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각질제거 제품 하나 추천해볼까.
최근에 가위로 튜브 배 갈라서 알뜰히 다 쓴
[헤라] 필링 고마쥬 팩

헤라 기초도 늘 호감은 가지고 있지만
늘 한 끗발 부족해서 구매로는 안 이어지는 듯.
그 헤라의 기초 라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클렌징 및 스페셜 라인에 특히 관심이 많다.

게다가 그런 스페셜케어 제품들은
소진 속도도 빠르고 깔맞춤 필요도 없으니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 가능하다는 장점도.



그래서 작년 언젠가 각질제거제가 다 떨어졌을 때
백화점 지나가다가 무심코 데려왔던 제품 :


필링
고마쥬


45,000원
100mL 


나름 3가지 개념을 한 제품에 다 담았달까.
백화점 향장을 뒤적거리다가 이 제품을 보고
이런 멀티성에 끌려서 마음에 두고 있었지.

사실 용량이 그리 많지도 않은 각질제거제에
4-5만원대면 가격은 그닥 저렴하진 않지만
난 효과에 꽤 만족해서 큰 불만은 없다.
그리고 호기심에 잡다하게 이것저것 사느니
4만원대 제품 하나 사서 쓰는 게 훨 낫더라.
(실로 이 제품 사용하는 동안에는 다른
스크럽/필링은 거의 구매하지 않았다!)





요러쿠롬 진하고도 매끈매끈한 제형에
둥글게 커팅된 스크럽 입자가 섞여 있다.
아주 묽지는 않고 좀 꾸덕꾸덕한 정도.
하지만 펴바르는 데에 아무런 불편함 없음.
마치 패스드푸드점에서 파는 입자 굵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질감.
(e.g.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콘 -_-)

향은 - 헤라의 모든 기초 및 클렌징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나는 바로 그 향, "헤라향"
아모레퍼시픽 계열 제품 많이 써본 사람은
아마도 편하고 친숙하게 느낄 것 같다.

뭐, 그냥 스크럽이잖아- 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굳이 "필링/고마쥬/팩" 이라고 3중 네이밍한 건
어설프게나마 그 3가지 기능을 다 하기 때문이지.

일단 얼굴 전체에 도포하고 10-15분 기다린다 : 팩
물기 없는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핸들링한다 : 고마쥬
물로 씻어내면서 각질을 제거한다 : 필링


... 뭐, 나름 이런 거?
어디 한번 사용해보자.




이건 몇달 전에 찍고 팽개쳐뒀던 사진.
볼에 트러블이 심하게, 매우 심하게 났을 때다.

트러블이 났을 때에는 물리적 스크럽 금지지만
이 제품은 세게 문지르지만 않으면 순한 편이라
다행히도 트러블에 자극이 되지는 않더라.




바른 직후에는 이렇게 하얗게 도포가 되는데...




10여 분 지나면 반쯤 투명해진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지 않는 이상
제형이 바짝 마르지는 않는 편이지만,
어쨌든 사용 시간 준수해주는 게 좋다.
물기가 완전히 가시기 전에 핸들링해야 함!




손이나 얼굴에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에서
손에 힘을 빼고 살살 문질러주면 이렇게
일반 필링젤처럼 제품이 뭉치면서 밀린다.

밀릴 때도 막 때처럼 밀리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몽글몽글 뭉치는 게 특징.

그리고 그 다음에는 물세안으로 마무리.
얼굴을 확 밀어내는 듯한 강한 각질제거제는
피부에도 해롭고 개인적으로도 꺼리는데
이 제품은 딱 과도하지 않게 살짝 정리해주는,
그 순한 마무리감 또한 마음이 놓인다.

그렇다고 피부결 정돈 효과가 부족하진 않은 게
사용 후에 기초 및 색조 제품이 충분히 잘 먹는다.

코에 블랙헤드까지 빼주는 건 아니지만
난 어차피 블랙헤드보다는 턱 라인의 화이트헤드,
그리고 얼굴 전반적인 각질 관리가 목적이라
그것까지는 기대하지 않는지라 쿨하게 패스.
(그리고 어차피 단독 사용만으로 블랙헤드를
쏙쏙 빼주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



무엇보다도 사용이 간편하다.
물론 샤워 중에 그냥 세안 겸 해서 병행하는
일반 스크럽제가 더 간편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바르고, 기다렸다가, 씻어내면 끝이니
귀찮을 때 가장 마음 편하게 손이 가는 제품이지.

게다가 자칫 사용시간을 넘겨도 건조하지 않고,
씻어낼 때 끈적임이나 뻑뻑함 없이 잘 씻기고,
무엇보다 트러블 피부에도 자극 없고,
이래저래 나에게는 장점이 많았던 제품이다.

엄마도 좋아하셔서 같이 썼더니만
한 통 다 비워내는 거 뭐 금방이네.

지금은 일단 히말라야 월넛 스크럽부터
소진 중이라서 잠시 재구매 보류하고 있지만,
기회 닿으면 또 부담없이 다시 쓸 제품인 듯!
(그 사이에 또 다른 제품들이 궁금해지겠지만...)



개인적인 별점 : ★★★★☆
(가격이 더 저렴했다면 4개 반 줬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