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통 바쁘고 정신 없고 마음은 콩밭에 가있어서
사실 자료 정리고 리뷰도 줄줄이 밀려있지만
(... 하긴. 생각해보니 언제는 안 그랬던가.)
그래도 요건 올려야겠다.
사진이 흡족하지 않아서 그냥 다시 찍을까...
생각도 했는데 더 미루다가는 올 가을도 넘길 듯 해서;



코스메 오덕 연차도 어언 5년차를 넘어선 데다가
잡지의 연애 기사는 늘 훌렁 넘기고
패션 기사도 눈으로 대강 스캐닝만 할지언정
뷰티 기사는 외워버릴 정도로 정독하는지라 -
이제는 잡지의 뷰티 신제품 소개글만 봐도 감이 좀 온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적중률을 보면 나의 코스메틱 오덕 레이다는
대략 70% 이상의 확률로 맞아떨어지는 정도.
보기만 해도 이 제품이 내 스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소리.

... 화장품 중에서 신기하고 궁금한 거 생기면
대개 못 견디고 질러버린다는 말을
너무 길게 풀어서 한 건가.

중요하진 않아.



이 제품도 바로 그런 거.
잡지에서 그냥 신제품 코너에서 간단히 소개한 걸 보자마자
빙고.





[BRTC]

오버나이트
포어
타이트너

39,000원 / 50mL




사실 집에 이미 쌓여있는 기초 제품 재고에 깔려죽을 지경이지만,
언젠가 상황이 허락한다면 (언제?) BRTC 기초도 깔맞춤으로 꼭 써보고 싶다.
요런 실속 가격대의 코슈메디컬즈 브랜드를 꽤 좋아하는 편인 데다가
심플하고 미니멀한 패키지도 내 취향이고, 품질도 신뢰가 가서.
그리고 트러블 및 모공 케어 제품들이 유독 입소문을 많이 탔잖아.

... 게다가 BRTC는 자몽 성분도 참 많이 쓴다.
하다 못해 UV 팩트에까지 자몽이 들어가.
언젠가는 다 써볼테다. (불끈.)



어쨌거나 오버나이트 포어 타이트너는 이런 제품 :



모델 비주얼 인상적이네;
내 얼굴 저렇게 연출해놓으면 필레 스테이크 같겠지.

어쨌거나 요약하자면 -
밤에 바르고 자는 모공 케어 수면팩... 이라네.


모공 타이트닝
주름 개선
리프팅 케어
수분영양 공급

이런 4가지 기능을 한다고 하는데 (나름 4-in-1)
난 늘 이런 홍보 문구는 좀 흘려듣는 편이니까.
일단 모공 케어를 해주면서도 이거 하나만 발라도
밤에 건조하지 않게 수분을 잡아줄 정도면 만족해.
주름 개선, 리프팅 등은 별로 기대 안 하고.




어쨌거나, 자칭 이런 제품이란다.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
SMG 제형 다목적 케어... 라는 말이 아리송하다.
그건 차차 보도록 하고 이제 슬슬 제품 실물로 고고.




이렇게 생겼음.




그래.
내 빈틈을 조여주기 바래.

근데 제품명 아래에 굳이 "주름 개선" 이라고 써놨네.
뭐 제품 설명에 자세히 이것저것 써주는 건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거 1차적인 기능은 모공 타이트닝인데
제품 패키지에 너무 많은 컨셉을 구겨넣으려고 한 거 아닌지.
모공 케어 컨셉만 강조해도 충분할 터인데.
차라리 제품 제형 (좀 신기하니까) 을 강조하지 그랬어.




SMG
Shape
Memory
Gel
이었군화.

BRTC 제품이라서 혹시 자몽 성분도 들어가나 열심히 봤지만 없더라.




그리고 내 기초 재고 창고를 열심히 뒤져보니까 이런 것도 나오더라.
같은 BRTC 모공 케어 라인의 포어 타이트닝 세럼. (물론 새거.)
... 참고로 자몽 성분 들어감...

기왕이면 같이 써줘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 기회에 꺼내봤다.




이런 반투명한 하늘색 젤리 제형.
표면이 반들반들 매끈매끈 이뻐서 첫사용하기가 좀 아깝더라.
(그러나 별로 그럴 필요는 없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
뭐, 이러나 저러나 표면샷 너무 잘 안 찍혔네.

... 디카 새로 살까...

참, 향은 별로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약하다.
그냥 무난하고 시원한 플로럴... 정도?





어쨌거나 별도로 들어있는 스패츌러로 떠보자.
푸욱- 꽂혀서 탱탱하게 떠진다.




좀 탱탱해 보이나?




손등 위에 올려놓은 모습.
이런 젤리 제형이니까 당연하지만 유분기는 없음.




탱탱하다 못해 -
피부 위에 올려놓으면 이렇게 금방 흡수 안 되고
몽글몽글 젤리 덩어리 상태로 남아있는다.




하지만 조금만 펴바르면 일반 수분젤처럼 아무런 무리 없이 흡수됨!
사실 꽤 쫀득거리고 심지어 끈적거리는 제형도 OK라는 주의라서
(특히 나이트 케어 제품이야. 좀 쫀득거리면 어때.)
이 정도 질감은 그냥 아주 편안하고 무난한 정도로 느껴지네.

완전 산뜻한 젤처럼 샤악- 흡수되는 건 아니고
약간의 보습막 같은 걸 남기는 데 난 되려 이게 좋다.
너무 바른 듯, 만 듯한 그런 제품들은 영 성에 안 차서;
막이라고 해도 답답한 실리콘스러운 막은 아니니까.
다만, 종류를 막론하고 잔여감 있는 제품은 다 싫어!
라는 악지성 피부에게라면 좀 갑갑할지도 모르겠어.
수분 부족 지복합성 피부인 난 OK.

그리고 피부를 탱탱하게 착 끌어올려주는 듯한 질감이 마음에 들어.
대개 모공 케어 제품은 촉촉 쫀쫀한 보습감이 부족한 편인데
이 제품은 클렌징 후에 토너와 이거 하나만 바르고 자도
나 같은 복합성 피부에는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꽤나 촉촉한 편.
(하지만 건성 피부라면... 솔직히 좀 건조할 듯.)

아직 5회 미만 사용이라서 장기적인 효과는 말할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침에 미묘하게 피부가 탱탱해져서 만족♡
결론적으로 사용한 다음 날에는 화장도 확실히 잘 받게 된다.
이거 하나로 이미 커질대로 커진 -_- 모공이 작아지지야 않겠지만

피부결과 모공을 조이고 리프팅해주는 효과는 있는 듯 해.

살과 다이어트에 비유를 하자면 -
지방흡입술까지는 아니지만 코르셋 정도는 된달까 ㅋ



그리고 - 자그마한 깜놀 에피소드 하나.

이렇게 사용하고 뚜껑 잘 닫아놓은 다음에 -
그 다음날 밤에 또 쓰려고 열어봤다.


... 헉.
나 분명 어제 스패츌러로 푹 떠서 썼는데.
쥐 파먹은 젤리 모양이 됐었는데.
누가 밤새 새 제품으로 바꿔놨나 ㄷㄷㄷ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이 제품의 모공 케어 기능에만 치중해서 잊고 있었던 것이.
그래. 잡지에서도 이 제품의 특이한 제형이 신기하댔어.
뒤적뒤적.





바로 이런 것.
본래의 제형을 기억해서 원래 모양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의
SMG (Shape Memory Gel) 제품이라네.

... 그으래애?



그런 의미에서 작은 실험 하나 :


한번 푹 떠봤다.




1분 정도 경과.
오오.
이미 떠낸 자국이 완화되고 있어.

흐르는 듯한 묽은 에멀전 제형도 아니고
탱탱하고 매우 고형적인 젤리 제형인데,
눈에 안 뜨일 정도로 서서히 스멀스멀
흠집이 난 표면 부분이 메꿔진다네.

신기해.
아메바 같아.




조금 더 경과.




몇 분 더 경과.
표면이 거의 매끈 탱탱하게 메꿔졌다.



뭐야, 이거.
재밌잖아.
탱탱한 젤리 제형이 재밌다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가지고 놀기 좋은 마법의 제품 같으니.



게다가 BRTC 브랜드의 트러블/모공 케어 기능에도 신뢰가 가고
제품 자체도 심플하고 실속 있고, 사용 또한 간편해서 -
역시 제품에 대한 내 감이 틀리지 않았어. 훗. 이러고.



완전 쌩쌩 찬 바람 불어제끼는 한겨울이 되면
이거 하나만 바르고 자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사시사철 모공케어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추천.
(자고로 진정한 모공 케어란 밤에 이루어지는 것.)
나도 완전 추운 계절만 아니라면 간간히 잘 쓸 것 같아.
아쉬운 건, 여름에 써봤으면 좋았을 것... 이라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