장. 유승민, 권력 실세 밑의 저격수
보수답지 않은 보수 / 전형적 엘리트 출신의 좌클릭 / 반항의 스페셜리스트 / 한 달간 운 고교생, 그는 부모에게 화가 났을까? / 권위를 향한 통제 불능의 반항심 / 2인자 저격수 체질, 유승민의 정치 활동 패턴 / 상처를 치유하고 야당으로!

5장. 19대 대선과 집단심리, 광장의 민심은 무엇을 요구하나
1. 대선과 시대정신
2.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
3. 시민들은 달라졌다

부록. 박근혜 심리분석
인터뷰 1 “박근혜는 연산군, 대통령 하기 싫다”
인터뷰 2 “박정희ㆍ전두환보다 더 배신당할 것”
인터뷰 3 “정신 파괴된 박근혜, 폭주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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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우선, 책의 뒷표지에도 들어간, 저자의 말을 발췌해서 보자.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어떤 의도와 방향으로 집필된 책인지.

 

"박근혜는 연산군과 같은 심리, 대통령 하기 싫은 대통령"

"박근혜를 다룰 줄 알는 극소수에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

 

2015년 4월 진행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내놓은 분석이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이 분석이 옳았음이 증명됐고 한동안 빗발치는 인터뷰 요청에 시달렸다. 만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전에 그에 대한 심리분석서를 출간했다면 어땠을까? 대선 결과에 영항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를 대하느 사람들의 태도는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었을지 모른다. 2017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심리분석을 진행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책의 띠지에 들어간 홍보 문구는 다음과 같다.

 

운명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싸움꾼을 자청하는 이재명,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 안철수, 보수답지 않은 보수 유승민. 그리고, 박근혜를 뽑아고 또 끌어내린 한국인들. 이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다.

 

 

 

 

# 조기 대선으로 인한 집필 도중 출간

원래 이 책은 연말 대선에 맞추어 출간할 목적으로 집필 와중에 국정농단, 탄핵, 그리고 이로 인한 조기대선 때문에 일정이 앞당겨진 책이다. 따라서, 안희정 심상정 등 비교적 소수 주자들은 미처 포함시키지 못하고 마무리를 해야 했던 게 아쉬움이라고. (출간일은 올해 3월 3째주 정도임) 하기사, 이재명은 작년 촛불집회 등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냈던지라 먼저 집필을 하고, 원래 차차기 주자로 분류되었던 안희정은 비교적 근래에 등장했으니 빠질 수 밖에. 요즘 민주당 경선의 세태를 보면 안희정에 대한 심리적 분석도 보고 싶은데, 아쉽긴 하군.

 

# 저자의 뚜렷한 좌파적 정치 성향

스스로도 누누히 밝히듯이, 저자는 정치적 중립이 아니다. 그는 수구 세력의 적폐가 청산되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고, 대선 후보 중에서 문재인을 뚜렷하게 지지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 어린 집필도 하였으며, 이런 집필 활동을 통해서 진보 세력의 정권 교체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점들이 그의 책 처음부터 끝까지 드러난다.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지만, 하도 뚜렷하게 성향을 드러내고 접근하는지라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게 되긴 하더라. 물론 작가도 그런 노력을 하긴 한다.

 

'이런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정치 스타일은 문재인의 독특한 심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므로 국민들은 앞으로도 그를 위하여 열심히 멍석을 깔아주는 수고를 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정치 스타일은 언젠가 국민의 피로감을 임계치까지 끌어올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나는 반복적으로 정계 은퇴 혹은 대선 불출마를 배주신으로 사용해온 것이야말로 문재인의 마음을 가장 정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대권 도전 동기가 강한 정치인은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한 정계 은퇴, 대선 불출마라는 말 자체를 언급하기조차 꺼린다. (중략) 그는 국민적 지지가 없으면, 수 틀리면 언제라도 정계를 은퇴해 자기 자리로 돌아갈 의지에 충만해 있는 특이한 대권주자이다.'

 

'만일 문재인이 사회개혁운동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정치인이었다면 항상 국민과 함께라는 느낌을 가졌을 터이므로 새누리당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그럴 수 없는 정치인이므로 일반 국민과 일체화되기도 어렵다. 대권주자로서의 문재인의 최대 약점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한다.'

 

# 과거 사례를 통해 보는 심리학적 접근

그러나 저자의 정치적 성향을 차치하더라도, 각 후보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국민들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접근을 했다는 취지는 분명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서, 무뚝뚝한 부모 밑에서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가지고 큰 문재인, 그가 가지고 있는 상호 충돌적인 욕망.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명문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적으로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 그와 동시에 잘못된 사회에 맞서고 세상을 개혁하고자 하는 욕망. 그 욕망의 교차점에서 만난 인권변호사의 길, 그리고 노무현과의 만남. 이미 대선후보로 출마한 바 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자산, 과거, 성정 등을 세상에 내보인 바 있는 문재인. 그런 그에게 사람들이, 그러니까 올해의 유권자들이 궁금한 것이란 그의 '이력'이 아니라 그의 '내면'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성격이나 컴플렉스를 가진 그이기에 저런 선택을 했던 게 아닐까' 라고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는 실마리 말이다. 또한 '극빈층 노동자 출신'임을 전면으로 내세운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시정 업적이나 공인으로서의 언행 등은 이미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유권자 (정확하게는 박근혜의 비정상적 심리와 행동 양상에 질린 유권자) 가 알고 싶은 건 그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그의 동기, 의지, 욕망일 것이다.

 

'문재인의 2017 대권 도전은 (국민의 변함 없는 지지에 대한) 크나큰 감동 반, 빚쟁이 심리 반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문재인은 국민적 지지율이 추격당하거나 바닥을 치면 대권 도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재명은 가난한 자기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혐오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어린 시절 그가 부모의 사랑을 받았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략) 어린 아들을 학교가 아닌 공장에 보내야만 했던 어머니의 마음은 너무나 아팠을 것이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이재명의 어머니가 어린 아들의 손을 꼭 붙잡은 채 공장까지 데려다주었다는 것이다.'

 

'만약 현재의 이재명이 무의식적 차원에서라도 남을 때리기 위해서, 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면 뜯어말려야 한다. 이는 개인적인 욕망이고 복수일 뿐이다. (중략)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른 이재명이 어렸을 때의 상처를 치유했느냐 여부이다. (중략) 이재명은 계급의식을 획득함으로써 가난으로 인한 상처를 최종적으로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고통이 곧 민중의 고통이고, 자신의 운명이 곧 민중의 운명임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힘이 없었던 청년기 이전까지는 안철수의 반항 동기가 억업되어 있어서 인정 동기가 전면화했다. 따라서 이 시기 그의 삶은 비교적 단순했다. 그는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 모범생이 되었고 열심히 공부했다. (중략) 짐작컨대, 안철수는 반항을 하되 그 길에서 크게 성공하면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 온전하고 올바른 지도자를 향한 열망

국가 지도자를 뽑는 일에서 후보들의 심리란 중요한가? 그렇다. 그렇게 되었다. 작년부터 이어진 초유의 국정 혼란 사태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개인적인 견해와 추론을 더해서라도 '그 중요한 국가적 책무를 맡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이런 생각, 이런 성격, 이런 내면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라고 보여주는 게 전례 없이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또한, 유권자들도 더이상 '아, 뭐 그 사람 심리가 뭐가 중요해' 이런 소리는 못 하게 되어버렸다. 그만큼, 이렇게 해서라도,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겠다는 마음들이 간절한 사회가 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이 책은 '먹히는' 도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건 정치 분야에 관심도 관여도 있는 내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 실로 지인들도 이 책에 대한 소감들을 물어보는 걸로 봐서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

 

# 심리학을 표방한 개인적 생각의 방출

그러나 역시 한계는 있다. 심리학을 표방하지만, 사실은 각 후보에 대한 저자 개인의 견해를 늘어놓는 부분도 상당 부분 있었다. 이를 넘어설 만큼의 통찰력이라든가 전문 심리학적 접근은 없지 않았나 싶어지는. 추정컨대,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때문에 책의 출간일만 앞당겨진 게 아니라, 집필의 방향 또한 급하게 조정되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인물의 주요 에피소드를 발췌해서 '이건 이런 동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만 해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으니까, 이런 깊이의 부족에서 오는 아쉬움은 차치해두도록 하자. 게다가 주요 주자 4인 분석에다가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진단까지 하려면 책의 길이가 한도 끝도 없이 길어졌을 테니, 부득이하게 단순화하고 축약해야 했던 이유도 있었으려니.

 

# 용두사미 격의 박근혜 심리 분석

집필 중이던 책을 급작스럽게 마무리해야 했기에 분량의 문제도 있었을 터이고, 역대 최초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면을 맞이했으니 그 탄핵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안 넣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부록 격으로 저자가 박근혜를 언급한 언론 인터뷰를 편집해서 넣긴 했는데, 이 부분은 내용이 그리 충실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우선, 대부분 작년 말, 그러니까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이후이긴 하지만 탄핵 시국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시각인 데다가, 여태까지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시각이 끼어들 틈은 없었기 때문. 그래도 앞당겨진 출간 시기나 현재 대선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맥락은 썩 나쁘지 않은 셈이지만.

 

# 총평

이 시즌, 바로 지금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국정농단, 비리, 무능의 스캔들 속에서 황급히 막을 내려야 했던 직전 정권을 되짚어보고, 그러한 정권을 창출해낸 국가와 국민의 헛점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고찰해보고, 이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즉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시기다.

이 글을 쓰는 오늘 (2017년 3월 30일) 이후에 자유한국당(...) 민주당 그리고 바른정당까지 줄줄이 경선을 마무리짓고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그리고 바야흐로 짧지만 강렬한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계절로 접어든다.

 

누구를, 어떻게, 왜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