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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2 weekend, weekender, weekendest : 100% 순도 높은 주말의 맛
  2. 2017.06.17 - 일상 속의 식탁 8




간만에,

아주 오랜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내고


이제는 슬슬 내일 출근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늦기 전에 이번 주말을 기록해두려고


일단! 사진들부터 무작정 때려넣고 보자!!!







몸과 마음,

모든 컨디션이 바닥을 쳤던 이번 주,

얼추 무사히 마무리하고 주말을 맞았다.


다행히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되려 여유있는 것.

세상에, 토요일에 늦잠을 잘 수가 있다니!


잘 때까지 자고,

아보카도를 촵촵촵 썰어서

(비록 다소 투머치 익었지만)

달걀 프라이도 얹고 명란도 꺼내서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한 그릇 쓱싹.


왠지 손이 잘 안 가던 머슬 포크 등심도

양배추랑 휘리릭 볶아버리니 좋을씨고.


오늘은 아~~~~무 계획 없이

동네를 벗어나지도 않고 슬렁슬렁

수업 과제 마무리하고 책이나 읽고

자고 싶으면 또 자고, 진짜 그러련다.







이런 날 아니면 못 가볼 것 같아!

라면서 읽을거리와 카메라를 싸들고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를 향해 갔는데


... 왜 하필 이 날 휴업이라는 거죠...?


오후에 (아마도 커피) 시음회가 있다며;

아, 여기는 왜 갈 때마다 타이밍 미스인가;


집에서는 책 읽는 속도가 영 안 나는지라

커피 그래피티에서 매출 팍팍 올려주며

오후 내내 죽치고 있어볼까 했는데, 크흡.


결국 뭔가 동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방황하다가 다른 데서 커피만 마시고 귀가;


가보고 싶다...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







오후에는 (심지어)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간만의 아파트 주민회 개최 with 배달 닭갈비.


하, 정말이지 세상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배달음식 전문지식은 너네가 최고다 -_-b

저 중에 계란찜 & 명란은 내가 제공함 ㅋㅋㅋ







그러고 보니,

오늘 한반도에도 큰 일이 있었고

회사에도 나름 연례 행사가 있었는데


모든 일에 눈을 감고 (미리 양해를 구함)

자체 치유에만 온전히 집중한 주말이었네.


에너지를 그러모으는, 급속 충전의 시간 :)







그렇게 충만하지만 느슨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빠워 늦잠 & 홈커피로 시작. 크으.


어제 사온, 새로 로스팅한 콜롬비아 원두로

커피 한 사발(?) 찰랑하게 내리니 아름답소.


우리 집 서재 창가 빈백에 늘어져서

조기 축구 아재들 경기 품평회 하다가

수다 떨다가, 아침 운동 갔다가, 나들이.


어제 못 한 카페 데이트를 오늘 하리라!







심지어 파주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새서

행주산성으로 왔어 ㅋㅋㅋ 에헤라디야 ㅋ


어딜 가야 덜 시끄러울까,

이거 하나만 고민하다가

결국 모르겠어서 그냥 찍음.


오늘 선택은 - 카페 파스토랄.







푸른 정원에 조용히 숨어있는 건물,

부산스럽지 않게 움직이는 직원들,

그리고 적당한 데시벨로 스미는 음악.


딱 좋네, 여기.


중간에 방방 뛰는 아이 동반 가족,

목소리 큰 아주머니 그룹이 있었지만

잠시 이어폰의 힘을 빌려서 극뽁 ㅋㅋㅋ







몹들이 몰려오기 전 잠시, 고요한 순간.

창 밖을 내다보는 이 테이블, 맘에 들었는데

랩탑 전원 때문에 옆의 테이블로 만족했다.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만 아니면

테라스의 전면 유리창 자리도 탐난다.








우리의 현실은 이거였지만 ㅋㅋㅋ


엘지 그램과 워싱턴, 외교안보.

애플 맥북과 도시, 그리고 경제.


각자 자기 페이스대로 할 일 하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주말 오후 카페 데이트.







게다가,

커피와 빵이 맛있기까지 하다니.


뭐지, 여기 앞으로 주말 단골 아지트 되나.

남들 안 알려주고 나만 알고 있고 싶지만

이미 꽤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구시렁...







이런 날, 이런 기분에는 왠즤!!!

레트로하게 경양식이 땡기는구나!







경양식의 완성은 돈가스 아니면 함박이죠.


주변이 슬슬 시끄러워지는 건 아쉽지만

'소리'의 중요성과 '소음'의 유해성을

잘 이해하는 남편과의 대화는 즐겁다.


그럼, 이제부터 잠시 이어폰 타임 합시다.

테이블 너머 대화는 카톡으로 ㅋㅋㅋ







책 한 권을 거의 끝내갈 때 시킨,

당근 케익, 그리고 각자의 음료들.


와, 내가 카페 사장이면

이런 고객들 완전 반갑겠네?!


오래 앉아있긴 하지만 식사에 음료에

매상은 충분히 올려주고 조용조용하고

주변에 어떤 식으로도 민폐 안 끼치고.


그리고 또 한번 놀랍게도 -

이 집, 케익도 제대로 잘 한다.


뭐지, 그냥 위치랑 비주얼만 그럴싸한

행주산성 나들이객 카페인 줄 알았는데.


뭔데, 빵도 잘 만들고 케익 맛도 좋고,

세트 포함 커피마저 중박 이상 치고 그러냐.


바야흐로, 단골의 탄생-_-b







카페에 있는 동안 비가 왔으면 싶었다.

촉촉하게, 후두두둑, 빗소리 들릴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안 오네 하고 포기했는데

내가 모를 뿐, 비는 계속 이렇게 오고 있었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봄비 기운에

'오늘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 생각이 절로 :)







좋은 주말이었어.


당분간 느끼기 힘들,

진짜 100%짜리 주말.


한 장면도 놓치지 말고 기억해야지.





그나저나 이번 학기 언제 끝난다냐...

난다 해도 그 전에 기말고사가 있지만...

(까마득)








  

- 일상 속의 식탁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7. 6. 17. 23:00

 

 

 

바쁜 일상에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어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은 것도 아니지만,

 

오며 가며 남편과 함께 한 식사의 기억들,

그런 순간들을 모아모아 갈무리해둡시다 :)

 

all photos by LG V20

 

 

 

 

 

 

카페 '엘디아' @ 선유도

 

간만에, 한강 야외 러닝을 나간 토요일 아침.

4-5km 뛴 후 땀과 열기로 뜨끈해진 상태로,

뭔가 시원한 브런치가 땡겨서 흘러흘러 갔다.

 

생긴 게 뭔가 딱 봐도 '선유도 브런치 맛집'

이런 태그가 따라붙을 것 같은 비주얼이라서

되려 피해갈까 싶기도 했는데 (마이너 심리;)

 

이 근방에서 샐러드 먹을 데가 은근 없어서,

메이저고 마이너고 나발이고 ㅋㅋㅋ 들어옴.

 

사실, 이런 거 반항해봤자 뭐해.

막상 들어오면 이렇게 예쁘고 쾌적한 것을.

 

날씨 좋은 주말 아침에 좀 더 자주 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과연 실행을 할지는?

 

 

 

 

 

 

 

그러고 보니,

타파스 형식으로 나오는 올리브 하며...

이건 커피가 아니라 생맥주 푸드였는데?

 

원래 씌원한 생맥주는

일정 없는 주말 오전 11시에,

열심히 뛰어서 열과 땀 배출 후에,

약간의 일탈감을 곁들여 마시는 거 아닌가!

 

... 다음번 방문 때에는 기필코 생맥주로... 흡.

 

 

 

 

 

 

애당초 '시원 아삭한 풀'을 찾아온 나는 샐러드,

남편은 감튀... 아? 뭐지? 이것도 맥주 안주인데?

 

먹어본 바로는 음식의 맛은 뭐 중박인데,

탁 트이고 천장 높은 인테리어가 참 좋아서

필시 맥주 & 타파스 하러 조만간 가줘야긋다.

 

 

 

 

메모 -

뜨거운 햇살 후에 시원한 커피와 샐러드.

바쁜 주중과 주중 사이의 주말 오전 시간.

즉흥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

 

 

 

 

 

 

 

본죽 & 비빔밥 카페 @ 당산

 

본죽 카페는 늘 깔끔한 재료, 무던한 메뉴로

'별 대안 없을 때' 별 생각없이 갈만한 곳인데

막상 구체적으로 땡겨서 간 적은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이 날 (그러고 보니까 저녁 러닝 후 ㅋ)

배가 많이 고프진 않은데 뭔가 가볍게 먹고 싶고

그런데 적당량의 채소 위주 식단이 좀처럼 없고

그렇다고 김밥이나 밀가루류 이런 건 안 땡기고

 

아, 정말이지 집 밖에서 건강식 먹기 힘들다...

이러던 참에 한 줄기 깨달음처럼 다가와준 본죽.

 

그렇지.

여기 메뉴가 무던한 듯, 은근 비싼 듯 할지언정,

이렇게 산뜻하게 먹고 싶을 때는 이게 답인 거지.

 

연두부 비빔밥을 시켜서 밥을 반 넘게 남기니

뛰고 난 후에 속에도 무겁지 않고 맛까지 좋은 것!

 

앞으로 집 근처 본죽 카페를 보다 소중히 여기리라.

 

 

 

 

메모 -

신선, 담백, 보드랍고 편안하고, 나 자신을 위하는.

 

 

 

 

 

 

청수정 @ 삼청동

 

예정에도 없이 평일 저녁에 남편과 만난 날.

기왕 밖에서 보는 거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자!

 

사실 이 날은 메뉴나 위치보다는

주차 가능한 곳을 찾아서 간 거였는데

발렛 파킹이 뭔가 산만해서 마음도 산만했음;

그냥 삼청동은 차 가져갈 일 만들지 않는 걸로;

 

그래도 뭐,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습디다마는.

홍합밥도 풍미 있고, 반찬도 간이 강하지 않고.

정식으로 시키니 괜히 반찬만 많은가 싶긴 해도

인당 1만원대에 한상 나오는 셈이니 나쁘지 않지.

 

... 그렇지만 딱히 재방문의사까지는 잘 모르겠고...

 

 

 

 

메모 -

상대방이 마음이 불편하고 다급할 때일수록

그 기색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들어주기.

 

 

 

 

 

 

 

자하손만두 @ 부암동

 

그래서 그 다음 날에 또 예정 없이 만나서는

(주차가 여의치 않은) 삼청동을 아예 벗어나서

(평소에 차 없이는 가기 어려운) 부암동으로~!

 

여기가 그 유명한 자하손만두인가.

담백하고 포슬한 만두소와, 얇은 피,

맛이 깊지만 간이 세지는 않은 육수.

 

진정 만두의 고수인가, 싶은 곳이었도다.

 

내 입에도 물론 특출나게 맛있었지만

다 먹고 나서 시식평을 물어보자 대뜸

'여기 만두, 사가자' 라는 말을 한 걸 보니

만두 애호가 남편 입에도 예사롭지 않았나봐.

 

 

 

 

메모 -

발이 아파서 몸이 힘들고 화가 난다아.

구두 소재가 좋아서 더더욱 불만이다아.

그러게 내가 한 사이즈 크게 한다는데도

굳이 만류한 파주 탠디 직원 아오팍씨...

 

 

 

 

 

 

자하,

자주빛 노을.

 

여튼, 한 주의 좋은 마무리였습니다.

 

위 사진들에 등장한 순간들,

그 사이사이의 생각과 기억들을

나중에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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