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여서 예전부터 지나다니면서 자주 봤던
사당역의 나름 유명한 의청 숯불 바베큐.

외형이나 간판은 천상 동네 삼겹살집인데
메뉴가 "서구식" 숯불 바베큐라고 하니까
너넨 뭐니, 싶어서 예전부터 좀 궁금했다.

심플하게나마 홈페이지도 있네.
http://www.echungbbq.co.kr/






요건 다 먹고 나올 때 찍은 거긴 하지만 -
어쨌거나 가게 내부는 대강 이렇게 생겼다.

평소에 전화 및 인터넷 예약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시도하다가 잘 안 돼서 그냥 일찍 갔음 -_-)
식사시간에 무작정 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네.






이렇게 추억 돋는 스프로 시작한다.
오뚜기 3분 크림 스프의 스멜이 솔솔.






이와 함께 나오는 "사라다"
(샐러드 아니라 사라다 맞습니다.)






맛뵈기 거대 등갈비와 소시지!
숯불구이가 원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가
가게도 규모가 작고 직원이 적은 편이어서
메뉴 나오는 속도는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심지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이렇게
한꺼번에 서빙 안 하고 일부만 먼저 주시기도;

... 뭐, 오래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지요...






뼈와 살을 분리하리라.






달달하면서도 숯불향 나는 게 꽤 맛납디다.
다만, 경양식 서빙 st. 때문에 밥/찌개/국수/계란찜
등의 사이드 메뉴가 없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only 고기" 메뉴는 잘 못 먹는 입맛이라서...
고기만 주구장창 먹다 보면 텁텁하고 힘들지 않나?

김치나 피클이라도 좀 있어주면 좋겠는데 ㅠㅠ






그리고 한참 후에야 나온 웨스턴 스타일 립.
아웃백이나 토니로마스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백립과 크기/형태/맛이 얼추 동일하다.

다만, 기름진 서양식 소스가 빠졌다는 점 정도?
맛을 약간 한국식으로 수정한 메뉴라고 보면 될 듯.
(식당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아예 삼겹살집이고.)






살이 꽤 실하게 붙어있구마잉.






이 집의 퓨전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
직접 만들어서 낸다는 이 롤빵들.






난 평소에 고기 궈먹을 때도 밥이나 국수, 찌개를
고기랑 같이 먹는 편인데 오늘은 밥 대신 빵으로 -_-

그런데 저렇게 고기랑 "사라다"랑 빵이랑 얹어서
햄버거 비슷하게 먹어도 맛이 꽤 괜찮더라.

... 솔직히 나의 독특한 입맛에는 고기보다도
저 따끈하고 부드러운 롤빵이 더 맛났음...






내가 소시지를 그닥 안 즐기는 탓도 있지만
실로 갈비보다는 맛이 떨어져서 결국 남겼다.

(확실하진 않지만) 소시지는 별도 메뉴가 아니라
갈비 나올 때 이렇게 조금 얹어주시는 것 같지만,
혹여라도 주문 가능하다면, 제외해도 될 듯.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퍼온 메뉴 사진들 :





사실 홈페이지 구성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긴 하지만서도 -_-
대략의 메뉴 가격은 다음과 같은 수준인 듯.

등갈비 2인분 24,000원
한방오리 바베큐 3인분 (한 마리) 40,000원
등갈비 + 한방오리 2인 세트 34,000원







tel. : (02) 587-6921 / 597-0696
011-336-6921


사이드 메뉴 없이 고기만 먹는 게 버겁긴 하지만
원래 고기, 특히 등갈비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아봐도 나쁘지 않을 듯, 이라는 게 내 총평.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땡겨서 간다기보다는
고기킬러 동생군 밥 사주는 개념으로 갈지도!

하지만 식당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역시나 좀 애매해서
널찍하지도 아늑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으니 유의할 것!
그냥 삼겹살집에서 갈비 먹는다는 생각으로 가야 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