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20.

 

예정에 없이 여유가 생겨서 점심시간을 길게 쓴 날.

마침 햇살 따스한 아름다운 봄날이어서 즐겨주었다.

 

 

 

 

 

 

여권 사진을 찍고 나서 그냥 들어가기 아까워서

북촌 방향으로 발길 가는 대로 무작정 걸어갔다.

 

그 길에서 만난 알록달록 반짝반짝 예쁜 색깔들.

지난 겨울, 귓볼 염증 때문에 귀걸이를 쉬었더니

막혀버려서 다 나은 지금도 귀걸이를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나가다가 예쁜 장신구를 만나도, 시무룩.

안 되겠다, 조만간 시간 내서 귓볼 뚫으러 가야지...

 

@ 타넬로 (tanello) 북촌점

 

 

 

 

 

 

!!! (소리 없는 비명 및 손짓발짓)

광주요 캐주얼 컬렉션이! 최대 50% 할인!!!

그런데 가게 주인이 식사한다고 자리를 비웠?!?!?!

 

어뜨캐 어뜨캐, 연발하다가 결국 1시 넘어서 방문;

광주요 캐주얼 옥빛 라인으로 1인 세트 보유 중인데

면기나 찬기를 추가하고 싶어서 면밀히 살펴봤지만

이 날은 무거운 짐을 늘릴 계재는 아니어서 돌아섰다.

할인 행사 언제까지 하려나. 부디 다음 주까지 해주길;

 

@ 광주요 가회점

 

 

 

 

 

 

그렇게 골목골목 걷다가 발길이 멈춘 곳이 여기였다.

북촌의 안쪽 골목에 위치해서 야외 테라스도 한적한,

봄 햇살을 듬뿍 받고 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빛깔도 고운 와인 음료와, 당근 케익을 한 조각 시키고,

책장에서 뽑아든 책 한 권을 야금야금 즐기고 있노라니

(진부한 표현이지만) 세상에 부러운 게 없는 기분이더라.

 

책은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일어서야 했지만 즐거웠고,

케익은 양이 많아서 거의 반이나 남겼지만 맛있었으며,

테라스의 햇빛을 머금은 음료수는 청명하고도 짜릿했다.

 

카페의 이름을 인지한 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서면서,

남긴 케익 위에 얹힌 조각 라벨에서 이름을 보았기 때문.

 

@ 안국동, 지유가오카 핫쵸메

 

 

 

 

 

 

이 날은, 하늘이 허락한(?) 여유의 날이었던 건지...

마침 남편도 외부 일정이 있어서 광화문에서 퇴근을!

그렇다면, 오랜만에 이쪽 동네에서 데이트를 해야지!

 

서촌에는 갈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고민했지만

문득, 낮에 읽었던 책 '스페인 타파스 사파리'가 떠올라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는 타파스 집으로 무작정 향했다.

 

영업 시간도,

예약 여부도,

아무 것도 확인하지 않고 갔던지라,

자리 없으면 근처 다른 곳 가지 뭐, 이랬는데...

 

정말 운 좋게 바에 딱 2인석이 하나 남아있었다.

그나마 우리는 개점 10분 전에 들이닥쳐서(?) 그런 거고,

그 후로 예약 없이 오는 손님들은 하나 같이 착석 실패...

 

세상에,

오늘 여유 뿐만 아니라 운까지 갖춘 날이었어!

 

그런데 나의 운은 좌석 확보에서만 그치지 않은 것이,

맛, 음식의 맛, 맥주의 맛, 맛맛맛... 이렇게 맛날 수가!!!

 

인정한다.

남편도, 나도, 원래 타파스 형태의 식문화를 좋아한다.

다양한 식재료를 소량씩 안주로 내오는 걸 좋아하지.

하지만 형태를 떠나서 그냥 이 집은 요리를 느므 잘해.

 

평소에 돼지고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 입맛에

이 집의 초리소 (스페인식 돼지고기 소시지) 요리는

육내는 나지 않고 사르륵 녹는 듯 입안에 감겨들었고,

 

어찌 보면 평범하달 수 있는 요리인 치킨 빠에야조차

'이건 무슨 부재료를 쓴 걸까' 라는 호기심을 자아냈고,

 

첫 입부터 향긋하게 기분을 채워주는 레몬 향 맥주도

그저 음식의 '반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장님이 스페인을, 그 음식 문화를

얼마나 즐기는지가 느껴져서 동조되어 버리는 기분이야.

 

와, 제대로 신났어!

다음에는 미리 예약해서 창가 테이블에 앉아야지!

4명 정도 인원으로 와서 와인도 다양하게 마셔봐야지!

 

그리고, 이 집...

내 마음 속에서 'best tapas in Seoul' 로 메모해둬야지 :D

 

@ 통인동, 타파스 구르메 (Tapas Gourmet)


 

 

 

 

 

 

 

  

 

 

 

마음 먹고 '벚꽃놀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며 가며 꽃무리를 볼 수 있었던 봄.

 

DSLR에 렌즈 장착해서 챙겨 나가진 않았지만

가방에 넣어둔 작은 카메라로 소소하게 찍었다.

 

물론,

잘 챙겨 입고 나가면,

좋은 카메라 들고 나가면,

보다 그럴싸한 기록이 남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뭐 이렇게 슬렁슬렁 즐기는 게

본디 꽃놀이의 취지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또한, 그렇게 나의 허술함과 귀찮음을 미화해본다.)

 

 

 

 

all photos by

Canon G7X

 

 

 

 

 

 

 

 

 

 

 

 

 

 

 

 

 

 

 

 

 

 

 

 

 

 

 

 

 

 

 

 

 

 

  

 

 

 

해를 거듭할수록 사진 폴더들이 방대해진다 싶어서

소소한 일상 사진들은 몇 장 추려서 블로그에 올리고

웬만하면 지우는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해보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달 이사날의 사진들도 몇 장!

하는 김에 만족스러웠던 포장이사 업체 소개도 잠깐!

 

 

 

 

 

 

어차피 포장 이사라서 딱히 챙길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서류 및 귀중품, 술 (응?) 등은 차에 별도로 챙겨놓았다.

어쩌다 보니 인형들도 졸지에 귀중품 대우 받으심 ㅋㅋ

 

 

 

 

 

 

그리고 포장 이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주로

거치적대는 존재들이 되어서 비켜드리느라 바빴;

 

여느 포장 이사들이 그렇듯이 프로페셔널해서

우리가 깔짝대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다.

포장 이사 경험이 많지 않아서 비교 대상은 없지만.

 

하지만, 총 소요 시간도 우리 예상보다 단축되었고,

모든 물건이 차질 없이 이동해서 제 자리로 갔으며,

그 과정에서 분실되거나 손상된 물건도 전혀 없었다.

 

(미니 사이즈 토기 냄비 손잡이가 하나 부러졌는데,

그건 소재나 모양상 원체 부러질 법한 물건이었고,

포장하는 이모님이 바로 보고해주셔서 열외로 친다.

물건 깨놓고 말도 안 하고 마무리하는 게 문제지 뭐.)

 

게다가, 기본적으로 포장 실력이나 속도도 빠른데,

직원들마저 (특히 팀장님이) 인상도 좋고 친절하셔서

기대도 안 했던 플러스 알파의 만족감까지 있었다네.

 

 

 

 

 

 

점심 전에 포장을 끝내고, 식사하고, 오후에 풀었는데,

오전에 여러 모로 흡족해서 점심 식대를 넉넉히 드렸다.

이렇게 잘 해주는데 식비 1-2만원 아끼고 싶진 않더라.

비록 우리는 부동산 계약 처리하느라 점심 못 먹었지만;

 

 

 

 

 

 

우리가 이용한 업체는 바로 여기, 아름다운 이사.

웹사이트 및 전화로 1차 견적 내보고, 3개 추려서,

방문 견적 내보고서 총점이 높은 곳을 택한 거였다.

 

일단, 비교업체 중 가격 경쟁력이 있기도 했고,

체크사항을 꼼꼼하게 준비해온 업체이기도 하고,

추가 금액 없이 인력을 애당초 넉넉히 준비했길래.

 

실로,

이 날 우리가 들어갈 집에서 이사 나가는 분은

얼핏 얘기 들어보니까 더 비싸게 계약했더라고.

 

포장이사라는 조건은 두 집이 다 동일했지만,

우리는 강서구에서 영등포구로 오는 거였고,

그 분은 바로 옆 아파트 단지로 가는 거였지.

 

그럼에도,

그 집의 이사 트럭이 훨씬 더 작고 낡았으며,

이사 진행 속도도 애당초 시간에서 지연됐고,

그럼에도 비용은 우리보다 약 20만원 비싸더라(!)

 

... 속으로 '역시 우리가 업체를 잘 골랐어' 싶었어...

그 흡족함에 이렇게 뒤늦게나마 포스팅을 올린다;

 

(구체적인 금액은 계절, 이사 규모, 이사 거리 등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재 않겠음.)

 

 

 

(덧붙임)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예 첨부한다.

아름다운이사의 강서/양천 지역 지정 업체.

아울러 우리 이사를 담당해주신 분들이다.

사진 속 저 분이 내가 언급한 친절한 팀장님!

 

연락처는 011-303-7559

 

 

 

 

 

 

후, 아직도 완벽하게 다 정리가 된 것 같진 않지만

여튼 올해 Q1의 가장 큰 이벤트가 무사 종료되었다.

 

 

 

 

 

 

덧.

야경 때문에 이사온 건 아니지만,

이사를 올 가치가 있는 야경이로다.

 

 

 

 

 

 

 

  

내 화장대의 유물 2점을 보내며...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6. 4. 17. 23:00

 

 

 

사실 난,

물건의 종류를 막론하고 제때 처분하는 편이라

화장대에서 소위 '유물'이 나올 일은 거의 없다.

 

가끔 코덕 지인들이 이사 등을 맞아 정리하다가

한 시절을 풍미한 한정들을 재발굴해내곤 하는데

난 이미 써보고 진작에 처분했거나 다 쓰고 버렸;

 

아직도 2007년도 MAC x Barbie 한정 컬렉션들이

내 지인 중 상당수의 화장대에서 발견되곤 한다ㅋ

게다가 크레파스 st. '딸기우유' 립컬러가 유행하던

2008-2009 시절의 키티니 헤더렛이니 하는 한정들.

지금 보면 진짜 어이리스한 색상들의 향연이로고...

 

그리고 아르마니 2012년 한정 토르말린 블러셔도

난 당시에 구해서 써보고 금방 벼룩으로 팔았는데

'내 토르말린은 자몽느 화장대에 보관 중' 이라면서

드립치는 이도 있지. 내래 누군지 밝히지는 않갔숴.

나... 핑파도 토르말린도 펄리도 다 없거등? ㅋㅋㅋ

 

 

 

 

그러나 이런 나에게도 -

'그간 차마 버리지 못한' 추억의 유물 2점이 있었으니...

이번 이사 후에 화장대 정리하면서 드디어 방출하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운지라,

역사의 기록 차원에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보존하리라.

 

 

 

 

 

 

... 이걸 보고 알아볼 사람이 과연 있을까... ㄱ-

2003년도 라네즈 가을 한정 섀도우 되시겠다.

 

자그마치 12년 반 전의 이 제품을 왜 못 버렸냐면,

나에게는 첫 사랑 같은 제품이어서, 그 추억 때문에.

 

이미 몇 년 전에 작성했던 (2010년이었군...)

라네즈 10년 간의 역사 포스팅에도 등장한다.

 

(클릭)

라네즈, 지난 10년간의 역사. (from 2000 to 2010)

 

지금 보면 펄감도 좀 퍼석하고 촌스러운 듯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은은한 플럼 계열이 당시에는 드물었다.

지금 봐도 색상 자체는 꽤나 웨어러블하지 아니한가!

 

특히 아이라인을 잘 그릴 줄 모르던 당시의 나에게는

저 하단의 플럼 컬러로 라인만 살짝 덮어줘도 유레카!

(그러고 보니 이때부터 플럼 색상군을 팠던 거였나...)

 

이 색상이 나에게 잘 맞은 탓도 있고,

이걸 즐겨 쓰던 내 20대에 대한 추억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당시에 느꼈던, '소중히 여기는 기분'이 가장 크리라.

 

돈 없는 대학생 시절,

게다가 요즘처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많지 않던 때,

이 3색 섀도우 팔레트 하나를 얼마나 애지중지했었는지.

왠지 꾸미고 싶은 날이면 꼭 꺼내쓰던, 나의 보물이었다.

 

이제는 30대도 중반을 넘어서버린 지금의 나로서는,

그때의 기분을 똑같이 느끼기란 이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사용기한을 훌쩍 넘겨서 쓰지도 않는 이 제품을

그동안 차마 버리지 못하고 서랍 어딘가 넣어두었나보다.

 

이제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남겨두어도 충분할 것 같아 :)

 

 

 

 

 

 

그리고 이건 ㅋㅋㅋ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ㅋ

2009 디올 홀리데이 크리스탈 보레알 립밤 목걸이;

 

그 해 가을에 마음이 허해서 뭔가를 지르고 싶던 차,

꾸뛰르 뷰티 명가 디올이 화려하고 부활해서 등판을!

 

반짝반짝 아름답지만, 그렇다고 '예쁜 쓰레기는 아닌'

하지만 마냥 실용성만 강조한 건 아닌 그 무엇(???)을

원하던 나에게 디올은 마치 계시처럼 다가왔고 ㅋㅋㅋ

그 욕망의 정점 바로 이 립밤 목걸이 - 보레알이시다.

 

아울러 코덕질과 드립질이 피크를 치던 때이기도 해서

한량 언니가 나와 보레알에 특별 헌서를 바치기도 했지.

 

(클릭)

목걸이 (tribute to 기 드 모파상)

 

 

뭐 암튼 그리하여 내 손에 들어왔던 디올 보레알은

아니나 다를까 별반 실용성은 없어서 저렇게 보존됨.

 

립밤은 보습 기능도 없고, 펄만 자글자글해서 별로였고,

저 목걸이만 가끔 악세사리 용도로 걸어보는 게 다였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은 화장대 옆에 걸어놓고 망각함;

암튼 그조차도 이제는 때를 다한 듯 하여, 그만 보내노라.

 

안녕, 보레알.

넌 참 화려하고 아름답고 딱히 쓸데는 없는 한정이었단다.

그래도 시무룩했던 내 2009년 연말을 밝혀주어서 고마워.

 

 

 

 

 

 

  

 

 

 

뜬금없이,

아이섀도우 보유 현황을 포스팅하고 싶어졌다.

 

기초 및 바디는 어차피 분기별 공병샷에 등장하고,

블러셔는 몇몇 있기는 한데 내 주요 분야가 아니며,

립스틱은 뭔가 글이 더 본격적이어야 할 것 같아서(?)

 

개중에 만만한 색조 제품군인, 아이섀도우를 공략함...

물론, 번거롭기 때문에 개별 발색샷 같은 건 없음요...

 

 

 

 

 

 

내 수납 생활의 든든한 지원군, 샤르망 화장대 ( '-')

좌측 4칸 중 한 칸을 이렇게 섀도우들이 차지하고 있다.

부피가 큰 두어 개는 우측의 블러셔 칸으로 넘어가있고.

 

거의 대부분 직각으로 세울 수 있는 사각형의 팔레트에

몇몇 개의 라운드 싱글은 빈 명함 케이스에 모아서 수납.

내가 이러니까 올록볼록하고 큼직한 디자인을 싫어하지...

 

이 외에도 -

출근용 파우치에 들어있는 에뛰드 인더카페 팔레트나,

별도로 수납되어 있는 스틱 or 리퀴드형 제품도 있지만,

갯수가 별로 유의미하지 않으므로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주로, 팔레트 형태 & 파우더 제형의 제품들이 등장한다.

 

 

 

 

 

 

장르 1 - 길거나, 넙적하거나.

가격, 브랜드와 무관하게 형태가 길거나 넙적한 제품들.

 

중앙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

- VDL, 길티 플레저 (2015 연말 한정) 팬톤 아이북

- 로라메르시에, 소프트아이리스 (치크)/프림로즈/초콜릿

- W랩 포켓 팔레트 엣지 10컬러 섀도우

- 샹테카이 로즈 팔레트 (그 옛날 언젯적의 한정...)

 

VDL 팬톤 아이북은 버전1 때는 딱히 관심도 없었으면서

저 통통 튀는 색감으로 버전2가 나왔을 때에는 뜬금 열광;

아마도 '길티 플레저'라는 컬렉션 테마가 마음에 들었던 듯.

데일리로 자주 쓰지는 않지만 은근 포인트로는 손이 간다.

 

로라는 임미미가 3구 공팔레트를 하사해서 완성한 팔레트!

사실 전설의 한정 초콜릿을 너무나도 애정하며 잘 쓰는데

로라 특유의 불투명하고 큼직한 싱글 케이스가 불편해서

구시렁대다가 이렇게 팔레트로 만들어놓으니까 딱입디다.

물론 이걸 위해서 프림로즈를 따로 구매해야 했지만서도...

색상 구성도 그야말로 100% 취향이어서 늘 감탄하곤 한다.

 

W랩 10컬러 팔레트는 최근에 선물받아서 아직 개시 전인데

유사한 느낌의 에뛰드 인더카페 팔레트보다 더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우유 살짝 탄 듯한 내추럴 컬러들이 잘 쓰일 듯.

 

샹테카이 로즈 팔레트는 몇년 전 패밀리세일에서 건진 템.

정가대비는 몰라도, 팸세 가격 대비 가치는 차고 넘친다.

하이라이트 용도의 페일 라벤더, 베이스 및 음영의 코랄,

그리고 언제나 취향 부합하는 브라운 플럼? 플럼 브라운?

 

 

 

 

 

 

장르 2 - 팔레트, 백화점 브랜드 편.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

- 끌레드뽀, 꿀뢰르 꺄드리 (구형) 115호

- 코스메데코르테, 메이크업 코프레 2013

- 루나솔, 비비드 클리어 아이즈 02호 핑크

- RMK, 컬러 퍼포먼스 아이즈 4호 보르도

- 바비브라운 누드 아이 팔레트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나가는 제품들이어서 그런지,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는구만. 쿨누드에서 플럼까지;

 

가장 강렬한 청보라빛을 담고 있는 끌레드뽀 115호.

뭐 어차피 몇년 전 단종된 제품이지만, 역시나 멋져.

리뉴얼 이후의 제품은 보다 투명한 펄감이 강조되어

화려하긴 하지만 이 구형이 가진 우아함은 반감된 듯.

 

혹자가 '끌뽀 색조가 비싼 값을 하더냐'고 묻던데,

앞뒤 다 자르고 내 대답은 '솔직히 하기는 한다'임.

질감이고, 색감이고, 지속력이고, 죄다 '한끗발' 달라.

하지만 어차피 남들은 모르고 내 눈에만 보이겠지ㅋ

그러니까 여기에 돈을 더 쓸 것인가는 각자의 판단~

(사실 난 요즘 비싼 섀도우 잘 안 사는 추세인지라...)

 

코데 2013 코프레는 초콜릿 박스 컨셉에 반했었는데

바로 다음 달에 에센스 정품 끼워팔기를 해서 맘상함;

어쨌거나 저쨌거나 끼워팔기를 차치하고 생각한다면

저 색상 구성 자체는 내가 엄청 잘 쓸 법하니까 괜찮아.

아르데코적인 디자인은 취향이 아니지만 뭐 그럭저럭.

그러나 역시 연말 기분, 그리고 한정 메이크업 코프레

구성품이 아니었다면 과연 따로 구매했을지는 의문이다.

 

루나솔은, 유명템은 한번씩 거쳐봤지만 정착하지 않은,

나에게는 뭔가 스쳐가는 인연? 그런 느낌의 브랜드인데

이 쿨뉴트럴 + 핫핑크 구성의 팔레트만은 오래 가는군.

피치와 핑크펄 코코아 브라운으로 데일리 메이크업을,

그리고 핫핑크 포인트로 필요할 때 적당한 포인트를~

게다가 루나솔 특유의 컴팩트한 디자인과 구성까지...

이만하면 나에게는 '완전체에 가까운' 팔레트가 아닐까.

이거 사고 나서는 어지간한 대체품에는 잘 안 흔들린다.

 

그러다가 아주 오랜만에 심장이 뛴 게 바로 저 RMK ㅋ

올 봄 한정이었는데 막상 처음에 보고는 심드렁하다가

이게 볼수록 '놓치면 안 될 색상과 구성, 디자인'인 거라.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열혈 사냥에 나서서... 득템~

이 얼마만의 RMK 쇼핑 그리고 덕심에 근거한 지름인가!

 

바비브라운 누드 아이 팔레트는 누드 + 펄감의 정석 :)

이 누드 색상은 국내에 수량도 거의 안 들여왔던지라

매장에서 테스터 구경도 못 해보고 품절을 맞았는데-_-

남편군이 해외 배송으로 구해다줘서 더더욱 소중하지~

 

 

 

 

 

 

장르 3 - 싱글인 듯, 싱글 아닌, 여튼 좀 비싼.

 

- 버버리뷰티, 아이 인핸서, 08호 카키

- 버버리뷰티, 아이 인핸서, 22호 페일발리

- 로라메르시에, 구아바 & 아프리칸 바이올렛

 

버버리는 어쩌다 보니 2개나 있다.

눈썹용으로 주로 쓰는 카키, 그리고 인기템 페일발리.

물론 나도 페일발리를 전천후로 잘 써서 바닥도 봤지만

사실 재구매를 한다면 보다 쿨한 로즈우드가 더 땡긴다.

다만, 페일발리를 통해서 버버리의 매력을 알게 됐달까.

버버리 섀도우에 맛 들리면 맥 섀도우는 좀처럼 못 쓴다;

 

로라, 너는 왜 정품보다 사은품이 훨씬 더 매력적인 거늬.

정말 제 돈 주고라도 기꺼이 살 법한 유용한 구성의 듀오.

게다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킨톤 + 옅은 플럼이라니... 후.

안 그래도 '로라는 좋지만, 싱글은 싫은' 나는 이게 딱이다.

기왕이면 뚜껑도 두껍고 볼록하고 불투명한 로라 st. 말고

반듯한 투명으로 해주면 수납 및 분류도 최고였을텐데-_-a

 

 

 

 

 

 

장르 4 - 팔레트, 드럭 및 로드샵 편.

 

좌상부터 시계 방향 :

- 아르데코, 99호 펄리 로즈 / 298 프루티 오렌지 / 208 엘리건트 브라운 / 몇호더라 카키

- 닉스, 내추럴룩 키트

- 미슬린, 트리오 아이섀도우 62호

- 케이트, 브라운 셰이드 아이즈 BR-3

- 케이트, 골디쉬 아이즈 GD-2

 

미슬린 블루 이 와중에 혼자 팡팡 튀는구나 ㅋㅋㅋ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좀 편하게 사서

무던한 색부터 아주 튀는 색까지 다양하게 존재함;

 

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직접 구성한 아르데코 4구.

208호 엘레강트 브라운은 몇년째 나의 브라운계 1위다.

 

닉스는 구성도 무던하고 부피감도 좋은데 질감이 아쉽;

가루날림도 꽤나 있고, 내 피부색에 안 맞는 색들도 있고;

그래도 가격대비 가치는 훌륭하니까 마음 편하게 팍팍~

 

미슬린은 솔직히 홍대 롭스 오픈할 때 충동구매했는데;;;

그나마 가장 좌측 블루는 가아끔 포인트로 쓸 때도 있다.

베이스로 누디한 컬러 깔아주고 라인 쪽에만 살짝살짝~

 

케이트는 둘 다 잘 쓰일 것 같은데 묘하게 안 쓰이더라.

브라운 시리즈는 플럼 계열로 사서 색상 자체는 좋은데

유독 크리즈가 많이 생기는 제형이라 쓰다가 포기했고,

골디쉬 시리즈는 아예 대놓고 옐로우 골드라 어색하고...

주변에 나 대신에 잘 쓸 지인이 있으면 줘버릴까 싶어.

 

 

 

 

 

 

장르 5 - 야금야금 로드샵 싱글

 

수납 집착자인지라 라운드 싱글 어지간히 안 사는데

그래도 가끔 기분파 충동 구매를 해서, 이렇게 늘었다;

 

내 개인적인 결론은 :

굳이 구매할 거라면 에뛰드 룩앳마이 아이즈가 낫더라.

 

한정인 체리 초콜릿은 소올직히 저 디자인 때문에 샀고;

하단의 마라톤완주와 에스키모레드는 꽤나 잘 쓰는 중.

게다가 질감도, 발림성도, 발색력도, 지속력도, 기대 이상!

브러쉬보다 손가락으로 스윽 문질러서 바르는 게 좋았음.

 

이니스프리는 전면 리뉴얼되고 나서 라인업은 괜찮은데

색상별로 퀄리티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나는 점이 아쉽다.

음영 컬러들은 괜찮긴 한데 그렇다고 대체 불가도 아니고.

특히나 하단의 진한 브라운, '갓 볶은 원두'는 가루날림이

내가 평생 써본 섀도우 중에서 가장 심한 수준이어서 원...

 

 

 

 

일단, 여기까지 해서 내 섀도우 현황은 얼추 다 털었고,

이 중에서 주요 색상군으로 다시 한번 분류해볼까 싶다.

 

 

 

 

 

 

타입 1 - 친하지는 않은 골드/코퍼/카키 웜톤...

 

브라운을 써도, 쿨한 핑크펄 코코아를 찾는 편이라

완전 따스한 골드 코퍼 카키 등에는 손이 안 가는데

그래도 그런 웜한 컬러들이 아주 없는 건 또 아니다.

 

닉스는 9구짜리라서 코퍼 계열을 빼고 주로 썼고,

아르데코는, 오렌지 & 카키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게 마냥 웜톤에만 잘 어울리는 절묘한 색이었고,

케이트 골디쉬는... 역시나 잘 안 써서 거의 새거 ㅋ

 

그러고 보니 페일발리는 딱히 웜톤 컬러는 아닌가;

따스하다기보다는 그윽 또는 퀭한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골드가 감도니까 일단 여기에 분류하는 걸로.

그나마 베이스로 쓸 법한 색이어서 꽤 사용하긴 했네.

 

 

 

 

 

 

타입 2 - 사실 이런 걸 주로 사용하지...

 

쿨뉴트럴에서 포인트 핑크나 와인색이 들어있는 거.

세 제품 다 각 브랜드에서 one of a kind 라고 생각해.

지금 속도로는 아마도 루나솔이 가장 먼저 바닥 보일 듯!

 

 

 

 

 

 

타입 3 - 퐈려하지만 꽤 실용적으로 쓴다... ㅋㅋㅋ

 

VDL 팬톤북은 5473 청록색과 704 레드를 가장 좋아함!

나머지 뉴트럴 컬러들도 쓰지만 그건 좀 대체 가능하고...

미슬린도 위에서 썼듯이 좌측 블루를 포인트로 사용한다.

 

 

 

 

 

 

타입 4 - 마이 페이버릿 브라운s

 

로라메르시에 초콜릿 (캐니언 컬렉션 한정)

아르데코 208 엘리건트 브라운

코스메데코르테 2013 메이크업 코프레

루나솔 비비드 터치 아이즈 02호 우측 하단

 

이 브라운들이, 바로 내가 즐겨 쓰는 브라운이다 :)

브라운이라고 해도 노란 기운보다는 핑크가 감도는!

플럼을 한 방울 섞어놓은 듯한 그런 서늘한 브라운!

 

그러고 보니,

내 화장대에서 그레이 & 메탈릭은 사라진지 오래네.

20대 후반에는 블랙 계열 스모키만 주구장창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민망하지만 어렸을 때 해봐야지 뭐 ㅋ

 

 

 

 

'생각보다는' 단촐한 아이섀도우 보고서, 여기에서 끝.

(잘 안 쓰는 케이트 팔레트들만 처분하면 완벽하겠네.)

 

 

 

 

 

 

 

  

 

 

 

 

 

 

 

폼나는 그의 독사진부터 뽜악! 투척하고 시작해본다.

(없는 편집 실력에 타이포도 정성스레 넣어봤음 ㅋㅋㅋ)

 

 

엔끌로에 청담점에서,

컬처앤네이처 청담 본점 대표 원장으로 옮긴,

내가 몇년째 믿고 찾는 헤어 아티스트 목혁수 원장.

 

그간 간단한 시술 후기 등은 남겼지만,

오랜만에 종합 후기 한번 쓸 때가 된 것 같아서.

 

작년 상반기에 썼던 종합 후기 (아래 클릭!)

극손상모 시절에도 슬슬 끝이 오는가! (with 청담 엔끌로에 목혁수 원장)

 

 

위 글에서도 썼지만,

나는 목원장님에게 헤어 시술을 협찬받고 있다.

(이런 거 명시하는 블로그는 내가 느므 싫어하는지라...)

 

다만, 애당초 협찬으로 시작한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도 처음에는 쉽사리 발 들이고 정착하지를 못했었다.

 

일단, 우리 집에서 청담은 거리도 멀고 교통도 불편하며

내 평소의 출퇴근 동선에도 전혀 맞지 않는 건 물론이고,

청담 그것도 원장급 아티스트한테 받는 시술은... 비싸다.

(아, 주요 시술 가격 안내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할 예정!)

 

그러나, 모발 사망 선고 수준의 극손상기를 지나오면서,

애매하게 다른 미용실 깔짝거리지 않을 것을 다짐했지.

 

물론, 시술 잘 하는 다른 미용실이 많을 수도 있다.

어쩌면, 개중에는 가격도 더 부담 없는 곳들도 있겠지.

 

하지만, 난 더이상 내 모발 가지고 모험하고 싶지 않아;

결혼식 2주 남기고 머리 태워먹은 거 생각하면... 으웨에!

 

게다가 이것저것 스타일 변화 주겠다고 돈 쓰기보다는,

비록 스타일 변화는 느릴지언정 모발 건강 다 챙기면서

장기간에 걸쳐서 찬찬히 케어해주는 것도 효율적이더라.

 

이렇게 하면 미용실 가는 연중 횟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우려한 것보다는' 1년 총 예산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거.

 

 

 

 

우선, 작년 동안 내 미미한 헤어 변천사를 정리해봅시다...

긴 머리 + 웨이브펌을 향한 길고도 지루한 여정이었도다.

어설프게 중간에 펌 넣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판이라서

트리트먼트, 약간의 컷트, 그리고 뿌리펌 정도가 전부였지.

 

 

 

 

 

 

 

우선, 작년 첫 시술! 이 날의 처방은 다음과 같았다 :

 

- 길이는 길러라. 짧은 머리보다 긴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

- 펌은 전체 펌 말고, 뿌리 곱슬 펴는 매직 볼륨펌을 하고,

아랫에만 굵은 펌을 넣어서 전체적으로 생기를 부여하자.

곱슬기가 많고 뿌리가 휘는 모발이어서 자칫 지저분해짐.

- 펌 시술하기 하루 전에 와서 트리트먼트 미리 받고 가라 ㅋ

- 오늘은 일단 트리트먼트 + 전체 톤 잡아주는 다크 염색만.

이대로 1달쯤 더 길러서 4월에 상태 보고 추후 시술 결정하자.

 

그리하여 위의 결과가 나왔던 것.

이때는 단발을 갓 벗어난 정도의 길이감에 불과했고만.

그나저나 몇 달 전에 했던 C컬펌이 아직도 살아있어 ㄷㄷㄷ

 

참고로, 목원장은 마이부 등 집중 트리트먼트를 해줄 때에는

손으로 대강 말리기만 하고 별다른 스타일링 안 하는 편이다.

모발에 영양을 주는 트리트먼트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하심.

화려한 드라이빨(?)을 원한다면 별도의 날에 찾아가는 편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4월이 되어 다시 찾아갔더니,

곱슬거리는 뿌리 위주의 뿌리 볼륨 펌만 하자고 제안!

역시나 시술 직전에 모발에 영양을 마구 펌핑해주고!

 

위의 before & after 사진을 보니까 확 차이가 나네...

헤어 라인도 들쭉날쭉에 꼬이는 뿌리 곱슬의 내 모발...

 

 

 

 

 

 

 

전체적으로 영양을 주고 뿌리 부분을 펴준 것만으로도

이렇게 찰랑하고 단정한 모습이 되었다. 어우 저 윤기.

 

 

 

 

 

 

바로 그 다음 주였나, 엄마랑 일본 여행 갔을 때.

온천 여행의 취지에 충실하게 워낙 목욕을 자주 해서

매번 손으로 털어가면서 물기만 말리는 수준이었는데

저렇게 깔끔한 볼륨감이 나와주어서 매우 만족스러웠!

 

 

 

 

 

 

 

1달 후, 마카오 출장 겸 여행 때 남김 모습들.

워낙 날씨가 습해서 곱슬기가 부스스 올라와있다.

드라이만 잘 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수준인데

나에게 그런 손재주가 있을 리가 없으니카 ㅋㅋㅋ

 

놀라운 건 -

습한 날씨로 인해 강화된 곱슬기와

모발 끝에 남아있는 C컬펌이 합쳐져서

마치 새로이 웨이브 펌을 한 것 같은 결과가...!

 

실로 이 당시 페북에서 마카오 여행 사진 보고

'드디어 펌했냐'고 묻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

사실 아무 것도 안 하고 핸드 드라이만 한 건데!

 

 

 

 

 

 

또 2달이 지난 후의... 7월의 모습 ㅋㅋㅋㅋㅋㅋ

4월에 뿌리 볼륨 매직만 하고 넘어갔더니 곱슬기가!

아 진짜 사진만 봐도 기분이 꼬불거리는 것 같아 ㅋ

 

 

 

 

 

 

... 그 머리가 이렇게 된다... (좌) before (우) after.

 

 

 

 

 

 

... 그 머리가 이렇게 된다 222 (좌) before (우) after.

 

드디어 뿌리 only 가 아니라 전체 매직펌을 한 덕분.

그리고 모발 끝에 C컬펌은 아!직!도! 존재감이 있다!

와, 진짜 C컬 한번 끝장나게 잘 잡네, 이 형님 ( '-')a

 

전체 웨이브펌이 불가한 내 모발에 C컬 걸어주면서

'머리가 길고, 손상 회복될 때까지는 이걸로 견디라'

고 말하던 그의 말이 뭔지 이제는 정말 알 것 같음...

 

그 C컬펌 한번만 해도 반년은 족히 넘게 컬이 남으니,

덕분에 시술을 최소한으로 하며 머리를 기를 수 있다!

 

사실 내 원래 취향은 C컬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상모를 꾸준히 기르는 최상의 방법이었어!

그렇게 꾸준히 길러내고 관리해서 웨이브펌 할테다!!!

 

 

 

 

 

 

'아, 그러게 내 말 좀 들으랬잖아요' 같은 표정 ㅋ

 

나는 목원장의 마이부 트리트먼트를 기본으로 하되,

평소에 청담까지 갈 동선과 시간이 도저히 안 되거든

근처의 샵에 가서 무코타나 하호니코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차이가 난다.

모발에 영양이 침투하는 정도에서.

그리고 그 영양감이 지속되는 시간의 길이에서.

 

물론,

마이부 트리트먼트는 가격이 수십만원대에 이르니까

그보다 더 저렴한 케어를 보다 자주 받는 것도 답이다.

어차피 각 개인의 예산과 필요에 따라서 선택해야지.

 

다만,

차이가 확실히 있냐고 묻는다면, 있긴 있더라... 는 것.

 

그리고 복구가 막막할 정도의 극손상모라면 한번은

하이엔드 트리트먼트를 받아볼만 하다는... 나의 사견.

(극손상모에는 어차피 염색도 펌도, 씨알도 안 먹힌다.

그 돈 모아서 펌 2번 할 기간에 트리트먼트 받는 게...)

 

 

 

 

 

 

무더위가 한창인 8월!

끝을 조금 잘라내고 아랫 부분에 컬을 넣어봅시다.

 

바로 지난 달에 전체 볼륨 매직펌을 했던 덕분에

머리 감고 말린 직후인데도 많이 부스스하지 않다.

 

 

 

 

 

 

모발 끝부분에만, 그것도 살짝 들어가는 거지만

그래도 간만에 C컬펌이 아닌 웨이브여서 신났다.

 

역시 윗부분은 곱슬거리지 않게 매끈하게 펴주고

아랫부분에는 롯트를 말아서 가벼운 S컬 웨이브를~

 

 

 

 

 

 

그 결과물 :)

 

이제 전체 길이도 단발을 벗어난지 오래이고

이래저래 스타일의 방향성이 자리를 잡아간다.

 

그리고 길이를 기르고 모질 향상하는 게 우선이라

연초에 다크 염색 1번 이후로는 염색은 삼가는 중.

아마 난 앞으로도 염색에는 욕심을 안 낼 것 같아...

 

물론 나도 안다.

피부색과 눈동자색에 맞게 모발 염색을 해주면

이미지도 화사해지고 안색 또한 확 살아나는 것을.

 

하지만,

한정적인 나의 모발 기초 체력을 염색에 쓸 수 없어;

안 그래도 펌 시술도 최소화하려고 이렇게 애쓰는데;

 

 

 

 

 

 

그리하여, 그 상태로 8월과 9월을 지냈고...

 

 

 

 

 

 

9월 초부터 11월 중반까지는 업무가 잠시 바뀌어서

미용실 갈 시간도 못 낸지라... 무작정 기르고 살았음;

길이만 길고, 정리가 안 되어 있으니 거의 묶고 지냈네;

 

위 사진 속 모습들은 :

와이어 머리띠에도 불구하고, 푸니까 좀 산만한 머리...

동생군 결혼식 때 미용실에서 혼주 st.로 받은 로우번...

그냥 옆머리고 뭐고 그냥 다 쓸어서 묶어버린 머리 등.

 

그러다가 오랜만에 목팀의 연락을 받게 된다.

'12월 1일부터 청담동 컬처앤네이처 본점에서

대표원장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문자를.

 

그럼, 가야지.

난 어차피 목혁수 원장 보고 가는 거니까.

 

그가 컬처앤네이처로 갔다면,

나도 컬처앤네이처로 가야지.

 

 

 

 

 

 

컬처앤네이처 본점에 대한 후기는 별도로 쓰기로...

학동사거리에 지점이 2개나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하나는 도산대로변의 청담점, 여기는 안쪽의 본점.

 

그나저나 컬처앤네이처도 규모와 수준이 상당한데

여기 본점의 대표원장으로 스카우트라니... 뽀대난다.

 

 

 

 

 

 

가끔 목원장님이 바쁘거나 급 휴무일이 걸리면

그의 No. 1 스태프인 아영 선생님이 대신해준다.

 

목원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

'아영이는 지금 바로 단독 팀 꾸려도 될 실력'이라고.

 

보스인 목원장과는 영 다른 스타일의 접객도 흥미롭다.

목형님은 아랍 재벌 같은 외모와 남성스러운 체구지만

마치 동네 아는 언니처럼 찰지게 수다 떠는 타입인 반면,

아영쌤은 쿨하게 묵묵하게 작업에 집중하는 스타일임 :)

 

 

 

 

 

 

이건 아영쌤이 트리트먼트 진행하는 과정샷들.

아낌없이 촥촥 발라서 조물조물 모발을 마사지!

스팀도 잔뜩 쐬면서 머리카락에 영양을 다져넣기!

 

 

 

 

 

 

그리하여 이런 결과가... before & after 비교샷 (1)

 

 

 

 

 

 

그리하여 이런 결과가... before & after 비교샷 (2)

 

 

 

 

 

 

그리하여 이런 결과가... before & after 비교샷 (3)

 

그렇게 장기간의 보호관찰(?) 속에서 롱헤어를 향해!

가는 중이긴 한데, 또 최근 몇 달간 미용실을 못 갔다;

이제는 진짜 대책 없이 길어서 손 한번 봐야 하는데...

다음 주에 바쁨의 피크가 지나가고 나면 꼭 들러야지;;

 

 

 

 

 

 

이건 그나마 최근 몇 달 간의 모발 상태... 인데

요즘에는 사진을 워낙 잘 안 찍어서 별 거 없네.

 

2월 사진은 야구모자 때문에 잘은 안 보이지만,

길이가 땋아도 저 정도로 길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4월 초인 지금은 저것보다 더 많이 길었지만.

 

그리고 3월 사진은 살짝 웨이브기가 보이는데

저거 펌 아니고 스폰지 구르프로 말아준 결과다.

여전히 머리에 고데기 대기는 싫어서 가끔 쓰곤함;

하지만 고정력이 강하지 않아서 금방 풀리더라고...

게다가 곱슬기가 치고 올라와서 전체적으로 부스스;

아, 미용실을 가기는 가야겠구나... 생각이 절로 든다;

 

 

 

여튼!

최근 몇 달 동안 목원장님한테 들를 여유가 없어서

이따금씩 가까운 곳에서 트리트먼트 받은 게 다라서

지금 머리 상태는 길기만 할 뿐 산거롭기 짝이 없지만,

 

신혼 여행 이후로 극손상모 싹둑 다 처단해버린 이후,

기나긴 세월과 참을성 있는 케어로 오늘에 이르렀으니!

 

극손상의 아픔이 있는 자로서 어이 아니 감동스러우랴.

 

 

 

 

아, 간만에 포스팅으로 쭈욱 정리하다 보니 더 와닿네.

시간 나는 대로 컬처앤네이처 시술 가격도 올려야지~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D

 

 

 

 

 

컬처앤네이처 목혁수 원장 블로그 (아래 사진 클릭!)

 

 

 

 

 

 

 

 

 

 

 

  

낯선 장소, 낯익은 기억.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6. 4. 4. 18:00

 

 

 

 

16.04.04.

날씨 좋은 월요일의 점심 시간

 

 

 

 

 

 

점심 약속이 있어서 삼청동 거리 북쪽으로 갔는데,

도착한 식당 이름이 - <Joey's Friends> 라고 한다.

 

처음 가본 곳인데,

어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로고.

왠지 친숙한 저 벽면의 파리 지하철 노선도.

 

알고 보니 서교동에 있다가 언젠가 없어져버린

Joey's Place 의 자매 지점이라고 한다. 역시나.

 

홍대 조이스의 따끈한 수프 참 좋아했었는데...

아쉽지만 삼청동 조이스 또한 나름 마음에 든다.

 

다음에는 업무 점심이 아니라, 데이트로 와볼까.

 

 

 

 

 

 

그리고 식사 후에 걸어 내려오다가 발견한 이것.

강화도 드라이브 가면 들르던 Shut up & Take Coffee.

김포에 본점이 있고, 강화도에 지점이 있는 거 알았는데

어느새 삼청에도 이렇게 가게를 냈던 건지. 여튼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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