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Island, 2011

Posted by 배자몽 여행기록장 : 2011. 8. 24. 11:31



2011년 6월

사실 목금에 걸친 1박짜리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일정을 하루 미룬 거라서
동선과 여타 여건들에 제한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슴 벅찬 기억으로 남는 -
2011년 여름 제주도 여행.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아서
우선 간단한 메모 정도만 이렇게 올리고
인상적은 곳들은 각각 별도 포스팅으로.
... 사실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제주도로 떠나는 날에는
서울에도, 제주에도,
이토록 폭우가 내렸다.

공항에서 바로 행사 현장으로 가는데
중간에 비옷을 사야 할 정도로 심하게.

그런데 공식 일정이 끝날 때 즈음에는
희한하게도 비바람이 잦아들더라.

사실 이때를 시작으로 해서 -
제주도에서의 2박 3일 내내,
하늘은 절대로 나의 편이었지.




비에 젖은 신발을 끌고서
일단 방에 들러서 짐을 풀고
신나게 저녁 먹으러 갈 준비.

더블룸에서 혼자 자는 거 이제 익숙해.
작년 여름에는 "아까워"를 외치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었는데 말이야.




이번 숙소는 롯데호텔이었다.
작년에는 테디밸리 리조트 호텔이어서
주변에 갈 데가 아무 것도 없는 데다가
해만 지면 호텔에 맥주 한 잔 할 곳이 없다.
그에 비하면 관광객들 북적대는 롯데는 편했지.
특히 이틀째, 일정 마치고 난 일행과 떨어져서
혼자 개별행동하는데 교통이 편해서 좋았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제주도에 가게 되면
롯데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겠어.




저녁식사는 중문단지 인근의 대포항에서.




고작 밑반찬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났던 게장.




담백하고 쫄깃하고 푸짐한 회도 물론 좋았지만
회를 올려놓은 돌 받침대가 더 마음에 들었다.




Good night :)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올레길 걸을 때에는
이렇게 비는 말끔히 개였지만, 해는 안 나서,
그야말로 걷기에 딱 좋은 날씨가 되었다.

작년에는 땡볕에 걷느라 두피 익을 뻔 했는데.





나 혼자 여행이었더라면
올레길만 하염없이 걸을텐데.

올 가을에 다시 갈까.




아침식사를 포기하고 잠을 선택한 자.
방에 있던 웰컴 바스켓이 그렇게 고마웠다.
올레길 걷고 나서 까먹는 한라봉의 꿀맛.




그리고 - 주상절리.




세계 절경에 선정되어 마땅한 주상절리.
제주도가 이토록 아름다운 거 난 이제 알았다.




공항으로 향하는 일행과 헤어져서
혼자 여유롭게 레이트 체크아웃하고
중문에서 산책하다가 드디어 나선,
나 혼자 만의 제주 투어.

이때부터는 또 햇살이 눈부시게 비쳤다.
하늘, 아무래도 내 편 맞는 듯.





해안도로의 문화카페, 닐모리동동.
자세한 소개는 별도 포스팅으로.

눈부신 창을 통해서 보이는 해안 풍경과
여유롭고 시원시원한 카페에서의 시간.

휴가다.




또 하나의 가슴 벅찬 방문.
제주도립미술관.

역시 걸출한 사진들을 많이 건져서
별도 포스팅으로 올려야겠다.




그리고 택시 기사분 추천으로 들른 - 러브랜드.
도립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줄은 몰랐네.
잠시 들어갔는데 사진 찍고 놀기 재밌어서
시간이 촉박한 게 영 아쉬울 지경이었다.

여기에서 찍은 사진들은 다 19금인데, 어쩌지.




바다와 하늘이 마주하는 곳, 바하마.
파도소리가 들리는 3층 방에서
간만에 조우한 내 여자랑 씨원한 맥주,
그리고 몇 시까지인지도 모를 수다.




... 다음 날 아침 숙취 해소는 묵밥으로...

이 날은 또 오전부터 보슬비가 왔다 갔다 해서
산기슭 쪽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나오는 풍경.

역시 암만 봐도 하늘은 내 편이었어.









너무나도 가슴 벅차는 체험이어서
아무한테나 알려주고 싶지도 않은,
제주도의 숨은 보물, 도립 돌박물관.

말로도, 심지어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네.
물론 사진은 많지만 별도 포스팅은 올릴까, 말까.
솔직히 나 혼자만 알고 있고 싶은 심경이라서.




마무리는 물항식당에서의 갈치국.
기대 훨씬 이상으로 맛있었다.
개운하면서 결코 비리지 않고 칼칼한 맛.
(아침에 해장용으로 먹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남들 하는 거 다 한 것도 아니고
일정상 동선에도 다소 제약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여행이었던 제주도 2박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