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서도 -
최근에 아이오페에서 색조 라인을 새로우 출시했다.
물론 비비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은 기존에도 꽤 탄탄했지만
그래도 그간 아이오페는 국산 기초 브랜드의 대명사.
아이오페에서 립스틱라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컨셉은 30대 이상을 메인 타겟으로 한 아이오페답게
"5살 어린 얼굴로 시선을 올려주는 안티에이징 효과"

뭐, 내가 연령상 아이오페의 타겟층인 탓도 있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코스메틱 프로슈머적인 입장에서
아이오페의 이번 색조 런칭은 참 흥미롭더라.

꼭 내가 서른 살이라서 그런 거 아님...
꼭 동안 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님...
꼭 슈퍼바이탈 크림에 빠져서 그런 거 아님...

어쨌거나 이에 관한 썰 한 바탕~~~






전체적인 컨셉과 방향은 이렇단다.
개인에 따라 의견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난 아이오페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사실 어떤 말, 어떤 제품으로 홍보를 하더라도
아이오페는 스킨케어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색조 메이크업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긴 힘들다.
전 제품을 아이오페로 통일하고 싶은 귀차니스트,
혹은 브랜드 충성 마니아가 아닌 이상은.

하지만 아이오페기 지난 수년 간 부단히 쌓아온
"안티에이징"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
글쎄, 어느 정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물론 시선을 사로잡은 후에는 품질이 받쳐줘야
입소문 및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거겠지만.



제품 라인업은 아래와 같음 :




기존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미지에서
조심스럽게 색조 라인을 확장하는 입장인 만큼
제품 라인업을 이렇게 심플하게 구성한 게 좋네.

화려한 화장을 하지 않는 30-50대 주부나 직장인들,
혹은 화장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이 가능할 듯한 이미지.

대신에 메이크업 제품으로서의 시크하고 강렬한
매력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는 단점이 되겠지만,
이건 아이오페가 브랜드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
내린 마케팅적인 결단... 이 아니었을까.
(꿈보다 해몽인 셈일지도;)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은 헤라와 느낌이 유사하다.
제품 사이즈 역시 그처럼 큼직큼직한 편이고;
귀여운 외형이나 휴대성 등은 포기한 듯 ㅋ
대신에 집에서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실사용시 그립감이 전반적으로 다 좋은 편이네.



이하, 각 제품에 대한 소감.



볼륨 트리트 마스카라
컬링 트리트 마스카라
(30,000원)


뭐, 사실 기능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둘 다 브러쉬의 질은 괜찮더라.
그리고 마스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 이내에서는
재미로 이것저것 써보는 편인지라 조금 끌리지만
그냥 호기심으로 사보기에는 가격대가 좀 높네.
특히나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서 이미 만족스럽게
사용 중인 마스카라가 있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미샤 M 섹시아이 마스카라 멀티브러쉬 및 기타 등등)
아이오페 신상 마스카라들, 써볼 수도 있겠지만
구매에 이르려면 뭔가 추가적인 계기가 필요할 듯.



라인 디파이닝 아이라이너
(25,000원)


번지지 않는다... 라는 문구를 원하건만 안 보이네;
이 제품 역시 마스카라와 유사한 원리에 근거하여 -
나름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현재 애용 중인
보다 저렴한 제품이 있어서 (키스미 히로인 리퀴드)
그냥 호기심에 가볍게 사기란 쉽지 않을 듯.



라인 디파이닝 아이브로우 팩트
(25,000원)


개인적으로 이번 라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
평범한 듯 한데 실제 사용해보고 끌리게 되었다.

사실 브로우 팩트는 웬만한 브랜드에 다 있는 거지만
바쁜 아침에 팩트형 제품에는 손이 잘 안 가더라.
사실 눈썹 안 그리고 나가는 날이 더 많기도 하거니와
그나마 바쁠 때에는 펜슬 하나 집어서 슥슥- 터치하는 정도.

그런데 문제는 -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와 디자인의 브로우 팩트들은
실제 사용할 때 너무 쬐끄매서 불편하다는 거다.
특히나 내장 브러쉬가 너무 감질맛 나는 사이즈;

이 아이오페 브로우 팩트는 작은 압축 파우더 사이즈여서
눈썹 수정에 목숨걸 사람 아니면 휴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화장대에 놓고 사용할 때에는 그립감이 좋음!
게다가 내장 브러쉬의 두께나 모질 강도 등등이
눈썹 그리는 용도에 딱 적절한 점 역시 좋았어.

문득 -
바느질 할 때면 바늘에 실 좀 끼워달라시곤 하는,
화장품 샘플 드리면 꼭 매직으로 제품명 써달라시곤 하는,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물론 꼭 눈 어두운 분들을 타겟으로 했다기보다는
(난 아직 노안 올 나이는 아니다... -_-)
어쨌든 작고 귀엽고 이쁜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라는 아이오페적인 실용주의가 엿보였달까.
(뭐, 이 역시 꿈보다 해몽 격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솔직히 사고 싶다.
더 솔직히 말하면 곧 살 것 같다;
족집게까지 내장되어 있으면 더 완벽했을텐데.



볼륨 트리트 립스틱
(30,000원)

평소에 즐겨 찾는 립스틱 스타일이 -
펄이 없거나 혹은 있어도 잔잔하고
질감은 크리미하되 너무 매트하진 않고
발색은 깊게 잘 되는 그런 제품들이다.
아니면, 아예 글로스에 가깝게 촉촉하거나.

아이오페 립스틱은 그런 기준에 대략 부합하더라.
색상군도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실용적이고.
다만, 다소 올드한 컬러들이 많은 편인 건 사실.

게다가 유사한 립컬러를 이미 많이 보유한 상태에서
굳이 이 제품에까지 손이 갈지는 의문이어서
구매까지는 이르지 않겠지만 제품 내용물은 괜찮더라.

실제로 테스트해봤을 때 핑크 피치 계열의 몇 가지는
얼굴색을 밝게 확 살려줘서 순간 끌렸다는 후문;



볼륨 트리트 립글로스
(28,000원)

레드 컬러를 제외하고는 다 펄이 잔잔하게 들어있다.
하지만 굵거나 거칠지 않은 입자여서 불편함 없음.
제품 특성상 휴대가 편해야 하는데 케이스가 너무 커서
아쉽기는 하지만 내용물은 꽤 마음에 들더라.
질감에 끈적임이 없으면서도 촉촉하게 발리고
립글로스 치고는 지속력도 좋은 편이네.
볼륨 트리트 립스틱이 글로시하지 않고 크리미해서
그 위에 윤기를 더해주고 싶을 때 같이 쓰기에 좋을 듯.



볼륨 트리트 립밤
(28,000원)

기초 브랜드로서 신뢰를 쌓아온 아이오페라 그런지
립밤은 테스트해보기 전부터 눈길 가더라.
그냥 - 왠지 좋을 것 같아... 라는 생각.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입술 보습 및 각질 진정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서 좋은 점수 주고 싶다.
물론 립밤 치고는 가격이 다소 높긴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유사한 튜브형 고보습 립밤인
바닐라코 굿나잇 키스 소진지 구매할 듯 해.
(하지만 문제는 그 짐승 용량을 언제 다 쓰냐는 거.)



내 개인적인 결론은 :
- 아이브로우 팩트 살 것 같다.
- 립밤은 유사 제품 재고 소진시 구매 예정이다.

뭐, 이 정도네.

다른 제품들은 구체적으로 구매의사가 생긴다기보다는
"아, 아이오페가 향후에 이런 컨셉으로 나가는구나-"
싶어서 흥미롭기도 하고 성공 여부가 궁금해지는구나.

특히나 백화점보다는 동네 가게나 드럭스토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어느 정도 붙잡지 않을까. (나 같은;)
아리따움 등의 매장에서 어머니 립스틱이라도 사려는데
라네즈는 질감도 색감도 너무 영해서 애매했다면
이제 아이오페가 그 지평을 조금은 넓혀주길 기대해볼게.

거듭 말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평가는 엇갈리겠지.
하지만 난 이번 아이오페의 마케팅 플랜에 좋은 점수 주련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줄런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덧붙이자면 -
LG 생건은 왜 좋은 제품들 잔뜩 개발해놓고서
이렇게 사용자 타게팅 제대로 해서 홍보 못 하니?

라고도 묻고 싶어진다.
(마케팅 홍보 그렇게 발로 하는 거 아니야...)






 

  



....... 인고의 세월이었다.

뭐, 사실 기획한 시간만 길 뿐, 막상 준비한 시간은 짧지만.
그래도 쓰기까지 나름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네.
리뷰... 라고 쓰고 코스메틱 논문... 이라고 읽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 주는 것도 아닌데
혼자 사서 이 생고생을 하고 있으니 이 뭐하는 짓일까.
뭐, 아무래도 좋아.
이번에는 얍실하게 불펌해가는 루저들만 안 나타나길.
(힘들게 색조 비교 리뷰 써놓으면 꼭 불펌해가더라. 써글놈들.)



어쨌든 special thanks to -

비교 리뷰를 쓰기 위해서 겔랑, 랑콤, 디올 등에서
레드 립스틱을 몇 개 더 사겠다며 눈에서 불꽃 튀기던 나에게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라고 시크한 한 마디를 날리며
지름을 말려주신 친구 모 여사님에게 배꼽 감사.

자신의 장대한 레드 립스틱 꼴렉씨옹에서도 가장 엑기스인 제품들을
대범하고도 통 크게 장기 대여해주신 서대문구 김호도님.
(사실 딱히 장기 대여를 해줄 의사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내가 몇달 동안이나 토해내지 않고 끌어안고 있었...)

타이밍 적절하게 겔랑의 키스키스 레드 지난 한정 제품을
나눔으로 하사해주신 모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목 빼고 기다려오신 모든 분들-
허구한 날, 양치기 아지매처럼 "레드 립스틱 비교 리뷰 올립니다!"
큰 소리만 무수하게 뿌려놓고 먼 산만 보아온 저를 용서하십사.
... 원체 사는 게 바빠서 그랬다며... (퍽~)



리뷰 쓰는 지금도 첨부 사진 갯수가 100장이 넘는 걸 보면서
손톱 깨물고 있던 참인데 나 또 말까지 길어지려고 하네.
작작 하고 이제는 좀 시작해보자. 서설은 여기까지.



아, 그래도 시작하기 전에 한 마디 붙이자면 -

지복합성 피부.
밝은 쿨톤 21호에 붉은 기 있음.
입술색이 있는 편이어서 립제품 발색 잘 안 됨.

이번에 내가 그린 "레드" 립컬러는 선명하고 깊고 고혹적인
트루레드
... 오렌지, 브라운 등이 돌지 않는 컬러.
핑크에 치우쳐도 안 되지만 사실 사알-짝 핑크 기운이
감돌아주는
컬러가 개인적으로 잘 어울리는 편이라서 선호.



<Intro>


오늘 등장할 주인공 12인의 떼샷.
대략 저가에서 고가 순서로 소개해보자.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인텐스 립스틱 "오나먼트 레드"
[맥] 매트 립스틱 "러시안 레드"

[맥] 러스터 립스틱 "코크니"
[크리니크] 하이 임팩트 립컬러 SPF15 12 Red-y-to-wear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RD128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RD165M
[샤넬] 루즈 알뤼르 14 Passion
[샤넬] 루즈 알뤼르 64 Enthusiast
[클라란스] 졸리 루즈 704 Cupid Red
[겔랑] 루즈 엘릭서 509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400
[끌레드뽀] 루즈 아 레브르 9호


4개는 대여 받고, 3개는 그냥 받고, 나머지는 내가 지름.
이렇게 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야곰야곰 꽤 많이도 모았구나.
재작년 가을 이후로에 한번 버닝한 이후로는
레드 립스틱에 대한 로망은 좀 버린 줄 알았는데 -
역시 레드립을 향한 여자의 로망이란 단지 계절에 따라
식고 없어질 만큼 얄팍한 그 무엇이 아니었어...

여기에 겔랑 루즈G 혹은 키스키스 레드 컬러를 더하고 싶어서
매장 가서 발색 테스트를 하는 생쇼를 하기도 했지만,
루즈G는 암만 봐도 미니멀한 걸 즐기는 내 취향엔 안 맞는데
가격은 오지게 비싸서 암만 봐도 돈지랄인거라...
비교 리뷰 욕심 때문에 잠시 눈이 멀었으나 결국 포기.

랑콤은 제품 실사 보고 완전 구매 의사 200% 화이야~ 했다가...
지갑 고이 싸들고 매장 찾아가서 실물 발색해보고 급냉각.
랑콤 레드 립스틱들아, 너네는 아무래도 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에스티로더에 정말 훌륭한 레드가 여럿 있긴 한데,
그럼에도 정 떨어질대로 다 떨어진 개나줘 에스티를
꼭 다시 사서 써야 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무심하게 패스.

그리고 레드 립스틱 추천해주세요- 글에 늘 댓글로 등장하는
안나수이 루즈 G400은 대체 왜 빠진 게냐! 라고 한다면,
내가 그 컬러를 좋아하지 않는데 사기에는 아까워서... 라고 할까나.
물 먹은 듯한 글로시 레드인 건 좋은데 내가 바르면 김칫국물.
안나수이 G400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서 뺐다.
겔랑에서도 그랬지만 좋아하지도 않고, 계속 쓸 생각도 없는데,
리뷰를 위해서 립스틱 지른다면 난 정말 정줄 놓은 여자 되니까.
(마치 과거에 그래본 적 없는 것처럼 말하네...)



혹여라도 여태 등장한 리뷰 제품 리스트를 보고서 -
왜 이렇게 비싼 제품들만 있냐! 고 비판할 사람이 있다면,
즈어, 원래 이런 여자 아니에요! 라고 항변하고 싶다.

워낙에 화장품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제품의 패키지 간지는
사실 그리 우선시하지 않는 편이고 저렴한 제품들도 잘 쓰... 는데...
이게 말이지, 레드 립스틱은 결국에는 그리 잘 안 되더라고.
☞☜

꼭 비싼 제품들을 찾기 때문이 아니라 -
레드란 정말 흔한 듯 하면서도 까다로운 컬러이기에
색상을 제대로 뽑아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그 까탈스러운 색상을 추출하는 데에 성공한
고급 브랜드의 제품으로 결국 돌아서기 쉽다는 거다.
편견을 가진 건 아니지만 실제로 저렴 브랜드들의 레드 립스틱들은
발랐을 때 깊이와 품위가 부족한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거든.

뭐, 여기에 내 나이도 한 몫 할지도 모르겠다.
xxx 저렴이로 유명한, 그러나 결코 오리지널과는 같지 않은,
적당한 묽은 레드에는 만족하지 못할 - 서른이라는 나이.

그리고 여기에 솔직히 하나 더 덧붙이자면 -
이 리뷰에 포함한 대부분의 레드 립스틱들은
일상적으로 슥슥 편하게 바르는 레드라기보다는
스스로를 정제하고, 풀메이크업하고서 갖춰 발라야 할
그런 클래식하고도 드라마틱한 레드
가 더 많거든.
그런 제품이라면 어딘가에 허영이 살짝 겻들여지기 마련.

요컨대, 편한 면 소재의 셔츠형 원피스가 아니라 이건
잘 드레이핑된 새틴 소재의 이브닝
드레스란 말이지.
딱 하나, 제대로 된 고급 제품으로 갖춰두고서
척추에 힘 좀 주고 싶은 날, 섬세하게 발라줘야 할 그 무엇.

... 물론 나는 비교 리뷰 쓰겠답시고 이런 경지에 도달했지만...
어쨌거나 내 요점은 전달됐으리라고 믿는다.
(아, 나 또 말 길어져... 이 수다쟁이 리뷰어 같으니.)



일단 브랜드군으로 묶어서 간략 소개한 다음에
개별 제품 및 발색샷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샤넬/CHANEL]

샤넬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안 친한 브랜드인데
간혹 가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 있긴 해.
되려 그럴 때면 "내가 샤넬을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마음에 들다니 - 이건 꼭 사야해!" 라는 역설적인 결과가...

그 중 하나가 바로 루즈 알뤼르 중 몇몇 색상.


금색 몸체 부분을 딸깍- 하고 누르면 내용물이 나오는 루즈 알뤼르.
특이한 디자인의 화장품, 이런 기사에 단골로 늘상 등장하곤 한다.

이 색상은 아마 루즈 알뤼르 첫 시즌 광고 메인룩에 등장했던 그 레드 -
14호 Passion.

소위 샤넬 간지 때문에 샤넬 제품 줄줄이 모으는 행태에는 반대하지만
솔직히 이 위엄있는 클래식 레드 립스틱에 저 블랙&골드 샤넬이라니.
... 인정하긴 좀 배아프지만 간지 나기는 하는구나...




그리고 호도가 대여해준 64호 Enthusiast.




막 사용하고 잘라내기까지 한 64호 옆에 놓고 보니까
개시 전 14호의 위엄이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구나.
개인적으로 수많은 화장품 비주얼 중에서도
"개시 전, 각 살아있는 립스틱" 만큼 섹시한 건 드물다고 생각해.
(하악-)

14가 약간 핑크기가 가미된 트루 레드라면
64는 완연히 다홍색이 감도는 연한 레드.




각각 손등 발색은 대략 이렇고.
자세한 건 제품별 리뷰에서 보도록 하자.



[맥/MAC]


코크니... 라는 색상은 코스메 덕후들에게도 좀 생소할 수도 있겠다.
2009년 유리스토크래츠 컬렉션 한정으로 나왔던 러스터 립스틱인데
같은 시리즈의 생제르망 & 밀란모드에 밀려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하지만 써본 사람들은 종종 "마이 베스트 레드 립스틱"으로 꼽기도 하는 색이지.

러시안 레드야 꼭 코스메틱 덕후가 아니라고 해도 흔히 들어봤을 색상.
The MAC red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불멸의 레드 컬러.




각각 손등 발색.
코크니는 러스터 타입이기에 촉촉하고 골드펄도 다소 들어있다.
색상 또한 트루레드라기보다는 약간 다홍이 감도는 듯한 편.

러시안 레드는 한 치의 가감도 없는, 뭐라고 토를 달 수 없는 레드.
질감은 물론 보다시피 매트하다.
그래도 또 하나의 유명한 매트 레드인 루비우에 비하면 양반이지.
루비우는 내가 보기에는 빨간색 크레파스 수준의 질감이더라.
... 상상만 해도 입술 찢어질 것 같아...



[슈에무라/SHU UEMURA]


RD128은 호도가 빌려준 것.
RD165M은 호도한테 벼룩 구매한 것.

뚜껑 안 열어도 속 내용물이 보이는 슈에무라의 모던한 디자인 만세!




RD128은 루즈 언리미티드 기본 라인이며 살짝 글로시하다.
색상은 상당히 오렌지에 가까운 다홍 레드 계열.

RD165M은 크렘 마뜨 라인이며 컬러는 트루 레드.
뭐, 생각보다 매트하지 않고 약간 크리미해서 좋더라.



[그 외]


같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블랙 패키지라는 공통점이 있길래 -

호도's 남친이 사줬다는 끌레드뽀 (오지게 비싼) 루즈 아 레브르.
(그는 서명만 했을 뿐, 아직 이 제품 정가를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내 호흡을 앗아간 절대 레드, 루즈 아르마니 Red 400.





두 분의 색감은 이토록이나 다르다.
공통점은 : 아름답고 비싸다는 것, 정도...?




실버 패키지 모듬.

패밀리 세일이 아니었더라면 끝내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내 사랑 클라란스 졸리 루즈, 그 중에서도 704호 큐피드 레드.

드물게 백화점에서 발색 테스트하고 그 현장에서 바로 질러버린
크리니크 하이 임팩트 립컬러 12호 레디-투-웨어.
(이 제품은 별도의 리뷰도 올리려고 벼른지 백만년인데...)

도저히 레드로 인정해줄 수 없지만 어쨌든 "레드" 명찰 달고 나온
라네즈의 올 봄 신상 한정 립스틱, 오나먼트 레드.




이 아이들 손등 발색은 대략 이렇네예..




쌔끈한 자태가 아름다워서 그냥 올려보는 -
클라란스 졸리 루즈 704호 큐피드 레드의 개시 전 옥안.




좀처럼 아는 사람도, 리뷰도 없는 겔랑의 언젠적인가 노엘 한정.
아마도 '07년도 노엘이 아닌가, 추정은 해보지만
내가 겔랑의 역사를 꿸 정도로 겔랑이랑 친하진 않아서.

어쨌거나 -
오, 키스키스 라인의 이런 레드 버전 한정이 있었단 말인가!
라는 학구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감사히 선물 받았다.




자글자글한 골드펄 덕에 더욱 다홍색으로 보이는 발색.



자, 그러면 이제 개별 제품 발색-

참고로 원래 일상 생활에서 레드 립스틱은
중앙 부분에 톡톡! 두드려 바른 후에 글로스를 덧바르거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순화(?)시켜서 바르곤 한다.
하지만 아래 발색에서는 일부러 입술 전체에 듬뿍,
꼼꼼히 다 바르고 사진 찍었으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밤 시간에 발색 찍는 걸 매우 귀찮아 하는 고로
아래의 모든 입술 발색샷들은 출근 직전에 찍은 것. (...)
고로 라인이 비뚫어져도 딱히 수정할 여유는 없었...
아놔, 그러니까 발색샷에서는 색감만 참고하라구요.
립라인 왜 이따위냐는 컴플레인은 무조건 반사 ( '-')



<제품별 발색>


[샤넬] 루즈 알뤼르 14 Passion

(부분 발색)


내 입술이 제품 발색이 잘 안 되는 편이고 자체 색도 있어서...
일부러 입술색과 제품색을 비교하기 위한 부분 발색샷.

이 루즈 알뤼르 14호 패션 컬러는
살짝 핑크가 감돌긴 해도 이렇게 보면 제법 트루레드.
알뤼르 라인답게 촉촉하면서도 발색이 제법 잘 된다.



(전체 발색)


색감 이 정도.



(휴지샷)


대체 휴지샷은 왜 올리는 것이냐... 라고 하면...
그냥. 흰색에 대비된 제품색을 보여주기 위해서.
게다가 레드 립스틱 듬뿍 칠한 채로 그대로 출근하기 뭣해서
늘 휴지로 꼭 눌러서 닦아내다 보니 떠오른 생각이었음메.




참고로 이 14호는 육안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펄감이 있다.
이렇게 휴지에 닦아내보면 살짝 보이는 미세한 골드펄-



(착색샷)


립스틱을 좀 눌러 닦아낸 후 입술을 보면 더 잘 볼 수 있다.

레드 립스틱은 전체적으로 발라준 후에 살짝 여분을 닦아내고
그 위에 글로스를 발라서 - 마치 틴트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샤넬 루즈 알뤼르 라인은 전체적으로 착색 정도가 약한 편.
립스틱으로서는 장점이고, 틴트로서는 단점이고.



[샤넬] 루즈 알뤼르 64 Enthusiast

(부분 발색)


저렇게 - 많이 튀지 않고 부드러운 오렌지 레드 색상이라네.



(전체 발색)


전체 발색 역시 마찬가지.
호도가 은근히 이런 다홍 레드 좋아한단 말이야.
따스한 느낌이 돌아서 웜톤 피부에도 잘 받을 듯.

난 개인적으로 사알-짝 핑크가 감도는 트루 레드가 좋지만.



(휴지샷)


역시 오렌지스러운 컬러.



(착색샷)



64호 역시 착색 정도는 약하다.
하지만 색상 자체가 상대적으로 연하고 자연스러워서
굳이 립스틱을 닦아낸 후에 틴트처럼 사용할 필요도 없을 듯.


 

[맥] 러스터 립스틱 "코크니"

(부분 발색)


맥 립스틱은 대체적으로 각질 부각해서 별로 애용하는 편이 아닌데
다행히 이 코크니는 러스터 라인이어서 그나마 바를 만 하다.
하지만, 러스터 라인도 그렇게 많이 글로시하지는 않은 우리 맥...



(전체 발색)


이렇게 약간 따스한 레드에 골드펄이 살짝 들어간 컬러.
피부톤을 크게 가리지 않고 대체적으로 잘 어울릴 톤이지.

나 립라인 왜 저따위... 지만 이 날 출근 준비 진짜 바빴으니까.
(그러면서 리뷰 올리겠다고 발색샷 찍는 나란 여자, 뭐하는 여자...)



(휴지샷)


휴지에 찍어보니 더 확연히 보이는 골드펄들.
사실 립제품에 입자 큰 펄 들어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이것도 내 취향에는 약간 과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코크니 색상 고유의 매력을 살려주는 건 바로 저 골드펄이지.

레드를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따스하게 감싸주는 맛.



(착색샷)


글로시한 질감 덕분인지 - 생각보다 착색이 안 된다.
다만 골드펄이 입술에 붙어서 남아있는 편.
역시 펄있는 립제품은 닦아내고 사용하면 안 된다니까...
그냥 있는 색 그대로 듬뿍 바른 편이 훨씬 이쁘다.



[맥] 매트 립스틱 "러시안 레드"

(부분 발색)


등장부터 좀 더 강렬한 The MAC red - 러시안 레드.
한 치도 가감없는 정말 트루 레드 컬러다.
깊이 있는 레드 립스틱 마니아라면 다 한번씩은 거쳐갔을지도.



(전체 발색)


코크니에 비하면 단연코 매트한 질감... 이지만 생각보다는 무난했다.
레드립에 홀릭해서 러시안 레드를 냅따 질러놓고서도
이거 너무 매트해서 못 바르는 거 아니야??? 이랬는데,
각오했던 것보다는 덜 건조해서 한숨 돌렸달까.
물론 그래도 기본 케어 잘 해준 다음에 발라야 하지만.



(휴지샷)


이런 색감, 이런 느낌.



(착색샷)


이 날 유독 입술 상태가 안 좋아서 트고 주름 부각되고...
여하튼 난리도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이 정도로 착색된다.
매트한 질감 덕분인지 닦아내도 제법 많이 남아있는 편.
그렇기 때문에 틴트 효과를 내기에도 적절하다.
(글로스샷 깜빡하고 안 찍었네. 나중에 추가해야지-)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RD128

(부분 발색샷)


등장부터 오렌지스러운 이 아이.
OR 계열로 분류해도 별 문제 없을 듯.
마뜨 라인이 아니므로 매우 촉촉한 질감.



(전체 발색)


레드건 아니건 간에 어쨌든 색상 자체는 매우 매력 있네.
하지만 내 피부보다는 웜톤 피부에서 더 매력을 발휘할 듯.



(휴지샷)


역시 넌 오렌지야...



(착색샷)


착색은 거의 안 된다.
게다가 어차피 글로시해서 편하게 막 발라도 될 정도.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RD165M

(부분 발색)


컬러가 리얼 레드인 건 육안상으로도 예상 가능했지만
의외였던 것은 - 질감이 생각보다 크리미하고 촉촉하다는 것.

예전에 크렘 마뜨 라인 첫 출시됐을 때 PK320M 컬러를
써본 적이 있었는데 그 건조함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그런데 같은 라인 내에서도 색상별로 질감이 조금씩은 다른가봐.
이 RD165M 컬러는 생각보다도 너무 편안한 질감!
그러면서도 크렘 마뜨 라인 특유의 선명한 발색은 그대로.



(전체 발색)


이 정도면 발색력은 충분하지 않은가...
색상은 이토록 핑크조차 별로 돌지 않는 진정 레드.
다만, 러시안 레드보다는 조금 더 밝고 화사한 느낌.
(리얼레드 비교는 나중에 따로 하도록 하자...)



(휴지샷)


내 입술주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군...
어쨌거나 이런 색감임.



(착색샷)


생각보다 매트하지 않고
생각보다 착색되지 않는
뭔가 반전이 있는 제품/색상이었다.
RD165M.



[크리니크] 하이 임팩트 립컬러 12 레디-투-웨어


(부분 발색)


드물게 매장 테스트해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지른 아이.
이 제품은 나중에 단독 리뷰로도 더 자세히 쓸 예정이다.
구매 당시에는 오! 이런 리얼 레드! 라고 생각했는데
사용하다 보니, 그리고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보니,
생각보다는 살짝 핑크기가 감돌긴 하더라.
특히 바르고 나서 시간이 지나서 좀 옅어지면
그때는 완연히 진핑크에 가까워지는 특색이 있다.



(전체 발색)


어쨌거나 처음에 듬뿍 발랐을 때에는 이런 발색.
크리니크 색조는 사실 잘 몰라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립제품은 발림성도 좋고 발색도 잘 되고 - 물건이 많다니까.



(휴지샷)


휴지에 찍어보면 약간 핑크기가 도는 것이 보인다.



(착색샷)


이 날 따라 입술 주름이 심했군... OTL
어쨌든 착색 정도는 중간 정도?
이건 휴지로 원래 색감을 좀 많이 찍어낸 상태이긴 하지만
한번만 살짝 찍어주면 화사한 핑크 레드로 마무리된다.



[클라란스] 졸리 루즈 704호 큐피드 레드

(부분 발색)


원래는 이런 레드를 어따 써! 하고 패스했었다가
한번 발라보고 조용히 데려온 나의 큐피드 레드.
클라란스 졸리 루즈를 격하게 사랑하는 계기도 되었지.



(전체 발색)


졸리 루즈 라인 내에도 레드 컬러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최고는 이 704호 큐피드 레드... 라고 생각한다.
이거 하나만 발라도 얼굴 전체를 화사하게 살려주는 효과가
단연코 다른 레드 립스틱들과 비교해서 봐도 일품.
게다가 레드 립스틱은 잘못 바르면 얼굴의 잡티가 부각되거나
입술만 동동 뜨는 등의 어려움도 종종 있는데
이 아이는 진하고 선명하면서도 잘 어우러진다규.



 

(휴지샷)


역시 휴지에 찍어보니까 약간의 핑크기가 비친다.



(착색샷)


닦아내도 이렇게 전체적으로 핑크기가 화사하게 도네.
착색은 제법 되는 편... 이므로 클렌징할 때 주의 ㅋ



[라네즈] 인텐스 립스틱 "오나먼트 레드"

(부분 발색)


물론 요즘 잘 쓰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니가 레드는 아니잖아.
이름은 레드... 이지만 사실은 진하고 붉은 핫핑크 정도.



(전체 발색)


... 이게 어디가 레드임...?
오나먼트 레드 화보샷은 아무리 봐도 색상 보정이 심한 듯.
어쨌거나 요즘 내가 잘 쓰고 있는 색이니까 봐준다.



(휴지샷)


... 넌 핑크야...
(하긴 클라란스 & 크리니크 제품들도 휴지에 찍어보면
이 정도 핑크기가 돌지만 그 아이들은 레드로 발색이 되잖니.)



(착색샷)


착색은 중하 정도.
닦아내고 나니까 더더욱 핑크기가 많이 느껴지는구나.



(글로스샷)


그래서 추가해본 글로스샷.
역시 이 아이는 "레드"로 대하기보다는 살짝 발라서
연핑크 립글로스를 얹어주는 게 이쁜 듯.
"레드"라는 네이밍이 아니었다면 넌 이 리뷰에 끼지도 못했어, 임마.



[끌레드뽀] 루즈 아 레브르 9호

(부분 발색)


흑. 부분 발색을 잘 안 보이게 찍었네 -_ㅠ
이건 이미 호도한테 반납해버려서 다시 찍을 수도 없고.
어쨌거나 아주 말갛고 투명한 핑크 레드 색상이랍니다.
입술 자체의 색상이 살짝 비칠 정도.



(전체 발색)


이런 느낌.
글로시한 립스틱 나름 다양하게 많이 써봤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 "물 먹은 듯한 유리알 레드" 본좌.

색상은 엄밀히 말하자면 트루 레드레드레드... 는 아니다.
발랄하면서도 매우 피부 친화적인, 혈색 도는 핑크랄까.

각질 부각 현상 따위 손톱의 때 만큼도 없고
바르는 그 순간부터 입술에 착! 밀착되며
글로시한 주제에 지속력까지 제법 좋은 -
실로 돈값하는 립스틱이더라. (6만원대였나... OTL)

호도 때문에 나도 팔랑거리면서 지를 뻔... 했으나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음에 매장 가면 테스트나 해봐야지.
요즘 백화점 갈 시간이 도통 없어서 원. (좋은 건가.)



(휴지샷)


휴지에 찍어봐도 이런 선명한 핑크 색상.



(착색샷)


방에서 착색샷 찍는 걸 깜빡해서 나가는 길에 자연광에서 찍은 것.
사실 전체 발색도 그리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휴지로 살짝 찍어내고 나도 이렇게 색이 남는다.
매트한 립스틱이 입술 주름 사이에 끼어서 남는 (...)
그런 형국이 아니라 입술 전체가 핑크빛으로 발그레해지는 느낌.

... 가끔 오지게 비싼 애들이 이렇게 돈값 하는 거 보면
왠지 모르게 배 아프고 심통이 나더라...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레드 400

(부분 발색)


대망의 우리 루즈 아르마니.
올 봄에 나름 코스메계를 강타해주고 계시는구먼.
사람들이 막상 많이 찾는 컬러는 핑크 503 등 핑크 계열이지만
메인 컬러, 그리고 정말 대체 불가능한 컬는 바로 이 레드 400.

입고 직후 혹은 전에 가장 먼저 품절된 컬러이며,
완불 예약 리스트가 가장 긴 컬러이자,
실물 테스트하지 않아도 이미 구매의사 200%였던 컬러.



 

(전체 발색)


루즈 아르마니 떼지름샷 올리면서 썼던 말을 인용하자면 :

이토록 선명한 트루 레드.

발색에는 살짝 핑크빛이 감돌면서도
오리지널 레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섹시함.

그러면서도 어두운 브라운으로는 치우치지 않는 화사함.

글로스가 필요없을 정도로 광택감 있게 마무리되지만
소심한 글로시 레드와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저 대범함.

그러면서 까칠한 매트레드 립스틱들과는 달리
입술에 쉽고 촉촉하게 발리는 이 섬세함.

... 이라는 거지.
이거슨 바로 내가 꿈에도 그리던 바로 그 레드.



(휴지샷)


이렇게 깊고 고혹적인 레드라니... 앗흥흥.



(착색샷)


입술에 밀착이 잘 되는 루즈 아르마니의 특성상,
착색 역시 어느 정도 되는 편이다.



(글로스샷)


그래서 또 추가해본 글로스샷!
진한 트루레드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이렇게 연출해도 좋을 듯.
나도 뭐, 사실 아무리 레드가 좋다고 해도 출근할 때
그렇게 하고 가진 못하고... 이 정도로 사용할 듯;



[겔랑] 루즈 엘릭서 509

(부분 발색)


한참 전의, 그것도 잘 알려지지도 않은 한정이지만
어쨌든 이번 리뷰에 포함된 겔랑 루즈 엘릭서.



(전체 발색)


아마도 노엘 한정이었던 것 같은데 -
그 분위기에 걸맞게 골드가 제법 부각되는 화려한 느낌.
그리고 겔랑 키스키스 라인이 거진 다 그렇듯이 글로시하고.



(휴지샷)


색감 자체는 이렇게 오렌지에 치우치지 않는 레드인데
자글자글하게 들어있는 골드펄 덕분에 실제 발색은 오렌지스럽다.
사실 색도, 질감도 꽤나 이쁜데 이 큰 펄땡이가 좀 부담스럽네.
그래도 연말에 분위기 낼 때에는 확실히 좋을 듯.
(그나저나 대체 몇년도에 나왔던 거니, 너는...?)



(착색샷)


글로시한 립스틱은 다 닦이고... 골드펄만 자글자글;;



일단 이렇게 해서 12개 제품의 개별 발색을 다 봤는데 -
여기서 끝이라면 이건 내 리뷰가 아니겠지.

질감별 비교 (매트/크리미/글로시)
색상별 비교 (펄/오렌지레드/핑크레드/트루레드)

나갑니다요. 고고.



<질감별 비교>

* 매트 *


[맥] 매트 립스틱 "러시안 레드"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RD165M


이 두 아이가 매트 질감의 대표 주자 되시겠다.
사실 "늬들이 진짜 매트를 알아?" 라고 하고도 싶지만
진정 초강력 매트한 제품들은 이번 리뷰에서 손도 안 댔기에.
(입술이 찢어지더라도 매트레드의 환상을 실현하고 싶다면
[맥] 루비우 추천 - 맨 입술에 크레파스 바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비교를 하자면 맥 쪽이 더 매트한 질감이고
슈에무라 쪽은 살짝 더 크리미한 면이 강조된다.



* 크리미 *


완전 매트하지도, 완전 글로시하지도 않은 크리미 질감 컬렉숑.

[크리니크] 하이 임팩트 립컬러 12호 레디-투-웨어
[클라란스] 졸리 루즈 704호 큐피드 레드
[라네즈] 인텐스 립스틱 "오나먼트 레드"
[샤넬] 루즈 알뤼르 14호 Passion
[샤넬] 루즈 알뤼르 64호 Enthusiast


이 중에서 진한 순서는 :
크리니크 > 라네즈 > 클라란스 > 샤넬



* 글로시 *


[끌레드뽀] 루즈 아 레브르 9호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RD128
[겔랑] 루즈 엘릭서 509호
[맥] 러스터 립스틱 "코크니"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레드 400

이 중에서 진한 순서는 :
아르마니 > 슈에무라 > 맥 > 겔랑 > 끌레드뽀



<컬러별 비교>

* 펄 *


육안상 확인 가능한 펄이 함유된 두 컬러 :
[겔랑] 루즈 엘릭서 509호
[맥] 러스터 립스틱 "코크니"


펄의 크기와 존재감은 노엘 한정인 겔랑 쪽이 단연코 앞선다.
... 그래서 난 맥 코크니 쪽에 더 호감이 간다...
일상생활에서 펄땡이는 역시 좀 부담스러워효.

물론 샤넬 14호 등에도 미세한 펄이 있기는 하지만
발색시에 거의 안 보일 정도라서 제외했다.



* 오렌지 레드 *


[샤넬] 루즈 알뤼르 64호 Enthusiast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RD128


둘 다 오렌지 레드를 사랑하는 호도님의 소장품.
슈에무라 쪽이 확 눈에 뛰게 더 오렌지 색감이 도는구나.
샤넬 64호는 약간 묽은 레드라고 봐줄 수 있을 듯.



* 핑크 레드 *


[끌레드뽀] 루즈 아 레브르 9호
[라네즈] 인텐스 립스틱 "오나먼트 레드"
[클라란스] 졸리 루즈 704호 큐피드 레드
[샤넬] 루즈 알뤼르 14호 Passion
[크리니크] 하이 임팩트 립컬러 12호 레디-투-웨어


분류가 다소 애매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보기에
완전 트루레드라고 하기에는 핑크기가 도는 아이들 모듬.

이 중에서 레드 색감이 그나마 강한 순서는 :
크리니크 > 샤넬 > 클라란스 > 라네즈 > 끌레드뽀



* 트루 레드 *



사실 오늘의 엑기스는 이게 아닐까.
트루레드.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RED 400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RD165M
[맥] 매트 립스틱 "러시안 레드"


이 중에서 레드 색감의 깊이 순서는 :
아르마니 > 맥 > 슈에무라



마무리 정리하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보는
각 제품 입술 발색 모듬샷 -


(1) 브랜드별 :



(2) 색상 그룹별



.......... 하악.
일단 대략 이렇게 정리를 마쳤으니까
내 개인적인 선호도 및 추천 제품을 뽑아보자.



개인적 애정도 :
아르마니 > 끌레드뽀 > 샤넬14 > 클라란스 > 크리니크 > 맥코크니 > 기타

강렬함 :
아르마니 > 맥러시안 > 슈165M > 크리니크 > 클라란스 > 기타

일상 생활 활용도 :
끌레드뽀 > 라네즈 > 맥코크니 > 슈128 > 기타

틴트로 사용했을 때 예쁜 순위 :
아르마니 > 맥러시안 > 클라란스 > 라네즈 > 기타

웜톤 피부에 추천 :
슈128 > 샤넬64 > 겔랑 > 맥코크니 > 슈165M > 기타



대락 이 정도로 길고도 긴 레드 립스틱 리뷰를 마무리하련다.
악, 쓰면서 힘들었어~~~ (그러게 누가 쓰랬냐?)



p.s.
다~ 제 취향, 제 생각대로 멋대로 작성한 리뷰니까
그냥 참고만 하고 본인의 주관으로 필터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림 블러셔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있는 제품은
아마도 [바비브라운] 팟루즈... 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손가락 끝에 톡톡- 찍어바르면 되는 제품인데
용량은 그야말로 짐승처럼 많고 (딸에게 물려줘도 된다 -_-)
출시 컬러는 또 다양한지라...
결국 분할 작업을 통해서 다색 팟루즈 제작하는 것이
이 바닥의 '신의 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랜 관례가 되었다.

관련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고 :
http://jamong.tistory.com/35



그런데 요즘에 또 나름 이슈가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캐시캣] 어메이징 크림 블러셔.

바비브라운의 장점이 진하고 선명한 발색,
그리고 지속력이라고 한다면,
캐시캣투명하고 청순한 발색,
그리고 파우더리한 마무리감이라고 하지.

솔직히 난 블러셔를 진하게 하지도 않는 데다가
팟루즈의 무시무시하게 진한 발색이 부담스러워서
이 캐시캣 쪽에 더 끌렸어 @.@
무엇보다도 딸기우유 같은 핑크 발색!
그리고 붉은기가 전혀 없는 베이비 오렌지 발색!
이 색감들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지. 후우.

다행히도 팟루즈와는 달리 색상이 핑크/오렌지
이 2가지 밖에 없어서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더라고.
게다가 팟루즈보다는 사용량이 많아서 사실
각 제품을 따로따로 사서 그냥 별도로 써도 되긴 해.

하지만 이 역시 듀오 만들기 열풍을 비껴갈 수는 없었지.
어찌 됐든 간에 듀오가 더 휴대/사용이 간편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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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정으로 출시되었던 이
[스틸라] 컨버터블 컬러 듀오처럼 말이야♡

각 브랜드들은 부디 이런 실용적인 베스트 컬러
듀오 제품을 많이 출시하라! 출시하라! 출시하라!

하지만 -
그들이 안 해준다면 우리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인터넷에서 캐시캣 어메이징 블러셔를 듀오로
수공업 제작
한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고서
이걸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랬더니 "저도 갖고 싶어요 ㅡ_ㅜ" 라는
대중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대책없이 제작에 돌입했다.
그것도 나름 대량 생산에.
후우.
뭐 믿고 그랬나 몰라.
나 손으로 하는 일에는 젬병인데.
(입으로 하는 일을 잘 하지.
수공업에 능통한 지인들을 부려먹는 거 ㅋㅋ
난 아무래도 독립 예술가보다는
악덕 고용주에 가까운 듯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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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런 연유에서 주문한 [캐시캣] 어메이징 크림 블러셔.
원래 총 8개 주문했는데 2개는 박모양에게 넘겼다.
("언니, 저도 가내수공업 해보고 싶어욧!" 이라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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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핑크 3개
오렌지 3개

잘 해보자, 얘들아.
(이때만 해도 자신만만했다고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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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1호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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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호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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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이 참... 곱구나.
그럼 이제 수술을 시작해보자.

수술(?)에 앞서서 제품들을 냉동실에 넣고 살짝 얼려주었다.
팟루즈 제작할 때 그렇게 하는 게 요령이라고 알고 있어서.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는 -_-)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제품 분할 작업시에는
그 사전 얼리기 단계가 그닥 도움이 되진 않는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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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이쑤시개로 1/2 분할을 해봅시다.

이렇게 하고 필름지로 쓰윽- 들어내면 되겠지?
얼렸는데도 불구하고 제품 질감이 아직 좀 물렁하고 크리미하지만,
뭐, 괜찮을거야.
한번에 쓰윽-
자, 가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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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헉 ㅡ_ㅜ
난, 이렇게 밖에 안 되는 거다;;

사실 한번에 통째로 들어서 옮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거, 웬만해서는 쉽지 않을걸 -_-a

제품의 특성상, 아무리 얼려봤자 잘 응고되지 않고
여전히 부드럽고 크리미한 편이다.
고로, 상상했던 것처럼 깔끔하게 떠지지가 않아;
(물론!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신의 손들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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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스패츌러로 떠서 눌러 담았다 -_-*
적어도 조금씩 떠서 눌러 담는 방식을 채택하니까
제작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은 없어서 좋더라.
아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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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를 해봤다.
조명 특성상 푸른기가 많이 돌지만
그래도 제품 질감은 잘 보이네.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청순하고 맑은 색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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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완성한 6개의 듀오.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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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내용물은 이 정도? -_-a
안 건드린 부분은 멀쩡하고
떠서 눌러담은 부분은 겉표면이 와일드하고 ㅋ

열처리 좀 하면 되겠지 -_- 생각했는데
이 제품은 질감은 크리미하면서도
묘하게 파우더리해서 잘 녹지도 않는다.
허허허허.
까다로운 녀석 같으니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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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찍어발라보기.
정말 우유를 살짝 탄 듯이 청순한 저 색감 봐.
이게 바로 이 제품의 매력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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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질감은 크림이지만 피부에 바르고 나면
금방 파우더리하게 변해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파우더 위에 발라도 무방함!

다만, 악건성에게는 좀 비추하고 싶어.
상당히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에
볼이 많이 건조하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대신 나 정도의 지복합성 피부들은 괜찮을거야.
다른 크림 블러셔들은 잘 못 쓰는 사람이라도
이 제품은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듯 ^^
색감이 연해서 용량과 농도 조절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지속력은 중간 정도지만 그 정도야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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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각도에서도 찍어봤다.
혹시 다르게 보이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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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 안쪽에도 발색... (그래봤자 다 똑같나? -_-)
개인적으로 오렌지, 특히 붉은기 도는 오렌지나 코랄 색감은
잘 안 쓰는 편인데 이건 맑고 청순해서 딱 마음에 드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지에 좀 진하게 묻혀봤다.
실제로 얼굴에 사용할 때는 저것보다 훨씬 적은 양을 쓰는 데다가
살짝 두드려 발라주기 때문에 훨씬 투명하게 발린다오.



결론 :

색감이 맑고 투명하고 청순해서 예쁘다.
쉽게 발리면서도 마무리감이 보송해서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런 듀오 제작은 앞으로 안 하련다 -_-;



=======



p.s.
저 제품들은 이미 다 주인 찾아갔으니
판매 문의글 남기지 마세요.
블로그 통한 판매는 일절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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