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자 배달 업계들이 시장에서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피자헛은 계속 7종 와우박스를 밀고 있는 걸 보니까

모듬 세트로 피자의 부진을 메꾸려고 하는 것 같고

 

도미노는 기존 형식을 벗어난 트윈 크레페 피자에 이어

이번 달 호박 고구마 피자를 내는 등 움직임을 보이는데

 

그간 국산 강자인 미스터피자가 너무 조용하다 싶었지.

바로 이번 주에 드디어 신상 메뉴를 야심차게 발표했네.

 

바로, 이름하여, 허니 피치포 세트.

허니 피자 & 치킨 & 포테이토 세트... 되시겠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할 수 있듯이,

외식업계의 "허니버터"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임.

 

마침 미피 블로그에서 체험 시식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했다!

 

게다가 우리는 둘 다 평소에 피자를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서

우리끼리 다 먹기에는 무리다, 라는 판단에 파티원을 모집했지.

 

 

 

 

(마곡 김여사에게 뜬금포 카톡)

'너 다음 주 목요일 저녁에 집에 있어?'

 

'ㅇㅇ 저녁에는 거의 집에 있음.'

 

'나 지금 미스터피자 신메뉴 체험 시식단 신청하는데

배송 주소 너네 집으로 한다? 당첨되면 피자 벙개 ㄱㄱ'

 

 

 

 

그리하여

염창팀과 마곡팀의 합동 피자 시식 모임이 이루어졌으니...

 

 

 

 

 

 

두둥-

 

내가 배송을 신청한 게 저녁 7시 20분인데 거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그 시간에 딩동- 미피맨이 벨을 울렸다. 오오오.

 

오늘 우리가 시식할 것은 <허니 피치포 set>

허니 맛의 피자 + 치킨 + 포테이토 3종 세트 되시겠슴미다.

 

성인 3-4인용에 해당하는 양이다.

진~~~짜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면 2명이서도 가능..하려나?

 

이렇게 구성된 3종 허니 피치포 세트의 가격은 30,000원이라고~

 

 

 

 

 

 

짜잔-

 

재빠르게 모든 메뉴를 식탁 위에 디스플레이 완료!

상자를 열기 전부터 허니 버터의 향이 솔솔 피어오른다.

 

피자에도 얇게 썬 감자와 버터리한 소스가 듬뿍,

치킨에도 허니 향을 가미한 듯한 시즈닝이 솔솔,

포테이토는 여기에 대비되는 스파이시한 향이 살짝.

 

아, 저 뒤에 보이는 골뱅이 소면은 마곡 김여사님 협찬!

메뉴들이 다 달달한 계열이라서 뭔가 있었으면 했는데

최근에 골뱅이 소면 제작에 성공했다면서 내놓았다 ㅋ

사실 나도 원래 즉석 떡볶이 같은 거 챙겨가려고 했어;

달달 느끼한 음식만 연속해서 먹을 자신은 없는 1인...

 

 

 

 

이제 메뉴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봅시다!

시식 후기를 써야 한다는 사명 의식을 가지고!

(사실 난 후기 미션 없어도 늘 상세샷을 찍지만!)

 

 

 

 

 

 

피치포의 포! 포테이토! ( 'o')

 

포테이토는 달달한 허니버터 맛과, 매콤한 스파이시,

2가지가 있다는데 우리는 (다행히도) 스파이시 당첨!

 

아무래도 배달이다 보니 갓 튀긴 것 만큼 바삭하진 않고

다소 눅진한 편이긴 하지만 맛이 스파이시해서 손이 간다.

특히 이렇게 피자와 치킨이 전체적으로 다 달달한 편이라

적어도 포테이토만이라도 좀 매콤해야 균형이 맞는달까.

 

요 맛 그대로 좀 더 바삭하면 좋겠지만...

현장에서 먹는 것도 아니고 배달이니 그것까진 무리겠지.

 

합동 시식단의 평균 별점은 : 3.5 / 5

 

- 완전 바삭 촉촉은 아니고 약간 눅진하지만 맛은 좋은 편.

- 배달 브랜드의 포테이토에서는 중급 이상. 계속 손이 간다.

 

 

 

 

 

 

피치포의 치! 치킨 ( 'o')

 

기본 프라이드 치킨에 허니버터 향이 나는 시즈닝을 올렸다.

안 그래도 기름진 피자에 치킨을 겻들여 먹는 컴비네이션은

나에게는 아직 좀 낯선데 요즘은 이런 세트가 워낙 많습디다.

 

추정컨대,

외식 트렌드가 다양해지는 와중에도 치킨 중심으로 옮겨가서

피자 업계가 힘들어지니 이렇게 치킨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소비자를 최대한 끌어보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튼, 그래서 미스터피자도 피자에 못지 않게 치킨을 미는 듯.

치킨 전문 브랜드는 아니지만 치킨이 튀겨진 정도는 제법이다.

게다가 뼈없는 순살 치킨이어서 편하게 집어먹기에도 딱이고.

심지어 일부 치킨 브랜드의 순살 치킨은 부실하기 일쑤이건만

그에 비하면 훨씬 실하고 촉촉 바삭한 게 요놈 괜찮네, 싶었다.

 

다만, 저 진한 허니버터 시즈닝에서 호불호가 확 갈릴 것 같다.

이에 대한 평가는 아래에서 다시 하도록 하고 일단 넘어갑시다.

 

합동 시식단의 평균 별점은 : 3 / 5

 

- 시즈닝이 없었더라면 3종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 줬을 것.

- 하지만 전체적으로 과도한 허니버터 컨셉에서 점수 깎음.

- 그래도 피자보다는 치킨과 포테이토가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대망(?)의! 피치포의 피! 피자 ( 'o')

 

허니버터칩 트렌드의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 가니

어떻게든 동참해보려고 한 미피의 노력이 보인다.

 

감자를 얇게 썰어서 허니버터의 향에 저민 다음에

그 위에 마요네즈 + 허니 + 버터 느낌의 소스를 얹고

감자가 눅진하고 텁텁해지기 쉬우니 도우는 최대한 얇게.

 

하지만...

과하다, 과해.

 

미스터피자, 너네 너무 욕심을 부렸어.

 

도우가 얇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얇고 바삭한 건 아니고

감자는 나쁘진 않지만 달고 느끼한 소스 맛이 너무 강하다.

처음에 한 입 물었을 때 입 안에 퍼지는 진하고 달달한 향.

 

물론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호불호가 심한 맛이다.

게다가 피치포 세트가 전체적으로 다 달고 느끼하다 보니까

이 세트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도저히 무리, 라는 생각이 든다.

 

합동 시식단의 평균 별점은 : 2.5 / 5

 

- 피자가 눅진하고 달아서 금방 질릴 것 같은 맛이다.

- 피자 외의 다른 메뉴들도 다 달고 느끼해서 더욱 무리.

- 게다가 미피 메뉴들이 다른 피자 브랜드에 비해서도 짠 편.

(이건 배달 피자를 제법 먹어본 제부의 전문적인 비교평 ㅋ)

- 그나마 미피가 평소에는 피자를 잘 만든다는 걸 감안했다.

이번에는 피자를 만드는 실력보다는 마케팅의 문제인 걸로.

 

 

 

 

 

 

골뱅이 소면, 너 없었으면 우리 어쩔 뻔 했니♡

 

 

 

 

 

 

허니 + 버터 + 감자의 3종 컨셉에만 집중하려다 보니까

아무래도 피망, 양파, 버섯 등의 기존 토핑은 전혀 없다.

뭐, 채소 편식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맛이 복합적이지 않고 평면적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오로지 허니 버터 감자의 맛이다~~~~~~~!!!

 

라는 느낌?

 

오늘!

허니 버터 감자의 컨셉으로 너를 발라버리겠어~~~

 

뭐 이런 거???

 

 

 

 

 

 

그래도 세트 전체를 봤을 때 맛의 균형을 잡아주면 괜찮은데

문제는 이 세트는... 피자도, 치킨도, 감자도 달고 느끼해...

그나마 감자는 스파이시 계열이긴 한데 그걸로는 부족해...

 

 

 

 

 

 

피자를 먹으면서도 타바스코 소스 생각이 절로 나는구나...

하다 못해 치킨이라도 핫 스파이시 양념이었더라면... 크흑;

 

 

 

 

 

 

그래서인지 피자 먹고, 골뱅이 먹고, 치킨 먹고, 골뱅이 먹고...

이런 식으로 퓨전 st. 시식을 했다. 신의 한 수, 골뱅이 소면-_-b

 

 

 

 

 

 

후발대로 합류한 남편을 위해서 3종을 한 접시에 세팅했다.

 

 

 

 

 

 

남편을 맞이하면서야 깨달은 건데, 핫소스랑 피클이 있었다!!!

피치포 세트를 받을 때 바닥에 내려놓고 깜빡 잊어버렸던 것;;;

안 그래도 달고 느끼해서 절로 땡겼는데 이걸 이제야 알다니;;;

 

 

 

 

 

 

슬슬 콜라를 넣어두고 로얄살루트로 넘어갑시다... 음? ( '-')

 

 

 

 

 

 

(로얄살루트 배경으로) 허니 버터 디핑 소스도 들여다봅시다.

 

안 그래도 먹는 내내 허니 버터 향에 발려버린(?) 기분이라서

디핑 소스나 추가 시즈닝은 손 댈 생각도 도저히 못 해봤는데

그래도 균형 있는 시식 평가를 위해서 패기있게 개봉해봤지!

 

치킨을 디핑 소스에 듬뿍!!! 찍어서 맛을 본 제부의 평가는 :

그나마 치킨의 달달한 맛이 소스에 묻혀서 잠시 중화되는?

그러나 크게 의미 있지는 않고 여전히 달고 느끼하다 ㅋㅋㅋ

 

이러나 저러나

허니 버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다!

 

( '-')a

 

 

 

 

 

 

오늘의 합동 시식단, 성인 4인과 쩜오인 ㅋㅋㅋ 아기 래미님!

 

A는 피자와 치킨을 크게 즐기지 않는 채식 및 한식 선호자.

평소에 배달 음식을 거의 안 먹고 단짠느끼도 즐기지 않는다.

단, 술에 어울리는 안주는 매우 중시하는 음주 생활자 ㅋㅋㅋ

 

B는 딱히 가리는 건 없지만 알고 보면 어린이 입맛 소유자-_-*

단짠느끼를 잘 먹는 편이지만 밀가루나 치즈 등에 좀 민감하다.

실로, 이 세트를 먹고 난 다음 날 소화가 좀 안 됐다고 하십디다.

 

C는 단짠느끼를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의 애엄마 겸 임산부 ㅋ

"단짠느끼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트는 과하다"는 평.

 

D는 단짠느끼 적당히 좋아하고 배달음식과 술안주를 좋아하심.

"배달 피자 여럿 먹어봤는데 미피가 좀 자극적인 편이다"고 하심.

 

쩜오는... 아직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므로 평 생략합시다 ㅋ

 

 

 

 

여튼, 따끈따끈 신메뉴 체험단 당첨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고

이걸 핑계로 다 같이 모여서 먹고 즐기고 평가하는 것도 좋은데

메뉴 구성에 대해서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결론.

 

허니버터칩 트렌드를 뒤늦게나마 피자에 응용한 건 알겠는데

욕심을 내다 보니까 맛의 균형은 잃어버리고 과하게 가버렸네.

 

나야 그냥 이게 입맛에 안 맞는 1인이라고 차치하더라도

다른 소비자들 역시 처음에 호기심에 먹어볼 수도 있겠지만

금방 질릴 것 같은 맛이라서 향후 매출이 과연 나올까 싶기도.

 

 

 

 

미스터피자,

이번 메뉴는 좀 무리수였어.

 

다음에는 심기일전해주길 바래요.

 

 

 

 

덧.

와, 확실히 난 이번에 우수후기상은 못 받겠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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