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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칼의 노래 by 김훈

Posted by 배자몽 독서의기록 : 2017. 8. 1. 00:05

 

 

 

 

 

 

 

 

작가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작품 소개 :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 저자는 당대의 사건들 속에서 '이순신'을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해 내며,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을 미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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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췌 :

 

갑자기 왼쪽 가슴이 무거웠다. 나는 장대 바닥에 쓰러졌다. 군관 송희립이 방패로 내 앞을 가렸다. 송희립은 나를 선실 안으로 옮겼다. 고통은 오래 전부터 내 몸 속에서 살아왔던 것처럼 전신에 퍼져나갔다. 나는 졸음처럼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다가오는 죽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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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이 작품을 안 읽어본 이는 있어도, 모르는 이야 있을까. 하지만 나도 지난 수년간 '알긴 하되, 읽어보지는 않은' 이였다. 무거운 소재, 엄숙한 어투, 어둑한 표지... 여러 모로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작품이었기에.

 

하지만 작가로서 김훈의 명성이야 익히 아는 바였다. 간결하지만 묵직한 문장, 단 한 단어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는. 칼럼이나 다른 형태의 글을 통해서 얼핏얼핏 만나본 그는 분명 그러했고, 또 여러 모로 글 쓰는 사람으로서 존경할 만 했다. 그래서 그의 대표작을 읽어보지 않았음에 모종의 부채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친정에서 가져온 책박스에 이게 있길래 드디어, 몇년을 돌고 돌아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나의 감상평은 :

 

과연 명문이더이다.

짧지만 급하지 않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단어와 단어의 이어짐, 문장의 박자가 치밀하게 계산된 듯 (실로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촘촘하다. 날실 씨실을 탄탄하게 엮어서 짜낸 힘 있는 원단 같고, 글 자체로 질감을 가진 것만 같다. 그러니까... 글이 살아있는 것 같다.

 

... 하지만 문장의 훌륭함과 별도로 플롯의 소재, 그리고 (우리가 모두가 아는 난중일기의 그) 전개 또한 내 취향은 역시 아니긴 했다. 심경이 엄숙해지고 공감이 된다기보다는,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계속 입맛이 텁텁한 기분.

 

고로, 김훈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으로 귀결되었다.

그의 명문을, 문장의 힘을, 단어의 생명을, 다른 소재 다른 형태로 다시 한번 조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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