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미사 금설 수면크림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리뷰 : 2011. 4. 15. 15:37




미샤가 지난 수년 간 장족의 발전을 했지만
난 그 외에도 쓸 제품들이 너무 많아서 -_-
굳이 미샤까지는 순번이 잘 안 돌아가더라.

그런데 작년 말, 미샤 연말 세일에서
문득 땡겨서 데려온 아이가 바로 -
 


미샤의 한방 라인인 미사의
금설 수면 크림.

55,000원 / 140mL

가격 보고 헉! 할 사람들 많을 듯.
괜찮은 크림 하나에 저 돈 못 낼 리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미샤에서 5만원 넘는 크림?"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양이 140mL...
다 쓰기 힘들 정도로 넉넉한 데다가
제품 자체로 봐도 그 돈이 별로 아깝진 않다.

매월 미샤 20% 세일이나 연중 몇번 하는
30% +알파 세일을 이용하면 3-4만원대.

모르겠다.
30대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어차피 무슨 크림을 사도 이 정도는 하니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난 좀 너그럽네? ㅋ




크기 비교를 위해서 등장한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파워 크림.




거대한 뚜껑을 열면 이렇게
한방차 혹은 한약처럼 이렇게
고이고이 크림님이 모셔져 있다.




부직포 주머니까지 열면 이렇게
화려하기 그지 없는 뚜껑이 드러나고.

사실 난 이런 장식에는 딱히 관심 없지만
다행히도 케이스 자체는 심플한 편인 데다가
엄니 드리기에는 괜찮은 디자인이어서.




내가 금설 수면 크림이니라.
묵직묵직.




제형은 이렇게 진하고 쫀쫀한 크림.
한방향이 훅- 나는 게 기분 좋다.

게다가 난 지성에 가까운 복합성 피부지만
스킨케어, 특히 나이트용 제품들은
쫀쫀하고 촥 감기는 제형을 좋아해서
이렇게 진한 질감에 늘 끌리더라.
이건 우리 엄마 역시 마찬가지.

참, 내옹물 중간중간에 보이는 노란 건
이물질이 아니라 순금가루란다.
저게 녹도록 마사지해서 바른 후에
그대로 자면 수면팩 기능을 해준다네.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진하고 탱탱하고 힘 있는 제형.




진하고 찰진 질감의 크림이긴 한데
또 크림 치고는 유분감이 많지 않고
살짝 투명한 듯한 느낌이 있다.

크림류를 극구 회피하는 지성피부만 아니면
웬만한 피부에 무리 없이 맞을 것 같아.
특히 아침이 아니라 밤에만 쓰는 제품이니.





손등 질감샷.

육안상 질감처럼 쫀쫀하게 발리긴 하는데
마무리감은 번들거리지 않는 편이다.

내가 트러블이 쉽게 나는 피부인데
아직 이 제품 사용하면서 별 탈도 없어서
가끔씩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느껴지면
밤에 세안 후에 듬뿍 발라서 마사지하는데,

뭐, 총평부터 말하자면 -
질감도 한방향도 꽤 괜찮고,
용량대비 가격도 나쁘지 않은,
마사지 겸 나이트 크림이다.

바르고 나서 도톰하고 쫀쫀하게
피부에 보호막이 생기는 기분도 좋고.

그런데 이런 질감을 가진 제품들이
종종 그렇듯이 이 제품도 한계가 있더라.

아침에 세안하면 그 보호막이 그대로 씻긴다;
정말 피부 속에 침투해서 흡수되는 게 아니라
그냥 질감상 잠시 사용자를 현혹시키는 기분;

특히나 최근에 아이오페 슈퍼 바이탈 크림,
혹은 한율 극진 크림 등을 사용해보고
그 다음날 피부가 달라진 걸 체험하고서는
미사 금설은 영 마음에 안 차더라고.

미샤 치고 꽤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할 때의 만족감은 중급 이상이었는데
몇번 사용해본 후에는 마음이 식은 케이스.

재구매의사? 없다.



이런 차가운 리뷰 같으니.
아냐, 너도 사실 꽤 잘 빠진 제품이야.
그런데 이제 내가 눈이 높아진 탓인지
너 정도의 효과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
엄마랑 같이 사이좋게 마사지하려고 샀는데
이거 싹싹 비워내고 나서는 다른 거 사야지.






  

[서울대입구] 한방 치킨 - 추억의 그 맛.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0. 19. 00:53




씨원한 생맥이 땡기는 여름도 다 지나서
이제 초겨울의 바람이 불어오건만 이런 리뷰라니.
사실 리뷰로 올릴 생각도 없었던 거여서
간판이나 메뉴 사진도 없는 집이지만
사진 정리하다가 문득 발견해서 올려본다.

서울대입구 2번 출구에서 서울대 올라가는 방향,
혹은 서울대에서 버스 타고 입구역으로 내려오는 방향,
관악구청 맞은편 그 어드메에 있는 허름한 한방 치킨.

7월 말의 어느 날, 그 땡볕을 온몸으로 받아가며
온 관악산을 헤집고 다니다가 마셨던 그 생맥주,
그리고 함께 뜯었던 한방 치킨은 참 성찬이었더랬지.

솔직히 학교 다닐 때 종종 먹던 그 추억의 맛보다는
다소 못했지만 그래도 열기가 남은 여름 저녁에
이만큼 반가운 메뉴가 어디 또 있을라고.




크아.
이 집은 적어도 맥주에 물은 안 타더라.




한방 치킨.
아마도 1만원 초반대?




경건하게 무릎 꿇은 치킨님.




쩌억-




... 죄송.




내가 좋아하는 닭가슴살.
전체적으로 한방 필링은 되어 있으면서
다른 양념은 별로 없어서 짜거나 느끼하지 않다.




묵자.




기름기 쫙 빠진 가슴살 사랑.
즈랑 같이 닭 드시는 분들은 날개랑 다리 양껏 드실 수 있어예.




이렇게 찍어먹기도.




냠.



그렇게 엄청난 한방 통닭의 명가도 아니고
어찌 보면 학교 주변의 무난무난한 닭집이지만
난 그래도 추억이 많이 서린 곳인 데다가
원래 치킨은 이렇게 담백 산뜻한 거 좋아해서
치킨과 생맥이 땡길 때 한번씩 생각나지 싶다.

씨익 :)






  

[분당/수내동] 개성 전통 한방 삼계탕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7. 19. 10:09



100717
with 어마마마

간만에 분당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출출하다-" 이랬더니
바로 운전대를 돌려서 수내동 어드메로 달려가시는 마마.
이럴 때 아니면 가기 힘든 삼계탕 맛집이 있다면서.

마침 초복 이틀 전이었으니까 나름 딱이었달까.

포스팅도 더 미룰까 하다가 오늘이 마침 초복이길래
서둘러서 후다닥 편집해서 발로 포스팅하기로 ㅋ




개성
전통
한방
삼계탕





평소에는 대기줄 길어서 30분-1시간은 거뜬히 기다려야 한다고.




친절한 명함샷.




줄 왜 이렇게 안 줄어...




배고파...




그리하여 드디어 받아본 한방 삼계탕!
가격은 1인분에 11,000원.





기다렸다가 먹은 보람이 있더만.

살폿 은은하게 나지만 과하지 않은 한방향.
진하고 깊지만 느끼하거나 텁텁하지 않은 국물맛.
부드럽게 푸욱- 잘 익은 닭고기살.

평소에 가족들이랑 영양센타 삼계탕을 자주 먹으러 가는데
이 집이 그보다 한 수 위, 아니 몇 수 정도는 위더라.

다 먹고 나서도 느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마무리감이 일품.




믿거나 말거나 원래 삼계탕 한 그릇 다 못 먹는데
(날개랑 다리 다 동생 덜어주고 나머지만 먹으면 딱 ㅋ)
이건 희한하게 담백하고 개운해서 잘 먹히더라.

... 이건 좋은 게 아닌가...

어쨌거나 평소에 더부룩하니 소화 잘 안 되는 사람들도 잘 먹는다더라.




도라지
대추

고루고루-




닭다릿 닭닭 다릿-
아, 젓가랑 행진곡 funk 버전 딕션 생각난다 ㅋㅋ

평소에 거의 가슴살만 먹는 내가 간만에 뜯어먹어본 닭다리.




야들야들
보들보들
촉촉폭신
잘 익었어요.

워낙 인기가 많은지라 삼계탕 1인분씩 포장 판매도 하는데
사장님이 꼭 "뚝배기에 푹 익혀서 드세요-" 라고 권장한다.




난 그래도 역시 담백한 가슴살이 제일 좋더라.




가슴살에 윤기 좀 돌아주는데.
다리나 날개보다야 퍽퍽하겠지만 그래도 워낙 보드랍게 잘 익어서
가슴살조차 뻑뻑하다는 느낌 별로 없이 술술 잘 넘어가더라.




내공 있는 삼계탕/설렁탕 맛집의 필수품 (1)
시원한 햇 배추김치.




내공 있는 삼계탕/설렁탕 맛집의 필수품 (2)
달달한 듯한 깍두기.



분당에는 당최 자주 갈 일이 없는데 우연히 들렀다가 대박집 만났네.
삼계탕 좀 먹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추천해주고 싶다.
... 그러나 나는 자주 못 간다는 거... 세상 뭐 그렇지.
분당 거주자라면 피크 아워 피해서 한번쯤은 들러보시지요.







  



정말이지... 안달의 근원은 예측할 수가 없다.
내가 밑도 끝도 없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제품에 안달내는 건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만은 유독 쌩뚱맞네?
나를 나무랄 자격 없는 지름의 동지들마저 너 뭔 짓이냐며.

요즘 기초 제품을 향한 열망이 급증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내 취향이라는 게 참 뚜렷해서 -
늘 나만의 패러다임이라는 게 나름 있었는디.

사실 기초든 색조든 미니멀하고 휴대 및 수납이 쉬운 패키지를 중시해서
쓸데없이 부피 크고 비실용적인 패키지의 LG 생건 제품들은
(내용물은 좋은 거 알겠는데) 내 돈 주고 안 사게 되더라.
수려한/이자녹스 등 브랜드의 밥공기 같은 패키지를 보면
틀림없이 쓰다가 짜증내고 싫증낼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하여...
게다가 그 심한 과대포장 및 자원낭비는 뭐하는 거임???

... 이상 -
기초는 에이솝 & 색조는 슈에무라 st. 패키지를
대놓고 애호하는 여자의 항변이었음...

어쨌거나 그러한 고로 다른 기초 재고도 많고 많고 또 많은 와중에
지극히 비실용적이고 애매한 수려한 기초 제품에는 관심이 잘 안 갔다.
게다가 홍보 따위는 하지도 않는 LG 생건.
(얘네는 가끔 보면 "홍보를 안 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친화적인 적극 홍보"를 하는 것 같아.
좋은 제품 개발해놓고도 제 살 깎아먹기 홍보하는 대표 주자...)
굳이 손 댈 기회가 잘 안 생기더라고.
게다가 뷰티플렉스는 시중에, 특히 내 동선상에 매장이 없기까지 하다.

... 그런데 왜 이거에 급 꽂혔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보는 순간 운명 같은 후려침을 느꼈달까.
난 너무 상상력이 풍부해서 탈이라니까는.

다년 간의 코스메 덕후 생활에서 오는 적중률 80%의 감...
미흡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했던 제품의 질감 설명...
코 끝에서 풍겨올 것만 같은 홍삼의 향...
요즘에 급 주력하고 있는 스킨케어 기능인 안티에이징...
등등 모든 게 합쳐져서 "이건 사야해!!!" 가 되어버린 -

[수려한] 홍삼수(水) 라인.

나의 쌩뚱맞은 위시리스트 넘버 1에 등극해버리다.



잇힝.
아래는 제품 소개.
사진 및 설명 출처는 수려한 홈페이지.




홍삼수 성분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수분이 가득하고 생기 넘치는 피부로 가꿔주는
젤 타입의 한방 수분 에센스입니다.

60,000원 / 45mL




고농축된 홍삼수 성분이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해주고
송라가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아 맑은 피부 톤으로 가꿔주는
젤 타입의 한방 수분 크림입니다.

60,000원 / 50mL




홍삼 파우더가 함유되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해주고
피부결을 정돈해주는 한방 필오프 팩입니다.
부드럽게 떼어지며 사용 후 피부 당김이 없이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줍니다.

25,000원 / 130mL



... 완전완전 많이 매우 엄청 끌린다...
30세의 지복합성 피부, 트러블 친화적, 안티에에징 급관심...
게다가 쫀쫀한 질감의 기초 좋아하는 내 취향의 그 무엇!

특히나 한방 제품들은 쫀득함은 부족하되 유분감은 많은
그런 제형들이 많아서 아직 딱히 꽂힌 게 별로 없었는데
이건 왜 이렇게 설명 하나하나가 내 마음 자극하나요.

참으로 정나미 떨어지는 저 밥통 st. 패키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전 라인을 깔맞춤으로 다 사야겠다는 욕망이 부글부글-
게다가 쓸데없이 스킨/로션 끼워넣지 않은 거 완전 이뻐!
난 로션/에멀전은 쓰지도 않을 뿐더러 스킨이 있었더라면
집에 쌓여있는 수많은 스킨 재고고 나발이고 간에
스킨까지 깔맞춤하고 싶어졌을 게 뻔한데 말이야.
이렇게 정말 필요한 제품들만 라인업하는 기특함이란.

거봐. LG 생건, 너네도 맘만 먹으면 잘 할 수 있다니까?



그런데 문제가 - 이 비책 홍삼수 라인을 사겠다고 생각하니까
기왕 하는 김에 자차도 깔맞춤할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참고로 자차는 정품 재고 단 한 개도 없이 현재 쓰는 거 다 써감. 훗.

보니까 비책 자단 라인에 선크림이랑 선밀크가 있네.
올리브영에서 얼핏 테스트해보니까 질감도 좋던데♡







자고로 -
연애도 늘 그런 거다.
이상형이고 나발이고 간에 늘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서
지지고 볶으면서 만나게 되는 것이 연애라잖수.

여기서 니 요점이 뭔데..........

그러니까...
가끔은 지름도 그렇다는 거.
정말 내 취향 아니라고 외면했던 브랜드의
생각지도 못한 제품에서 운명을 느낄 수도 있다고.
(...)



자, 각설하고 - 어디서 어떻게 할인을 받아서 지를까나.




  


 
 
한방향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역시
너무 진한 것보다는 연하고 가벼운 게 좋아.
그리고 쫀득한 제형의 스킨케어 제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은 유분기가 있는 피부라서 약간의 산뜻함도 원해.

그래서 난 아모레퍼시픽의 젊은 한방 브랜드 한율이 이토록이나 좋다.
다른 기초 제품 재고에 치여서 정품은 거의 써보지도 못했지만.
그냥 나 혼자서 이렇게 짝사랑하고 있어.
언젠가는 활음 기초 풀라인을 깔맞춤으로 써볼테야! 이러고.
(안티에에징 기능 추가된 가음 라인도 좋아 뵈더라...♡)

그나마 사용해본 것은 한율의 대표 제품인
유빛 마사지 에센스, 일명 안색 개선 에센스.





아모레퍼시픽이 모델 선정은 대체적으로 잘 한단 말이야.
(LG 생건은 이거 보고 무릎 꿇고 반성 좀 하길.)

젊고 청순하면서도 단아하고 고전적인 미를 갖춘 한지민.
젊고 맑은 이미지의 신규 한방 브랜드 한율.
이 어이 아니 어울리는 조합이랴.

그 한율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바로
유빛 마사지 에센스.

아침에는 일반 에센스처럼 사용하면 되고,
저녁에는 사용량을 늘려서 마사지를 해주면 된다.

사용하면 안색이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단 말이야.
그래, 난 이제 마사지도 챙겨서 해줘야 할 나이야... 그럼그럼.




50,000원 / 100mL

뭐, 나야 아리따움 15% 할인할 때 약간 더 싸게 샀지만 ㅋ
게다가 요즘 홈쇼핑 등에서 한율 대박 구성 등이 많아서
그런 기회 잘 이용하면 실질적으로는 꽤나 더 싸게 구입 가능하다.
지금도 gs홈쇼핑에 한율 가음 라인 대박 구성이 나와 있는데
그건 안 사면 손해! 이미 지르기로 마음 먹었다. 훗.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툼하고 심플한 패키지가 참 좋아.
(쓸데없이 크기만 하고 그립감 안 좋은 수려한은 반성하라.)
입구는 펌핑형이어서 사용하기에도 참말로 편하다네.

그러면서 고전적인 (그러나 과하지는 않은) 무늬 등으로
한방 브랜드로서의 정체성마저 챙겼으니... 참 잘했어요, 한율.

이 유빛 마사지 에센스는 재작년인가,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단일 제품으로 나왔다가 올해 들어서 분리 리뉴얼됐지.

- 보습감을 더 강조한 정(訂)
백과아 (어린 은행잎) 추출물 함유량이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보습력 및 영양감 강조.

- 유분감을 줄인 연(軟)
어성초 성분이 피부 진정, 쿨링 기능.

향장에서 이 소식을 보자마자 곧바로 지름신 강림 -_-)b
원래 유빛 마사지 에센스 자체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지복합성, 특히 유분성 뾰루지가 잘 나는 피부에 사용하기에는
질감이 헤비하고 유분감도 다소 있다는 평이어서 자제했거든.

그런데 거기서 유분감을 빼고 피부 진정, 트러블 완화 등
기능을 추가했다고 하니까 바로 확 끌릴 수 밖에. 훗.

게다가 한방 지식 따위는 쥐뿔도 없는 주제에 어성초를 좋아라 한다.
원래 어성초가 지성 및 트러블성 피부에 좋기로 알려져 있긴 하지.
어쩐지 생각만 해도 맑고 싱그럽게 내 피부를 진정시켜줄 것 같아.

또 한번 - 참 잘했어요, 한율.
(진작에 이렇게 낼 것이지...)




그런데 잡지 부록으로 유빛 마사지 에센스 정(訂)이랑 연(軟)이
대용량 샘플로 풀린 적이 있었지. 난 당연히 샀고 ㅋ




눈으로 그 질감을 보기만 해도 구별 가능하겠지만
왼쪽이 연(軟) : 보다 묽고 연한 질감.
오른쪽이 정(訂) : 보다 진하고 농도 있는 질감.



은 두 제품이 사실상 동일한 듯.
한율 자체가 동일 계열사인 설화수에 비해서는
많이 가볍고 연하고 맑은 느낌이라서 부담 없어.
너무 얼굴에서 은단향; 풍기기 싫은 사람들에게도 좋을 듯.

질감 면에서는 제법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손등 테스트를 해볼 때에는 정(訂) 쪽이 더 순간적으로 감명 깊지만
역시 건조하되 유분감도 꽤 있는 내 얼굴에는 연(軟)이 제격.

상대적으로 묽으면서도, 에센스 치고는 살짝 크리미해서
보습감도 충분하고 핸들링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난 주로 아침에는 다른 에센스를 사용하는 편이어서
(요즘에도 에이솝/쥴리크 기초 라인 초애용 중♡)
유빛은 주로 밤에 듬뿍 발라서 마사지하고 자는 편.
그것도 매일 쓰기보다는 그냥 피부가 지쳤다 싶을 때.
듬뿍 사용해도 유분감도 돌지 않아서 나에게는 딱이야.
난 사실 좀 과량을 사용하는 편인데도 밀리지도 않고 ㅋ

안색이 몇 프로 개선됐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어도
피부가 마치 따스하고도 보송한 잠옷을 입은 양,
편안하게 릴랙스되는 느낌이어서 상당히 애용하고 있다.

그리고 마사지라는 건 평소에 잘 챙겨서 하지 않고 간과하기 쉬운데
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다시 한번 본인의 피부를 정성스레 살피고,
만져보고, 피부의 결 등에 신경을 쓰게 되는 효과도 있더라.
(뭐, 대개는 좀 좌절하게 되기는 하지만...
아, 내 피부 이렇게 결이 거칠었구나 ㅠ 이러고;)



아울러 정(訂) 타입도 시험 삼아서 얼굴에 써보긴 했는데
역시나 나에게는 약간 유분감이 도는 것이 불편했음...
뭐랄까, 피부 상태 안 좋을 때 잘못 쓰면
되려 유분성 뾰루지 날 수도 있겠다는 느낌.
지성 및 복합성이라면 괜히 정(訂)에 도전하지 말고
연(軟) 쪽을 선택하라고 권유하고 싶음 ㅋ



이렇게 마음에 들어 -
한율 유빛 마사지 에센스 연(軟).

... 언젠가는 활음 기초 풀라인과 함께 깔맞춤으로 써볼테다...





  




요즘에 엄니가 잘 쓰고 계신 제품이라네.
대부분의 한국 어머님들이 그러하시듯 한방 제품을 워낙 좋아하셔서
한방, 특히 한방 안티에이징 제품들이 손 안에 들어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헌납하는 시스템 ㅋ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

[수려한]
효(酵)
발효
아이크림

모든 면에서나 다 어마마마를 위한 제품이 아닌가, 싶어서.

생각보다 가격은 꽤 하더라.
정가 기준 80,000원 / 25mL
우워어어.
비싸다는 걸 알고 나니까 어쩐지 더 뿌듯하고 ㅋ




일케 생겼다.
사실 아이크림 용기 치고는 (그리고 25mL라는 용량 치고는)
꽤나 거대하고 거창한 용기 사이즈 및 디자인이구먼.
그냥 안티에이징 나이트 크림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




위풍당당.
그러나 여전히 사이즈, 특히 뚜껑 사이즈는 오버라고 생각해.
게다가 크기는 큰데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저 형태는
은근히 뚜껑 열 때 그립감이 좋지 않다. 구시렁.




나름 한방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
난립하는 한방 뷰티 브랜드들 속에서 수려한도 꽤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서 애쓴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정통 한방 브랜드 이미지를 굳걷히 한 설화수.
한국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에는 너무 중국 황실스러운 후.
단아하고 고전적이면서도 젊은 한지민을 닮은 20-30대용 한율.
보다 저렴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다나한.
등등과 경쟁하면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듯.
특히나 카드라 통신에 의하면 홈쇼핑이 연일 대박이란다.

뭐, 나도 한방 라인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사실 수려한은 아직 좀 아쉬운 부분은 많이 있어.

한방 브랜드 기초 라인의 단연코 큰 매력은 역시
그 깊고 진한 향... 이 아니겠는가.
향에 대한 호불호야 각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래도 향 면에서는 아직까지 설화수가 으뜸이라 생각해.
폐를 가득 채우는 그 클래식한 인삼향이란... ㅋ

그러나 설화수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좀 못되신지라...
현실적으로 수려한 정도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적어도, 아모레퍼시픽에서 보다 젊은 층의 한방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 한율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아, 나 또 말 길어지네.
어쨌든 수려한의 브랜드 위치는 이로써 좀 미묘해졌다는 거지.

게다가 홈쇼핑 대박 패키지면 모를까 -
오프라인에서 개별 제품 구매하면 은근 싸지도 않고.
향은 완전 정통 인삼향이라기보다는 약간 옅고 퓨전스러운 향.

그럼에도 좋은 제품들이 많은 데다가 지지층도 꽤 있어서
앞으로도 코스메 시장에서 그럭저럭 잘 해나가기야 하겠지만 -
흐음.
나라면 보다 욕심내서 더 당차게 나가보겠다.
수려한.



나 왜 점점 제품 후기가 아니라 브랜드 평가로 나가는 거니.
자세한 얘기는 (... 더 자세하게 하게?) 다음 기회에
LG생건 브랜드 스토리 포스팅에서 따로 하도록 하고
이제는 제발 제품 좀 보자.

그래.
효 발효 아이크림... 이라고?




살포시 뜯어보아요.
속 필름지.




음?
제형이 생각보다는 묽어 뵈네.
한방 + 발효 + 안티에이징 -
총괄해서 생각해보면 더 꾸덕할 줄 알았는데.




떠보면 이 정도.




발라보면 이 정도.



보기보다 질감이 묽고 부드러워서 쉽게 펴발리더라.
나야 더 진하고 꾸덕할 걸 기대했지만 (또 그런 걸 좋아하지만)
무난하기는 이런 제형 쪽이 더 무난한 것 같긴 해.
보습력은 중상급 정도로, 어머니들 쓰시기에도 별 부족함 없을 정도.

그런데 수려한 중에서도 "발효" 라인이어서 그런지
한방스러운 향이 더 약하다고 느꼈어.
가벼운 한방향 + 요구르트를 연상시키는 향... 이랄까.
인삼 요구르트... 향에서 새콤달콤한 맛을 뺀 정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클래식한 인삼향이 더 좋긴 하지만
이것도 사용하면서 꽤나 쾌적하긴 하니까 일단 패스.

디자인도
양도
향도
질감도
다 평균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어머니 선물용으로 꽤 괜찮다고 보는 제품.

그런데 8만원이라는 가격은 만만하지가 않아서
단지 무난하다는 이유 만으로는 구입하기 쉽지 않을 듯.
사실 이 가격 정도 되면 'x만원만 보태면 xx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십상이고, 저렴하고 좋은 제품도 많으니까.

제품에는 딱히 아무런 불만도 없는데 -
역시 어딘가 좀 애매하단 말이야, 수려한.



어쨌든 간에 선물 받아서, 선물 드렸으므로
나는 그저 이 정도에서 만족할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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