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 (Kiehl's) 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울트라 페이셜 크림을 포함한 라인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아서 관심이 안 간다.
예전에는 라인 깔맞춤 한번 해보고도 싶었는데,
샘플로 써보니까 유수분 밸런스가 나에겐 그닥;
하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용자들 간에도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호불호가 갈리니까.

되려 내가 키엘에서 깔맞춤으로 써본 기초 라인은 :
모공 관리 라인인 레어 얼스 (Rare Earth)




레어 어스 모공 수축 라인

아마존 화이트 클레이를 비롯해서
벤토나이트, 알로에베라 등을 함유하며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모공을 조여준다.

... 라고 한다, 키엘에서는.

사실 나도 유분이 많은 지복합성 피부지만
워낙 촉촉하고 쫀쫀한 피부 표현을 좋아해서
평소에 매트한 기초 제품은 좀처럼 쓰지 않는 편.

그래서 이 레어 어스 라인도 여름 한철에만
반짝
사용하는, 그야말로 시즈널 아이템이지.

작년 여름에 일부 선물받고, 일부는 직접 사서
풀라인 갖춰놓고 한두 달 잘 쓰다가 가을에 봉인.
그리고 올해 여름에 다시 봉인 해제해서 쓰다가
이번 주에 가을 냄새 나면서 다시 봉인 들어갔다.

... 좀 소용량 키트로 만들어주면 안 되겠니.
그때그때 다 쓰고 털어버릴 수 없으니까
어째 영 성미에 안 맞고 그렇구만.

암튼, 이번 여름 시즌의 엔딩을 맞아서
키엘 레어 어스 라인 간단평이나 해보자.




나름 풀라인업.
별 거부감 없이 깔맞춤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렇게 라인 구성이 단촐하기 때문이었다.

클렌저
딥클렌저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딱 이 4가지로만 구성되어 있음.
그리고 4가지 다 약간 텁텁한 찰흙 냄새가 난다.
아마존 화이트 클레이 성분 때문이라는 건가.




딥 포어 클렌징 마스크 (클레이팩)





이 라인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클레이 마스크 제품.
모공 케어는 아무래도 전 라인을 사용하기보다는
이런 스페셜케어 제품 하나만 사기 쉬운 데다가,
모공 청정 기능도 꽤 좋아서 입소문도 나있거든.

요약하자면 이렇다 :

- 양이 매우 많다.
142g 이라서 통 크기는 그냥 보통인 듯 해도,
소량으로 잘 펴발리는 탓인지 정말 오래 씀.

- 매트하게 마르는 스타일.
사용감은 매트하게 피부를 조이는 편이지만
사용 후 피부 느낌은 그닥 건조하지 않다.
(지복합성인 내 피부 기준. 건성은 비추.)

- 모공 속 피지를 흡착해주는 효과 좋음.
클레이팩의 효과가 극도로 강조된 제품.
단순히 세안제 등으로 해결 안 되는
노폐물이 있을 때 사용하는 딥클렌저.

- 다만, 처음에 도포하고 나서 몇 초간
약간 화끈거리는 듯한 자극이 있다.
곧 없어지고, 클레이 성분 특성이지만,
민감한 피부라면 사용 자제할 것.

- 재구매의사는 현재로서는 없음.
양도 많고, 효과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지만,
더 순하면서 비슷한 효과 내는 제품 찾을 예정.
(그러니까... 샹테카이여, 나에게 오라!)

- 누군가 이 라인에서 하나만 써보겠다고 하면
대표 제품인 이 마스크를 추천하겠음.




딥 포어 데일리 클렌저 (세안제)




말 그대로 매일 쓰는 세안제다. 폼클렌저.

- 사진 속 질감은 거의 공병 직전 끝물이라서 묽지만
원래는 진득하고 꾸덕한 클레이 질감이다.

- 세정력은 보통. 질감은 좀 뽀득한 편.

- 제품 특성상 4가지 중 가장 특색이 약하다.
아울러, 자극 또한 가장 약한 게 장점이랄까.




포어 리파이닝 토닉 (토너)






파우더 인 워터 타입의 토너 제품.
가만히 두면 저렇게 클레이 성분이 가라앉는데
사용 직전에 흔들면 뿌옇게 밀키해진다.

- 마스크처럼 피부에 닿을 때 알싸한 느낌이 난다.
민감한 피부라면 피하는 게 좋을 듯.

- 사용감은 생각보다 아주 매트하지 않고
피부를 살짝 보들보들하게 마무리해주는 편.
그래도 역시 건성에게는 무리이지만.




포어 미니마이징 로션 (모이스처라이저)





토너와 이 모이스처라이저 하나로 기초 단계 끝.
레어 어스 라인에는 세럼이나 크림 등이 없음.

- 역시 사용 전에 흔들어줘야 한다.
물과 진득한 클레이 성분이 섞여 있음.

- 내용물을 펌핑하면 제형이 진해 보이지만
바르고 나면 질감은 상당히 매트하다.
건조하다고 많이 덧바르다 보면 밀릴 수도.

- 한여름에는 이거 하나로 기초 마무리.
그런데 찬 바람 불기 시작하니까 바로 건조하다.
난 수분 부족 복합성 피부라서 오로지 여름에만.
완전 지성 피부는 겨울 제외하고 사용 가능할 듯.



라인이 전체적으로 정체성이 뚜렷하다.
아마존 화이트 클레이 성분으로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을 흡착해내고
피부를 보송하고 탱탱하게 정리하는 컨셉.

찰흙 냄새나, 바를 때의 화한 느낌이 단점이지만
땀과 피지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꽤 유용한 편.
게다가 백화점 브랜드 기준에서는 가격도 저렴해.
(마스크 & 로션 3만원대, 클렌저 & 토너 2만원대)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여름 딱 한 철만 맞아서
제발 작은 용량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

다행히 요 근래에 클렌저는 다 써서 비웠고,
마스크는 그냥 무난하게 계속 사용 예정인데,
기초 2종은 잘 써줄 지성인에게 입양 보내야지.



이 라인 강추! 라고까지는 못 하겠지만
키엘 레어 어스가 궁금했던 사람들의 호기심을
다소라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