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그냥 강남역에서 방황하고 다니다가
뜬금없이 네이처 리퍼블릭에서 5만원 넘게 싸질러버린 날 -
그 날 (충동) 구매한 제품 중 하나라네.

관련 지름샷 포스팅 :
http://jamong.tistory.com/547

사실 딱히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제품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신기한 거니까 리뷰 써봐야지! 가격도 착하네~
이러면서 냅다 장바구니에 던져넣었다고는 난 말 못해.




바로 이것.
MD Water Collection.

자기 피부 타입 및 문제, 그리고 취향에 따라서
적당한 MD 워터와 팩 파우더를 사서 섞어서 쓰면 된다.
나름, 맞춤형 DIY 팩이랄까.


사실 나는 건조하고 유분은 과다하며 트러블 친화적이고
모공 및 노화 문제까지 있기에 (... 젠장...)
이 중에서 하나만 사본다면 뭘 골라야 하나 싶었지만,

그냥 가장 기본적인 코랄 성분 들어간 제품들로 get.
어차피 네이처 리퍼블릭에서 가장 내세우는 성분도
폴리네시아 라군 워터... 니까 어디 한번 써볼까?
자고로 맛집에 찾아갈 때도 그 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부터
먹어봐야 그 식당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법.

자세한 정보는 네이처 리퍼블릭 자체 쇼핑몰 참고 :
http://shop.naturerepublic.co.kr



참고로 MD water 시리즈 제품들은 다 750원.
고로 워터 1개, 파우더 1개 사면 그 1회분 가격이 1,500원.
... 냉철하게 생각해보니 그리 싸진 않군.
사실 효과만 괜찮다면 1,500원 못 쓰겠냐마는 -
뭐랄까, 한꺼번에 믹싱해서 출시해도 될 제품을
굳이 워터와 파우더로 나눠서 체감상 가격을 낮추고
구매의 문턱을 낮춰보려는 꼼수 같달까.

실로 로드샵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이 제품을 보면
'어라, 이게 뭐지? 신기하네. 재밌겠다.'
'700 얼마 밖에 안 하네. 한번 사보자.'
이렇게 될 것이 안 봐도 뻔하잖아.
(... 사실 내가 그랬...)
뭐, 그게 마케팅이라면 마케팅이지만 말이야.


어쨌거나 이 시리즈의 워터 및 파우더 종류는 아래와 같다.
특히 워터는 각각 바틀의 컬러가 달라서 -
'가격도 착하고 컨셉도 재밌는데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사볼까?'
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
(역시 브랜드 측에서는 이런 걸 노린 거였어...)



<MD 워터>

MD 101 폴리네시아 블루라군 + 산호 (수분 공급)
MD 102 알프스 마테호른 빙하수 + 에델바이스 (모공&세범 관리)
MD 201 시네마현 이즈모유무라 온천수 + 벚꽃 성분 (디톡스)
MD 202 하와이 해양수 + 티아르 플라워 (영양 공급)
MD 301 다래나무 수액 + 유근피/허니 (한방 영양)
MD 401 이탈리아 고지대 마운틴로사 미네랄 워터 + 닥터빈 (기능 강화)
MD 501 이스라엘 사해수 + 아줄렌 (민감성용. 진정/보습 효과.)



<MD 파우더>

모이스처 코랄 파우더 (보습, 청정)
세범 컨트롤 가슬 파우더 (모공수축, 피지흡착)
디톡스 차콜 파우더 (딥클렌징)
퍼밍 펄 파우더 (탄력, 영양, 브라이트닝)
인텐시브 옐로우 머드 파우더 (영양)
브라이트닝 옥 파우더 (브라이트닝, 안색개선)
카밍 볼케이노 파우더 (트러블 완화, 진정)




모이스처 코랄 파우더는 이런 제품.
4억 6천만년을 생존해온 산호... 라고 하니까
뭐 엄청 있어보이네. 숙연해진달까.




이 파우더를 MD 워터 안에 넣고 잘 섞어서
일반 워시오프팩처럼 사용하면 된다.
꽤나 간단... 하지만, 은근히 귀찮겠군.




파우더는 이런 고운 질감.
뜯을 때 잘못하면 가루가 폴폴 날린다.




(좌) MD 워터에 파우더를 막 넣은 상태.
(우) 마구마구 쉐이낏해준 상태.

별로 뭉침 없이 잘 섞어서 금방 머디한 질감이 되더라.
원래 MD 워터는 병이 코랄 핑크색일 뿐, 그 내용물은 투명하고,
이 코랄 파우더는 (살짝 색을 띤 듯 만 듯 한) 흰색인데
섞으면 희한하게도 내용물 컬러는 녹두색이 된다.




이렇게.




별로 꾸덕하지는 않고,
적당히 딱 흐르지 않을 정도의 점성.
향은 뭔가 약하게 나긴 하는데 별로 의식은 안 되네.

자, 그럼 어디 한번 발라보자.
(쌩얼 팩 사용샷 따위 보고 싶지 않다면 back.)




요런 질감.
별로 뻑뻑하지도 않고
주륵주륵 흘러내리지도 않기 때문에
편하게 잘 발리는 편이다.




15분 가량 경과한 상태.
이렇게 시간 지나면서 조금씩 굳는다.




... 팩이 굳어서 웃을 수가 없...



물로 씻어낸 후의 사용감은 - 무난하게 촉촉한 정도.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고 그냥 약간 더 피부가 덜 건조한 느낌이다.
시간 지나면서 굳는 타입이지만 그렇다고 질감이 당기거나
자극이 있다거나 확 노폐물을 뽑아준다거나... 그러진 않더라.

말 그대로 무난한 워시오프 보습팩.

그런데 이거 1번 쓸 때마다 (재활용하기에도 마땅하지 않은)
1회용 MD 워터 용기가 쓰레기로 나오게 된다고.
대자연과의 교류 등을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 치고는
환경 파괴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딱히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지만서도.

그냥 워터+파우더를 워시오프팩으로 만들어서
대용량 튜브에 출시하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 1회용으로 나눠서
소비자의 흥미를 좀 끌어보고 총 매출액을 올리려는...
브랜드의 의도가 보이는 듯 해서 난 약간 심사가 뒤틀리네.

... 게다가 파우더 뜯어서 워터에 넣고 섞는 거, 은근 귀찮다.
파우더가 폴폴 날리니 세면대에 좀 흘리게 되기도 하고.

물론 1-2박 여행 갈 때 등에는 가볍게 들고 가기에도 좋고
재밌고 특이한 제품이기도 하지만 - 애용품 삼기에는 부족함이 많네.



장점 :
- 부담없는 가격
- 휴대 간편
- 고르는 재미
- 자극 없음

단점 :
- 따져 보면 그리 싼 것은 아닌 가격;
- (공병) 자원 낭비
- 사용 귀찮음
- 각 제품이 표방하는 효과까지는 안 느껴짐.
그냥 다 무난한 정도의 청정 or 보습팩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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