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뜬금없이 캐시캣 썬라인에 급 끌렸더랬지.
사실 (엘지생건답게) 그닥 홍보도 안 하고 소리소문 없이
출시돼서 (아무도 안 보는) 뷰티플렉스 히트 잡지에만 실리는데도
그걸 출시 훨씬 전에 발견하고 찜해둔 나란 여자, 이런 여자.

엘지생건, 너네 홍보 좀 제대로 안 하니?
라는 소리는 이미 백만년 전에 포기했다.





New Sun Item
화이트닝 선 기능으로 도도해지다.
캐시캣 메이크업, 태양을 뛰어넘다.


음, 그래그래.
그렇다 치고.



<캐시캣 2010 봄 신상 선 메이크업 라인>


이런 아이템들이 출시됐더랬지.

- 화이트닝 선 베이스
- 에센스 선 비비
- 스틱 선 비비
- 그라인딩 선 파우더


전 제품 SPF45 PA+++ 이상.




뜬금없이 꽂혀버린 나는 약 5.8초간 "깔맞춤으로 다 사고 싶어!"
이따위의 생각도 해보았지만 매장 테스트해보고 급 식어서
결국 그라인딩 선 파우더만 구매해서 잘 쓰고 있다는 후문.
다른 제품들은 간단하게 한줄평이나 해보자.





일단 엘지생건 특유의 거대한 과대포장 패키지가 마음에 안 들어.
게다가 제품 질감도 좀 두껍고 답답한 편이어서 테스트해보는 순간 아웃.




에센스 성분 함유라든지 회오리 형태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 라인 자체에 호기심과 호감이 생기다 보니
괜히 이 제품에도 눈길 한번 더 주게 되더라.

그런데 테스트해보니까 계절이 무색하게스리 유분이 많은 질감.
... 당장 아웃.



그리고 사진에서는 빠졌지만 스틱 선 비비는 처음에 보고
"어머, 휴대하고 다니면서 화장 수정하기 좋겠어-!" 이랬는데
속당김 및 각질부각 작렬하는 매트한 질감에 마음 접었다.



결국 이 시리즈에서 생존한 건 그라인딩 선 파우더 달랑 하나.
뭐, 애시당초 가장 끌렸던 제품도 이거였으니께.




자외선 차단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갈아서 사용하는 알뜰한 선파우더.
SPF45 PA+++


이 제품에 끌린 이유는 :
- 마침 선파우더가 하나 필요했다.
- 저렴한 가격의 그라인딩 파우더.
- 휴대 가능함.
- 보송하고도 고운 질감.

등등이었다.

호기심... 도 솔직히 좀 있었고.



그라인딩 파우더의 장점이 무어냐- 라고 한다면 -
그때그때 갈아쓰기 때문에 내용물이 샐 우려가 없으면서도
루즈 파우더의 장점은 다 살릴 수가 있는 것... 이랄까.




<대표적인 그라인딩 파우더 제품들>




[오휘] 에센스 리치 그라인딩 파우더
50,000원 / 25g


같은 LG 생건 브랜드인 오휘의 유명한 그라인딩 파우더.
아니, 그런데 언제 리뉴얼됐대. 검색해보고 첨 알았네.
덜 건조한 파우더를 찾는 건성들한테 좀 인기 있다.
명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에센스" 성분을 강조한 컨셉이라서.
게다가 고체 형태가 에센스 성분을 더 잘 보존해준다나.
... 뭐, 내 생각엔 꼭 그럴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간에
그때그때 갈아서 쓰니까 질감이 뭉치지도 않고 나름 좋긴 해.




[입생로랑] 세미 루스 파우더
6만원대 가량 / 15g

그러나 사실 이게 오휘의 원조 되시겠다.
입생로랑의 세미 루즈 파우더.
역시 질감이 꽤나 촉촉한 편이다.
이건 실제로는 안 써봤는데 이번에 검색하다 보니
괜히 호기심 생겨서 다음에 면세점 가면 사볼 것 같네?



그런데 위의 두 제품은 "촉촉한 질감"을 더 강조한 데에 비해서
캐시캣 그라인딩 파우더는 "덧바르는 선파우더" 개념인 점이 다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휴대하기 쉽다는 점도.



<선파우더란?>

최근 몇년간 온갖 형태의 자외선 차단 제품들이 다 출시되고
그 중에는 루즈 파우더나 팩트 형태의 "선파우더"도 많은데
나도 예전에는 별로 선파우더를 따로 쓸 이유를 못 느꼈다.
"자차 지수 높은 팩트 쓰면 되지 뭐..." 라는 식.

그런데 자차 지수가 들어간 팩트는 엄연히 "팩트" 여서
덧바르면 "화장"이 되는 거라서 무제한 바르기는 곤란한데
"파우더 제형의 선블럭" 제품은 "제형만 가루인 선블럭"이기에
화장 개념이 아니라 정말 자외선만! 차단해준다는 거.

그러니까 커버력이 없는 건 당연한 거다.
나도 예전에 후 해윤선 선파우더를 쓰면서
"그런데 커버력은 없다-" 이런 망언(?)을 날렸는데
돌이켜보니 선파우더에 대한 개념이 좀 없었네 ㅋ

관련 리뷰 링크 :
http://jamong.tistory.com/527



아, 나 또 서론 겁내 길어.
리뷰합시다, 캐시캣 그라인딩 선파우더.




이렇게 생겼다.
정가는 35,000원... 인데 나는 아마 온라인에서 2만원 좀 안 되게 산 듯. ㅋ




사실 평소에 휴대하고 다니는 파우더류에 비하면 꽤 투박하고 두툼한 건데
그래도 여타 그라인딩 파우더에 비하면 휴대할 만한 사이즈다.
오휘나 입생의 파우더는 정말 일반 루즈 파우더 사이즈라서
웬만한 파우치에는 들어가지도 않는데 이건 일반 팩트보다 약간 큰 수준.




뚜껑 열면 이렇게 꼭 맞는 사이즈의 퍼프가 들어있다.




시키는 대로 스티커를 떼어내면...




이렇게 생겼다.




주변부의 흰색 테두리? 를 잡고 조금씩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렇게 내용물이 그라인딩 체에 조금씩 갈려서 나온다.




옐로우 / 피치 / 바이올렛 3가지 컬러의 파우더가 섞여있다.




좀 더 가까이서.
비록 투명한 선파우더 제품이어서 커버력은 없지만
이 3가지 색 파우더가 섞여서 자연스럽게 화사하게 연출이 된다.




처음 퍼프에 찍어보면 이 정도.

사실 팩트보다는 이런 루즈 파우더 형태가 퍼프나 피부에
더 뭉침없이 곱게 먹는 편인지라 수정할 때 위험이 적다.
이 제품의 장점은 바로 그것.
휴대할 때에는 팩트,
사용할 때에는 루즈.




손가락 발색.

투명한 선파우더이긴 하지만 좀 화사하고 뽀얗게 표현이 되는 편이라서
피부가 어두운 사람들은 약간 동동 뜬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난 21호 피부에다가 좀 밝은 화장 좋아해서 편하게 잘 쓰지만.




비비크림만 바른 상태에서 (뭐 사용했는지는 잊어버렸...)
볼에 그대로 캐시캣 그라인딩 선파우더 얹어보기.




색이 저렇게 좀 하얀 편이다.
물론 펴바르면 투명하게 표현되지만 그래도 밝은 얼굴에 추천.




다 펴바른 모습.
보송보송하게 표현된다.




사실 나도 지복합성 피부인지라 덥고 습한 여름에
가볍고 보송한 질감이 싫은 건 아닌데...
이런 질감의 제품들은 대개 속당김이나 각질 부각
등의 위험성이 있어서 지양하는 편이다.

이 캐시캣 파우더는 입자가 곱고 밀착력 좋아서
"보송하면서도 각질 부각이 없다" 라는 게 최대의 장점.

... 그래도 건성에게는 권하지 않아효...
이건 낮에 수시로 산뜻하게 자외선 차단하고 싶은
나 같은 지복합성 피부가 쓰는 거 ㅋ




전체적으로 바른 직후에는 이렇게 꽤나 하얘 보인다.
게다가 형광등 조명 아래여서 그런지 더더욱.
1-2분 지나면 좀 더 자연스럽게 먹으니까 괜찮아.
특히 수정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다 바르기보다는
화장이 잘 지워지고 유분이 더 올라오는 티존 중심으로
바르기 때문에 허옇게 들뜨는 현상은 없더라.

... 미용실 갈 시기를 넘겨도 한참 넘긴 저 머리 어쩔거야.
(결국 이 사진 찍고 며칠 후에 드디어 미용실 다녀옴...)




그래서 요즘 데일리로 애용하고 있는
캐시캣 그라인딩 선파우더.
올 여름에 부지런히 다 써서 늦가을 즈음에
공병샷 올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휴대하고 다니면서
봄여름에 수시로 덧바를 수 있는
파우더 형태의 선블록을 찾는
13-21호의 지성-지복합성 피부들에게
살짝 추천하고 싶은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