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수 없는 연우방판...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11. 7. 21. 11:21



아마도 지난 달 즈음.
당최 끊을 수 없는 그녀와의 직거래.





[설화수] 예서 크림 베이스




사건의 발단이 된 - 문제의 예서 베이스.
설화수는 아직도 내가 사서 쓰기보다는
주로 엄마아빠 선물로 사는 브랜드인데
그 설화수에서, 그것도 베이스를 살 줄이야.

모든 것은 정말 단 한 장의 샘플지에서 시작됐다.
설화수 베이스도 재구매율이 꽤 높은 제품이지만
내 관심 범주 밖에 있어서 그간 무심했는데
어느날 마음 가볍게 샘플 뜯어서 써봤다가
그야말로 코스메 컬쳐 쇼크에 빠져버렸지.

... 이렇게 속당김 없이 촉촉하게 먹으면서도
결코 무겁거나 기름지지는 않고 매끈하며
화장이 들뜸없이 잘 먹고 오래 가는 현상은 무엇?

심지어 색상은 "설등색"인가 뭐 그래서
어찌 보면 연한 살색에 가까울 뿐인데도 불구,
자연스러이 피부톤 보정까지 해주다니?

이 날, 이 베이스 하나만 바르고 볼쪽 잡티나
톤 불균형 등에만 컨실러 살짝 발랐는데
오후까지 피부가 너무 좋아보이는 거다.
허어..........

설마 나의 변덕이나 컨디션 탓인가 싶어서
그 후에 백화점 들러서 재차 테스트해봤는데도
결과는 늘 엄청난 만족과 감동이었음. GG.

특히나 같은 라인의 예서 리퀴드 베이스는
살짝 유분 있고 질감도 무거워서 별로였기에
더더욱 이 크림 베이스가 빛나 보일 수 밖에.
(난 사실 사용 편리성 때문에 기왕이면
크림보다는 리퀴드는 어떨까? 했는데...)

내가 이렇게 하악댈 때 다가온 마수가 있었으니 -
"나 예서 베이스 새거 하나 벼룩할 건데♡"

... 물지 않을 수가 없는 떡밥이었달까...





[설화수] 소선보 크림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거...
사실 예서 베이스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건
내가 하필이면 그 날 이 제품도 같이 썼기에.
(샘플 쓸 때도 브랜드 깔맞춤 선호함 -_-)

나도 이제 제법 설화수가 잘 맞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유분이 있는 지복합성 피부이기에
설화수의 크림류는 데이보다는 나이트용이다.

그런데 소선보 크림은 자외선 차단 지수가 말해주듯
애당초 데이 전용 크림으로 출시된 데다가
질감 또한 "비교적" 가볍고 실키하단 말이지.

그러면서도 설화수이니 만큼 마냥 가볍진 않고
적당히 매끈하게 보습막을 만들어주면서.

주변의 평을 봐도 이 제품은 딱 나 정도 -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복합성 피부들이
"설화수 다른 크림들보다 부담 없다"며 좋아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
예서 베이스와의 궁합은 그야말로 끝내준다.
둘 다 가볍게 휘발되는 젤이 아니라 크림인데
무겁지 않고 실키하게 발리는 것이 아주 딱!

예서 크림 베이스나 소선보 크림이나 -
어차피 둘 다 살 거였다는 게 나의 항변임.
게다가 연우방판께서 둘 다 한꺼번에 판다 하니.





[끌레드뽀보떼] 옹브르 솔로 103호




예전에, 끌뽀 섀도우에 전혀 관심 없을 적에
(역시 연우 벼룩으로 -_-) 101호를 샀었더랬지.
펄감이 잔잔하고 질감이 무른 화이트 색상인데 -
그걸 계기로 끌뽀 섀도우에 빠지기 시작했...

101호 화이트도 물론 그간 잘 써왔지만
쓰다 보니까 막상 103호 베이지가 땡기더라고.
그래서 벼룩에 나오자마자 낚아챘네???
부드럽고 우아한 뉴트럴톤에 골드펄이 들어서
참 마음이 편해지고 또 유용하기까지 한 색이다.

그리고 이 글에는 사진이 없지만 최근에
메인 컬러인 108호 바이올렛도 획득해서 -
끌뽀 섀도우 특집이라도 올릴 기세임;





[로라메르시에] 블러쉬 "크러쉬드 헤이즐넛"




조금 과장하자면 바로 그 "전설의 크러쉬드 헤이즐넛"
요즘에야 블러셔 색상들이 워낙 다양하게 나오고
이런 누디한 윤곽용 블러셔들도 많은 편이지만
이 때만 해도 딱히 대체제가 없었던 게 아닐까.

... 모르겠다.
난 당시에는 로라 st. 메이크업에도 관심 없었고
이런 누디톤은 바라보지도 않아서 뒷북 쳤거든.

게다가 단종된 제품에 집착하는 편도 아니라서
이 크레쉬드 헤이즐넛도 구하는 건 아니었는데...

"나 로라 블러셔도 내놓으려고 ㅠ"
"그 로라가 설마 크러쉬드 헤이즐넛은 아니겠지."
"맞는데...?"

얘가 이러길래 그냥 하는 김에, 내친 김에.
그런데 요즘 너무너무 잘 쓰고 있다. (정당화.)
나스 섹스어필로 메인 블러셔를 해준 후에
이 크러쉬드 헤이즐넛으로 레이어드해주면
색감이 크게 강조 안 되면서도 입체적이고
우아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블라블라블라-

로라답게 질감이 곱고 실키한 건 덤이고 :)






[로라메르시에] 크림 림컬러 "로즈"



... 이것도 그녀의 비공개 리스트를 보고 충동구매.
로라 립스틱들은 늘 보는 것보다 실제로 발라봐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는 거, 나도 알긴 아는데 -
핑크 립스틱 생각없이 야금야금 늘리기 싫어서
고민 꽤나 하다가 에라이! 싶어서 데려와버렸다.

그런데 - 좋아! 이뻐! 아름다워!
유사한 톤의 마일드 핑크 립스틱이 두어 개 있는데
그냥 다 처분해버릴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색상이 차분한 듯 해서 어디에나 어울리지만
그렇다고 결코 심심하거나 밋밋한 색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즉각적으로 깨끗하고 환하게 해주는,
그야말로 나에게는 형광등 조명 립스틱이랄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피부 기준...)

게다가 입술 각질 부각 전혀 없고!
밀착력 좋아서 음료수 마실 때 안 묻어나고!

이렇게 로라의 늪에서 허우적허우적.





[루나솔] 모델링 워터 리퀴드 파운데이션 OC-01



[설화수] 자정 미백 마스크



[코스메데코르테] AQMW 페이셜 마스크 듀오



나, 우수고객 사은품 받았쩌...
루나솔은 건성인 자기한테 너무 건조하다며
그냥 휙 던져줬는데 나에게는 꽤나 대박이어서
요즘 찬양하면서 열심히 데일리로 소진 중이다.
인기 제품임에도 그간 다른 제품들에 밀려서
제대로 써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왜 이리 잘 맞지.
기대하고 샀다가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많던데.
역시 이 바닥도 다 각자 인연이고 각자 팔자여.

미백 마스크팩 2가지는 최근 출장 가서 잘 썼다.
규슈의 뜨거운 여름 햇살 받고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온천에서 몸 풀고 방으로 돌아와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미백 마스크 하나 붙이면 -
그곳이 곧 천국이더이다. 하아.



암튼 이 연우방판샷을 지금 올리고 있으니
이후에도 얼마나 밀린 포스팅이 많은 건지...
이번 주말에는 집에 처박혀서 사진 편집하고
폭풍 포스팅이나 올려야 하는 건가, 싶다.







  






내가 끌레드뽀 립스틱을 구매하는 날이 올 줄이야.
그거도 할인 한 푼 없이 백화점에서 제 돈 다 주고.

정말 갖고 싶어서, 너무 예뻐서,
가격대비 효율이니 뭐니 따질 새 없이,
그저 순수한 욕망으로 구입한

끌레드뽀보떼
루즈 아 레브르

Cle de Peau
Rouge a Levres




립스틱 가격 치고는 너무 높아서
차라리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지는

72,000원

타 브랜드 립스틱 2개는 족히 살 가격이다.
아무래 대다수 백화점 브랜드 립스틱 가격이
3-4만원은 넘나드는 수준이 됐다고 하지만
이건 뭐 범접하기도 힘들 정도가 아닌가.

나도 예전에 4-5만원 하는 립제품에 대해서는
"뭐, 그 돈 주고-" 라는 거부감이 있었지.
그리고 이 끌레드뽀 루즈 아 레브르 역시
좋긴 하지만 "그 가격만큼 좋냐-" 라고 한다면
대답할 때 약간 망설일 것 같기는 하단 말야.

좋기는 참 좋은데,
정말 7만2천원 만큼 좋은가.

그런데 이렇게 이성적으로 접근했더라면
이 제품은 애시당초 사지도 않았을 듯.

위에서도 말했듯이
순수한
욕망으로
구매한 제품이기에.


질감도, 색감도, 디자인도, 너무 예뻤고,
그냥 - 갖고 싶었다.

게다가 구입 시기 즈음 해서 무척 스트레스가 쌓여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것"을 사고 싶었다.
유독 그런 사치를 부리고 싶던 날이었음.


어쨌거나 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아무에게나 섣불리 추천할 수는 없을 듯.




색상은 T7.

사실 끌레드뽀 제품들과 아직 그리 친하지 않아서
색상표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간단하더라.




R- 로 시작하는 색상들은 레드 계열.
T- 로 시작하는 색상들은 베이지 계열.

내가 데려온 T7은 T 라인의 가장 신상 컬러이자
가장 화사하게 핑크빛이 들어간 컬러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제품이나 케이스에는
색상 번호만 있고, 색상 이름이 안 보이지만
이 T7의 색상명은 자그마치 "4계절의 장미"

Rose des Quatre Saisons

일단 색상명에서 올킬-
읽기만 해도 기분이 화사해지지 않는가.
게다가 색상 자체도 그 이름에 걸맞는 느낌 :)




립스틱 리뉴얼된 것도 몰랐는데 -
어쨌거나 이게 작년 언젠가 리뉴얼된 거란다.

제품 박스는 끌레드뽀 특유의 무광 남색 패키지,
그리고 립스틱 본체는 깔끔한 유광 남색 바디.

같은 유광이라도 아르마니 립스틱 블랙 바디는
좀 무겁고 육중한 것이 부담스러운데
끌레드뽀 제품은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아르마니보다 훨씬 더 간촐한 느낌.

... 물론 가격은 결코 간촐하지 않지만...




인장처럼 찍혀있는 -
끌레드뽀의 시그니처 열쇠 문양.

CLE DE PEAU
BEAUTE

피부의 열쇠
아름다운 피부로의 열쇠




뚜껑만 살짝 열어봤는데 -
저 도도한 각이란!




메이크업 제품의 모티브를 "보석"으로 잡는 끌레드뽀답게
이 루즈 아 레브르 또한 이렇게 섬세하게 커팅되어 있다.

아까워서 제품을 차마 못 쓰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난 뭐 그 정도는 아니고, 새 것일 때 사진을 양껏 즐겨야지.
어쨌거나 부인할 수 없을 만치 정말 아름답구나.

당신들, 화장품으로 예술해요?







이런저런 각도에서 양껏 감상해보자.



이 T7 색상은 베이지 라인인 T라인 중에서는
가장 화사하고 밝은 핑크 컬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베이지 계열에서 나온 색인지라
결코 피부 위에서 통통 튀는 색감은 아니고
비교적 차분하고 우아한 핑크색이다.

하긴 끌레드뽀 색조들이 전반적으로 그렇지.
설령 섀도우나 립스틱의 색 계열이 화려해도
섬세한 펄감과 오묘한 이중 색감으로 중화하는 편.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내 마음에 쏙 들었어.
T 라인의 다른 색상들은 우아하긴 하되
너무 뉴트럴하게 톤다운돼서 아쉬웠는데,
그렇다고 확 튀는 핑크에는 손이 잘 안 가거든.
이 T7 색상을 보는 순간, 난생 처음으로
끌레드뽀 립스틱에 대한 구매의사가 생겼지.

"그래, 이런 색상이라면 하나 소장할 만 하겠어."

그리고 색상도 색상이지만 역시 끌레드뽀답게
발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며
밀착력과 지속력 또한 최상급이다.

슬림하게 생긴 뚜쉬 드 루즈는 거의 글로스라서
촉촉한 대신에 지속력이 짧은 게 단점인데,
이 루즈 아 레브르는 좀처럼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제품 발색 리뷰에서!



정말 비싼 가격 주고 샀지만
내가 찾던 "바로 그 핑크 립스틱"이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

게다가 "바로 이 색상" 이기 때문에
루즈 아 레브르 라인에서 딱히 다른 컬러를
추가 구입할 생각도 (적어도 현재로서는) 없다.



너 하나면 돼-
4계절 내내 나와 함께 하자 :)




 

  

2월의 지름 모듬샷-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11. 2. 28. 12:19
.


요즘에는 지름샷도 점점 월별로 올리는 추세 -_-




# 1. 한량닷컴

여전히 한량닷컴은 온/오프라인으로 애용 중;
할인카드 없는 나는 늘 이렇게 남 혜택에 업혀 사는 법.




아이크림이 정말 똑! 다 떨어져서
(이런 이유로 지르는 거 참 오랜만이네...)
뭘 살까 하다가 결국 숨37에 마음을 주었다.
새로 나온 시크릿 프로그래밍 아이크림.
숨에서 챙겨준 타임 에너지 샘플 풀셋은 물론이고
싱하횽이 챙겨온 롯데 금액별 사은품 쿠폰으로
려 흑윤모 3종 세트까지 홀라당 받아왔음.




이렇게 나날이 쌓여가는 기초 샘플들 생각하면
나 진짜 앞으로 반년간은 아무 것도 안 사야 하는데.




시크릿 프로그래밍 아이 크림.

시크릿 에센스는 예전에 샘플 써봤을 때
특별한 효과는 모르겠고 무난했는데
요즘에 다시 슬슬 끌린단 말이야.
그런데 숨 제품들은 엉덩이가 너무 커서
내 수납 정책에 어긋나는 게 결정적 흠이다.
일단 아이크림 하나 정도는 큰 지장 없지 싶어서
이번에 데려오긴 했는데 기초 깔맞춤은 무리일 듯.




제품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아!
물론 그동안 펌핑형 아이 세럼을 사용하다가
간만에 팟타입의 크림을 쓰려니까 좀 귀찮지만
(게다가 꼬박꼬박 스패츌러 써주는 부지런함까지.)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하고 쫀쫀한 질감이
내가 원하던 것과 딱 들어맞아서 요즘 애정 중.




최근에 급발견해서 활활 불타오른 숨 베이스 3종 세트.
정말 찹쌀떡 피부 3단 궁합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자차도, 펄베이스도, 틴모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데
이렇게 홀라당 깔맞춤으로 지를 수 밖에 없었어.




에어라이징 TF 대즐링 베이스
선어웨이 멀티이펙트 선블록
에어라이징 TF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


상세 후기는 따로 쓰겠지만... 정말 폭풍 감동...
마음에 안 드는 저 투박한 케이스 디자인 정도는
가볍게 눈 감아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대즐링 베이스는 "대즐링"이라는 표현 때문에
펄감 강하고 질감이 다소 무거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테스트해보니까 광이 은은하고 고급스러워
맥 스트롭 따위 (미안...) 와는 비교가 안 된다.
펄감이 존재감 있는데 매우 섬세해서 잘 안 보이고
그냥! 그냥!! 피부 속에서 윤기가 올라오는 양!!!
게다가 다른 베이스류와 블렌딩도 잘 되고.

멀티선블록은 원래 아무런 관심도 없던 제품이다.
선블록에 컬러가 들어가봤자 대개는 별 커버력도 없고
그냥 자차 고유의 기능이나 제대로 해줬으면 싶어서.
그런데 이 아이는 피부색도 적당히 보정해주고
정말 매끈하고 찰지게 피부에 붙는 것이 최고.
이거 하나만 발라도 사실 출근용으로 무난하다.
더 신경 쓰려면 위에 대즐링 얇게 한 겹 깔고
틴모랑 대즐링 믹스해서 한 겹 더 깔면 -
뭐, 다른 연출 없어도 피부가 좋아뵈네???

숨 틴모야 예전에도 써보고 만족했던 제품인데
그 이후로 리뉴얼됐다고 하더라. 다시 한번 반가워.




... 그래서 나 또 숨 기초 샘플 풀키트 받았쩌...
(당분간 닥치고 기초 지름 금지.)




덤으로 필름지 샘플도 수북수북.




평소에 정말 안 친하던 랑콤에 그리도 입질이 오더니
기어이 실물 테스트해본 후에 한량닷컴에서 주문했다.

관련글 링크 :
http://jamong.tistory.com/979

물론 랑콤 립제품이 비싸긴 꽤나 비싸지만
정말 필요하다면 (과연?) 못 살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의 벽이 있어서 망설이게 되더라.
그런데 백화점에서 3-4번에 걸쳐서 테스트해보니까
정말 내 얼굴색과 너무 잘 어울려서 아니 살 수가 없...
립컬러 하나만으로 얼굴 전체가 환해진달까.
어찌 보면 평범한 듯도 보이지만 발라봐야 아는 색이더라.

다행히 요즘에는 색상별 컬렉팅 욕구가 팍 사그러들어서
당분간 핑크 계열 립컬러 메인은 이번 랑콤 시리즈,
베네틴트, 그리고 나스 로만 홀리데이가 담당할 듯.
(참, 로만 홀리데이도 리뷰 올려야 하는데...)




압솔뤼 루즈
380호 로즈 이그조틱


랑콤 립스틱 제대로 사서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이 루즈 압솔뤼 라인은 엄마 선물용으로 몇번
기웃거려본 적은 있지만 늘 남의 얘기 같았다.




이런 - 핑크색.
무난한 듯 하지만 난 정말 만족한다.
조만간 입술 발색샷으로 증명해보겄어.




압솔뤼 크렘 드 브릴런스
320호 로즈 셔벗 (소르베)

사실 립스틱 하나였더라면 덜 고민했을 터인데
이 시리즈는 하필 깔맞춤으로 써주는 게 더 이쁘냐.
둘 다 사려니 더 마음이 무거워서 오래 망설였다;
사실 랑콤의 이 길쭉하고도 뭔가 비실용적인 케이스는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세워놓기도 힘들어서
그닥 내 취향이 아니지만... 색이 너무 이쁘다고;

참, 같은 컬렉션의 베이지 핑크 라인인 "로즈 트로피끄"는
실물 테스트해보니까 생각보다 차가운 베이지여서
내 얼굴색과 그닥 잘 어울리지 않더라는 후문.




# 2. 연우방판

... 연우방판 역시... 계속해서 애용 중.
간간히 시청 근처에서 점심 회동을 하면서 직거래한다;



이번 아이템은 바로 이것.




[끌레드뽀보떼]
크림 파운데이션
I 10호


케이스는 그냥 쏘왓? 스러운 블랙 튜브지만
이 아이 몸값이 자그마치 16만원...
원래 팟타입으로 나오던 끌뽀 크림 파데가
이번에 사용하기 편하게 튜브형으로 리뉴얼됐단다.
사실 평소에 끌뽀 라인업에 큰 관심을 안 둬서
모르고 있었는데 이게 다 연우 때문이야.

문자질하던 와중에 "끌뽀 신상 크림 파데 샀는데
컬러가 쿨톤이라서 나랑 안 맞아 ㅠ" 라길래
대뜸 그걸 찜하는 내가 더 문제긴 하지만.

물론 연우방판 벼룩가로 해도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색도 나랑 잘 맞고 질감이야 끝내주니까
언제 써보랴 싶어서 눈 감고 홀라당 데려왔다.






연우방판다운 사은품들.
(다시 한번 기초 지름 금지를 다짐하게 하는...)




# 3. 늘 애정하는 RMK

RMK는 그 특유의 심플 모던함과 화사한 색감,
고운 펄감과 밀착력 등등 때문에 늘 애정하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매장 구매한 적은 극히 적다.
시즌 지나고 벼룩에서 사거나, 온라인 할인을 이용 ㅋ

그런데 기분도 가라앉는 어느 날, 야근 직전에
롯닷으로 순간이동해서 사게 된 올 봄 컬렉션 제품들.

사실 이번 RMK 2011 스프링 컬렉션 룩 비주얼은
좀 쨍하고 촌스러운 것이 내 취향이 아닌데
막상 들여다보면 제품들은 괜찮단 말이야.
난 화려한 메인 컬러들 말고 청순 컬러로 골라왔다.




크레용 & 파우더 아이즈
07호 실버






크레용 타입의 섀도우와
어울리는 색감의 펄팁으로
이루어진 듀얼 아이 펜슬.

다른 색상들도 손등 발색 찍어왔는데
리뷰 올릴 때 같이 올려야겠다.
난 04호 그레이랑 이것 중에서 고민했음.




립크레용
01호 핑크





이렇게 너무 두껍지도 가늘지 않은 펜슬형.
역시 (가격만 빼고) 대만족 중.
가볍게 청순한 연출하기에 딱이다.




# 4. 참새 방앗간 비욘드

이번에도 이수역 태평백화점 비욘드 매장에서
사부작사부작 포인트 쌓고 사은품 받으면서 질러댔다;



이번의 메인 컨셉은 헤어케어.
요즘 두피가 살짝 뒤집어져서 유수분 밸런스가 엉망이다.
안 그래도 지성 두피인데 이건 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
물론... 집에 려도 있고... 오르비스도 있지만...




원래는 초록색 힐링 포스 라인으로 사려고 했는데
지성 두피 케어로는 이 네이처 디펜스도 좋다길래
고심 끝에 3종 세트로 데려오게 됐다.

스케일링 플루이드 / 샴푸 / 컨디셔너.

오늘 사용 개시 예정이라서 효과는 아직 모르지만
난 비욘드 그냥 무조건 믿고 보는 편이니까 ㅋ
향은 라벤더와 블루베리향이어서 상큼하더라.




아마조니아 바디밤 & 핸드밤.

이 핸드밤은 진작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찜해뒀는데
요즘 세타필 바디크림도 바닥을 향해 가고 있길래
그 핑계로 바디밤까지 홀라당 깔맞춤으로 샀네.
두 제품 다 "고보습이란 이런 것이다" 를 보여준다.




피토 아쿠아 스킨 케어 키트.

비욘드의 나름 유명한 수분 라인, 피토 아쿠아.
안 그래도 올 봄/여름 즈음에 써보고 싶었는데.
(아울러 기초 지름 금지의 이유가 또 늘어났다.)




스페셜 투어 키트.
주로 바디 라인으로 이루어진 샘플 세트.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 이거 언제 다 쓰지???

아, 그러고 보니 엄마 선크림도 비욘드에서 샀는데
사진 안 찍고 그냥 넘겨드렸다. 이런이런.
이번엔 피토가닉 유기농 자차로 구입했음.
그간 피터토마스로즈 제품만 3통 사용하셔서
슬슬 다른 로테이션으로 돌려보려는 시도를 ㅋ




# 5. 로드샵 야금야금


요즘은 일 없이 로드샵 들락거리며 지르는 건 줄었는데
그렇다고 아예 발길 끊은 건 아니니까...




[에뛰드하우스]
미스 탠저린
쁘띠 달링 네일스 키트
생귤탱귤 감귤 시럽 네일


사실 네일 제품은 요즘 도통 안 사는 데다가
굳이 에뛰드에서 오렌지 컬러를 살 이유도 없었는데
이 키트는 초보자도 손쉽게 살구 오렌지 빛깔의
시럽 네일을 연출하기 너무 좋게 구성돼서 데려왔다.
내 짤퉁한 손에 네일 발색을 찍을 생각은 없지만
너무너무 귀엽고 맑고 이쁘게 발려서 대만족!
한정이라면 1세트 정도 쟁여놔야 싶을 정도라네.

왼쪽의 살구색 베이스 컬러를 깔고
그 위에 반절 정도만 메인 오렌지를 덮어주고
끝부분에 펄탑코트를 입혀주기만 하면 끝!




[더샘]
마스크팩 이것저것


요즘 기본 마스크팩은 아리따움 제품에 정착을 한 지라
대량 깔맞춤으로 사지는 않고 몇 가지만 가볍게.
요즘에 신규 로드샵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눈은 안 가지만
더샘 마스크팩 재질이 꽤 괜찮다는 평에 그냥.




[더바디샵]
네이처스 미네랄 파운데이션 브러쉬


사실 바디샵은 로드샵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따로 분류하기 귀찮은 고로 그냥 여기 퉁치자.
요즘 이런 케이스 딸린 가부키 브러쉬가 필요했는데
몇 가지 고심하다가 결국 평 좋은 바디샵으로.
예전에는 편리성 때문에 뚜껑 딸린 오토브러쉬를
휴대하면서 잘 사용했는데 이젠 성에 안 차더라.
어차피 수명이 다 돼서 이제 안 쓰기도 하거니와.
오토브러쉬는 아무래도 뚜껑이 닫혀야 하는 구조 때문에
브러쉬 모질이 풍성하게 펼쳐지지 않는 게 단점이지.
수정 화장할 때 파우더 등 바르는 용도로 사용할 예정.




[케라스타즈]
뉴트리티브 헤어 마스크


모발 손상이 극심해진 엄마를 위해서 구입한 제품.
앰플도 같이 사드렸는데 그건 사진을 깜빡했네.




# 6. 새로운 브랜드에 발 들이다...


그간 은근 친분이 없던 몇몇 브랜드와도 인사를 나눴다.
이게 과연 잘 하는 짓일지는 모르겠지만.




[프레쉬]
슈가 립밤 로제


아무리 촉촉하고 자연스럽게 색이 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립밤 하나에 4만원대라니! 이러고 등 돌렸는데
냑의 면세 찬스가 나를 유혹하길래 드디어 사봤다;

아직 찬바람 불고 건조한 요즘, 메인 핑크 컬러는
립스틱보다는 살짝 틴트 되는 립밤을 애용한다.
그래서 디올 립글로우가 요즘 대활약 중.
그런데 립글로우는 립밤... 이라기보다는
촉촉한 스틱형 립틴트에 가까운 듯 해서
보다 립밤 기능에 충실한 프레쉬가 땡기대?

면세가로 비교적 저렴하게 데려오긴 했지만
물러서 금방 다 쓸 거 생각하니 속이 좀 쓰리다;
그래도 고급스럽고 잔잔한 흑설탕과 장미향은 좋네.




두둥. 케빈어코인 매장 입성...
난 그저 백화점 나서던 길에 매장 들러서
섀도우 팔레트 발색이나 한번 구경하려고 했는데.
제품이 너무 좋고, 직원분이 너무 친절한 게 늪이었다.



 
디 에션셀 아이 섀도우 키트 2호.

케빈어코인의 저 애매모호한 레드 패키지는 사실 별론데
워낙 내용물이 좋고 사실 부피도 컴팩트해서
막상 구매하고 나니까 또 의외로 애정가고 그러네.




이런 색상 구성.

요즘에 눈가에 강한 색은 정말 안 쓰는지라
아무래도 이런 우아 차분한 구성에 끌리게 된다.
게다가 지랄맞은 가격에 걸맞게 (9만원의 압박..)
질감, 지속력, 블렌딩 등등 모든 면에서 훌륭해.
그런데 가격 때문에 차마 권장은 못해주겄다.
게다가 미국 갈 일 있으면 현지 가격 보고 뒷목 잡겠지.
그거 알면서도 이 날은 얘를 데려오고 싶더라.
오전에 숙취 시체 상태로 시험감독하고 나서 받은
시험감독비가 마음을 가볍게 해준 탓이엇을까;




더 크리미 모이스트 글로우
"누엘르"


... 이건 또 뭐니...
사실 나 이 시리즈의 핑크 컬러인 "프라벨라"는
선물 받아서 푹 패일 정도로 잘 사용해왔다네.
올 봄에 마음 먹고 정진하면 올해 중으로
바닥 구멍샷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프라벨라는 꽤 샤방하고 진한 핑크여서
블러셔로 사용하려면 다소 조심을 해야 한다.
특히 나처럼 자체 홍조가 있는 얼굴색이라면.
(난 누드 살구색을 써도 핑크처럼 되는 여자...)

반면, 이 누엘르 색상은 그냥 누디 컬러 같지만
투명하게 발색이 되는지라 발랐을 때 정말 이쁨!
뭐라고 표현을 할 방법이 없네~~~

프라벨라는 립컬러로, 너는 치크컬러로 잘 써주겠어!




케빈어코인이 보여준 작은 정성.
뭐, 생각보다 작지는 않아서 고맙네요.
미니 사이즈 마스카라, 립글로스, 펄섀도우,
크리미 모이스트 글로우 프라벨라 (!),
그리고 수분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필름지 샘플들.

... 나 당분간 색조도 사지 말아야 하는 거야?
(그럼 여태까지는 그거 몰라서 지른 거냐.)




또 하나의 보너스는 이 핑크 파우치!
사실 파우치만 보면 별다른 감흥 없는데...




열어 보면 러시아 인형 마트로슈카처럼
이렇게 켜켜이 사이즈별로 들어있다는 사실.




물론 5개나 되는 이 사이즈별 파우치들을
내가 과연 다 활용할지는 의문이지만 -_-
보기만 해도 귀엽고 뿌듯하지 않은가.
왠지 엄청 유용할 것 같은 착각을 유발하네.




그리고 끝으로 -
화장품은 아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

나도 닥터베스트 히아루론산 질렀다!!!

일정 금액 넘어가면 추가 관세 붙는다길래
조심조심 딱 3명만 모아서 4병 공구함.

자, 니가 피부 수분에 얼마나 도움되는지 보자고.




언제나 그렇지만 월별 지름 모듬샷을 올리고 나면
그 규모에 나 스스로도 숙연해지곤 한다.
올 봄에는 부디 닥치고 있는 거나 잘 쓰기를.







  

스페인 출장의 코스메틱적 결과물들-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10. 11. 22. 09:41





스페인 출장 다녀온지 2달도 넘은 건 사실이지만
내 포스팅의 맛은 원래 묵힌 장맛이라면서?

출장 가기 직전까지 폭풍 일정에 휘말려서
인터넷 면세점은 커녕 아무 생각 없이
나섰는데 그래도 뭐 살 건 늘 생기더라.

사실 이번에 출근용 기본 가방은 하나 사야 해서
회사 들어가는 길에 동화면세점에 갔다가... (후략)

스페인 현지에서는 코스메틱 쇼핑할 거리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히(!) 화장품은 이게 다라네.




이 중에서 자그마치 4개는 선물용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나 쓰려고 산 거 아니라고. 정당한 지름이라고.







[디올]
스킨 누드 컴팩트 파운데이션 010호


싱하횽이 급 당당하게 요구한 본인의 생신 공물.
일본에서 팜므파탈적 동백꽃 무늬 망사 스타킹,
아니면 디올 스킨 누드 컴팩트 파데 사달란다.
이런 시크한 현대 여성 같으니라고.
스타킹 득템에 실패한 고로 디올 낙찰.

선물하기 전에 내 멋대로 박스 살포시 열어서
속살샷 찍어주는 건 싱하횽도 이해해줄거야.
(정말?)




[디올] 세럼드루즈

몇호인지는 생각 안 나지만 보는 순간 호도 생각났음.
예전에 그녀의 사연 많은 끌뽀 립스틱을 내가 데려왔으니
그를 대체할 뭔가가 필요할 것 같아서 역시 디올 낙찰.




[디올] 옴므 EDT
 
그간 고이고이 쟁여뒀다가 얼마 전에 드디어 증정.




[맥]
프렙 앤 프라임 BB


... 전혀 구매 계획이 없던 제품임을 고백한다.
근데 써보니까 좋더라고. 그렇더라고.
게다가 촉촉하고 실키한 프레스드 파운데이션이랑
(예컨대 아래의 맥 라이트풀 파운데이션 같은...)
함께 사용하면 궁합도 좋고, 피부 표현도 간편하고.
심플하고 미니멀하고 작은 튜브형이어서 휴대도 편하고.
중얼중얼.

그러나 아직 개봉도 안 했다는 사실은 일단 패스.
참고로 면세점 전용 제품이어서 백화점엔 없음.





[맥]
라이트풀 울트라차지 파운데이션
NC20호


팩트류 차고 넘치는데 이건 왜 샀냐고 묻지 말자.
원래 맥 팩트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건성녀인 짜근곰이 이거 바닥까지 싹싹 비웠길래
대체 어떻길래! 라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해봤더랬지.

왜 이렇게 입자 곱고 실키하게 발리는 거니???
그래서 샀다는, 논리적인 결론.




[맥] 브러쉬 188

유명한 멀티 브러쉬 187보다 한 사이즈 작은 버전.
블러셔나 부분 하이라이터 사용에는 이게 더 편하더라.
요즘 매우 잘 사용 중이므로 이 부문에서는 당당할래.




[끌레드뽀]
아이섀도우 쿼드 115호
아이섀도우 싱글 107호


끌레드뽀 기초나 색조나 제품 좋은 건 다 알겠는데
그렇다고 다른 제품 많은 상황에서 굳이 구매를 하는 건
아무래도 돈지랄... 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던 내가 왜???

연우 벼룩에서 보고 혹하고 있던 차에
테스트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입자 곱고
색감 투명감 있고, 눈꺼풀에 크리즈도 안 생기고,
솰라솰라... 면세 가격은 꽤나 싸고... 중얼중얼...

내가 정말 잘 쓸 색으로 샀으니까 이거 하나만 파고
앞으로 퍼플 계열 다른 섀도우 안 사면 되지, 뭐.
... 그러면 되지 않... 을까?




[클라란스]
인스턴트 스무드 퍼펙팅 터치
일명, 모공밤


이건 마드리드 공항 면세에서 듀오 세트 싸게 팔길래;
명성은 있지만 사용이 약간 까다로울 수 있는 제품이어서
정가 다 주고 쓸 생각은 없었는데 이 기회에 체험해야지.

... 이 소리인즉슨 아직 개봉 안 해봤다는 소리다.
조성아 루나 포어 타이트닝 슈 다 쓰면 봉인 해제할 예정.




아르간 오일

스페인 현지에서 가이드 통해서 공동 구매한 -_-
모로코산 아르간 오일 원액 소용량 듀오 세트 ㅋ

홍선배랑 나랑 아르간 오일이 요새 얼마나 핫하며
얼마나 보습과 재생에 유용한지를 논하던 차에
가이드 분이 본인도 모로코 갈 때마다 사온다는 얘기를
하는 바람에 졸지에 다들 급관심 가지고 공동구매로 이어짐.

요건 좀 기대된다.
역시 현재 사용 중인 쥴리크랑 트릴로지 다 쓰면
곧바로 봉인 해제해서 올 겨울에 처덕처덕해야지.



아, 스페인 가기 전에 면세에서 산 코치 가방이랑
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 뒷골목에서 홀딱 반해서 산
레드 소가죽 크로스백만 해도 신용카드에 충격을 줬는데
이렇게 보니 화장품도 은근 쪼물딱쪼물딱 많이 질렀었구만.






  



이제 별 쓰잘데기 없는 포스팅을 다...
사실 화장품을 좋아하고 돈도 꽤 쓰는 편이면서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 내세우면서 가격 높게 매기는 제품들을
"돈지랄" 제품들이라며 외면하는 경향이 있는데 -

가끔 샘플로 써보고 나서 무릎에 힘이 풀리기도 한다.

... 제길. 너 좋긴 좋구나.
돈값 하는구나.

이럴 때에는 뭔가 알 수 없는 서글픔과 짜증을 느끼곤 한다.
반대로 진흙에서 진주 캐내듯이 -
인지도 낮지만, 가격대비 효율이 좋은 제품을 발견하면
그럴 때에는 선구자의 희열을 느끼면서 마구 전도를 하지.

우야근동 작년 & 올해,
돈지랄이라고 매도하고 싶었으나
막상 샘플로 써보니 오지게 좋았던
기초 제품 Best 7.

물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순위일 뿐.



<7위>


[샤넬] 프레씨지옹 이드라막스+ 세럼
12만원대 / 30mL


샤넬과 별로 안 친하다.
샤넬 기초는 더더욱 가격대비 안 끌린다.
사실 내 나이에 정말 필요하고 내 피부에 잘 맞는다면
12만원짜리 세럼, 못 살 이유야 없을 것이지만...
난 그래도 보다 실속 가격대의 제품을 쓰는 편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샤넬은 어쩐지 독할 것 같다는 선입견마저 있어서
샤넬 기초는 제대로 써보지도 않고서 늘 "흥! 돈지랄-"
이라고 매도해오다가 작년 여름엔가 무너진 적이 있지.

그저 잡지 광고 페이지에 붙어있는 이드라막스+ 세럼
필름지 샘플을 아무 생각없이 꺼내서 스윽스윽 발라봤다가 -
BGM으로 CCM이 홀리하게 깔리는 듯한 기분을 맛봤다.

유분감 없는 산뜻한 수분 세럼인데 보습감은 왜 이렇게 깊고 충만한 거임?
왜 이렇게 부스팅 효과도 좋아서 그 위에 수분젤 흡수력까지 높여주는 거임?
왜 이렇게 순하고 지속력마저 좋아서 피부가 아침까지 보들 촉촉한 거임?

... 이거 뭔가 알 수 없는 짜증이.

신 포도가 알고 보니 킹왕짱 맛난 거봉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한 마리 여우처럼 난 혼자 구시렁구시렁.

그래도 샤넬 기초 전 라인을 구입하는 만행 따위는 지르지 않았다.
한번씩 그 질감을 생각하면서 혼자 웅얼거릴 뿐.
"샤넬 욕하면서도 늘 샤넬 수분 라인을 재구매한다는"
김모양의 언니 심경에는 좀 공감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



<6위>


[헤라] 카타노 크림
25만원 / 50mL


너무 고가 제품이어서 헤라 방판에서도 샘플을 잘 풀지 않는,
안티에이징 제품, 카타노 크림.
헤라 방판 VIP인 탁여사 덕분에 샘플로 배부르게 써봤지.
카타노 세럼도 있지만 이 시리즈는 크림이 더 감동적이더라.

기초 제품에 과도한 기대는 않는 편인데 이건 정말
바르고 자기만 해도 주름이 개선될 것 같은 기분이 드니 원.
평소엔 못 사도 결혼할 때 (대체 언제???) 신부 세트로 지를까.



<5위>


[아이오페] 슈퍼 바이탈 크림
15만원 / 70g


보다 강한 엑스트라 모이스트 크림과
약간 가벼운 아쿠아 크림... 이 있는 걸로 안다.
엄마는 엑스트라 모이스트, 나는 아쿠아... 로 쓰고 싶네.

"아이오페답지 않게" 고가 라인으로 나왔지만
과연 메인으로 전면 내세울 만큼 잘 빠진 기초 라인.
뭐, 그래도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 때문에 그런지
"아이오페가 왜 이리 비싸!" 라는 혼란만 극복하면
이건 어쩐지 지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러네?



<4위>


[코스메데코르테]
퓨쳐 사이언스 화이트 크림 뉴트리션

9만원대 / 40g

역시 내 나이에 정말 필요하고 피부에 잘 맞는다면
8-9만원짜리 크림, 굳이 구매 못 할 이유야 없겠지만서도
그래도 코스메 풀 라인에 대한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있었다.
제품 사용 순서도 특이해서 꼭 깔맞춤을 유도하는 괘씸한 것들...
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단품이 좀 좋아도 섣불리 발 안 들이게 되네.

게다가 화이트닝 크림을 단독으로 살 이유야 더더욱 없... 었지만 -
이것도 얼마 전에 샘플로 써보고 욕하면서 금새 바닥내버렸다.
오, 젠장.

헤비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마치 만년설처럼 산뜻하면서도
촉촉하고 적당히 쫀쫀하게 피부에 감기는 이 느낌 어쩔거니.
듬뿍 발라도 번들거리지 않는 이 쾌적한 마무리감은 어쩐다니.
화장마저 잘 받게 해주는 이런 기특함은 당최 어쩔래.

게다가 화이트 크림인데 뉴트리션... 이래.
미백에다가 영양이라는 컨셉을 완전 제대로 충족시켜주더라.
이뻐도 이렇게 이쁠 수가.

... 우연히 써본 이 크림 샘플 덕분에 같은 미백 라인의
17만원짜리 화이트로지스트 에센스까지 땡기게 됐...
하지만 여전히 아직 구입한 건 아니다.
집에 있는 기초 재고량을 생각하여 자제력 발휘했지.
하지만 솔직히 심하게 끌리는 제품.
비오템 스킨 비보 크림 다 쓰고 나면 확 지를지도...



<3위>


[후] 공진향 기앤진 크림
15만원 / 50mL


후... 는 완전 인연이 없는 브랜드였다.
써보면 제품 좋은 게 많다지만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이 쓰잘데기 없이 위화감 조성하는 패키지는 뭐라니.

역시 악의 근원은 샘플.

말이 필요없다.
나이트 크림으로 듬뿍 바르고 나면 피부가 근원적으로 개선되더라.
케이스가 좀 더 심플하고 겸손(?)했더라면 이건 진작에 샀을지도.
... 그런데 크림 하나만 사면 그럭저럭 괜찮지만...
나 이러다가 또 깔맞춤하고 싶어지면 어쩌지.



<2위>


[조르지오아르마니]
옵시디언 미네랄 리스토링 세럼
32만원 / 75mL


아르마니에서 기초 라인을 출시했을 당시부터 난 욕을 해댔다.
뭔 기초 단품이 30만원대냐면서, 이거야말로 진정 돈지랄이라고.
그러면서 애시당초 샘플링이나 테스트조차 하지 않았지.

작년에 드디어 샘플을 써보고... 심장이 벌렁댔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쫀쫀하게 피부에 챠악- 들러붙는 이 질감.
그야말로
쫀쫀한 기초를 좋아하는
20대 후반의
수분 부족 지복합성!
a.k.a. 나를 위해서 커스텀 메이드한 제품이 아닌가!
이 세럼 샘플 첫 개시한 날 아침에 화장하다 말고
싱하형에게 문자로 절규했던 아련한 기억이 나는구나.
(그녀는 이미 아르마니 기초 풀라인 사용자...)

물론 이 시리즈에서 더 유명한 건 흑요석 스패츌러와 함께 나오는
크림이지만 난 이 세럼 쪽이 보다 더 인상적이었더랬지.
... 난 말이지... 니가 10만원 후반대만 해도 샀을 거야.

참고로 이 제품 라인을 카피해서 나온 미샤의 이모탈 유스 -
크림을 써봤는데 당최 오리지널 발끝도 못 따라갔던지라
아르마니 기초 라인에 대한 욕망은 더 커져갔더랬지.

그래도 -
세럼 하나에 30여만원.
난 그 돈 못 쓴다.

참고로 지난 4분기 공병샷에도 크게 등장.
http://jamong.tistory.com/690



<1위>


[끌레드뽀] 사본 시나끄티프
13만 8천원 / 100g


긴 말이 필요없다.
자세한 건 이전 후기 참고 :
http://jamong.tistory.com/647

드럽게 비싸고
드럽게 좋은
왕족 세안 비누.

나 화장품 사용에 있어서는 참말로 대범한 여자인데
이 제품은 손 부들부들 떨면서 아껴 쓴다네.

무서운 것은 -
다 쓰고 나면 재구매할 것 같다는 사실.



언제나 가격대비 만족도가 큰 제품을 찾아 헤매이면서도
가끔 이렇게 "이유있는 돈지랄"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이 냉정한 코스메 자본주의의 현실이라니... 후우.




  






모든 제품이 예외 없이 비싼
끌레드뽀 보떼... 의 홀리데이 한정 제품!

팔레트 빈티지.





... 보기만 해도 비싸겠군화.


역사와 전통의 품위를 자랑하는 빈티지 느낌을 럭셔리한 시크함을
 재해석한 아이템은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킵니다.

서로 다른 4가지 컬러(핑크, 브라운, 베이지, 다크베이지) 구성된 뷰티 파우더를
완벽한 조합으로 만들어낸 끌레드뽀 보떼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루시아가
 “나는 예술가로서 훌륭한 기술로 이루어진 다면의 vintage jewelry 만들어 냈다

만큼 예술적인 가치가 제품입니다.

 

다이아몬드 커팅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Palette Vintage (팔레트 빈티지)
컬러 디자인은 4가지 색상과 피부 위에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3가지 타입의 진주를 이용한 컬러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Palette vintage 케이스는
황홀한 빛을 머금은 보석을 닮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
연말 파티에서 Palette Vintage (팔레트 빈티지)

당신의 클러치 속에서 꺼내는 순간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것입니다.

얼굴은 물론 데콜떼(Decollette)에도 사용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파티에서 빼놓을 없는 필수품입니다.

 

보석의 빛을 닮은 섬세한 페이스를 만들어
Palette Vintage (팔레트 빈티지)2009 11 20

전국 유명 백화점 끌레드뽀 보떼 매장에서 만나 보실 있습니다.


피부과
테스트를 거침.


용량
: 12.5 g
가격: 170,000




... 17만원이란다.

그렇단다.
아, 맞다.
끌뽀, 160만원짜리 크림 출시하는 브랜드였지 ㅠ

가격에 대한 건 잠시 마음 한 구석에 구겨넣고
일단 제품 자체에 집중해서 보도록 하자.




케이스는 이렇게 살짝 앤틱한 분위기가 난다.
컬러 또한 빈티지한 골드 컬러.




Pallette Vintage

제품 뒷면의 스티커는 생각보다 평범한 편.
... 별 걸 다 따지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품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이런 것도 보게 되더라.

사실 별로 신경쓰지 않는 유통기한은 24개월.
6개월이나 12개월보다는 현실적인 기간이지만
2년 안에 내가 과연 이걸 바닥 볼 수 있겠냐고.
게다가 단지 유통기한 좀 지났다는 이유로
이 비싼 제품을, 그것도 색조 제품을, 버리기야 하겠어.
... 그러므로 결국 의미 없는 유통기한 ㅋ




거울은 이렇게 180도 제껴지네.
좋다.




필름지는 좀 귀찮게스리 이렇게 고정이 안 되어 있음.
그런데 여기에 고정 속뚜껑이 있으면 좋겠냐고 물어본다면 -
그건 또 아니거든. 투박해보이잖아.
... 美를 위해서는 종종 편리성이 좀 희생하는 수 밖에.




약간 빛 받은 속살샷.
저 표면 카빙은 다이아몬드 같기도 하고,
방사 형태로 퍼진 것이 장미 같기도 하고.

참, 장미 같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아마도
제품에서 장미향이 나는 탓이기도 해.
사본 시나끄티프처럼 신선한 새벽 장미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참 고급스럽거든.
(관련 리뷰 http://jamong.tistory.com/647)
나야 워낙에 장미향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특별히 그렇지 않더라도 별 거부감은 없을 정도로
은은하고 신선한 향기여서 대개는 다 좋아할 듯.




좀 더 선명한 샷.
표면에는 골드 펄땡이라고 부를 법한 것들이 제법 보인다.
예쁘고 화려하고 홀리데이스럽고 뭐 다 좋은데 -
저 펄땡이들 아래에 있는 속살이 더 이쁘다네.
고로, 과감하게 사용 개시해서 표면 펄땡이들은
쓸어내준 후에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은데...
이 정도 비주얼과 가격에는 그게 쉽진 않겠지.
괜찮아. 난 대범한 여자니까.




비슷한가.
또 약간 각도 틀어서 한 장.
워낙 표면 커팅이 섬세한 제품이라서
그냥 다양한 각도 사진들 다 올려버림 ㅋ




이렇게 보니까 또 촤르르- 한 윤기가 더 강하게 느껴지네.
정말 보석 또는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는 말은 과장이 아닌 듯.
(대신 가격 또한 그에 상응하지만... 그건 잠시 잊어버리자.)




얼핏 보면 -
중앙의 골드펄 브라운
가장 자리의 샌드 골드
이렇게 2가지 컬러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지만,
표면을 쓸어서 사용하고 나면 펄땡이와 커팅이
다소 사라져서 그 아래의 색감들이 보다 분명하게 보인다.
사실 알고 보면 4가지 컬러가 들어있다는 사실.
... 자세한 샷은 나중에.
일단은 반짝이는 새제품 상태를 좀 더 감상해보자.




커팅 참 섬세하네.
이제 충분히 감상했으니 슬슬 써볼까.




거울이 180도 제껴지는 것도 마음에 드는데,
또 하나 큰 장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
내용물 칸을 들어올리기 쉽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
손톱으로 찍을 염려 없이 만들어줘서 진심 고맙다.
내가 아무리 제품 사용에 있어서는 대범한 편이라고 해도
17만원짜리 제품(님)을 손톱으로 찍고 긁으면
내 마음에도 스크래치 좀 나지 싶거든.




이렇게 제품 칸 가장자리에 그립 공간이 충분히 있어서
끝을 잡고 살짝 들어올리면 브러쉬가 가뿐히 나온다네.




안녕, 브러쉬?




제품을 둔하게 만들 정도로 두껍지도 않고,
그렇다고 (베네핏 플로우리스처럼) 얄팍한 개털도 아니고,
딱 적절한 두께, 그리고 훌륭한 모질의 내장 브러쉬.
넙적하게 눕혀서 얼굴 전체나 C존 하이라이트 줘도 되고,
얄쌍하게 세워서 T존에 사용해도 되는 등
꽤 편해.
하이라이터를 집에서 사용할 때에는 대개 내장 브러쉬 대신
다른 브러쉬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건 그냥 쓰게 되더라.
그만큼 만족스럽고 편리했다는 뜻.




... 덤으로 등장한 네일샷.
단골샵에서 와인 레드 그라데이션 해달라고 주문했더니 -
오오, 이런. 너무 알아서 잘 해주셨다.
게다가 이 빈티지 골드 팔레트와도 잘 어울리잖아.



다시 제품으로 돌아가서 :


가장자리와
중앙 부분의
손가락 발색.

빛이 강해서 색감이 좀 날아갔지만 대략 짐작은 갈 듯.
사실 섹션별로 발색의 차이는 있지만 따로 쓰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쓸어서 하이라이트용으로 쓰는 게 좋더라, 난.
치크 내지 쉐이딩에 사용할 때에는 중앙 브라운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많이 쓸어서 사용하는 정도?




클렌징 티슈에 묻혀본 각각 발색.
색이 서로 약간 섞이긴 했지만 그래도 차이는 보이지.

(좌) 가장자리
(우) 중앙




손가락으로 발색 개시를 하고 나면 저렇게 표면의 화려한 펄은
상당수 걷히면서 보다 잔잔한 펄 층이 드러난다.




이 사진에서 보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루날림은 좀 있다.
그리 심한 건 아니지만 섹션별로 브러쉬 발색하기 위해서
브러쉬를 세워서 일부분만 쓸어보니까 이렇게 되더라.
브러쉬를 눕혀서 전체를 부드럽게 쓸어주면 괜찮은 편.

그리고 제품 자체의 입자는 아주, 많이, 꽤나 고운 편.
연말의 화려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한 제품,
게다가 데코르테 겸용 제품이라서 펄은 좀 크고 화려하지만
그 외에 그 베이스 자체의 입자는 꽤 곱고 밀착력 있더라.




각 섹션 발색을 보다 진하게.




브러쉬로 전체를 쓸어서 손등 발색.
별다른 발색이랄 건 없는 정도여서 얼굴 전체 사용도 가능하겠다.
다만 아직 표면 펄땡이가 안 걷힌 고로... 저 펄들은 좀 과하지.




이건 손가락으로 전체를 쓸어서 발색.
브러쉬로 쓸 때보다야 당연히 진하게 묻어나지.
그리고 윤기 또한 고급스럽고 잔잔한 게 이뻐.
저 펄땡이만 좀 걷히고 나면 참 깊은 광이 나겠다, 싶네.



그리하여 부지런히 사용해서 표면을 좀 걷어냈더니 :


이런 모습이 되더라.
아까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화장품이란 자고로 지가 예쁠 게 아니라
나를 예쁘게 만들어줘야 하는 것임을 상기하면 -
이 편이 사실 나으니 슬퍼할 필요는 없다네.

그나저나 표면 커팅이 좀 깎여나가고
펄땡이가 걷히고 나니까 컬러 섹션이 잘 보인다.
과연 4가지 컬러로 구성되어 있구나.




나름 -
가장자리부터
중앙까지
섹션별 발색.

그런데 가장 중앙 부위는 너무 면적이 좁아서
개별 발색을 하기도 힘든 데다가
이걸 과연 별도로 사용할 일이 생길까, 싶다.
너무 좁아서 브러쉬로조차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
(그냥 모양새로 있는 것 같아, 암만 봐도.)

그리고 가장자리 2가지 색상은 구별된다고 해봤자
발색에 그리 큰 차이가 없어서... 구별의 의미가 적음.

결국은 -
가장자리 연한 골드
중앙부분 진한 골드 브라운
이 정도로만 구분하면 될 듯 하다.

그리고 진한 골드 브라운 쪽은 대개 섀도우로도 쓰거나,
혹은 집중적으로 쓸어서 블러셔 or 쉐이딩으로도 사용 가능.




그냥 내장 브러쉬를 이용해서 밝은 컬러를
베이스 & 눈썹뼈 하이라이트로 써주고,
진한 브라운 컬러는 좀 얇은 섀도우 브러쉬로.
하이라이터를 강조한지라 눈화장은 그냥 간단하게만.




게슴츠레샷.




늘 그렇지만 -
뭘 해도 눈 뜨면 안 보인다.




드라이도 하기 전.
겨울옷에 당최 안 어울리는 저 헤어밴드 어쩔거야 ㅋ
어쨌거나 전체 느낌은 대략 이렇다.
피부와 잘 어우러지는 곱고 따스한 골드빛.
사실 촤르르-한 골드 광이 이보다 더 강했는데
방 조명에서는 그게 사진으로 도통 안 잡히더라고.

... 어쨌거나 얼굴 전체적으로, 중앙 부분 중심으로
평소보다 과량을 쓸어준 상태임... 참고로.




치크는 중앙의 골드 브라운을 좀 더 많이 묻혀서
슬쩍 얹어준 정도인데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듯.
너무 심한 브라운이면 곤란할텐데 딱 블러셔로 쓸 만 해.

... 하긴 이 정도 멀티 기능은 해줘야지.
너 가격이 얼만데.




다른 날 찍은 사진.
눈화장은 거의 안 하고 이 팔레트 빈티지만
눈두덩에 쓸어주고 붓펜 아이라이너로 라인만 살짝.

하이라이터는... 또 얼굴 전체에 열심히 쓸어줬지만
조명 때문에 다 날아가서 사진에 도무지 잡히질 않네.
출근길에 급하게 여러 장 찍은 거라서 그런지 더더욱.




... 안 보이면 말고.
어쨌든 누런 느낌 별로 안 돌고 피부 친화적인
색감과 질감이 연출돼서 좋더라고.
그런데 펄은 여전히 약간 큰 편이라고 생각해.
바디에 쓰려면 이 정도는 돼야겠지만.
(연말 파티 자리라도 생기면 꼭 발라야겠다고 다짐 중.)




혹시 더 잘 보이려나 싶어서 -
자연광에서 찍은 나름의 전체 발색샷.
... 그래도 안 보이면 어쩔 수 없고...



그러고 보니 지금 내 손 안에 골드 계열의 하이라이터가
여러 개 들어와있네. 내친 김에 간단 비교샷도 고고.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

- [끌레드뽀] 팔레트 빈티지
- [샹테카이] 스타라이트 페이스 파우더
- [에스티로더] 브릴리언트 쉬머 파우더 "플래티넘/골드"
(일명, 골드브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정.)
- [맥] 미네랄라이즈 스킨 피니쉬 "뉴베가스"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한정.)
- [겔랑] 메테오리트 일루미네이팅 퍼펙팅 파우더
10호 "바다의 진주"
(일명, 09 여름 한정 두꺼비.)
- [슈에무라] 글로우온 p gold 91

이 중 상당수 제품은 최근에 포스팅했던
하이라이터 비교 발색에 등장했다네.
관련 포스팅 링크 :
http://jamong.tistory.com/662

여기에 내가 잠시 보관 중이던 맥 & 에스티,
그리고 최근에 획득한 겔랑을 더한 떼샷이랄까 ㅋ

참고로 에스티로더/맥/샹테카이 골드 하이라이터
3종 비교
리뷰는 아래 링크를 보는 편이 더 나을 듯.
내 기획과 지시 하에 리뷰 신동 뉴에라걸양이 작성한 것.
내가 제품들 던져주면서 리뷰 쓰라고 시켰지만
이너므 지지배가 이런 명작을 토해낼 줄은 나도 몰랐...
http://blog.naver.com/kenisme/80095866977




각각 발색.
끌레드뽀도 꽤 골드 계열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몇 제품들에 비교해서 보니까 핑크기도 제법 도는걸.


발광도(?) :
에스티로더 > 맥 > 끌레드뽀 > 샹테카이 > 슈에무라 > 겔랑

사실 슈에무라와 겔랑은 아주 은은하면서도 살짝 불투명해서
약한 하이라이터 내지 피니쉬 파우더로 쓰기 좋은 정도.


옐로우 골드 색감의 정도 :
맥 > 에스티로더 > 샹테카이 > 끌레드뽀 > 슈에무라 > 겔랑

겔랑은 사실 골드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해.
기존 온고잉 두꺼비 미틱 컬러보다 표면에 살짝
골드 기운이 도는 정도지만 사실은 그냥 진주광에 가깝거든.
맥은... 내가 쓰기에는 당최 너무 누렇다;
골드브릴도 얼굴에 살짝 쓸어주면 보기보다는 누렇지 않지만,
그래도 핑크 친화적인 내 얼굴에서는 그닥 베스트는 아니었어.


펄입자의 크기 :
맥 > 끌레드뽀 > 샹테카이 > 슈에무라 > 에스티로더 > 겔랑

끌레드뽀는 바디 겸용으로 나와서 그런지 펄이 역시 제법 큰 편.
특히 표면의 펄땡이가 걷히기 전까지는 얼굴에 쓰긴 좀 부담스러워.


입체감 :
에스티로더 > 맥 > 샹테카이 > 끌레드뽀 > 슈에무라 > 겔랑

끌레드뽀는 좌르르- 윤기를 내주면서 입체감을 살려주기보다는
얼굴 전체에 빛을 얹어주는 듯한 느낌에 가깝달까.
없는 콧대를 만들어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효과는
좌르르르르르르- 흐르는 에스티 골드브릴 쪽이 강하다.
뭐, 나야 그런 강한 하이라이터 잘 안 쓰는 편이긴 하지만.




끌레드뽀
샹테카이
에스티로더

발색 접사.
어찌 하다 보니 다 한정.
그것도 앞의 두 아이는 단가 10만원 훌쩍 넘는 초고가 한정.
... 흑. 일부러 이런 건 아닌데.





겔랑
슈에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머지 제품들 발색 접사.
사실 현실적으로 손이 자주 가는 건 슈에무라 p gold 91 쪽이다.
노란 기운이 강하지도 않고 얼굴 전체에 쓸어주기도 좋아서.
겔랑은 이번 발색 찍느라고 첫 개시했는데 은은한 게 좋구먼.



========================================



처음에 이 제품 접하고는 우선 가격에 식겁했고,
굉장히 브론즈/골드스러워 보이는 색감에 놀랐고,
매우 섬세한 (그리고 비싸 보이는) 커팅에 감탄했고,
표면의 펄땡이가 꽤나 큰 것에 다소 주춤했고,
써보니까 색감과 펄감이 은은해지는 것에 만족했다.

전체적으로 노란 기운이 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장미빛이 감도는 듯도 해서 피부 친화적인 느낌.

게다가 펄입자는 여전히 좀 크게 느껴지지만
연말 파티 등 자리에서 바디 겸용으로 쓸 거 생각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겠거니, 싶어서 그냥 패스.
가루날림 있지만 용인 가능한 정도니까 괜찮아.


하지만 괜찮지 않은 건 역시 가격.
가격, 가격, 그리고 또 가격이다.


매우 좋은 제품이지만 어쨌든 단일 하이라이터 팔레트인데,
이걸 15만원도 넘는 돈을 주고 살 수 있냐, 라고 묻는다면 -
그건 잘 모르겠어 ㅠ

지난번에 써본 사본 시나끄티프도 매우 비쌌지만
그건 "비싸도 정말 특별히 좋구나..." 라는 소감이었는데,
이 팔레트는 - 좋긴 해도 가격이 너무 심하다, 싶어.

... 그래봤자 기왕 받은 거니까 요즘 잘 쓰고 다닌다.




 

  





끌레 드 뽀 보떼.
아름다운 피부로의 열쇠.

아름다운 피부로 가는 열쇠는... 참으로 비싸더라.
시세이도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중에서도
참말로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끌레드뽀.

그 끌레드뽀가 또 한번 사고를 치셨네.
고가를 넘어서서 초 수퍼 고가의 스킨케어 라인인
시나끄티프 라인을 런칭한 것.

사실 너무 고가의 라인이라서 VVIP 마케팅만 할 법도 한데
이번에 끌레드뽀에서도
고객층을 넓히기로 결심했는지
웬일로 온라인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하더라.

뭐, 나도 그 덕에 이 제품 한번 써보는 거고. (♡)




두둥.
비주얼 좀 간지 나는가.

Synactif (시나끄티프)
프랑스어 단어 Synergie & Actif 의 합성어로
제품의 시너지를 통해 최고의 효능을 가져다 준다는 뜻.
... 이란다.

시세이도의 뷰티 사이언스 팀과 하버드 피부과학 연구소가
같이 연구 개발한 MACC이라는 독자 특허 성분이 들어갔다네.
몸의 순환을 담당하는 림프 채널 시스템 기능을 최대화해준다고.

MACC : Methyl Aminomethylcyclohexane Carboxamide HCI.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화학에는 손도 대본 적 없는
나에게는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일 뿐.
(아, 뭔가 엄청 좋은 건가부다.)

그리고 전 제품에 남프랑스 그라스 지방의 장미 성분을 넣어서
화려하고도 깊은 향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 이건 이해가 가네.)
프랑스의 유명 식물 품종 개량 회사인 Meiland가 11년만에 개발한
장미를 사용했는데, 라벤더와 아이리스 색이 나는 게 특징이라고.

그만 하고 이제 개별 제품들을 보자.




Savon (Soap)
사본 (비누)

138,000원 / 100g

한 마디로 클렌징 비누.
Savon 은 프랑스어 발음으로 "싸봉"인데
"사본"이라고 하니까 마치 서류 원본/사본 같잖아.

어쨌든 이게 비누는 비누인데 그냥 일반 비누의 수준이 아닌지라
끌레드뽀 측에서는 비누/솝 등의 단어와는 차별화할 수 있게끔
"사본"이라는 단어 사용을 선호하는 것 같긴 하더라.




Lotion Adoucissante (Softening Lotion)
로씨옹 아두씨쌍뜨 (화장수)

270,000원 / 125mL

이건 보습 및 각질 진정 등의 기능을 해주는 스킨.
... 나, 근 30만원짜리 스킨 처음 봐. ㄷㄷㄷ
그런데 아래로 내려갈 수록 가격대는 더욱 더 어메이징.




Hydratant Jour (Daytime Moisturizer)
이드라땅 쥬르 (데이타임 모이스처라이저)

270,000원  / 20mL

20mL짜리 데이크림, 2달이면 다 쓰겠다.
... 너도 근 30만원 돈이구나.




Hydratant Nuit (Nighttime Moisturizer)
이드라땅 뉘 (나이트타임 모이스처라이저)

400.000원 / 40mL

나이트 크림은 그나마 40mL인가 했는데
가격도 이에 상응하여 40만원. 아하하하하하하.




Creme Intensive (Intensive Cream)
끄렘므 엥땅시브 (럭셔리 안티에이징 크림)

1,600,000원 / 40mL

그리고 이것이 바로 화제의 (논란의) 바로 그 제품.
160만원짜리 크림.
두두둥.
사실 원래는 200만원짜리였는데 그나마 좀 낮춰서 출시하는 거라나.

난 스킨케어 전 라인 총 가격이 40만원 넘어본 적도 없는데
크림 하나에 160만원이라고 하니까 일단 손발 좀 오그라들고.



이 중에서 내가 써보게 된 건 바로 시나끄티프 사본 (클렌징 비누).


짜잔.
바로 이것이 13만 8천원짜리 비누님 되시겠다.

이거 하나 만드는 데에 총 4개월이 걸린다고 하네.
일일히 수작업으로 장미를 다뤄가면서 만드는 거라서.



 

사이즈는 꽤 큼직한 편이긴 한데 가격을 생각하면... 후아.
컬러는 옅은 골드 컬러에 자잘한 골드펄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세안 후에 피부에 펄 붙는 건 아니고 ㅋ

향은 과연 장미향이 깊고도 은은하게 나는데
원래 장미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점은 급호감.
그리고 장미향이라 해도 브래드마다 그 특징이 좀 다른데
이 끌레드뽀 시나끄티프의 장미향은 뭐랄까 -
너무 농염하게 달콤한 장미향이라기보다는
약간 시원하고 신선한, 새벽에 갓 핀 장미 같은 느낌.



이제... 제품을 써보자.
과감하게.
14만원이고 나발이고 간에, 비누를 모시고 살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거품은 꽤나 잘 나는 편.
특히 내가 이때 한 손에는 디카를 들고 있어서
손 움직임이 그리 자유롭지 못했다는 걸 고려하면 더더욱.

그리고 이렇게 핸들링을 할 때면 은은한 장미향이
더 화사하게 피어올라서 세안할 때 기분이 좋아.
그러면서도 향이 깊기는 하되 강한 건 아니어서
짙은 플로럴향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큰 거부감은 없을 듯.



사실 나는 이거 사용 개시하기 전에는 -
"14만원짜리 비누 어떻게 막 써 ㅠ
스패츌러로 1회분씩 긁어내서 써야 하는 거 아냐?"
라고까지 생각했더랬지.


....... 이렇게 ㅋ
하지만 질감이 꽤나 단단한 데다가
표면이 매끌매끌해서 긁어내기도 어렵고,
또 한번 개시하면 난 과감하니까 - 그냥 쓰기로.


 

 
그냥 손으로 핸들링했을 때에도 거품이 이렇게 곱게 나는 편이다.
그러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도구의 힘을 빌려보기로.
현재 거품망은 따로 쓰는 게 없고 미샤 천연 곤약 해면을 사용했지.
(곤약 해면, 자극도 없고 생긴 것도 동글동글 귀여워서 너무 좋아♡)



 

오오오오- 이런 생크림 거품이 마구마구!!!
사실 곤약 해면을 사용하면 웬만한 클렌징 제품들도
다 거품이 잘 나게 되는 편이긴 하지마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촘촘하고 풍성한 거품이 나는 것은 역시
이 끌레드뽀 시나끄티프 사본 본연의 힘이거든.

사실 이 사진은 클렌징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찍은 건데
이 곱고 아름다운 거품을 도저히 그냥 씻어낼 수는 없어서
사진 찍은 후에 그냥 클렌징 한번 더 했다 -_-*

그냥 손으로 쓰거나, 혹은 이런 해면류의 도움을 받아서
거품을 충분히 낸 후에 클렌징을 하면 일단 -
세안 후에도 정말 피부 당김이 없다.

지복합성 피부이긴 하지만 수분은 많이 부족한 데다가
요즘은 계절도 계절이어서 세안 후에 바로 보습하러 달려가는데
이 비누는 세안 후에 한동안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건조하지 않아!
사용해보기 전에는 헛말인 줄 알았는데 과연 그 말이 맞더라.

그리고 특별히 각질 관리를 하지 않아도 마치 한 듯이
화장이 매끈하게 잘 먹고 잘 유지되는 효과까지 있더라.



또 한 가지 -
브랜드 측 설명에 의하면 이 비누 하나만으로
메이크업까지 샤악- 다 지울 수 있다고 하네.

... 이러면 또 실험해봐야지.



 

실험 제품들 :
[맥] 펄글라이드 '블랙러시안'
[더바디샵] 립틴트


... 나 사실 끌레드뽀에 심통이 좀 생겨서 가혹한 실험을 했지.
펄글은 펄감도 있는 데다가 무시무시한 지속력을 자랑하며
립틴트는 원래 한번 착색되면 비누 따위로는 지워지지 않는데.

"흥, 니가 진정 14만원짜리 비누라면 어디 한번 잘 해보시지"
라는 심경으로 클렌징이 가장 어려운 제품들로 고른 거지.
게다가 깊이 잘 착색되라고 저거 손등에 그려놓고
10분쯤 경과한 후에야 클렌징을 시작했다. 클클클.

"이 정도면 비누 치고는 잘 지워지지만
그래도 색조 클렌징은 무리라네.
끌레드뽀 측의 주장은 아무래도 약간 오버였음."
이 정도의 결론을 내 마음 속에서 이미 내려놓은 채.


 

 

거품망 없이 그냥 손으로 살짝 거품을 내서 얹어봤다.
훗훗. 이건 좀 어려울걸?


 

 

... 어라라.
틴트가 벌써 연해지네.
나, 가혹한 마인드로 실험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핸들링도 별로 안 하고 그냥 거품만 스윽 문질렀을 뿐인데.


 

 

... 어라라라라???
서너번 슬쩍 문지르니까 벌써 다 지워진다.
내가 실험해놓고도 스스로 패닉에 빠졌음.


 


... 물로 씻어내고 나니까 펄감이나 착색 따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끌레드뽀, 이 클렌징 비누 정말 기똥차게 뽑아냈구나.
시나끄티프 라인의 다른 제품들은 써보지도 못했지만
정말 라인 품질 하나는 자부심 가질 법도 하게 만들었구나.

아, 물론 손등 테스트와 실제 얼굴 메이크업 클렌징은 약간 다르긴 해.
아무래도 손등에는 모공 각질 등이 덜하니까. (...)
특히 펄 스모키를 한 날에는 좀 더 변수가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펄 스모키를 지우기 어려운 건 이 비누가 아니라
그 어떤 다른 클렌징도 다 마찬가지니까 이 정도면 최상급 수준.

그리고 어찌 됐든 간에 아이 메이크업은 전용 리무버로
별도로 지워주는 게 좋다고 꼭 사족을 넣고 싶다.
제품의 세정력 자체와는 별도로 눈은 섬세한 부위라서
거품을 눈가에 직접 갖다대서 문지르는 것보다는
화장솜이나 면봉 등으로 섬세하게 닦아주는 게 좋으니까.



이 사본, 써보기 전에는 "아, 좋은 건 알겠는데 솔직히 돈지랄"
이라고만 구시렁거렸는데 써보니까 확실히 빠져들게 되더라.
신선한 장미향도, 부드러운 질감도, 풍성한 거품도,
사용 후의 촉촉 보들함도, 뛰어난 세정력도... 모두 다.

내가 비누 제형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긴 하지만서도
이 정도로 훌륭한 비누라면 솔직히 돈을 좀 지불하고
재구매할 의사도 충분히 있을 정도.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13만 8천원은 너무해 ㅠ
내 마음 속의 상한선은 7만원 가량.
솔직히 7만원도 꽤나 고가지만 그 정도 가치는 충분히 하니까.



후우.
감상 요약해보자.



외형 ★★★★★
비누의 외형이 뭐 중요하랴마는
가격이 이 정도 되면 외형도 좀 따져줘도 된다.
일단 외형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은 물론,
제형이 너무 무르지 않아서 사용하기 편함.

향 ★★★★★
개인적으로 장미향을 좋아하는 데다가
그 장미향이 너무 진하지 않고 신선해서 더욱 더 좋음.

세정력 ★★★★★
이건 실험 전에는 좀 회의적이었는데 이제는 믿습니다.
난 그래도 리무버 꼭 따로 사용할 거긴 하지만.

사용감 ★★★★★
정말... 좋다.
세안 후에 계속 아무 것도 안 발라도
이렇게 부드럽고 당기지 않는 느낌은 정말 처음!
아기 피부처럼 보들보들해진다.
난 클렌징 제품 하나만으로 피부가 달라진다는 거,
별로 믿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그만 굴복해버렸어.
아, 확실히 다르긴 다르구나... 라고.

가격 ★☆☆☆☆
그러나 가격 요소에서 다 깎아먹는구나.......
10만원 미만만 했어도 난 솔직히 재구매의사가 있는데.



그런데도 써보고 좀 반해버려서 30대에 접어든 후
피부가 거칠다고 느끼는 어느 우울한 날이면
그냥 몇만원 더 보태서 확 사버릴지도 모르겠다.

... 좋기는... 진짜 좋다.



정말 제품력은 끝내주고 가격도 끝내주는
왕족 끌레드뽀 같으니 ㅠ






  
 



끌레드뽀 제품은 좋긴 하지만 돈지랄;;이야!
라고 주장하던 차에 어느 날, 우연히 백화점에서
아이섀도우 쿼드를 테스트해보고 난감해졌지.


아, 이거 뭐 질감/색감/펄감 왜 죄다 이뻐???
게다가 고르기 난감하게스리 색상은 또 왜 이리 많아???
그런데... 결정적으로 가격은 왜 자그마치 7만원대야???

(사실 끌레드뽀라는 브랜드 자체가 시세이도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비싼 프레스트지 브랜드 중 하나인지라; 후우;
뭐, 별 수 있나. 이 섀도우만 비싼 것도 아니고 ㅋㅋㅋ)


그러다가 우연히 무난한 모노톤인 14호를 벼룩에서 싸게 구했다.
그것도 박스째 새 제품으로. 우후후후후.
(마치 최근에 있었던 일인 양 얘기하지만
벌써 작년 여름 경의 일이긴 하다;;; ㅋ)





요렇게 생겼음.
심플하긴 한데 끌레드뽀 특유의 "나, 비싼 몸이야!" 포스가 있다.
아울러 지문 인식 기능도 상급;




요건 14호~




바로 이런 색감이다.
다크 그레이
연 쉬머 그레이
쉬머 화이트
펄 실버
4가지 색상의 흑백 계열의 4구 팔레트.




좀 다른 각도에서 -
이렇게 팁과 브러쉬가 다양하게 내장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어.




이건 자연광에서 찍은 거.



그런데 매우 유용한 건 맞는데...
이쁘고 고급스러운 것도 맞는데...
대체 가능한 모노톤 섀도우가 있으니까 쉽사리 손이 안 가더라.
몇개월 동안 모셔두다가 결국 새것 그대로 입양보냈음.
사실 매장 교환할 것도 아니고 벼룩 판매할 거면
내가 몇번 써보고 보내도 되긴 하지만 그냥 구매자를 배려해서; ㅋ

뭐랄까.
입고 앉으면 때 탈 것 같은 흰색 새틴 드레스의 느낌이랄까;



안녕, 새 주인에게 양껏 쓰임 받으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