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13-14
그녀들과의 대전 나들이
이번 일정 내내 사진을 별로 찍지도 않았거니와
그나마 몇 안 되는 사진들은 다 아기 사진이라서
내 블로그에 공개할 건 못 되고... 나머지 몇 장만.
그래도,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D
'이번에는 우리 셋이 대전으로 가자!'
내가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갈 각오(?)도 했지만,
다행히도(?) 고속버스가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고속버스를 타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서
우등 고속 좌석이 이렇게 안락한 줄 몰랐네.
잠시, 출발 전에 모닝 드링크 한 잔 하시구요...
20대 때는 밤새 놀아도 다음 날에 타격이 없었지만
30대 중반을 넘기고 나니 활력 충전 드링크가 땡겨.
한 포씩 쭉~ 들이키고 버스에서 숙면할 준비합시다.
급 도착하여 조금 늦은 점심 식사부터 해결하세!
사실 딱히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는데
요즘 인생이 빡센 민느가 버스에 타자마자 비장하게
'오늘 점심 메뉴는 양념갈비였으면 좋겠어.
소갈비든, 돼지갈비든, 그건 상관 없으니까.'
이 말만 남기고서 곧바로 마취총 맞은 마냥 잠들더라.
이런 그녀의 강렬한 욕망을 꺾을 이유가 없었으므로...
양념 돼지갈비 쯤이야 기꺼이, 즐겁게 먹어줄 수 있지.
대전에서 보낸 시간 중간중간 중간의 사진은 없고
대뜸, 다음 날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의 아점 사진;
참고로, 이 사진 제목은 <단짠> 되시겠다.
이화수 육개장과 초코 틴틴의 짜릿한 조화를 보라;
앞서 말했듯이,
몇 안 되는 사진들은 거의 다 아기 사진이었고,
우리는 일정의 대부분을 온천욕으로 보내서 더더욱;
굳이 목욕 후의 벌건 민낯으로 사진을 찍진 않았지...
뭔가 대단히 한 건 아니지만, 간만에 넷이서 합체해서,
대전 구경도 하고, 아기님 알현도 하고, 수다도 실컷 떨고,
'역시 이번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들이었다.
기록에 남기는 건 고작 이런 음식짤들일 뿐이지만-_-*
나중에 이 사진들만 봐도 그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대전에서 알찬 이틀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서,
누구는 데이트하러, 누구는 육아 복귀하러 가고,
나는 엄마와 만나서 메가박스에서 <캐롤>을 관람.
그렇게, 좋은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