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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의 식탁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7. 6. 17. 23:00

 

 

 

바쁜 일상에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어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은 것도 아니지만,

 

오며 가며 남편과 함께 한 식사의 기억들,

그런 순간들을 모아모아 갈무리해둡시다 :)

 

all photos by LG V20

 

 

 

 

 

 

카페 '엘디아' @ 선유도

 

간만에, 한강 야외 러닝을 나간 토요일 아침.

4-5km 뛴 후 땀과 열기로 뜨끈해진 상태로,

뭔가 시원한 브런치가 땡겨서 흘러흘러 갔다.

 

생긴 게 뭔가 딱 봐도 '선유도 브런치 맛집'

이런 태그가 따라붙을 것 같은 비주얼이라서

되려 피해갈까 싶기도 했는데 (마이너 심리;)

 

이 근방에서 샐러드 먹을 데가 은근 없어서,

메이저고 마이너고 나발이고 ㅋㅋㅋ 들어옴.

 

사실, 이런 거 반항해봤자 뭐해.

막상 들어오면 이렇게 예쁘고 쾌적한 것을.

 

날씨 좋은 주말 아침에 좀 더 자주 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과연 실행을 할지는?

 

 

 

 

 

 

 

그러고 보니,

타파스 형식으로 나오는 올리브 하며...

이건 커피가 아니라 생맥주 푸드였는데?

 

원래 씌원한 생맥주는

일정 없는 주말 오전 11시에,

열심히 뛰어서 열과 땀 배출 후에,

약간의 일탈감을 곁들여 마시는 거 아닌가!

 

... 다음번 방문 때에는 기필코 생맥주로... 흡.

 

 

 

 

 

 

애당초 '시원 아삭한 풀'을 찾아온 나는 샐러드,

남편은 감튀... 아? 뭐지? 이것도 맥주 안주인데?

 

먹어본 바로는 음식의 맛은 뭐 중박인데,

탁 트이고 천장 높은 인테리어가 참 좋아서

필시 맥주 & 타파스 하러 조만간 가줘야긋다.

 

 

 

 

메모 -

뜨거운 햇살 후에 시원한 커피와 샐러드.

바쁜 주중과 주중 사이의 주말 오전 시간.

즉흥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

 

 

 

 

 

 

 

본죽 & 비빔밥 카페 @ 당산

 

본죽 카페는 늘 깔끔한 재료, 무던한 메뉴로

'별 대안 없을 때' 별 생각없이 갈만한 곳인데

막상 구체적으로 땡겨서 간 적은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이 날 (그러고 보니까 저녁 러닝 후 ㅋ)

배가 많이 고프진 않은데 뭔가 가볍게 먹고 싶고

그런데 적당량의 채소 위주 식단이 좀처럼 없고

그렇다고 김밥이나 밀가루류 이런 건 안 땡기고

 

아, 정말이지 집 밖에서 건강식 먹기 힘들다...

이러던 참에 한 줄기 깨달음처럼 다가와준 본죽.

 

그렇지.

여기 메뉴가 무던한 듯, 은근 비싼 듯 할지언정,

이렇게 산뜻하게 먹고 싶을 때는 이게 답인 거지.

 

연두부 비빔밥을 시켜서 밥을 반 넘게 남기니

뛰고 난 후에 속에도 무겁지 않고 맛까지 좋은 것!

 

앞으로 집 근처 본죽 카페를 보다 소중히 여기리라.

 

 

 

 

메모 -

신선, 담백, 보드랍고 편안하고, 나 자신을 위하는.

 

 

 

 

 

 

청수정 @ 삼청동

 

예정에도 없이 평일 저녁에 남편과 만난 날.

기왕 밖에서 보는 거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자!

 

사실 이 날은 메뉴나 위치보다는

주차 가능한 곳을 찾아서 간 거였는데

발렛 파킹이 뭔가 산만해서 마음도 산만했음;

그냥 삼청동은 차 가져갈 일 만들지 않는 걸로;

 

그래도 뭐,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습디다마는.

홍합밥도 풍미 있고, 반찬도 간이 강하지 않고.

정식으로 시키니 괜히 반찬만 많은가 싶긴 해도

인당 1만원대에 한상 나오는 셈이니 나쁘지 않지.

 

... 그렇지만 딱히 재방문의사까지는 잘 모르겠고...

 

 

 

 

메모 -

상대방이 마음이 불편하고 다급할 때일수록

그 기색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들어주기.

 

 

 

 

 

 

 

자하손만두 @ 부암동

 

그래서 그 다음 날에 또 예정 없이 만나서는

(주차가 여의치 않은) 삼청동을 아예 벗어나서

(평소에 차 없이는 가기 어려운) 부암동으로~!

 

여기가 그 유명한 자하손만두인가.

담백하고 포슬한 만두소와, 얇은 피,

맛이 깊지만 간이 세지는 않은 육수.

 

진정 만두의 고수인가, 싶은 곳이었도다.

 

내 입에도 물론 특출나게 맛있었지만

다 먹고 나서 시식평을 물어보자 대뜸

'여기 만두, 사가자' 라는 말을 한 걸 보니

만두 애호가 남편 입에도 예사롭지 않았나봐.

 

 

 

 

메모 -

발이 아파서 몸이 힘들고 화가 난다아.

구두 소재가 좋아서 더더욱 불만이다아.

그러게 내가 한 사이즈 크게 한다는데도

굳이 만류한 파주 탠디 직원 아오팍씨...

 

 

 

 

 

 

자하,

자주빛 노을.

 

여튼, 한 주의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위 사진들에 등장한 순간들,

그 사이사이의 생각과 기억들을

나중에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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