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나스 제품군별 실사 포스팅 시리즈랑
이니스프리 이물질 수사(?) 포스팅 올리다가
중간에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
내 입맛에 딱 맞는 맛집 하나 소개해야지.



심학산 도토리국수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1096-4
(031) 941-3628

심학산 자락 내지 심학초등학교 바로 앞.
뭐, 나야 워낙 파주 지리에 문외한이지만
새로 생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근처였음.






위치는 다소 외지지만 은근 입소문이 나있어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점심 때 오면 미어터진단다.
다행히 이때는 토요일 애매한 저녁 시간에다가
혹한의 절정을 달리던 날이라서 -_- 비교적 한적;

얘기 듣고 진작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파주 쪽으로 나들이할 기회도 그간 없었던 데다가
여기는 역시 둘보다는 여럿이 가야 딱 좋거든.
이 날도 목동의 풍류한량 부부를 급 소환해서
넷이서 푸짐하게 시켜먹고 잘 놀았더랬지 :)






일찌감치 도착했더니만.
점심 때 사람들 바글거리는 게 상상은 된다.






메뉴 및 가격.

도토리 사골 국수 7,000원
도토리 쟁반 국수 16,000원
새싹 도토리 묵무침 10,000원
도토리전 8,000원
도토리 사골 들깨 수제비 8,000원
수수 부꾸미 1,500원
모주 1잔 1,000원
모주 1동이 5,000원


지역주민님의 확신에 찬 추천에 근거하여
쟁반국수 / 묵무침 / 도토리전 3종으로 주문.
그리고 운전자들을 제외하고 여자들끼리만
사이좋게 달달한 모주 1잔... 아니, 2잔씩.

이렇게 4명이서 먹고 총 가격은 약 4만원대. 







새싹 도토리 묵무침.

내가 워낙 묵요리를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이 집, 정말 명성대로 "묵을 잘 만든다"
담백하면서도 지나치게 쌉싸름하지 않고
질감도 내가 원하는 딱 묵의 그 질감이었어.
뭐랄까, 너무 젤라틴스럽지 않으면서도
퍼석하지도 않은, 적당한 탱탱함이랄까.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도토리전.
기름지고 목메어서 전류는 그닥 안 즐기는데
이건 기름기가 쫘악 빠진 게 먹을 만 하더라.
... 사실, 모주가 절로 넘어가는 맛이었다.






전 치고는 비교적 담백한 비주얼!






호기심에 시켜본 수수 부꾸미.
이건 달달하니 계피맛 나는 것이 딱 디저트...
인데 그닥 내 취향은 아니어서 결국 맛만 봤다;
난 심심한 도토리묵과 매콤새콤 양념이 더 좋아.






그리고 (나에게는) 대망의, 도토리 쟁반 국수.
매콤새콤 양념의 쟁반 국수라는 장르도 좋지만
중요한 건 저 면발이 다 도토리 수타면이라는 것!






그래, 바로 이거야.
사실 양념으로 따지면 묵무침과 얼추 비슷하지만
(쟁반국수 쪽이 물론 약간 더 새콤달콤하긴 하다.)
요 쫄깃하고 통통한 수타면 덕분에 난 국수에 한 표!

게다가 새로 추가된 들깨 수제비도 궁금하니까
둘이서 가면 쟁반국수 + 들깨 수제비 구성도 좋을 듯?






하지만, 운전자는 모주 흡입 금지... 미안? ㅋ






2차로 헤이리의 카메라타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콘서트 대관하는 날이어서...
발길 닿는 대로 근처 아무 카페에 들어가서
또 두 여자는 맥주 시키고 두 남자는 커피;


죽도록 추운 2월의 주말 저녁, 급 벙개 소환에 응해서,
파주까지 날아와주신 풍류한량 부부에게 감사를 :)
근데 도토리 국수 진정 맛나지 않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