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립글로스들-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1. 8. 29. 10:20


오늘의 코드명 :

바비 핫핑크

스틸라 후르츠펀치
메포 라즈베리



바비브라운은 별로 구매하는 편도 아니고,

특히 립제품은 좀처럼 살 일이 없는데 -
최근에 립글로스 라인 리뉴얼 소식을 보고,
문득 옛날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지난 수년간 "립글로스 브러쉬가 뻗친다"는
소비자 의견을 바비 여사가 드디어 들었는지,
브러쉬를 팁으로 바꾸고 용량도 2배로-

... 용량 2배면 그거 어느 세월에 다 쓰나...
가격은 안 올려줘서 그나마 고맙긴 한데,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가격 올려왔잖아.

암튼, 내 요지는 그게 아니라 -
간만에 바비브라운 립글로스 라인에
눈길을 주다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더라.

돈 없고 소심한 대학생 시절에도
화장품을 좋아하는 건 매한가지였는데,
갖고 싶어도 살 총알이 부족하다 보니까,
결국 특정 제품을 향한 열망만 커지는 거다.

그때는 아이 메이크업은 잘 안 할 때여서
그 욕망의 대상은 주로 립글로스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비브라운 제품이었다.




이건 이번에 리뉴얼된 립글로스 외형.
기본 립글로스 말고도 리치, 브라이트닝,
그리고 하이 쉬머 립글로스도 있음.





그 중에서 내가 애용했던 건 -
기본 립글로스 라인에서 "핫핑크" 컬러.

그 펄 없이 맑고 쉬어한 색감이나
쫀쫀하고 촉촉한 특유의 질감은
대학생인 나에게 "천상의 립글"이었지.
어떻게 이런 제품이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적은 용량에 당시 30,000원은
도저히 손 떨려서 섣불리 범접할 수 없었다.
게다가 조금만 쓰다 보면 브러쉬는 뻗치고,
그 뻗치는 브러쉬는 바닥까지 닿지도 않아서,
결국 얼마 사용하지도 못하게 되는 단점마저.

내 돈으로 1번 사보고, 2번은 선물받아봤는데,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고이고이 아껴 썼더랬지.

추억의 바비 핫핑크.
이번에 리뉴얼된 비주얼을 보다가 추억 돋아서
잠시나마 "하나 사볼까?" 생각을 했었다네.



그리고 내가 선망했던 또 하나의 제품은 :


바로 스틸라의 스테디셀러, 립글레이즈.
다이얼 형식이어서 1회 사용도 워낙 헤프고
전체 용량도 적은 편이어서 정말 금방 쓴다.

내가 대학생이던 당시 28,000원이라는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네.

그런데도 이 유리알 광택을 포기하지 못해서
돈 아껴가며 구매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내가 그때 그토록 애용하던 컬러는 후르츠펀치.
맑고 펄감 없는 피치 핑크가 그토록 청순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요는, 직장인 되고 나서) 써본 색상들로는
스트로베리
파파야
그레이프후르츠
구아바
등이 있다네.

그런데 뭘 써도 예전의 그 두근거림은 없었어.
물론 이 립글레이즈는 스테디셀러답게
지금 써도 사용 간편하고 색감 질감은 좋지만.

생각해보면 이때 당시에는 립글레이즈 뿐만 아니라
스틸라 제품들 전반에 다 홀릭해있던 시절이다.
하긴, 20대에 어필하는 깜찍한 패지키니까.

... 내가 나이가 든 거구나...
암튼 간에 추억 돋는 스틸라.



그리고 마지막 제품은 바로 :


메이크업포에버의 튜브 타입 슈퍼 립글로스.
어느샌가 메포에서는 마이너로 밀려났지만
예전에는 메포 립 컬렉션의 메인이었다우.

펄 없고, 매우 선명한 발색, 그리고
무지하게 쫀득이는 질감이 특징이다.
바르고 걸어가다가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심지어 날파리도 붙어본 경험이 있...

그나마 용량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가벼운 주머니 입장에서는 고마웠지.
게다가 지난 몇년간 가격 변동도 거의 없다.

내가 애용했던 건 아마도 14호 라즈베리,
그리고 23호인가? 트루레드 컬러였지.
바비 핫핑크가 이름만 핫핑크일 뿐이고,
사실은 자연스러운 청순 핑크 발색이라면,
이 14호 라즈베리는 그야말로 탱탱하게
물 먹은 핫핑크로 입술을 연출해줬어.

요즘에는 쏟아져나오는 신상들 사이에서
좀 잊혀진 것 같아서 한번씩 좀 아련해진다.



요즘에는 뭘 사도 one of them 이 되기 쉬운데,
이때는 제품 하나하나를 향한 애정이 더 컸던 듯.
이따금씩 이렇게 - 옛날 생각 나고 뭐 그러네.

(그래도 추억놀이 한답시고 바비 립글로스를
굳이 구매하는 짓은 다행히 하지 않았다.
이 포스팅으로 대체하는 걸로 하겠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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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9 15:41 토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얼마 전에 추억 돋는 바비랑 스틸라 구입 ㅋㅋㅋㅋㅋㅋㅋ
    바비는 35000원 아니고 30000원이었을 거예요. 그 당시 가격으로 비싼 건 마찬가지지만-_-;;
    그리고 최근엔 32000원인가 34000원인가 하다가 리뉴얼되면서 양 늘고 또 가격 상승.
    메포14호도 아련하네요 ㅋㅋㅋㅋㅋㅋ

    • 배자몽 2011.08.30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격 수정 고고- 그때는 립글 가격 앞자리가 3이라는 사실 자체에 이미 충격받았음;
      그러고 보면 그간 물가도 많이 오르고 내 간덩어리 사이즈도 많이 컸네 -_-

  2. 2011.08.30 00:29 임유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스틸라는 용량도 너무 적고 헤퍼요 ㅠㅠ
    지금 쓰는 그레이프후르츠가 너무 빨리 줄어서 살 때 2개 사놓길 잘했단(응?) 생각이 들 정도에요 ㅇ_ㅇ;;;;
    저 어제 산 크림파데 화장 지우고 발라봤는데 색이 너무너무 지나치게 자연스러워요 ㅠㅠ 심지어 조금 어두운 것 같기도 하고요 ㅠ 아 분명 매장에서는 안그랬는데...
    쌩얼로 있다가 남자친구가 나오라 그럴때 로션처럼 바르고 나가면 절.대.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에요 ㅋㅋㅋ
    아무래도 이번 주 일욜에 곰 만날 때(스틸라 거래 ㅋㅋ) 두 단계정도 밝은 거 사서 같이 써야겠어요 ㅠㅠ
    아놔 베이스가 쌓여가니 스트뤠~스(우리 개리가 밀고 있어요 ㅋ) 받네요 ㅋㅋㅋ
    밝은 거 사면 언니 좀 덜어드릴까요??

    • 배자몽 2011.08.30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틸라, 괘씸해하면서도 늘 떨리는 손으로 재구매하곤 했더랬지.
      근데, 크림 파데 색상은 대체 왜? 매장 조명의 덫인가?
      (나도 왠즤 사고 싶..........)

  3. 2011.08.30 02:56 nam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흐 언니 립글과 상관없는 토크지만 (...) 나 9월에 방콕 출장간김에 한국 들르기로 했어. 필요한 거 엄쑤? ^^ 출장이 무려 2주간이라 무게는 괜찮으니 부피는 적었으면 해용 ^^

    (아 참 나 한국가는 거 엄마한테는 비밀임! 놀래주려고 ㅋㅋ)

    • 배자몽 2011.08.30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 정말 상관 없네 ㅋㅋㅋ "필요한" 건 없지만 "원하는" 건 있을지도- 생각 좀 해볼게 :)
      너의 스킨푸드 해조 라이너들은 고이 잘 보관 중. 전국 품절 뜨기 전에 사두길 잘했지 ㅠ
      그나저나 국제적인 서프라이즈 방문이더냐. 이런 왕대박 이벤트 ㅋㅋ

  4. 2011.08.30 04:30 엘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입술 두께가 남달라서 립글로즈는 꿈도 못꾸는 아이였어요 .. 입술이 컴플렉스여서 그런가 립글바르면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서요 TT 뭐 지금은 잘 바르게 됐지만요 ㅎㅎ 전 바비꺼는 안써봤는데 스틸라는 써봤네요 워터멜론이었을거에요 생일 선물 받은건데 그 당시에는 립글의 매력을 몰라서 방치했던 기억이 아련하네요(그래봤자...대학교1학년때네여ㅋㅋ)

    • 배자몽 2011.08.30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가 대학교 1학년 때라고 해봤자 뭐 얼마 전이라고 -_- ㅋㅋㅋ
      그 길지도 않은 기간 동안 덕후 레벨 많이도 올렸구려.
      한번 발 들이면 빠져나가기 힘든 이 바닥..........

  5. 2011.08.30 11:11 구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 글 보는데... 아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가슴 한구석이 짠해지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2011.09.05 18:08 신고 언제나한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지현이 베네틴트와 베이비핑크 글로시펄을 함께 발랐다고 광풍이 일었던 베이비핑크..!!!!
    나 그 때 당시 딸기(펄있었음) 좀 짙은 자주색(펄없었음), 글로시펄(펄든 연분홍이나 분홍 발색 전혀안됨)
    일본 공구해서 사서 썼던 기억이. 역시 메동 언니야들의 노력으로.
    나중에 한국에 수입되었는데 메이드 인 코리아로 바뀌어 짜게 식었음.
    한국산은 튜브가 터진다는 엄청난 재앙의 소식이 들려왔었던 베이비핑크!!!!!!

    전도연이 메포 14호를 바르고
    바비의 페탈 립글이 청순하나 뻗치는 립솔로 무슨 김 구울때 바르는 붓이냐 원성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써야만 했었던 메이크업의 입문이라면,
    이 바닥 여자들이 베네틴트와 베이비핑크 립글을 함께 썼던건 중급 이상은 되었을 듯. ㅋㅋㅋㅋㅋㅋ

    • 배자몽 2011.09.06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그 메동 언니야들 지금은 다들 어디서 뭐 하신대요? ㅋㅋㅋ
      그나저나 튜브 옆구리 터지는 베핑 립글, 나도 생각나네.
      가뜩이나 내용물도 쫀득한 놈이 터지기까지 하면 - 그거슨 그야말로 디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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