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립글로스 모듬 발색샷-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리뷰 : 2011. 9. 13. 23:14



올해 초 언젠가 -
쌩뚱맞게 합동 발색샷 촬영에 불타올라서
연우와 청계천 탐탐에서 찍었던 그 무엇.




립글로스 1인분 주세요-
그 당시 그녀와 나의 립글로스 합동 떼샷.




옆에는 프레츨을 장착하고-




촬영 시작-



[로라메르시에]


블루밍 립 글라세
32,000원

로라에서 올해 초 경에 출시한 립글.
컬러 차트도 딱 한국 여자들 취향인 데다가
발색력도 좋아져서 반응이 꽤 좋았더랬지.
나도 사실 핑크 하나쯤 살까 싶었던 제품.




그런데 막상 발라보면 오렌지 튤립이 이뻐.
그런데 내 얼굴에 바르면 또 카멜리아가 낫고.

오묘한 발색의 세계.

질감은 촉촉하고 입술에 착 붙으면서도
끈적임이 심한 편이 아니라서 편하다.
다만, 과도하게 바르면 약간 요플레 현상이.



[슈에무라]


글로스 언리미티드
29,000원

슈에무라는 립스틱을 메인 상품으로 내세우지만
난 개인적으로 립글로스 라인을 더 선호한다.
이 두 색상 역시 질리지 않고 언제나 애용 중!




푸른기가 감도는 캔디 핑크 색상과
묘하게 실버 핑크가 감도는 베이지.

베이직하고 활용도 높으면서도
내 얼굴에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어.

질감은 끈적임 없이 살짝 묽은 듯한 느낌.



[끌레드뽀보떼]


브리앙 아 레브르
53,000원

가격 빼고는 흠잡을 데가 당최 없는 립글;
끌레드뽀, 너네가 늘 그렇지 뭐.
우아하면서도 무겁거나 거대하지 않은
저 패키지마저 마음에 든다. 아 정말.




살짝 화이트 기운이 감도는 연한 핑크 5호,
그리고 섬세한 펄감이 들어있는 베이지 10호.

5호는 잘못 만들면 약간 동동 뜰 수도 있는데
끌레드뽀답게스리 색감이 결코 과하지 않아서
딱 적절한 수준에서 얼굴을 청순하게 연출해준다.
베이지 역시 펄감이 매우 섬세해서 거슬리지 않음.

거듭 말하지만 - 걸리는 건 가격, 딱 그 하나라니까.



[바비브라운]


립글로스
38,000원

최근에 길이도 길어지고 용량도 많아진 버전으로
리뉴얼이 됐지만 이건 그 바로 직전의 구형.

최근에 "추억의 립글로스" 포스팅으로 올린 바 있지.




청순한 살구 립글로스의 대명사, 페탈.
얼핏 비슷한 듯한 브라이트 핑크와 핑크 블라썸.

질감이야 바비 특유의 그 쬔득한 질감.

난 바비브라운 립글로스 라인에서 딱 2개 고르라면
살구톤의 페탈, 그리고 핫핑크를 고를 것 같아.
(내가 립글로스 색상 고르는 기준, 정말 뻔하지.
한 라인에서 대표적인 살구와 선명한 핑크-)



[마디나밀라노]


마디나밀라노는 이미 국내에서 철수해서
정확한 제품명도 헷갈리고 가격도 모르겠다.
몇년 전 국내에 매장이 있던 시절에는
아마도 개당 2만원 후반대였던 걸로 기억해.
철수 안 했더라면 그간 가격이 더 올랐겠지.
난 패밀리세일에서 저렴하게 쓸어왔음!

정말 마이너하기 그지 없는 마디나밀라노,
나에게는 첫사랑의 브랜드라서 늘 아련해.
난 왜 첫 사랑도 이렇게 오덕했던 거니...
남들은 디올이나 바비브라운으로 시작하지 않나.




펄이 거의 없이 맑은 핑크색 560호,
그리고 골드펄이 자잘하게 들어있는 살구색 561호.

질감은 끈적이진 않는데 많이 바르면 번들댐.
하지만 적정량 바르면 편안하게 광택을 내준다.



[맥]


크림쉰 글라스
구매 당시 아마도 29,000원

러스터 글라스
구매 당시 아마도 27,000원

맥의 립글 제품은 안 산지가 이미 오래 됐는데
저 크림쉰 글라스는 몇년 전 한정 당시에 데려왔고,
러스터 글라스는 재작년인가 선물받은 것.
(오래 되기도 하고 반절 넘게 써서 조만간 백투맥!)




사진 좀 흔들렸지만 아까워서 그냥 올린다.

펄 없이 맑고 쫀득한 느낌의 크림쉰 글라스,
그 중에서도 요 핑크색 쁘띠 인덜전스는 베스트.
몇 년 전인가의 한정 색상으로 알고 있다.
뭐, 크림쉰 글라스 라인 자체는 온고잉이지만.

러스터 글라스 펠레셜 색상은 아무도 모르지만
막상 써보면 기가 막히게 예쁜 컬러였더랬지.
선명한 핑크에 골드와 그린 투톤펄이 들어있어서
내 안색을 단박에 화사하게 만들어주었던 색상.



[디올]


립 폴리쉬 스무딩 라커
004호 페탈 핑크
37,000원

크리스탈 글로스 (2010 한정)
35,000원?

디올 역시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 브랜드인데
어찌 하다 보니 글로스류를 2개나 보유하고 있네.

팸세에서 주워온, 무난한 투명 립폴리쉬.
그리고 작년에 강렬하게 꽂혔던 크리스탈 글로스.




립폴리쉬 페탈핑크는 저렇게 거의 색이 안 나서,
특히나 색이 진한 내 입술에서는 그냥 투명 립글.
뭐, 질감도 무난하지만 별 메리트는 없었다.

크리스탈 글로스는 매력적인 틴트 글로스!
시간 지날 수록 입술 위에서 붉어지는데
촌스럽지 않은 그 푸시아 핑크가 예쁘다.

올해 버전의 여름 한정 크리스탈 글로스도
지난 번 면세에서 구입했는데 국내에선 못 봤네.
국내 수입은 안 된 건가... 암튼 작년 게 낫더라.

디올 립 제품들은 참 "무난"한데 손은 잘 안 가.
나에게는 참 오묘한 거리감이 있는 당신들.
그래도 작년 핫핑크 크리스탈 글로스는 제외!
그냥 이걸 온고잉 해주지 그랬어요, 디올.



[스틸라]


립글레이즈
35,000원

요 제품도 "추억의 립글로스" 포스팅에 등장!




예전에 애용했던 컬러는 후르츠 펀치였지만
이번에 등장한 건 청순 무펄 피치 "구아바" 색상.

무난허다.
딱 청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함.



그러면 이제는 색상군별로 묶어볼까-





베이지군 :
슈에무라 / 끌레드뽀

슈에무라 쪽이 약간 더 투명하고 핑크기 돌고
끌레드뽀는 보다 골드 베이지 쪽에 가깝다.





피치핑크군 :
스틸라 / 슈에무라 / 로라메르시에 / 바비브라운





블루핑크군 :
디올 / 슈에무라 / 부르조아 / 맥 / 끌레드뽀 / 맥 / 로라메르시에

부르조아는 위 브랜드별 발색에서 깜빡 빠뜨렸네.





핫핑크군 :
마디나밀라노 / 부르조아 / 디올



노란 카페 조명에서
한정된 시간 내에
차마 입술 발색은 못 찍었지만
그래도 나름 다양한 발색 모듬 :)






  

091211 마디나밀라노 굿바이 세일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09. 12. 11. 23:59



종종 하는 소리지만 -
내 코스메 오덕 첫사랑의 브랜드는 마디나밀라노.
그래, 이때부터 내 마니아 라이프는 시작됐던 거야.
남들은 당최 알지도 못하는 마이너 브랜드부터 시작하다니.

이태리 수입 색조 브랜드... 되겠습니다.
2002-2004 그 무렵에는 명동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는데
언젠가 없어지고, 신세계 본점에 입점했다고 하던데 -
희한하게 내 동선 밖에 있어서 거긴 한번도 안 가봤다.

그리고서 늘 마음 속에서 추억으로만 품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새 한국 철수한다고 굿바이 세일들이나 해대고 말이야!
사실 올 봄에 압구정에서 한 팸세는 가려고 했는데
시간/장소도 애매하고 안 갔다가... 죽도록 후회했음.
현장 요원이 "몰라요. 별 거 없네요." 라길래 믿었는데
그 아이는 색조도 잘 안 하고, 마디나도 모르는 아이었음.
미안해, 마디나.
우리 사이 하루이틀도 아닌데 내가 거길 안 가다니.

그런데 한번 만회할 기회가 주어졌으니 바로 지난 주,
롯데 노원에서 진행된 정말 라스트 굿바이 세일.
마침 금요일 휴무가 걸려서 가기로 한 것까지는 좋은데...
목요일 동호회 회식에서 즐거움의 끝을 경험하느라 -_-
새벽 4시 경에 집에 기어 들어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금요일 아침, 시끄러운 집전화 소리에 겨우 깼더니만
작은곰 왈, 언니 어디에요? 지금 일어난 거에요? (...)
결국 술도 덜 깼는데 15분 만에 집을 뛰쳐나왔음.
나 내가 생각해도 좀 독한 여자니까.

아, 서설 진짜 기네.
어쨌든 그래서 지난주 노원 마디나 세일 다녀왔다고.
돈 없는 학생 시절에 용돈, 세뱃돈 아껴가면서
펄베이스와 립글을 샀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특히 트윙클링 라이츠 올오버 펄베이스는
지금처럼 펄베이스류가 흔하지 않던 그 시절에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획기적인 제품이었지.
메이크업 베이스는 꼭 해야 하며, 색은 꼭 그린이어야 한다!
라는 꼬꼬마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다가 -
정말 코스메 신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주었달까.
지금 생각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매장 들락날락하면서 침만 잔뜩 발라놓고 있다가
돈 모아서 가서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는 -
재벌 상속녀가 부럽지 않았더랜다.

... 나, 서설 아직 안 끝난거?
이젠 작작 하고 지름샷으로 갑시다.



아래는 롯데 노원 1층, 세일 가판대 모습 :


많이들 기대한
리퀴드/크림/고체 파운데이션이나
트윙클링 라이츠 올오버 펄베이스 등
인기 제품은 봄 세일 때 다 빠졌는지 아예 없더라.

이번 남은 물량까지 끝나면 정말 철수... 라고 -_ㅠ

루즈 파우더도 입자 곱고 색상 무난하고
블러셔도 참 발색이 맑고 이쁘긴 했는데
필요한 아이템이 아닌 데다가 디자인을 보니까
수납성 중시하는 내가 질려할 듯 해서 패-스.

매장 도착하자마자 상당한 수선 포스를 풍기면서
이것저것 질러 담았는데 중반이 넘어가니까
해장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더라.

우리 아점 먹으러 가자.




샤브샤브 먹으러 가서 펼쳐놓은 떼샷.
좀 없어보인다.




이건 집에 와서 찍은 떼샷.
친구 것까지 합해서 샀는데 뭐 이 정도면 단촐해. (정말?)

제품 하나하나씩 보세.




트윙클링 라이츠 올오버 펄베이스와 쌍벽을 이루는 베스트셀러,
쉬어 딜라이트 올오버 페이스 & 바디. (15,000원)




요러쿠롬 꽃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게 몇년 전에 리뉴얼된 버전인데 난 리뉴얼 전이 더 이쁘더라.
그때는 꽃 양각이 아니라 표면 펄로 페이즐리 같은 무늬가 있었음.
... 하긴, 쓰다 보면 표면펄은 걷히니까. 그래도 이뻤는데.
어쨌거나 리뉴얼 전이나 후나 제품 자체의 색감, 펄감은 동일한 듯.
바디 겸용으로 나온 제품이라서 펄감은 살짝 화려한 편이다.




좀 더 가까이서.
새제품샷은 언제 봐도 참 숙연해진단 말이야.
사진 찍기 전까지는 개시 못하는 오덕의 이 마음.
하지만 개시하고 나면 망설임, 아낌 따위 없이 퍽퍽 쓴다 ㅋ




아랫칸에 브러쉬 내장.
거울도 아랫칸에 있다.




쉬어 딜라이트.




'08 F/W 한정이었던 세인트 모리츠 아이스 올오버. (15,000원)

얼음조각을 형상화해놓은 것이 이쁘긴 한데,
난 그건 별 관심 없고, 입자 곱고 발색 연해서 샀다.

펄감이 정말 섬세해서 좌르르 흐르는 듯.
쉬어 딜라이트가 트윙클링한 느낌이라면
이 아이는 사르륵- 녹는 스노우 크리스탈의 느낌.
(근데 스노우 크리스탈이라고 하니까 왜 라네즈 생각나지.)

그린/블루/핑크 3섹션이 있긴 하지만 발색에 큰 차이는 없다.
그리고 어차피 브러쉬로 전체를 쓸어서 사용할텐데 뭐 ㅋ




뷰티시크릿 파우더 179호. (15,000원)

3가지 홋수가 있었는데 중간 홋수로 골라온 것.
사실 평소에 파우더는 제일 밝은 색 쓰는 편이긴 한데
이건 밝은 색이 너무 심하게 밝아서 동동 뜨더라고.
요즘에는 차분하게 자연스러운 베이스가 좋기도 하고.

파우더 & 하이라이터 구성이어서 괜히 편해 보인다.
퍼프/브러쉬는 없지만 나야 어차피 브러쉬 늘 휴대하니까.
너무 건조하지 않고 쉬어한 질감이어서 마음에 들어.




아이섀도우 쿼드 872호 쿨스카이. (15,000원)

예전에 마디나밀라노 팸세 놓치고서 땅을 치다가
이 시리즈 웜톤 (옐로우/그린/브라운) 구성이 벼룩에 나왔길래
무조건 무작정 그냥 디립따 묻지마 구매를 한 적이 있다.
암만 봐도 절대 내가 쓰지 않을 색상이었지만...
마디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 결국 되팔았지.

그런데 이번 세일에는 이렇게 내가 잘 쓸 색상도 나왔길래
발색 테스트해보고 0.3초만에 구매 결심.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각 컬러의 펄감이 끝내줘효.
특히 화이트 & 스카이블루 색상에는 아주 입자 고운
핑크 투톤펄이 들어있는데 이게 정말 제대로 대박.




미스 쿼드 아이섀도우 856호. (10,000원)

순전히 우측 하단의 쨍한 보라색 때문에 샀음을 고백하는 바임.




아아, 추억의 스타 글로스. (5,000원)
학생 때 이거 잃어버렸다가 진짜 눈물난 적이...




이런저런 글로스 손등 발색.
내가 산 건 제일 왼쪽 2가지.
그린펄 피치 핑크 & 블루펄 맑은 핑크 컬러.
... 난 취향이 예측 가능한 뻔한 여자니까.



이렇게 도합 11만 얼마를 지르고 해장까지 하고서
또 바쁜 걸음을 옮겼더랬지. (저녁까지 돌아댕겼음;)

이렇게 이제는 정말 안녕인 거니, 마디나밀라노.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화장품 오타쿠-_-가 된 건 4-5년이 채 안 됐지만,
그래도 대학교 초년 시절부터 화장품을 좋아하는 편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자금력도 딸렸고 (사실 이건 지금도 딸리긴 하지만... -_-)
아는 것도 적었고, 이래저래 사용하는 제품의 폭도 좁았지만,
그래도 제품 하나하나에 두근거리는 마음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작지는 않았던 것 같아.

오히려 제품들을 많이 접하고 보다 쉽게쉽게 사고 받는 요즘보다도
그때가 더더욱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기억과 애착이 남달랐는지도 몰라.

그런 의미에서 추억 회상 모드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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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 N-100 스킨스타일 파우더 팩트

요거요거-
대학교 1학년 말부터 3학년까지, 도합 4개 넘게 사용한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참 추억이 가득한 제품이기도.
아마 2만원 초반대 정도였던 것 같네.

검색해보니까 제품 컨셉은 -
지속력
커버력
밀착력
이라고 한다.

그 당시에는 "이것만한 파우더 팩트는 없어!" 라고 굳게 믿었더랬지.
사실 지금 생각해봐도 가격대비 꽤 괜찮았던 것 같아.

그런데 요즘에는 아무리 비싸고 좋은 제품을 쓴다고 해도
또 다른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고, 궁금하고... 뭐 그렇네.

... 바람끼가 생겼달까... -_-a

그런 걸 생각하면 제품에 대한 순정과 충심이 있던
옛날 그 시절도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
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때로 돌아가라면 고건! 못하겠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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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 바이탈 팩트

이건 -
수분공급
화사함
지속력
이라네.

N-100 을 계속 쓰다가 한번쯤 외도(?)를 해볼까 했는데
그때 겨우 했던 게 같은 바탕 브랜드 내에서의 일탈이었다 ㅋㅋ
사실 특별히 이게 쓰고 싶었다... 라기보다는
퍼프를 놓을 수 있는 속뚜껑이 있는 점과
마분지를 형상화한 듯한 패키지가 그냥 마음에 들어서.
무난하게 쓰기는 했지만 1번 써보고 다시 N-100 으로 돌아갔었지;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괜히 반갑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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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리] 마스카라

암웨이의 코스메틱 브랜드인 아티스트리.
방판의 대명사였던 암웨이 제품을 써보게 된 것은
역시 엄니 친한 친구분이 암웨이 방판을 하셨기 때문이다 ㅋ
마스카라 참 좋더라는 얘기를 한번 했더니만
엄마가 외국 나간 후에도 가끔 마스카라를 택배로 보내주시더라;
(감사합니다... -_-^)

경위야 어찌 됐든 제품의 질은 상당히 좋았던 듯.
그때 사용했던 기초 라인들은 20대 초반의 지성 피부에는
지나칠 만큼 영양감과 유분이 많아서 잘 안 맞았지만,
요런 색조 제품은 꽤 괜찮았어.

사실 나야 이 제품이 첫 마스카라였고, 그 후로도 한동안
다른 제품을 써볼 생각을 못해봐서 별다른 비교 대상이 없었는데
어느날 친구가 빌려쓰더니 "이거 뭉침도 없고 컬링도 잘 된다!" 라길래
'어, 그런가?' 라면서 괜히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나네.

검색도 해보고 하니 이 제품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
아직도 시판 중인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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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 트리플 아이섀도우 345호 ('03년도 가을 제품)
(실버라벤더/파티바이올렛/와인브라운)

내 돈으로 산 첫 아이섀도우 팔레트-♡
몇몇 친구들은 알고 있듯이 나는 이 아이를 조강지처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네즈 이 시즌의 룩이 아마도 파티레드... 였지.
레드룩에 바이올렛 섀도우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 제품은 오랫동안 내 애정을 독차지했다.

베이스, 포인트, 라이너 컬러까지 두루 있어서 초보자가 쓰기에도 편했고
내가 자주 입던 옷에도 잘 어울리는 색감일 뿐더러
아이라이너 사용이 서투르던 나로서는 저 진한 컬러도 마음에 들었었지.

뭔가 신경 쓸 일이 있는 날에는 꼭 이걸 사용했던 것 같아.

지금은 하도 오래 되기도 했고, 다른 제품도 많아서 사용은 않지만
그래도 버릴 수는 없는 옛날 일기장 같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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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프라니] 화이트샤인 팩트

'04년도 6월, 서울대입구 휴플레이스에서 구입.
그 날은 잊혀지지도 않아.
팩트가 다 떨어졌는데 참고 참다가 이 날 과외비 받고서
기분 좋아져서 이것저것 질렀던 기억... ㅋㅋ
그런데 너무 뽀송하게 잘 먹어서 단박에 베스트 리스트에 올랐지.

이 날, 일정 참 꼬여서 우리 일행은 이게 뭐야 -_- 모드였는데
그래도 merry members 가 달려나와서 놀아주었기에
결국에는 해피엔딩이 되었던... 그런 날이었다.

지금은 아마도 단종이 되고 슬림샤인 화이트 팩트로 리뉴얼 된 듯.
(그런데 엔프라니 사이트에는 아직 이 제품이 있다... 뭐지 -_-
자세한 건 '브랜드 이야기' 게시판에 있는 엔프라니 글을 참고하시길 ㅋ)
하지만 리뉴얼된 버전은 좀 두껍게 먹는 듯 해서 손이 안 가더라고.

보송보송 뽀샤시 추억의 팩트-♡


[입생로랑] 도저히 정식 명칭이 생각 안 나는 단종된 립글로스;

입생로랑이 아직 국내 백화점에서 철수하기 이전 시절이었지.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입하는 일은 거의 없던 때였는데 내 돈 주고 샀다;

나는 핫핑크, 우양은 레드로.
마침 엔프라니 팩트를 쓰는 것도 똑같아서 커플 화장품이라고 하기도 했지 ㅋ

내가 1개 다 쓸 동안 우양은 1/4도 못 쓴 것을 보고서
내가 화장품 소비속도가 빠르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_-*

생각해보니 발림성, 발색력, 유지력... 다 좋은 제품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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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나밀라노] 블라썸 아이부케 (아마도 2호)

이건 내가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특정 브랜드 장기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던, 마디나밀라노의 제품.

마디나밀라노 역시 나에게는 추억이 있는 브랜드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브랜드는 아닌데
(어째 매니아들만 아는 듯... -_-)
어찌 알게 된 후로는 엄청나게 열광했었더랬지.

지금은 오프라인 전용 브랜드가 되었지만 '04년도 당시에만 해도
명동에 매장이 하나 있었다. (물론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가장 유명한 것은 베스트셀러인 트윙클링 라이츠 올 오버
(리퀴드 하이라이터... 이건 지금도 판매가 어느 정도 꾸준한 듯.)
였지만 그 외에 다른 제품들도 참 예뻐 보여서
늘 그 매장만 들락거리면서 군침을 질질 흘렸었지.

제품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냥 그런가 하지만, 난 당시에 돈없는 학생이었다규 ㅡ_ㅜ

게다가 그때부터 백화점 브랜드 뿐만이 아니라
매니아적인 소수 수입 브랜드에 열광했었나봐, 난.

요즘은 딱히 구입할 모티브가 없어서 안 쓰고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동경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마디나밀라노.

이 아이섀도우도 품평 제품으로 받은 후에 무난하게 꽤 잘 썼어.
최근에 나눔으로 줘버리긴 했지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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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구형 블러셔 '핑크'

나의 첫 블러셔.

이 제품은 지금도 판매 중이긴 하지만 그 후에 나온 조립형 블러셔와
구분하기 위해서 대개는 '구형' 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다크레드/핑크/오렌지/베이지... 이렇게 4색상 있었는데
현재는 개중 인기색상인 다크레드 & 핑크, 2가지만 남은 듯.

휴대성도 좋고, 내장 브러쉬도 괜찮은 편이고, 입자도 곱고,
발색은 다소 약하지만 그만큼 연하고 초보자에게는 편해서
1개를 바닥까지 다 쓰고 새로 1개를 구입할 정도였어.
(블러셔를 바닥까지 다 쓰다니...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

사실 지금 돌이켜봐도 꽤 좋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에도 종종 사용하고 있지.

다만, 제품 색상 네이밍을 좀 잘못 했던 것이 많이 아쉬워.

다른 컬러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다크레드' 는 이름처럼 무시무시한-_- 색이 아니라
사실 연어빛이 감도는 따뜻하고 무난한 핑크 색상인데 ㅋ



===



이거 말고도 추억의 제품들이야 많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아이들 몇몇,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봤다.

다들 반가워.
너네들과 함께 한 시간을 딛고서 나는 이렇게
코스메 월드에 깊게 빠졌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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