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아이섀도우로 보는 나의 취향 변화-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1. 12. 21. 09:51




예전보다는 거부감이 훨씬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싱글 섀도우를 크게 즐겨 쓰진 않는다.
게다가 MAC 제품들과도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맥 싱글 섀도우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
굳이 손에 꼽을 정도도 못 되는 게 - 달랑 2개;

아, 피코키 컬렉션의 메가 메탈 섀도우는
싱글로 하나, 2분할 제품으로 2개 보유 중.
하지만 이건 크기도, 질감도, 발색도 죄다
기존의 맥 싱글과는 다르니까 별도로 치자.

(울궈먹기 전문 맥은 메가 메탈 섀도우를
재출시하라! 재출시하라! 재출시하라!)





(좌) Stars 'N Rockets
(우) Trax

스타즈앤로켓은 몇년 전, 이름도 기억도 안 나는
한정 컬렉션에서 출시된 싱글 섀도우 중 하나였다.
맥의 한정에, 게다가 별 특징 없어뵈는 싱글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지라 당연히 넘어갈 거였는데
어느 날, 맥덕후 너구리의 눈이 너무 이뻐뵈는 거다.
형광기 도는 듯 하면서 맑고 아주 쨍한 보라색.
심지어 가무잡잡한 너구리 피부에서도 빛나던.

(인사 생략) "너 오늘 섀도우 뭐야?"
"이거 얼마 전 한정 싱글이에요."

그리하여 뒷북 벼룩으로 겨우 구했던 바로 그것.
리뷰조차 거의 없는, 음지의 레어템이랄까.

그리고 트랙스는 꽤 많이 알려진 인기 온고잉.
몇년 전에 봤을 때에는 이쁘지만 나한텐 별로-
이랬는데 올해 들어서 갑자기 끌리는 거다.

톤다운된 바이올렛 내지 팥죽색 베이스에
포인트인 골드펄이 자글자글 들어 있어서
피부색, 보는 각도, 함께 사용한 제품에 따라
색상이 오묘하게 달라보이는 매력적인 트랙스.

게다가 맥 싱글을 굳이 모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색상 한 두 개는 구매해도
보관 및 사용이 별로 번거롭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히도 부피도 미니멀하고 색상 확인도 쉽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 둘 다 보라색 계열.
그런데 계열만 같을 뿐, 색감은 전혀 다르다.
달랑 2개 있는 제품 중에서 비교한 거라서
더더욱 극명하게 내 취향의 변화가 보이는 듯.






(좌) Stars 'N Rockets
(우) Trax

조금 더 가까이서 당겨서 본 두 색상.

그렇지, 몇년 전에는 저렇게 맑고 쨍한 색감의
블루/바이올렛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지.

지금은 보다 피부 친화적이고 따스한 색에 홀릭.






각각의 손가락 발색은 이렇다.

스타즈앤로켓은 정말 독특한 색감!
형광기 돌다 못해 거의 홀로그래픽하달까.
원컬러 포인트로 잘 연출하면 눈매가 단박에
시원하면서도 꽤 섹시해보이는 그런 색이었지.
확실히 취향 타고, 계절 타고, 피부색 타긴 하지만.

그에 비해서 트랙스는 현실적인 색상이지만
이 역시 초보자들에게 아주 쉬운 색은 아니다.
저 촤르르한 골드펄 발색에 반해서 구매했다가
제대로 활용 못하는 사람들도 실로 여럿 봤음.

하지만 난 여전히 바이올렛 계열이 잘 받는 피부에
요즘에는 약간의 따스함이 가미된 걸 좋아하는지라
이래저래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는 색상이기도.




흠, 이래저래 확실히 내가 나이 들었나 싶네.
... 연말에 이런 거나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