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월. 경주 출장 메모-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2. 3. 15. 11:48




출장... 이라기보다는 그냥 1박짜리 세미나.
금토 일정인데 놀금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고
세미나 내용은 나쁘진 않은데 시간이 너무 길었고
긴장되는 자리이다 보니 술을 넙죽넙죽 받아먹어서
결국 뒤풀이에서는 기억이 날아가게 취해버렸으며
그 와중에 클렌징하고 캔들까지 켜놓고 잔 내가 징했다.

남은 건 수십 장의 명함들과 황남빵, 그 정도?
그나마 황남빵은 다 먹어버려서 남지도 않았지만.






평소 출근 시간보다 부지런히 서둘러야 한다며
귀찮다고 구시렁대도 막상 기차역에 가보면 설레인다.
작년 초에 부산 놀러갈 때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 그래봤자 정치 세미나하러 가는 것 뿐이지만...






숙면 끝에 경주 현대 호텔 도착.
첫 출장 가서는 혼자 더블룸 쓰는 게 참 어색했는데
언젠가부터는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있다.






경주를 한번 가야지 가야지 생각은 늘 했는데
또 이렇게 세미나로 오게 될 줄이야.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못 가본 희귀인임...)






2월이라는 계절 탓에 이도 저도 아니지만
어쨌든 8층 내 방에서 보이는 전경은 이랬지.






그리고 세미나 내려가기 전에 급 찍은 -_-
깨알 같은 코스메 샷 몇 가지.

아, 결국 이거 코스메수다 카테고리로 가야 하나 ㅋ

최근에 호텔 비치품 믿고 갔다가 낭패를 본 적 있어서
이번에는 웬만한 걸 집에서 다 챙겨갔더랬지.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우니 사진이라도.






이렇게.

열심히 챙기다 보니 샴푸/린스는 자그마치 2세트;
클렌징 오일도 2개씩, 수분크림도 넉넉히 2개씩;

빠뜨리는 거 없이 챙겨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그리고 파우치 내에는 시트팩과 각종 사쉐 샘플들.






여행 갈 때 빠뜨리지 않는, 나의 레드 도트 고데기.
평소에 헤어 스타일링을 할 때에는 봉고데기나
제니하우스 글래머 스타일러를 더 선호하지만
이동할 때는 이 작고 가벼운 판고데기가 최고여.

어차피 사진 찍힐 일도 없이 주구장창 세미나 듣고
어르신들과 술 마시다가 돌아올 일정인지라 -_-
대단히 모양 낼 일도 없지만 그래도 절대 필수품임.

슬슬 또 미용실 갈 때가 되었는데 말이야...






이건 평소 출근시와 별반 다를 게 업는 메이크업 파우치.

다만, 눈화장을 별로 안 할 듯 해서 섀도우는 심플하게,
펄감 있는 팔레트는 다 빼고, 누디한 싱글 하나만.

그리고 립제품은 수정할 틈이 거의 없을 걸 감안해서
틴트 기능이 있는 디올 크리스탈 글로스에
덧바를 글로시한 제품 한 두 개 정도만 챙겼다.

하지만 입생로랑 탓시크릿은 꼭 정품으로!
자외선 차단도 어느 정도 되고, 피부결 보정도 되고,
언제 꺼내 써도 믿을 만한 만능 베이스니까.
이거 바르고 부분별로 컨실러만 살짝 해줬다.






강렬한 뒤풀이를 마치고 내 방으로 올라와서
어찌어찌 쓰러져서 아침까지 기절했는데
그 와중에 캔들 켜고 잔 나란 여자는 정말이지...

심지어 성냥이나 라이터를 안 챙겨갔던 고로
로비에서 성냥까지 한 갑 받아왔다. 그 정신에.

그리하여 빛을 발했던 나의 양키캔들 티라이트.






생애 첫 경주 방문이었고, 난 유적지도 좋아하지만,
이 계절, 이 일정, 이 일행들은 참말로 애매해서
"진짜 경주"는 다음번에 제대로 볼 것을 기약했다.

결국 나의 수확은 이 황남빵 두 박스, 그 정도.
심지어 가이드 아줌마가 자꾸 못 가게 하려는데
자유시간에 선배들 몇 꼬드겨서 기어이 구입 성공!

평소에 빵도, 단 음식도, 단팥도 별로 안 즐기는데
"이거 유명한 거다" 라고 알고 먹어서 그런지,
혹은 우여곡절을 거치고 구입에 성공해서 그런지,
요 황남빵은 맛나게 입에 착착 감기더라.
그런데 두 개만 먹으면 배가 불러온다는 사실;






진짜 경주는, 벚꽃 필 때 다시 보러 가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