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의 꽃은 면세 쇼핑... 이라고도 하는데 (섬 전체가 면세 구역임. 그러나 애당초 물가가 비싸서 똔똔 ㅋㅋㅋ) 나에게는 그닥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내가 여행, 특히 휴양지 여행 가서 물건을 사대는 편이 아니기도 하지. 그리고 여행에서 선물 사와봤자 그걸 받는 사람은 가치를 잘 못 느끼니까 그냥 내가 현지에 있는 동안 눈에 담고 사진 찍어오는 게 최고다, 잡다하게 선물 살 필요는 없다, 라는 주의라서 더더욱. 게다가 괌은 아기용품 쇼핑에 그렇게 좋다는데 우리는 무자식에다가 굳이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싸다는 이유로 옷이나 잡화 쓸어가고 이런 타입도 아니라서... 여튼 살 건 없습디다. 그리하여 '나는 왜 딱히 살 게 없었는가' 를 설명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와서 후기를 올림. 내 친구들의 표현에 따르면 : 심드렁한 심경을 정성스럽게 표현한다, 라고 ㅋㅋㅋ

 

 

 

 

◆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 ABC 스토어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는 편의점/수퍼, ABC스토어. 단독으로도 있고, 대형 쇼핑몰에도 여러 개씩 입점되어 있고, 뭐 그렇다. 도착한 날에 하염없이 거리 구경하다가 어딘가에서 이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맥주랑 안주, 선블록 등을 사들고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지점을 너댓 개는 넘게 본 듯. 그냥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에서 사도 됐을텐데 ㅋㅋㅋ 초반에는 자꾸 우리나라 신발가게 브랜드 ABC마트와 헷갈려서 말이 헛나오다가 괌에서 이틀 이상 보내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스토어라고 하게 되더라. 가게 규모마다 차이는 있지만 음료수, 스낵, 간단한 도시락이나 과일, 선블록과 화장품, 의류 및 관광 기념품 등등 '어지간한 건 다 파는' 만능 미니 마트다.

 

 

 

 

 

 

감자칩은 주로 남편군의 취향템인데 (금방 배불러 하지만, 맥주와 안주는 야금야금 자주 찾는 스타일) 개중에 나의 강렬한 욕망을 반영한 레이즈 솔트 & 비네가 칩스!!! 왜 우리나라에는 시큼한 맛 안 들여오는 건가요. 이제 푸드 업계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각화되었는데, 왜 와이 어째서. 내가 텁텁한 맛보다는 새콤한 맛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솔트 & 비네가 중에서도 레이즈가 얇고 파삭한 게 제대로 마음에 든다. 괌에 있는 동안 한번 더 먹어볼걸 그랬나, 라는 소소한 후회를 하기도...

 

 

 

 

 

 

언제나 지나칠 수 없는 맥주 코너! 물론 케이마트나 페이레스 등 대형 마트에 비해서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우리는 괌에서 렌트를 안 하고 주로 걸어 다녔기 때문에 맥주처럼 부피 나가고 무게가 있는 물건은 대형 마트에서 왕창 사기보다는 그때그때 호텔 근처의 ABC 스토어에서 소량씩 구매하곤 했다. 괌(Guam) 맥주는 첫 날 도착 직후에 괌에 대한 예의로(?) 한번 먹어보고 그 후로는 손이 안 가더라. 주로 버드 라이트 혹은 레드 애플 에일에 주력해서 마셨네.

 

 

 

 

 

 

간혹 이렇게 바나나, 혹은 커팅해서 포장해둔 파인애플 등 과일도 있긴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이 꽤 비싸다. 과일보다도 차라리 일본식 도시락이나 오니기리가 더 주력 상품 같았음. (괌을 먹여 살리는 건 70% 일본 관광객인 듯...) 그래서 바나나는 더 큰 마트에 가서 사기로 하고 패스~

 

 

 

 

◆ 마이크로네시아 몰 (Micronesia Mall)

 

 

 

 

괌에서의 주요 쇼핑 지표들로는 : 케이마트 (PIC 지역에서 약간 내륙으로 들어간 위치) / 괌 프리미엄 아울렛 GPO (쉐라톤 온워드 구역에 가까움) /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아몰 (투몬비치 지역에서 내륙으로 몇 블록 들어가야 있음)

 

이 중에서 우리 호텔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마이크로네시아몰에 걸어가보기로 했다. 차로 이동하면 15분 남짓인데 한낮 땡볕에 그것도 언덕길로 걸어가면서 사진 찍고 노닥거리면 거의 1시간 걸리는 듯. 그래도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인 데다가, 이렇게 언덕 위에서 투몬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하늘도 쨍하니 맑고, 정말 일에서 잠시 손을 놓고 '떠나와 있는' 기분이 들어서 오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투몬비치에서 올라가는 언덕길은 호텔 구경도 하고 이래저래 좋은데 1/3 지점을 넘어가서 본격 내륙으로 접어들면 그저 찻길이어서 쾌적하게 걸어다닐 구간은 못 된다. 같은 거리라도 아기자기한 번화가라든가, 시원하게 탁 트인 해변길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걸을 수 있을텐데. 우리야 뭐 실컷 걸어보세 모드여서 상관 없었지만 체류 기간이 짧은 사람, 혹은 유아나 어르신 동반 일행은 이 거리를 걸어갈 것을 권하고 싶진 않음.

 

 

 

 

 

 

그렇게 사진 찍다가 수다 떨다가,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언젠가 마이크로네시아몰이 나온다. 구글맵 만세. 우리 빼고는 다 승용차 혹은 버스를 타고 온 것 같아. 이 날씨, 이 거리를 걸어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음. 와하하하.

 

 

 

 

 

 

내부는 매우 넓은데 일단 중앙 홀은 이렇게 생겼다. 마침 크리스마스 직전이라서 더운 나라 특유의 나른한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내부에는 각종 단독 스토어와 식당들, Macy's 백화점과 토이저러스 등이 입점되어 있음.

 

솔직히 나는 구글맵을 찾아보고 이 마이크로네시아몰에 케이마트가 있는 줄 알고 찾아온 거였다. 케이마트는 과일은 종류도 적고 비싸다지만 뭐 기왕 여기에 있다고 하니까 구경가야지, 라는 심산으로. 그런데 알고 보니까 구글맵이 (종종 그러하듯이) 위치 핀을 영 잘못 잡아서... 케이마트는 완전 다른 지역에 있는 거였고, 나에게 더 필요한 페이레스 수퍼마켓이 여기에 있는 거였음. 뭐지, 얻어걸린 것 같아. 잘 됐네, 과일 사러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

 

 

 

 

◆ 페이레스 수퍼마켓 (Pay-Less Supermarkets)

 

 

 

 

Pay Less 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케이마트보다는 살짜 작은 편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울트라 빅 사이즈 마트. 신선 식재료부터 공산품, 의류까지 두루 다 판매한다. 그런데 센트룸 비타민 등 기준 제품을 가격을 비교해보니까 각 마트별로 차이가 많이 나더라. 특히 센트룸 종합 비타민은 ABC스토어에서는 37불 부근, 페이레스에서는 얼마더라 20불대였나, 그리고 케이마트에서는 17불 가량이었다. 뭐 어찌 일일히 다 알고 최저가로만 사겠냐마는, 그래도 이런 가격 정보 깨알 같이 다 비교 분석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

 

 

 

 

 

 

우리가 페이레스 마켓을 반긴 이유는 단 하나, 신선 채소와 과일이 다양하고 품질 좋으며 가격까지 (비교적) 저렴하다고 해서! 물론 이런 비가공 채소들은 살 일이 없고, 호텔에서 먹을 만한 과일 1가지만 사려는 거였지만.

 

 

 

 

 

 

오렌지는 파운드당 3불 가량.

 

 

 

 

 

 

별로 맛 없어 보이는 씨없는 수박도 있고.

 

 

 

 

 

 

역시 가장 만만한 건 바나나... 너무 무르지도 설익지도 않았고, 신선한 것이 맛은 꽤 좋았다. 기껏 괌까지 가서 바나나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듭 말하건대 난 괌 현지 음식에 별 집착이 없었고 계속 소화기관 상태가 안 좋아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소화 잘 되는 안전한 음식'이 하나쯤은 필요했거든. 바나나와 요플레 덕분에 꽤 수월하게 지냈다 :)

 

 

 

 

 

 

비상식량인 바나나를 확보하고 나서는 편안하게 어슬렁어슬렁. 고기를 비롯한 식품들도 많구나. 투몬비치의 편의점들은 관광객들로 가득한데 여기는 현지주민들도 장 보러 오는 곳인 듯.

 

 

 

 

 

 

어김 없이 맥주 구경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차 없이 물건을 들고 또 3-40분 넘게 걸어서 귀가 예정이라서 맥주는 호텔 근처 가서 사기로 하고 패스. 버드와이저가 꽉 잡고 있는 와중에 괌 현지 맥주와 아사히 등 일본 맥주들이 껴있는데, 한국에도 얼추 다 들여오는 종류라서 엄청 새롭진 않다. 새롭지 않은 건 보라카이도 매한가지였지만 거긴 산미구엘 가격이 저렴하기라도 했지...

 

 

 

 

 

 

딱히 필요는 없지만, 왠지 정보 차원에서 찍어온 한국 음식 코너.

 

 

 

 

 

 

술안주로 하나 사볼까, 하고 한참 서성였던 치즈 코너. 괌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고, 인원도 여럿이라면, 이런 마트에서 빵이랑 토마토 등 간단한 채소 그리고 치즈를 사서 샌드위치 만들어 먹어도 꽤 식비가 절약되고 간편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2인 체제라서 그렇게 이득이 크지 않으므로... 패스.

 

 

 

 

 

 

필요한 걸 다 사고 뿌듯하게 걸어가는 그의 등짝.

 

 

 

 

◆ DFS 갤러리아 지역에서 주요 마트 오가는 셔틀 버스

 

우리는 투몬베이에서 내륙 쪽의 마이크로네시아몰까지는 걸어서 다녀왔고, 보다 먼 케이마트는 DFS 갤러리아에서 출발하는 '유료' 셔틀을 타고 다녀왔다. 괌-렌터카 라는 공식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다들 다니는 데가 뻔하고 그 주요 지역들은 셔틀 버스로 연계가 되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보면 버스로도 충분히 다닐 만 하다. (아, 물론 우리는 사지 멀쩡한 2인 체제니까 그런 거고, 유아나 어르신들이 있다면 그냥 렌트하시길.)

 

 

 

 

 

마이크로네시아몰 메인 출입구에는 이렇게 수시로 각종 버스들이 들락거린다. 초록색/빨간색 레드 구아한 셔틀은 여러 가지 노선이 있는데 버스 앞쪽에 일어/영어로 주요 지표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빨간색의 Two Lovers' Point 버스는 호텔과 아울렛 등을 거쳐서 (다소 외진) 사랑의 절벽을 돌아서 오는 버스. 그 외에도 주요 호텔들을 연결해주는 무료 셔틀, DFS 갤러리아에서 케이마트를 왕복하는 유료 셔틀, 등등 종류는 꽤 다양하다.

 

 

 

 

 

 

이건 DFS 갤러리아에서 출발하는 각종 셔틀 버스 시간표. 얼핏 보면 뭐가 뭔지 헷갈리는데 찬찬히 보면 뭐 그리 어려울 건 없다. 주로 호텔을 도는 A/B 노선은 무료! 그리고 마트 및 관광명소들을 도는 레드 구아한 셔틀은 유료! 차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쇼핑몰들이 문 여는 오전 10시대부터 오후 10시대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지리를 대략 파악하고 있으면 무료 셔틀을 잘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케이마트 근처까지 가는 무료 셔틀이 있지 않을까' 라고 뒤지는 사이에 '힐튼행 무료 셔틀'이 도착을 해서 이걸 타도 되는가 아닌가 우왕좌왕하다가 놓치고 결국 케이마트 직행 유료 버스를 탔다. 뭔가 좀 억울한 기분도 잠시 들었는데 알고 보니 케이마트의 방향은 힐튼-PIC-메리어트 그쪽이 맞지만 그 호텔 지역에서 마트까지 가려면 또 언덕길을 걸어서 꽤 이동해야 하는 거였다. 다행(?)이야 ㅋㅋㅋ 유료 셔틀 타고 온 게 별로 억울하지가 않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요래요래, 미니 버스 사이즈의 차량에 DFS - Kmart 라고 써있다. 요금은 현금으로 기사에게 주면 되고, 코스가 단순해서 환승이고 뭐고 없음 ㅋㅋㅋ 시간은 10-15분 가량 걸린 듯.

 

 

 

 

◆ 케이마트 K-mart

 

 

 

 

요래요래. 마이크로네시아몰도 그렇고 뭐 했다 하면 대형 창고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은 역시나 미국령.

 

 

 

 

 

 

우리는 꼭 뭔가를 건져 가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이 어슬렁거리고 구경 온 거지만, 어쨌든 무사히 입성하니까 신남! 온 김에 센트룸 등 영양제 가격이나 봅시다! 여기는 신선 식품보다 비타민 등의 가공 제품과 공산품이 더 주력 아이템이라고 한다.

 

 

 

 

 

 

우리는 뭐 음식도 별로 살 게 없고, 유야용품 및 장난감도 필요가 없는지라, 우선 약국 코너로 직행했다.

 

 

 

 

 

 

웰컴 투 센트룸 헤븐...

 

 

 

 

 

 

센트룸 멀티 비타민 가격, 18불대... 어머 이건 사야 해. 한국에서보다 월등히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같은 괌 내에서도 다른 가게들보다 가격이 낮다. 이래서 케이마트 가면 비타민 쓸어온다고 하는 거구나; 게다가 잡다한 간식이나 기념품은 당최 관심 없지만, 비타민 정도라면! 가족들 선물로도 유용하고 나 또한 마음에 드니까!

 

 

 

 

 

 

센트룸 멀티 비타민 기본형이 있고 실버가 있는데, 화학남 남편군의 말에 의하면 약간의 성분 차이는 있지만 굳이 용도가 한정되는 실버를 살 필요는 없단다. 그래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과 시누이, 내 동생네, 이렇게 해서 센트룸 기본형 4개 구입했다. 막상 우리는 아직 비타민 재고가 넉넉해서 안 사고 ㅋㅋㅋ

 

 

 

 

 

 

센트룸 헤븐 바로 건너편에는 이렇게 타이레놀 헤븐이... 생리통 완화용으로 먹는 타이레놀 우먼이 보이면 몇 박스 사오려고 했는데 없길래 쿨하게 패스. 그 외에도 소화제, 두통약 등등 아는 사람 눈에는 보이는 약품의 보고입디다.

 

 

 

 

 

 

비타민을 다 담고 나서 또 편한 마음으로 어슬렁 어슬렁 식품 코너를 구경했다. 남편도 나도 평소에도 마트 구경을 좋아하는 편이라 딱 그 정도 기분으로 돌았네. 당장 내가 먹고 즐길 것 외에는 웬만하면 사지 않는다, 주의라서 신기한 게 보여도 우와~ 하고 그냥 지나침 ㅋㅋㅋ

 

 

 

 

 

 

그런 우리의 필터에 걸려든 게 바로 이것. 남편을 위한 레이즈 케틀 쿡드 칩스 할라피뇨맛. 나를 위한 갈릭맛 소금. 각자의 방향에서 매우 실속있는 아이템이라서 둘 다 만족함 ㅋㅋㅋ

 

 

 

 

 

 

듣던 대로 케이마트의 과일 코너는 종류 면에서도, 품질 면에서도, 가격 면에서도 그닥 볼품 없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긴 하지만, 페이레스 마켓에 먼저 가서 바나나를 산 게 어찌나 다행이던지. (페이레스를 가고 싶었지만, 마이크로네시아몰에 케이마트가 있는 줄 알고, 뭐 그러면 할 수 없이 페이레스를 나중에 가고 일단 케이마트부터 가자, 는 식이었는데 알고 보니 케이마트가 멀리 있고 그 대신에 페이레스가 떡하니 있더라는... 뭐 그런 스토리.)

 

 

 

 

 

 

마트 입구에는 이렇게 피자와 핫도그 등을 파는 푸드 코트가 있다. 정말 전형적인 아메리칸 패스트 푸드... 투몬비치의 관광 지역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이용하는 사람들은 꽤 많더라.

 

 

 

 

◆ DFS 갤러리아

 

 

 

 

만약에 수영복을 안 챙겨왔거나, 가져왔는데 보다 휴양지 기분 나는 걸로 하나 장만하고 싶다면, 하와이 스윔웨어 브랜드인 로코 부티크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디자인이나 사이즈가 서구적(...)이기는 한데 그래도 워낙 물량이 많으니까 다양하게 잘 나와서 운 좋으면 하나 건질 수도! 아, 물론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은 게 흠이긴 하지. 내가 마음에 조금 드는 게 있어서 상하의 세트 구성해서 가격 산출해보니까 7-8만원은 나오더라 ㅋㅋㅋ 필리핀에서는 2-3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데 ㅋ 물론 퀄리티 차이는 있지만... 중얼중얼...

 

 

 

 

 

 

투몬비치 지역의 정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아웃리거 호텔에는 이렇게 더 플라자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다. 야외로 나오지 않고서 로비에서 곧바로 연결되고, 그 안에 ABC스토어 및 카페 식당 등이 있어서 오가기 편함. 건너편의 DFS 갤러리아에 비하면 입점 브랜드나 분위기가 다소 캐주얼한 편.

 

 

 

 

 

 

그리고 우리가 묵은 리프 호텔에서 DFS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JP 수퍼 스토어. 말 그대로 일본 사람의, 일본 사람에 의한, 일본 사람을 위한 쇼핑몰이랄까. 아기자기한 기념품이나 현지 의류는 이쪽에 더 많았던 듯. 끄트머리에 TGI Fridays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대중적인 패스트 푸드 스토어들이 붙어있기도 하다.

 

 

 

 

 

 

DFS 갤러리아 1층 코스메틱 섹션의 일부. 뭐랄까, 있을 건 다 있는데 굳이 전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면세점을 두고 여기에서 구매할 이유는 없는 정도? 게다가 꼭 필요한 것들은 출국할 때 이미 샀고, 그 외의 색조 화장품이나 향수는 딱히 구매욕이 안 생기더라. 하긴, 괌에 있는 내내 화장은 커녕, 쿠션 파데 한번 제대로 안 발랐는데 립스틱이니 섀도우니 향수니 이런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아이템들에 손이 가겠는가; 그냥 여기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슬렁슬렁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갔다...

 

 

 

 

 

 

패션 브랜드들도 에르메스처럼 초프리미엄급부터 토리버치나 코치처럼 보다 대중적인 라인까지 이것저것 다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레더나 패브릭 굿즈는 꽤 비싼 편이라서 충동구매의 범주에 도저히 안 들어오더라. 여기에서 대박 쇼핑했다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가방에 관심이 많고, 1년에 가방 하나쯤은 사는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과의 가격 차이도 잘 알고, 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난 토리버치에서 기본 숄더백 하나가 'not bad' 정도로 마음에 들긴 했는데, 한국 인터넷 최저가랑 비교해서 특별히 의미 있는 가격 차이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가방을 꼭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괌에서의 쇼핑 마인드를 완전히 접었다.

 

 

 

 

 

 

남편도 본인의 취향 분야를 들여다보긴 했는데, 전자제품들 역시 '꼭 여기에서 사가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가격대였다고 한다. 같이 들어가본 리모와 캐리어 매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시 말하지만, 괌에서 대박 쇼핑을 한 사람들이 난 참 신기해... 나야 어차피 쇼핑하러 간 게 아니라 수영하고 휴양하러 간 거라서 강 건너 불 보듯 했지만 ㅋㅋㅋ

 

 

 

 

◆ 괌 원비팻 국제공항 면세점

 

 

 

 

쇼핑의 최종 관문(?), 공항 면세점. 당연한 거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면세 혹은 인천공항 면세점 규모와 비교할 건 못 되고, 그냥 슬렁슬렁 다니면서 구경할 만은 하다. 우리는 푸드코트에서 사이다 마시면서 노닥거리다가 결국 주류 코너에서 특별 행사가로 나온 아이스 와인이나 한 병 사고 땡! 기념품 초콜릿 혹은 고디바 등의 스위츠 브랜드들도 입점해있는데, 굳이 그걸 사다줘야 할 사람들도 없고 해서 그냥 눈으로 구경하고 말았네. 그러나 이것 또한 간식거리를 잘 안 사는 나의 개인적인 패턴 탓인 듯. (안주는 기꺼이 사지만, 간식은 잘 사지 않는다-_-)

 

 

 

 

여튼, 모든 걸 종합해보면... 난 괌에서 딱히 살 게 없었다. 첫 날에 당장 구입한 SPF70 선블록과 태닝 로션, 그때그때 마실 맥주와 안주 그리고 아침거리 요거트, 케이마트에서 하도 싸게 나와서 구입한 센트룸 비타민... 을 제외하면 뭐 쇼핑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네.

 

아, 덧붙이자면, 우리는 괌 프리미엄 아울렛 GPO에는 아예 가지 않았다. DFS 갤러리아에서 이미 '살 거 없네' 모드가 되어서 GPO까지 갈 이유를 못 느낀 탓. 한국 사람들이 GPO 토미 힐피거 매장 싹쓸이 해오는 걸로 유명하던데 ㅋㅋㅋ 뭐 모르지, 우리도 갔더라면 기본 셔츠 몇 개라도 집어왔을지. 하지만 쇼핑에 흥미가 영 없었기에 그 시간을 차라리 수영장에서 둥실둥실 떠서 놀거나 해변 산책이나 하고 싶었으니... 괌에서의 쇼핑은 나랑 인연이 없는 걸로~~~

 

 

 

 

 

 

  

 

 

 

 

계속되는, 테마별 괌 여행일기... 이번에는 먹거리 편이다. 사실 큰 부담 없이 작성할 수 있는 것이, 난 괌 음식에 아무런 기대가 없었어 ㅋㅋㅋ 원래 고기, 바베큐, 스테이크, 햄버거 류의 미쿡식 식단에 별 흥미가 없고, 휴양지 여행 가서는 맛집 찾아다니기보다 여유롭게 늦잠자고 수영하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다니다가 내키는 대로 들어간다, 는 식이어서. 게다가 이번에는 출발 직전까지 미친듯이 일하고 반쯤 체한 상태로 떠났기 때문에 '음식 욕심은 내지 않겠다'는 기조가 분명했다.

 

 

 

 

 

 

티웨이 항공 기내식. 그나마 식사 안 주는 줄 알고 샌드위치 하나 테이크아웃 해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삼각김밥까지 줘서 소소하게 만족했네. 기내식이 주는 특별한 기분 탓인지, 삼각김밥도 괜히 더 맛나대. 난 사실 참치마요보다는 전주비빔파지만 뭐 아무렴 어때. 역시 행복의 비결은 낮은 기대치~ 컵라면이나 맥주 등은 유료 메뉴인데 신나서 4천원인가 주고 하이네켄 한 캔 시켜서 여행의 축배를 들었다 ㅋㅋㅋ

 

생각해보니까 티웨이 괌 취항 특가 티켓을 획득한 거라서 1인당 괌 왕복 비행기 값이 20만원도 안 되었으니... 삼각김밥을 주든, 식사를 아예 안 주든, 별 불만은 없었을 것 같긴 하다. 이 가격이라면 뭐든지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겠지 ㅋ

 

 

 

 

 

 

리프 호텔에 체크인해서, 수영을 할지 거리 구경을 할지는 고민했지만, 그 전에 웰컴 드링크부터 즐겨야겠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우리가 머무는 내내 많은 시간을 보냈던 풀사이드 바에서 칵테일부터 일잔씩 들이키면서 '모든 일을 다 내려놓고 괌에 도착했음'을 만끽했음. 저녁식사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채식 두부 버거를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는데도, 엄청난 양에 놀라서 감자튀김은 결국 포장해왔다. 그와 동시에 '괌에 머무는 내내 음식 주문 체제는 2인 1메뉴로 가자'고 합의했음;

 

 

 

 

 

 

거리 구경을 하다가 ABC 스토어에서 집어온 괌비어. 참고로 망고맛 비어 저거 맛 없다 ㅋㅋㅋ 내가 맥주에서 원하는 맛은 이런 게 아니야 ㅋ 그저 괌에 도착했으니까 예의상(?) 괌 맥주는 한번 마셔주자, 는 취지였을 뿐. 그런 예의는 첫 날에 차린 걸로 충분했고, 그 다음 날부터는 괌비어 말고 다른 맥주만 마셨음;

 

 

 

 

 

 

예를 들어서, 버드 라이트 라던가 ㅋㅋㅋ 방에서 보이는 해변 야경이 하도 좋아서 밤이면 밤마다 방에서 이러고 놀곤 했다. 저 레이즈 솔트 & 비네가는 제발 국내에도 판매해줬으면 좋겠네.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새콤한 맛에다가 칩이 얇고 바삭한 것이 딱 취향이여. 안 그래도 중고등학교 때 외국 살면서 이 시큼한 맛에 빠졌는데 한국에서는 이 맛이 대세가 아니라서 슬프다. 가끔 아이허브에서 케틀칩 솔트 & 비네가를 시켜먹긴 하는데, 케틀은 칩이 두꺼워서 영 아쉽단 말이지. 훌쩍.

 

 

 

 

 

 

페이레스 (Pay Less) 마트에서 구매한 바나나 한 송이.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챙겨온(...) 반쯤 체한 기운이 남아있어서, 난 먹거리 거의 안 먹어도 되고 바나나 같은 과일만 한 가지 방에 쟁여다두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샀다. 그런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60% 이상은 남편군이 먹은 것 같아 ㅋㅋㅋ 여튼 괌은 동남아에 비해서 과일이 다양하지도 저렴하지도 않아서 딱히 엄청 추천할 만한 품목은 없다. 게다가 다들 많이 가는 케이마트에는 과일 종류가 극히 적어서 정말 살 건 없고, 그나마 페이레스 마트가 다양하고 구비하고 있음. (이건 괌-쇼핑편에서 좀 더 자세히 쓸 생각!)

 

 

 

 

 

 

리프 호텔 풀사이드 게코바에서 진행하는 무한 바베큐 해피 타임! 그런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로는 잠시 쉬는 모양이어서, 우리가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이 해피 아워 마지막 날이었다. 뭐, 하루라도 즐길 수 있는 게 어디야. 그래서 이 날은 아침도 거의 안 먹고 오후의 해피 타임에 올인하기로! 2시 땡하면 이렇게 화덕 씬피자와 바베큐 소세지를 서빙한다. 물론 숙박객 한정. 호텔에서 기왕 제공하는 특전이고 어차피 우리는 수영장에 붙어 있을 거니까 한번 즐겨보자, 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피자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심지어 판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맛!

 

 

 

 

 

 

이히히히. 잘 먹고 수영하고 오후 내내 딩가딩가.

 

 

 

 

 

 

아침식사 풍경은 대개 이랬다. 놀러 가서는 왠지 일찍 깨버리는 나는 눈 비비면서 커피 한잔 내려서 베란다로 나오고, 바나나 한쪽 아니면 요플레 하나 정도를 곁들여서 괌의 아침 풍경을 즐긴다. 잠이 좀 깼다 싶으면 대강 세수하고 선블록 바르고 수영복 입고 소설책과 카메라를 챙겨서 수영장으로 내려가기. 느긋하게 잠을 끝까지 즐기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한참 후에 사브작사브작 내려와서 합류. 시간 맞춰서 가야 하는 조식 뷔페, 포함 안 시키길 정말 잘 했지.

 

 

 

 

 

 

때로는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진은 현재 나의 휴대폰 잠금화면이올씨다. 아침에 빈 속에 수영하고 마시는 버드 라이트는 아마도 천국의 맛! 게다가 아침 햇살을 쨍하게 받아서 사진도 아릅답게 나왔어. 방에 정수기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서 저 락앤락 물통을 일부러 챙겨갔는데 생각보다 소재가 좋지 않아서 1-2번 먹고 나면 냄새가 나서 꼼꼼히 살피고 비워주고 자주 씻어줘야 했다. 락앤락, 왜 이러죠. 여튼, 물가가 꽤 비싸고 날씨도 뜨거운 괌인데, 방에 정수기가 있으니 생수를 굳이 사먹지 않아도 되고 참 좋더만.

 

 

 

 

 

 

이 날은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영장을 떠나지 않은 날이라서, 점심 식사도 풀사이드 바에서 적당히 시켜먹기로 했다. '2인 1메뉴' 원칙에 근거해서 버거 세트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다. 사실 주인공은 맥주 아닌가요. 먹거리는 안주일 뿐. 호텔 바이다 보니까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닌데 (이 세트가 2만원대 가량이었던가) 그냥 주문할 수 있었던 건 '어차피 호텔 밖에 나가서 먹어도 다 비싼 편이니까' ㅋㅋㅋ 괌 물가는 비쌉니다, 비싸요. 동남아 다녀 버릇 하다가 간만에 미쿡령 오니까 체감 물가가 느므 다름...

 

 

 

 

 

 

케이마트에서 집어온 소소한 식품들. 부모님들 드릴 센트룸 비타민 외에는 쇼핑도 거의 안 했는데, 개중에 집어온 게 남편은 할라피뇨 케틀칩, 나는 요리용 마늘 소금 ㅋㅋㅋ 유아 동반 가족은 아기 약, 소품, 옷 등등 엄청 많이 쓸어오던데 우리는 딱히 그렇게 살 건 없고 그렇더라. 거의 현지에서 먹고 즐길 맥주와 안주만 구매한 듯.

 

 

 

 

 

 

심지어 한국에서 오뚜기 라밥도 2개 챙겨갔다. 우리는 여행 가서 라면 찾고 김치 찾는 그런 타입도 아닌데, 현지 음식을 다양하게 먹어볼 욕심이 얼마나 없었으면 ㅋㅋㅋ 게다가 방에 정수기가 있어서 라면 먹기도 편하고 하니까, 간단하게 방에서 먹고 싶을 때에는 라면도 먹어보자! 오뚜기 라밥은 우연히 발굴한 유용템인데, 건더기 스프 형태로 건조된 밥을 털어넣으면 라면 국물에 밥 말은 형태가 되어서 면과 밥, 2가지를 다 즐길 수 있다. 형태는 라면인데 은근 밥 먹는 기분도 드는? 다만 난 해물 맛을 가장 좋아하는데 자주 품절되어서 없는 고로, 이번에는 얼큰 쇠고기 맛으로 챙겼다. 수영과 수영 사이에서 유쾌한 한 끼를 책임져준 라밥들! (이때 해변에 비바람이 들 때였는데, 그 풍경을 바라보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따끈한 국물을 호로록 거리고 있자니, 그 어느 고급 호텔 디너 코스도 부럽지 않더라.)

 

 

 

 

 

 

라밥 먹고 재미 들려서 슈퍼에서 컵라면을 2개 더 사와서 라면 런치 원모어타임 ㅋㅋㅋ 소이 소스의 일본 라면이다 보니까 한국 라면의 얼큰한 맛은 없지만, 어릴 때 외국 살면서 먹었던 추억의 맛이기도 하고, 괌에까지 와서 비싼 돈 주고 한국 라면 사먹는 것보다 기왕 평소에 안 먹는 맛으로 먹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배경에 나온 Redd's 애플 에일은 내가 괌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한 맥주. 상큼한 사과 맛이 매력적이고 약간 칵테일 기분도 나는 것이 good :D

 

 

 

 

 

 

 

괌에서 머무는 6일 동안, 그리 많지는 않았던 외식 횟수 중에서 자그마치 2번이나 갔던, Eggs 'N Things. 괌 맛집, 치면 너무 뻔하게 뜨는 데라서 (사실 본점은 하와이에 있고, 여기는 괌 분점일 뿐이지만... 괌이 워낙 맛집이 없어서 ㅋㅋㅋ) 굳이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리프 호텔 바로 코 앞에 있는 데다가 가성비도 좋고 메뉴들도 남편몬 취향이어서 안 갈 수는 없었달까. 우리가 유일하게 '2인 1메뉴' 원칙을 깬 곳이기도 하다 ㅋ 내 취향은 계란 요리 쪽이지만, 사실 이 집의 특장점은 팬케익! 자체 개발한 믹스를 사용하는데 맛의 균형, 부풀기의 조절 등이 매우 훌륭하더라고. 플레이트가 무시무시하게 거대해서 당연히 남겨서 포장해가겠거니, 했는데 팬케익 하악자인 남편이 5개 중 3개 반이나 먹는 바람에;;; 예상치도 못하게 거의 다 먹고 안 남기고 나옴... 허허허...

 

 

 

 

 

 

여행 중간에 걸린 결혼기념일에는 뭘 할까, 하다가 와인! 와인을 마시러 가자~ 이러면서 여기저기를 알아봤는데 결국 리프 호텔 윗층의 스카이라운지 Top of the Reef 로 갔다. (우리 정말 거의 모든 걸 호텔에서 누렸구나...) 굳이 다른 데에 찾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 리프 호텔 스카이바가 뷰도 워낙에 탁 트여서 다른 호텔 숙박객들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거든. 기왕 이 호텔에 묵는 거, 다 누려주면 좋지 아니한가. 게다가 6-9시 타임엔가 가면 해피아워 요금이 적용되어서 전 메뉴 30% 할인도 된다. 그리고 간단한 샐러드/핑거푸드 뷔페가 있는 것도 내 취향. 난 푸드 뷔페보다 주류 위주에 이렇게 곁들여 먹을 약식 뷔페가 있는 형태를 가장 선호하는데, 어쩜 이렇게 딱 들어맞는댜~ 결혼 2주년은 놀러오기 위한 핑계일 뿐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ㅋㅋㅋ

 

 

 

 

 

 

괌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저녁 식사는 '그래도 차모로 바베큐를 한번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으로 골랐다. 해변의 바베큐 파티 등도 알아봤는데, 고기 무제한에 관심 없는 나에게는 그리 쓸데없이 비싸고, 전통공연이라도 같이 하는 경우에는 꽤 시끄러워서 땡기지가 않더라. 그 와중에 우리가 뻔질나게 드나들던 풀사이드 바에서-_-* 간단한 바베큐 세트가 있길래... 기왕 단골(?) 찍은 거 끝까지 가보자 ㅋㅋㅋ 라는 생각에 예약을 걸었다. 저렇게 한 접시 분량의 모듬 바베큐와 볶음밥, 그리고 샐러드가 세트로 나오는데 우리한테는 양도 맛도 딱 맞았다. 바베큐 기분은 내되 귀찮게 멀리 안 가고 수영장에서 놀다가 수영복 차림 그대로 가도 되고, 양도 고기를 그리 많이 먹지 않는 2인에게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맞았고, 며칠 동안 정든 호텔에서 마지막 만찬을 하는 것도 의미 있고 좋더라.

 

괌에서의 일정, 특히 식사들은 늘 그러했다. '꼭 어딜 가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한다'라는 강박이나 목적의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선택을 할 수 있었고, 언제나 내 기대치보다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여기여기는 꼭 가라!'는 식의 추천을 해줄 순 없지만, 그때그때 나의 상황, 나의 기분에는 '바로 이거야!' 싶었던 식탁 풍경이었다.

 

햇수로 결혼 3년차. 이제 우리 함께 하는 여행의 패턴이 꽤 뚜렷해진 것 같아. 다음번 같이 하게 될 여행도 (그게 언제 어디가 됐든 간에) 기대됩니다 :D

 

 

 

 

 

 

 

  

 

 

 

 

이거슨, 인류를 위한 홍익인간형 포스팅이올씨다.

 

 

 

 

괌에서 머무른 6일 동안, 바쁜 일정도 없고 투몬베이 지역을 벗어나지도 않아서, 중간중간 짬이 날 때마다 우리가 묵은 리프 호텔 주변의 다른 호텔들을 둘러보았다. 반쯤은 내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주변 지인들에게 상세한 비교 분석을 해주고 싶어서. 아 정말이지... 나도 나 같은 지인 있으면 좋겠다 좋겠다, 완전 좋겠다, 얼마나 좋을까.

 

여튼 그리하여 투몬베이 해안가에 있는 주요 호텔들 몇 군데를 내 멋대로의 기준에서나마 비교해보고자 한다. 다만, 우리는 차량 렌트를 안 하고 뚜벅이로 다녔기 때문에 모든 곳에 다 가보지는 못하고 리프 호텔 기준으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있는 호텔들만 둘러봤음.

 

괌 호텔을 고를 때 나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1박당 평균 가격이 20만원 중반대 미만이어야 할 것, 안 그래도 물가 비싼 곳이니 / 뷰가 좋은 수영장은 필수, 미끄럼틀이나 놀이시설은 되려 없는 게 좋다, 시끄러운 아이 동반 가족들을 피하고 싶은 고로 / 가든풀보다도 바다를 내려다보는 인피니티풀을 사랑함 / 되도록 한국인들 많이 없었으면 좋겠... 으나 이건 쉽지 않겠지 어차피 대한민국 구암동이라는데 / 조식은 어차피 미포함으로 할 거라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 마트 및 번화가가 가까우면 좋긴 하지만 필수적이진 않다, 사브작사브작 걸어서 다녀올만한 거리면 충분 / 뭐 이 정도?

 

 

 

 

◆ 투몬 비치 Tumon Beach

 

보라카이보다는 크고 제주도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태평양 섬, 괌. 그 중에서도 천혜의 해안 조건을 갖추고 있는 투몬 비치가 관광과 휴양의 중심지다. 지도상으로는 서북쪽을 향해서 넓게 펼쳐져 있는, 수심이 얕은 해변으로 이 쪽 지역에 괌의 주요 호텔 대다수가 포진해있다. (아울러 원비팻 국제공항도 이 호텔 지역에서 가깝다. 안 막히면 택시로 15분 거리?) 이 지역에서만 있을 거라면 굳이 렌트카 안 해도 큰 불편함은 없다. T갤러리아는 걸어다니면 되고, K-mart 등 다소 먼 곳은 버스를 타고 가면 되고, 주요 호텔들 간의 셔틀버스도 상시로 운영하니까.

 

 

 

 

괌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후에 내가 직접 찍은 에어리얼 뷰 ㅋㅋㅋ 비행기가 방향을 틀고 있는 중인데 저 아래에 옅은 색 바닷물의 움푹 파인 만이 바로 투몬 베이. 만 안쪽은 수심도 얕고 바다도 잔잔해서 수영을 하거나 카약 등의 간단한 레저를 즐기기에 그야말로 최적화되어 있다. 그리고 만 외곽의 저 짙은 선이 진짜 태평양의 파도가 치는 경계선. 물론 만의 안쪽은 어느 정도는 인공 개발된 곳도 있다고는 하지만, 여튼 간에 이만하면 천혜의 휴양 조건이 아닌가!

 

 

 

 

 

 

그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주요 호텔 표시. 와 진짜 난 왜 이런 걸 해야 속이 풀리는 걸까 ㅋㅋㅋㅋㅋㅋㅋ 틀리지 않으려고 구글맵이랑 괌 관광지도까지 펼쳐가면서 하나하나 대조 표기함; 위에서 말했듯이 투몬베이 지역, 그것도 해안에 바로 붙어 있는 호텔들 중심으로 둘러봤고, 평가 기준도 지극히 내 마음대로 했음.

 

투몬비치의 호텔 라인은 사실상 서남쪽의 힐튼에서 동북쪽의 닛코까지 이어지고, 보다 한적한 남쪽 구역으로 넘어가면 쉐라톤이나 온워드 등도 있다. 그리고 투몬비치에서도 해안가 말고 살짝 내륙 구역에 이런저런 호텔들이 다양하게 있음. 추정컨대 가격도 더 저렴하겠... 지만 난 역시 바다를 내려다보는 수영장, 그거 하나면 된다는 주의라서 무조건 바다에 붙은 곳으로~

 

그럼 이 호텔들을 하나씩 둘러보도록 합시다. 우선 내가 직접 둘러보고 사진을 찍어온 곳들 위주로 하고, 그 외의 곳들은 아래에 몰아서 한줄평 정도만 할 예정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각 호텔의 가격대는 2016년 12월 호텔스닷컴 예약 기준의 스탠다드룸 가격으로 기재해서 대략 비교할 수 있도록 하겠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도 나 같은 지인이 있으면 완전 좋겠드아...)

 

 

 

 

◆ 괌 리프 & 올리브 스파 리조트 Guam Reef & Olive Spa Resort

 

정확하게는 리프 리조트 & 올리브 스파... 의 형태라서 흔히 리프 호텔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티웨이 취항 특가로 괌 티켓을 획득하자마자 큰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 우리의 숙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장장 5박 6일을 묵었는데 숙소 욕심 안 내고 오로지 여기 한 곳에서만 묵기로 했지. 우리는 관광지도 안 다니고, 쇼핑도 거의 하지 않고, 오로지 바다 풍경과 수영만 즐겼기 때문에 이 숙소의 선택이 여행의 만족도를 거의 다 결정지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기는 나중에 별도 후기도 쓸 생각 :D

 

가격대 : 20만원부터 시작

위치 : T갤러리아 도보 5~10분

수영장 : 인피니티풀 (키즈풀x 놀이기구x 수심은 0.9~1.2m)

 

투몬비치 해안선 호텔 중에서 시설대비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함. 원래는 한국인 적고 일본인 숙박객 위주라던데 이번에 가보니까 그건 아니더라. (물론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 탓도 있었겠지만) 남편과 나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미 '한국인 민폐 관광객들에게 오염된' 상황. 아무래도 위치도 좋고 가격도 개중 덜 부담스럽다 보니까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고 그들 중 상당수는, 음, 매우 시끄럽다. 조용히 참방거리고 수영하다가 선탠하고 책 보는 휴양을 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다. 어글리 코리안, 와이 오 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노라믹 오션뷰를 가진 인피티니풀은 내 취향에 너무나도 잘 맞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대강 씻고서 수영장으로 직행, 사람들이 아직 조식 먹느라 몰려나오지 않은 조용한 풀을 즐겨주었다.

 

 

 

 

 

 

14층 우리 방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인피니티풀.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는데 수영하면서 오가고, 끝에 매달려서 바다 감상하는 게 마냥 좋은 나로서는 이 정도 사이즈면 충분하다고 느꼈다. 다만 사이즈보다 문제였던 것은, 몇몇의 민폐성 이용자들... 다이빙하지 말라는데 펑펑 뛰어들고, 수영장 전체 대관한 것 마냥 꽥꽥 소리지르고, 옆에 사람이 있든 말든 간에 광란의 물놀이를 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가끔 걸거치곤 했었지. 하지만 이들은 다른 어떤 수영장에서인들 마찬가지였을 거여. 아, 그리고 야외 공간을 관리하는 직원은 거의 없는 편이다. 수영장 입구에서 풀타월 내주는 직원, 그리고 그 외에는 다 풀사이드바의 식당 직원들.

 

선베드는 이용자 수에 비해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나는 언제나 아침 일찍부터 내려가서 자리 잡고 하루 종일 수영한 편이라서 자리 잡는 데에 별 어려움은 못 겪었지만. 여튼 비치에 바로 맞닿은 다른 호텔들에 비하면 선베드 구역이 좁은 편이라는 건 사실.

 

아, 그리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인피티니풀이니만큼 지대가 바다 수면에서 꽤 올라와있다. 이 말인즉슨, 해안으로 내려가려면 계단을 좀 내려가야 한다는 것. 뭐 우리야 걸어다니는 거 좋아하고 급할 것도 없으며 유아 동반도 아니니까 이런 건 아무 상관 없었다. 되려, 그렇게 해서 인피니티풀을 즐길 수 있다면 기꺼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겠다는 태세였음. 하지만 종종 아기 데리고 간 가족들은 그 계단이 신경 쓰이더라는 피드백은 있습디다.

 

 

 

 

 

 

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 이런 푸르른 뷰를 즐길 수 있으니, 가끔 걸기적거리는 민폐성 숙박객은 그냥 눈감아줘야겠다. 하기사, 연말 성수기니까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이런 게 싫다면 비수기에 그것도 보다 한적한 지역의 호텔을 골라서 갈 수 밖에.

 

 

 

 

 

 

아침 8시, 아직 아무도 없는, 그야말로 나만의 수영장. 놀러 가면 이상하게 부지런하게도 일찍 깨는 나인지라, 느긋하게 늦잠을 자는 걸 좋아하는 남편군은 방에 두고 ㅋㅋㅋ 나 먼저 수영장으로 내려와서 이 고요함을 양껏 즐긴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나 혼자 10번 쯤은 왕복도 해보고, 정말 최고의 아침이야!!! 라는 기분을 매일 느낄 수 있었네.

 

 

 

 

 

 

리프, 롯데, 닛코 등 몇몇 호텔에는 이렇게 결혼식 진행이 가능한 채플도 있다. 리프 채플은 다소 작은 편이지만 우리가 묵는 동안 여기에서 결혼식만 2건 넘게 있었음. 신랑 신부 그리고 직계 가족 정도만이 참여하는 조촐하고도 이국적인 결혼식. 일본에서는 이런 게 유행인가. 한국의 결혼 문화에서는 아직 대중화되기 힘든 형태겠지만.

 

 

 

 

◆ 그 외의 호텔들

 

 

 

 

마이크로네시아 몰에 걸어가면서 언덕 위에서 찍은 해안가 호텔들 뷰. 저 멀리 PIC와 메리어트도 보이고, 우리쪽 구역의 하얏트 두짓타니 아웃리거 그리고 우리 리프 호텔까지 보이는구나. 언덕 따라서 걸어올라오는 길에 플라자 등의 내륙에 붙은 호텔들도 몇몇 구경했다.

 

 

 

 

 

 

이건 카약을 타고 바다 쪽에서 바라본 웨스틴 - 리프 - 아웃리거 - 두짓타니 라인.

 

 

 

 

 

 

해변을 걸으면서 바라본 리프 호텔, 그 사이로 보이는 웨스틴, 그 너머에 롯데, 좌측 더 멀리에 닛코. (12월에 이런 풍경이라니, 역시 휴양지는 겨울에 가야 제맛이라니까.)

 

 

 

 

 

 

리프가 해안선에서 다소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구조라서, 리프를 기준으로 해변이 나뉜다. 하얏트에서 리프까지가 가장 번화한 해변이고, 리프에서 닛코까지는 비교적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단, 모래는 하얏트-리프 구간이 가장 고운 것 같더라. 그리 큰 차이는 없지만. 그리고 난 어차피 바다 수영은 거의 안 해서 별 상관도 없었고.

 

 

 

 

◆ 하얏트 리젠시 괌 Hyatt Regency Guam

 

가격대 : 250,000원부터 시작

위치 : T갤러리아 도보 5분 이내

수영장 : 여러 개의 가든풀 (풀바o 키즈풀o)

 

번화한 구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워낙 부지를 넓게 사용해서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도 즐길 수 있는 하얏트. 가격은 25만원 부근에서 시작하지만 뷰를 따질수록 가격은 (당연히) 올라가고 성수기에는 방이 없을 정도로 예약도 치열하다. 실로 지금 호텔스닷컴에서 12월 19~23 연박으로 검색하니까 하얏트는 이미 방이 없음;;; 여튼, 가격만 아니라면 빠지는 구석이 전혀 없다고 평가해주고 싶은 하얏트. 풀바와 레스토랑도 물가에 맞닿아있으면서도 공간이 넉넉해서 밤에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그리고 하얏트 음식이야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실망시키지 않으니까. 돈 아끼지 않고 편한 위치에서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누리려면... 하얏트.

 

 

 

 

이건 밤 산책 중에 찍은 가든풀 일부의 모습. 낮에 가면 아이 동반 가족들이 많기는 한데 동급 호텔들에 비해서 시끄럽지는 않더라. 부지가 넓은 탓도 있을 것이고, 가격대가 높으니 큰 단위의 개인 여행객이 덜 오는 탓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호텔 자체의 분위기가 차분해서일지도.

 

 

 

 

◆ 두짓타니 괌 리조트 Dusit Thani Guam Resort

 

가격대 : 40만원대에서 시작

위치 : T갤러리아 길 건너편.

수영장 : 여러 개의 가든풀 (풀바o 키즈풀o 선베드존o)

 

휴양지로 개발된지가 오래된 만큼 호텔들도 전체적으로 노후된 편인 괌. 그렇기 때문에 근래 (2014년 아니면 2015년) 신축한 두짓타니가 지니는 강점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가격 또한 이에 상응하게 어마어마하다. 메인 해변의 한가운데에 위치해서, 그것도 거의 모든 방들이 바다를 바라보는 엄청난 뷰를 가지고 있으며, 꽤 규모있는 리조트 체인인 두짓타니의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으니... 숙박에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면 두짓타니로.

 

 

 

 

사진 속의 이 곳은 수영장은 아니고 발목 깊이 정도의 워터 플랫폼. 난 처음에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 발 씻는 풀인 줄 알았다;;; 여튼 풀을 비롯한 야외 공간이 여기저기 나뉘어 있는데 관리가 잘 되어 있다.

 

 

 

 

◆ 아웃리거 괌 비치 리조트 Outrigger Guam Beach Resort

 

가격대 : 40만원대에서 시작

위치 : T갤러리아 길 건너편. 자체 쇼핑몰 내부 연결.

수영장 : 여러 개의 가든풀 (풀바o 키즈풀o 선베드존o)

 

두짓타니가 새로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웃리거가 이 구역에서 센터 포지션을 꽉 잡고 있었다. 위치가 해변 정중앙에다가 T갤러리아 바로 맞은편인 것은 물론, 프라자 몰인가 여튼 자체 쇼핑몰이 아예 실내로 연결되어 있어서 쇼핑하고 산책하고 편의점 다녀오기에 최적의 장소. 그리고 가격도 그만큼 확실하게 비싸다 ㅋㅋㅋ 그런데 위치가 번화한 만큼 로비 분위기도 번잡한 건 어쩔 수가 없네. 참고로 1층 로비 카페의 일식 런치 뷔페가 유명하다고 합디다. 조금 땡겨서 한번은 다녀올까 했는데 이래저래 순위에서 밀려나서 못 가봤네. 하기사 한국에 오면 더 저렴하고 좋은 일식 뷔페 많은데 미련 가져서 뭐해.

 

 

 

 

이렇게 아기자기한 곡선형의 풀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다. 튜브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아이들에게 적합할 듯. 수심이 얕은 키즈풀도 있음. 난 한 눈에 넓게 펼쳐지는 형태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아늑한 가든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무엇보다도 선베드가 아주 넉넉하다. 풀사이드에도 갯수가 많지만 이렇게 아예 테라스를 따로 내서 바다 보면서 선탠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후와, 내가 여기 묵었더라면 굳이 수영장 바로 옆의 선베드를 고집하지 않고 여기에 베이스 캠프를 치고서 바다 보고 책 보고 잠 자고 쉬다가 중간중간 수영하러 다녀오는 식으로 놀았을 것이여. (하지만 난 여기를 고르지 않았겠지...)

 

 

 

 

 

 

이런 느낌. 높고 큼직한 호텔 건물과 드넓은 야외 공간, 그 사이사이에 수영장과 선베드들이 나른하게 놓여있다.

 

 

 

 

 

 

물론 투몬베이를 통틀어서 가장 번화한 해변이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카약 대여하고 사람들 돌아다니고 밤에는 해변 공연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괌의 분위기 특성상 그리 시끄럽지는 않다. 되려 전체 공간이 넓고 구역들이 나뉘어 있다 보니까 와글와글함이 상쇄된달까. (리프는 총 인원은 그리 많지 않은데 한정된 수영장 공간에 다 몰려 있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이 조금만 시끄럽게 굴어도 그 데시벨이 금방 전파되는 편.)

 

 

 

 

◆ 웨스틴 호텔 괌 Westin Hotel Guam

 

가격대 : 22만원에서 시작

위치 : 리프 호텔과 롯데 호텔 사이, T갤러리아 도보로 15분

수영장 : 세미 인피니트풀 (풀바o)

 

우리가 묵은 리프 호텔과 좀 더 멀리 떨어진 롯데 호텔, 그 사이에 있는 웨스틴. 내가 봤을 때에는 T갤러리아 지역을 도보로 오가기에 별 부담 없는 거리의 마지노선에 있는 것 같다. 롯데도 뭐 걸어다닐 수는 있지만 낮 시간의 땡볕에 2차례 이상 다니기에는 체력 소모가 있달까. 걸어다니는 거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 느끼는 거니까, 어린아이나 어르신 동반 가족이라면 더더욱 그럴 듯. 약간 지역이 높기 때문에 풀이 바다를 살짝 내려다보는 (그러나 리프처럼 완전 인피니트는 아니고) 세미 인피니트 타입. 그리고 리프를 기점으로 해변이 나뉘기 때문에 바로 앞의 해변이 매우 한적하고 조용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롯데나 닛코처럼 아예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고. 편리한 위치와 어느 정도의 한적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특징.

 

 

 

 

우측에 보이는 우리 리프 호텔 ㅋㅋㅋ

 

 

 

 

 

 

세미 인피니트풀은 이렇게 초승달 형태. 바다를 내려다보기는 하는데 지대가 리프만큼 높은 건 아니어서 해변과 보다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수영장과 바다를 편하게 오가기 좋아서 바다 수영 자주 할 사람들에게는 편리함. 그리고 해변 저 편에 있는 닛코 호텔이 풍경을 꽤 볼만하게 해주기도 한다.

 

 

 

 

◆ 롯데 호텔 괌 Lotte Hotel Guam

 

가격대 : 28만원에서 시작

위치 : T갤러리아 걸어가기에는 다소 부담

수영장 : 중앙풀 및 구역별로 나뉜 수영장 (키즈풀o)

 

한국인들 귀에 익은 그 이름, 호텔 롯데. 게다가 비교적 근래에 전면 리뉴얼을 해서 주목받기도 했다. 대개 '시설 좋고, 한국인 직원 있어서 편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안 갔다. 한국인들이 많을 것 같아서 애당초 제외했음. 그런데 이번에 들러보니까 '리뉴얼 제대로 했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올직히 괌에 다시 간다면 롯데를 선택할 듯. 단, 예약도 힘들고 리프보다 가격대도 높으니까 웬만하면 성수기 말고 비수기로...

 

 

 

 

이런 카바나가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로 최상. 정원도 널찍하고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어서 부지에 들어서면서 이미 꽤 감명을 받기 시작했다.

 

 

 

 

 

 

수영장은 대략 이런 형태. 자잘하게 나뉘어 있기보다는 중앙풀에서 뻗쳐나가는 여러 개의 섹션으로 나뉜달까. 그리고 가장 바깥쪽 풀에서는 바다뷰가 꽤 근사하다. 번화가에서 벗어난 구간이라서 해변에 오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고. 유아 동반 가족 비중이 높기는 한데 직원들도 많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평화롭고 고요해서 빽빽거리고 시끄러운 상황은 잘 안 생기는 걸로 추정됨. (물론 여기에서 숙박하면서 내내 있었던 게 아니고 잠시 구경하면서 지나갔던 거라서 정확한 건 아니지만) 수영장 자체는 내가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난 아무 것도 없이 널찍하게 펼쳐진 심플 인피니티풀이 좋아...) 이 정도로 관리를 잘 한다면, why not?

 

 

 

 

 

 

그리고 내가 눈이 번쩍 뜨인 또 하나의 이유, 수영장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운동할 수 있는 실내 피트니스 클럽! 심지어 24시간 오픈! 와, 진짜 이거 하나 때문에라도 롯데 오고 싶어진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기 짝이 없는 기준이지만 ㅋㅋㅋ

 

 

 

 

 

 

풀과 피트니스는 지하층에 있고, 로비층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이렇다. 호텔이 마음에 들어서 일부러 롯데 로고 나오게 찍어봤음. 다른 여행지들 제끼고 괌에 또다시 가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날이 온다면 롯데로 가야지. 아니면 아예 투몬베이 메인 지역을 벗어나서 쉐라톤으로 가든가.

 

 

 

 

◆ 호텔 닛코 괌 Hotel Nikko Guam

 

가격대 : 20만원대에서 시작

위치 : T갤러리아 걸어가기에는 다소 부담

수영장 : 수퍼 사이즈 슬라이드가 있는 야외풀

 

여긴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 먼 발치에서 풍경으로만 매일 바라봤네. 번화가에서 떨어진 대신에 그 자체의 시설과 디너 코스, 수영장 등이 잘 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어차피 돌아다니지 않는 편인 우리는 여길 가도 좋았겠으나 수영장에 수퍼 사이즈 슬라이드가 있어서 패스... 애들 많을 것 같아... (하지만 이걸 피해서 리프로 갔건만 거기에도 어차피 애들은 많았지;)

 

 

 

 

가장 큰 사이즈의 채플, 투몬비치 끝 구간을 홀로 차지한 공간, 프라이빗 비치 등등이 특징. 뭐 숙박객 입장에서도 좋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닛코 호텔은 이렇게 해안선에 포인트를 주는 풍경 요소였다.

 

 

 

 

◆ PIC, 힐튼, 온워드, 쉐라톤 etc

 

닛코-하얏트 라인에서 하얏트 구간을 넘어가면 한동안 장기 렌트 하우스가 이어지다가 PIC 구간이 나온다. 괌-한국인-PIC-워터파크 공식으로 요악되는... Pacific Islands Club. 그러나 괌에까지 가서 굳이 워터파크를 갈구하지 않았던지라 여기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힐튼은 모래가 좀 덜 곱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프라이빗 비치가 조용하고 물고기도 많이 보인다고 함. 온워드는 PIC만큼 워터파크 형태는 아니지만 엄청 다이나믹한 슬라이드가 있어서 되려 유아 가족들보다는 좀 더 큰 애들 혹은 커플들이 선호하는 것 같기도. 쉐라톤은 사진으로 보니까 정말 조용하고 탁 트인 구조.

 

덧붙임. 그리고 괌에서의 일정은 렌트를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우리는 관광도 안 다니고 해양 액티비티도 안 하고 그냥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하면서 쉬고 산책이나 하고, 중간에 버스 타고 마트 한두 번 다녀온 게 다였는데, 각자 노는 타입에 따라서 숙소 그리고 렌트 여부를 결정하면 좋을 듯.

 

 

 

 

◆ 덧붙임 : 호텔 간 셔틀 운행

 

그리고 어느 호텔을 선택하든 간에 '주요 호텔들 연결해주는' 셔틀 버스를 타면 어디든 이동은 할 수 있다. 하얏트-웨스틴 라인은 해변 따라 살살 걷기 좋은 거리라서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롯데나 닛코, 혹은 더 멀리 서남쪽에 있는 쉐라톤, 온워드 등에서 T갤러리아 번화가로 이동할 때에는 버스가 상당히 유용하다. 시간 간격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뭐 추정컨대 15-20분 정도에 한 대가 아닐까 싶고, 가격은 무료였던 듯. 예를 들어서, 닛코에 묵고는 싶은데 거리 때문에 망설여진다, 이러면 그냥 셔틀 탈 생각하고 예약 감행해도 무방하다는 소리. (우리는 그래도 에지간하면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헥헥헥, 더 자세히 쓸려면 끝도 없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괌 호텔을 고민하는 지인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 주는 것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쓸데없이 열심인 걸까. 이놈의 쓸고퀄 인생. 여튼, 괌 호텔 비교는 이 정도로 해두고, 남은 여행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계속하는 걸로 :D

 

 

 

 

 

 

 

 

  

 

 

 

151218-23

Guam, Tumon Bay, Reef Hotel

 

all photos by Canon G7X

 

상세 포스팅 올리기 전의 프리뷰 버전, 괌 여행 일기 :D

 

이번 여행에는 사진 욕심이 없어서 DSLR도 안 들고 가고

G7X 하나로 편하게 찍었더니 그나마 사진 정리가 편하네.

 

올해 8월 말에 무작정 예약해두었던 12월 말의 괌 여행.

수영과 휴식 외에는 바라는 게 없어서 조사도 안 해가고,

심지어 출발 직전까지 미치게 바쁘고 컨디션도 저조해서

밤 11시에 겨우 짐을 싸기 시작해서 어찌어찌 출발했지;;;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방수팩이나 미니 삼각대를 비롯해서

소소하게 빠뜨리고 간 것도 많았지만,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아무런 욕심 없이, 속 편하게, 그렇게 잘 쉬다가 돌아왔다 :)

 

 

 

 

 

 

@ A.B. Won Pat International Airport

 

도착한 시간의 괌은 해가 넘어간 직후의 석양 시간이었다.

괌에서 지낸 6일 통틀어 이 날의 노을이 가장 화려했던 듯.

 

 

 

 

 

 

@ Guam Reef & Olive Spa Resort (Reef Hotel)

 

체크인하자마자 테라스에서 펼쳐지는 투몬 베이 야경.

호텔 선택할 때 뷰와 인피티니풀, 오로지 이것만 봤다.

(그리고 물가가 비싼 괌이라 개중에 가장 저렴한 것도.)

 

이런 뷰, 이런 수영장이 있으니 난 이미 100% 만족해.

 

 

 

 

 

 

@ Guam Reef & Olive Spa Resort (Reef Hotel)

 

당장 시원하게 밤수영부터 할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 Gecko Poolside Bar, Reef Hotel

 

그보다 '웰컴 드링크'가 더 중요해서 일단 보류 ㅋ

바로 어제까지 꾸역꾸역 마감하던 게 먼 일 같구나.

 

 

 

 

 

 

@ Tumon Bay (view from Reef Hotel)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 앞에 이런 풍경이!

투몬 베이 안쪽은 수심이 얕고 모래가 단단해서

그야말로 천혜의 휴양지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

 

 

 

 

 

 

@ Guam Reef & Olive Spa Resort (Reef Hotel)

 

조식 미포함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아침은 늘 간단하게.

사실 놀러가서 굳이 조식 시간 맞춰가는 거 번거로워.

난 일찍 깨는 편이라서 (평소에는 아니고 놀러 가서만;)

요거트나 커피 차려놓고 빈둥거리거나 수영하러 간다.

 

 

 

 

 

 

 @ Poolside, Reef Hotel

 

이 사진을 찍는 순간, 제목의 영감이 떠올랐어.

The perfect brunch. 아침부터 수영장에서 맥주.

 

 

 

 

 

 

@ Poolside, Reef Hotel

 

여유로운 휴가는 좋은 페이퍼백 소설책과 함께.

집에서 다른 책들도 두어 권 급하게 챙겨갔지만

공항에서 구매한 Gone Girl 에 다 밀려버렸다 ㅋ

 

내용 전개도 그렇고,

문체로 캐릭터 구별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어서,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먹어치운' 픽션 작품이었네.

 

 

 

 

 

 

@ Beach, Tumon Bay

 

주로 인피니티풀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놀았지만

가끔씩은 해변 산책하면서 맑은 바다색을 담아보기도.

 

괌에서 머무는 내내 한번도 화장 따위는 하지 않았다;

늘 SPF70 자외선 차단제만 치덕치덕 바르고 선글라스;

정녕 쿠션 파데조차 쓰지 않음. 파우치는 왜 챙겨간 거니.

 

 

 

 

 

 

@ Beach, Tumon Bay

 

수평선 위로 돛단배가 지나가는 풍경.

그러나 보라카이와는 사뭇 다른 장면.

 

 

 

 

 

 

@ Beach, Tumon Bay

 

 

 

 

 

 

@ Top of the Reef, Reef Hotel

 

결혼기념일에는 호텔 스카이바에서 와인을 :D

어딜 갈까 하다가 그냥 우리 호텔 18층으로 갔는데

해피아워 할인도 되고, 핑거푸드 뷔페도 있어서 굿.

 

사실, 결혼기념일은 놀기 위한 핑계일 뿐이죠. 녜녜.

 

 

 

 

 

 

@ Pool, Reef Hotel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서 밤수영 둥기둥기.

 

 

 

 

 

 

@ Gecko poolside bar, Reef Hotel

 

마지막 날 저녁은 바베큐를 한번 먹어보자!

(6일 내내 바베큐는 한번도 안 먹었기에 ㅋ)

다른 곳도 고려했지만 결국 풀사이드 바에서.

맛도, 구성도, 풍경도, 참 잘한 선택이었다 :D

 

 

 

 

 

 

 @ Gecko poolside bar, Reef Hotel

 

 

 

 

 

 

@ Gecko poolside bar, Reef Hotel

 

 

 

 

 

 

 

@ overlooking Tumon Bay (aerial view)

 

별 준비도 없이 간 괌이 이렇게 좋은 기억이 될 줄은.

몸과 마음이 양껏 쉬고 왔네. 충전이란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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