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사실 딱히 그리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어찌 하다 보니 당연히 식도락 여행이 됐으니,
부산 와서 돼지국밥을 어이 아니 먹어보리오.

사실 평소에 돼지고기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고기국밥을 찾아 먹는 편도 아니긴 하지만
지역별 명물 먹거리 체험 및 포스팅에 (이게 요점)
집착하는 편이라서 당연히 먹어볼 요량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간 장소가 맞아서 가보게 된
서면 돼지국밥 골목.

지하철 몇번 출구인지 등등 디테일은 기억 안 나지만
지하철 서면역으로 나와서 지도를 보거나
지나가는 아무나 붙들고 물어보면 된다.
(단, 관광객 빼고 아무나...)




골목에 빼곡하게 들어찬 돼지국밥집들.
그러고 보니 밀양 / 송정 / 경주 / 포항...
가게명들이 어째 거진 다 지명인지.




이 골목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매의 눈으로 훑은 후에 고른 집은 바로 :




송정 3대 국밥집.
꼭 TV 수차례 방영을 강조해서가 아니라
어디선가 맛집의 스멜이 났다. 정말이다.




3대째 하고 있습죠.




이모님이 열혈 생산 중이신 돼지수육들.
사진 열심히 찍고 있으려니까 뭐하냐신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 찍어요."
"그거 안 해도 우리 집은 다들 알어-"

... 시크하셔라.





소쿠리 가득가득 채운 수육, 그리고 껍데기들...




국밥 맛집의 증거는 역시 :
해장하는 아저씨 고객들이 있는지 여부.

관광객들 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많아서 안심 :)
아, 난 역시 식당에 대해서는 촉이 있다니까...




TV 방영의 흔적.
하긴 요즘 TV 안 나온 집이 더 드물다만.




국밥 5,500원
따로국밥 6,000원
수육백반 8,000원
수육 小 17,000원

돼지고기, 순대, 내장 섞어주신다는데
전 - 사양하겠어요. 살코기만 주세요.




기본 상차림.




돼지국밥에 투척할 소면.
사실 난 고기보다 소면이 더 좋더라.




돼지고기를 투척할 소스.
하지만 좀처럼 찍어먹지 않는다.
난 쌀국수 먹을 때도 소스 잔뜩 부어놓고
막상 먹을 때는 그냥 소스 없이 먹는 여자.




그리고 - 등장하신 수육님.




윤기 (라고 쓰고 기름이라고 읽는다) 좌르륵.
사실 난 심지어 수육조차 살코기 위주로 좋아함;
진정한 수육 러버들은 살코기 반, 비계 반이라던데. 





돼지고기 냄새를 완화시켜줄 새우젓.




이렇게 완비된 한상차림.





그득그득.
정녕 명성에 걸맞게 내용물이 푸짐하다.
고기도 아낌 없이 꽉꽉 밟아 넣어주시더라.




뽀이얗고 진한 국물.

사실 부산 돼지국밥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진하고 고소한데 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라는 건데 그 덕분인지 생각보다 꽤 먹을 만 했다.
(고기 냄새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인지라,
족발 골목 이런 데 지나갈 때 꽤나 괴로워한다.)

좋은 돼지고기를 선별해서
그때그때 잘 삶아낸 덕인지
일반 국밥들보다 냄새가 덜하지만 -

그럼에도 난 한 그릇 다 먹기는 조금 버겁더라.
하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의 입맛에 근거한 거고,
"매우 훌륭한 국밥을 만드는 내공 있는 맛집"
이라는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네.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먹은 1인.
사실 사진 속 내 국과 밥의 절반 정도는
건너편의 국밥 킬러님이 먹어준 거지만.



결론은 :
평소에 돼지국밥이 입맛에 그닥 안 맞는데도
"맛있다! 잘 만들었다!" 라고 느낄 법 했다.
수육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당히 익었고. 

그러나 이 참에 한번 먹어보고 체험해봤으니
앞으로 굳이 찾아가서 먹진 않을 듯;

(난... 사실 밀면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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