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하면 또 블러쉬, 아니겠어.
물론 발색이 너무 빡세서 두려운 것도 많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니까.

그리고 그 정점에 자그마치 오르가즘이 서있는 거지.
나스, 하면 블러쉬, 그리고 오르가즘. 



아래는 내가 제작한 실사 모듬 차트 :




색상군별로 분류하자니 너무 복잡해서 그냥 진열순으로;
빠진 것도 있겠지만 매장에 있는 건 다 찍어왔다.






알바트로스 (Albatross)
골드펄이 감도는 하이라이팅 블러쉬

작년 여름 한정이었던 핑크펄의 뉴오더와 함께
하이라이터지만 대개 블러쉬와 함께 진열되어 있다.
(뉴오더는 한정이어서 이제는 없는 듯? 아마도?)

피부톤이 따스한 사람들은 무난하게 잘 쓸 듯.
난 왜 이리 골드가 잘 안 어울리나 몰라. 츳.






니코 (Nico)
자연스러운 반짝임


자연스러운... 이라는데 지나치게 자연스러워서
처음에는 밝은 색의 프레스드 파우더인 줄 알았다;
이거 에지간히 밝은 피부 아니면 발색 안 될 것 같아;
대신에 밝은 피부에 아주 자연스러운 음영은 주려나?

정체가 뭐냐, 싶어서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은 제품.






실바나 (Silvana)
은은한 골드펄 테라코타

블러셔로 쓰기에는 색이 많이 진하고
쉐이딩으로 쓰기에는 색이 좀 애매해서
만약에 쓴다면 결국 레이어드할 듯한 제품.






알바트로스 - 니코 - 실바나 발색.

내 취향에는 다 해당사항 없지만 니코는 좀 궁금해.
사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한번 테스트해보고프네.






젠 (Zen)
중간톤 베이지

어찌 보면 무난한 베이지 같아 보이지만 은근 독특하다.
이렇게 붉은기 없이 서늘한 베이지가 흔하지 않거든.
역시 단독 사용보다는 겹쳐 바르기에 유용한 색상.






러브조이 (Lovejoy)
솜사탕 핑크

... 이게 어디가 솜사탕 핑크?
물론 눈으로 봤을 때보다 발랐을 때 예쁘긴 하다.
요즘 개인적으로 은근 눈독 들이고 있는 컬러.






러스터 (Luster)
쉬어한 골드 아프리콧

음, 이건 꽤 이해하기 쉬운 색상 설명.
은은하고 따스한 살구색에 골드펄이 들어있다.






젠 - 러브조이 - 러스터 발색.

젠은 지방시 르 프리즘 베쥬 무슬린에 밀리고
러스터는 내 피부색에 안 어울릴 색이지만
러브조이는... 음, 역시 슬금슬금 땡기네 저거.






매들리 (Madly)
조가비 핑크

... 이 애매모호한 색상 설명 뭐지...
사실은 골드펄이 살짝 들어있는 피치 핑크 정도.
그리고 양분하자면 핑크보다는 피치에 가깝다.
비교적 피부톤 크게 안 가리고 어우러질 컬러.






딥쓰롯 (Deep Throat)
빛나는 피치

나스 색상 설명 이따위로 밖에 못 해???
"피치를 살짝 띠는" 핑크에 골드펄이 들어 있다.
오르가즘의 화려한 골드가 부담스러운 나 같은
피부톤에는 참 감사한, 기본 핑크 블러셔 색상.

Deep Throat 의 뜻은... 각자 알아서 생각하길.
참고로 중의적으로 "내부 고발자" 라는 의미도...






오아시스 (Oasis)
반짝이는 핑크 샴페인

아주 살짝 플럼 기운이 가미된 핑크에 골드펄.






매들리 - 딥쓰롯 - 오아시스 발색.

딥쓰롯은 요즘에도 내 베스트 블러셔 중 하나다.
누가 뭐래도 난 오르가즘보다 딥쓰롯이 더 좋아!






섹스어필 (Sex Appeal)
소프트 피치

하지만 내 베스트 블러셔 하면 이게 빠질 수 없지.
작년 초부터 꾸준하게 늘 애정하는 나의 섹스어필.

여리여리 흔할 것도 같은데 대체가 안 되는 컬러다.
그만큼 실사나 발색을 정확히 잡아내기도 어려움.
위 사진도 섹스어필의 매력을 담아내지 못했어!!!

요즘에는 나도 다소 발랄한 블러쉬 컬러가 땡기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맑고 깨끗한 색을 선호하는지라
섹스어필을 향한 내 애정은 해가 바뀌어도 변함 없어라.

어느 메이크업에나 자연스러이 다 어우러지지만
섹스어필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역시나
살짝 보송하고 청순하게 연출했을 때인 듯.
... 그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sex appeal 인가.






지나 (Gina)
오렌지

색상 설명이 가장 간단한 지나... 오렌지 ㅋㅋㅋ
펄감도 없이, 말 그대로 정직한 오렌지여서
잘 연출하면 건강미 넘치는 룩이 가능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잘" 연출해야 한다는 사실.
나스 제품들이 워낙 발색이 잘 되는 편이라서
색이 진해질수록 사용자의 고난이도 스킬을 요함;
대신에 탁하지 않고 채도가 높아서 단연코 매력 있다.






길다 (Gilda)
코럴

지나 못지 않게 심플한 설명... 코럴.
지나와 계열은 비슷한데 살짝 더 핑크기가 돌아서
딱 오렌지와 핑크 사이의 발그레한 코럴 컬러.






섹스어필 - 지나 - 길다 발색.

길다는 이제 보니 아멜리 플라스팅 자몽을 연상시키네.
뭐 그래봤자 아멜리가 나스를 카피한 거겠지만.
지나와 길다는 내가 쓸 법한 컬러는 아니지만 아름답고,
섹스어필은... 앞으로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하리라.






오르가즘 (Orgasm)
골든 쉬머의 피치 핑크

드디어 나왔다. 나스의 잇컬러, 오르가즘.
사실 아닌 게 아니라 아름다운 컬러이긴 한데
나 같은 홍조인들에게는 위험한 컬러이기도 하다.
게다가 난 골드펄이 잘 안 어울리는 피부톤이기까지.

하지만, 나스의 오덕 정신을 잘 대변해주는 제품.
나스를 논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그 무엇.






아무르 (Amour)
복숭아빛 핑크

복숭아라고 해야 하나, 로즈라고 해야 하나.
암튼 살짝 톤다운됐으면서도 진한, 농익은 핑크.
(나스 측 설명보다 내 설명이 훨씬 나은 것 같은데!)






씬 (Sin)
골드펄 베리

거의 푸른기가 살짝 보일 정도의 베리 컬러에
과하지 않을 정도의 골드펄이 들어있다.
... 프랑소아 나스가 생각한 죄악의 색이란 이런 것?






오르가즘 - 아무르 - 씬 발색.

그러고 보니 이거 마치 욕정 3종 세트 같네.
오르가즘과 농익은 에로스적 사랑, 그리고 죄악이라...






수퍼 오르가즘 (Super Orgasm)
골드 글리터 피치 핑크

오르가즘으로 만족하지 못했다면... 수퍼 오르가즘.
난 오르가즘의 골드펄조차 부담스럽건만
이건 말 그대로 골드 "글리터" 수준이다.
섀도우라면 모를까 블러쉬로는 도저히...

그런데 이건 나스 측에서 대규모 샘플링을 해서
이 바닥 블로거 중 웬만한 사람은 다 보유하고 있지.

오르가즘은 정품 구매 유도해야 하니까 피하다 보니
수퍼 오르가즘을 선택한 것 같은데 좀 미묘해.
대규모 샘플링도 현명하지 못했다고 보지만
색상 선택 또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뭐, 암튼 은근 흔해져버린 수퍼 오르가즘.






토리드 (Torrid)
빛나는 산호색

덜 알려진 단어여서 티가 안 나는지 모르겠지만
이 역시 꽤 에로틱한 네이밍 아닌가. 격정적인...
이를테면 딥쓰롯의 코럴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타오스 (Taos)
빛나는 사막의 장미

... 시방 이걸 색상 설명이라고 해놓은 거야???
사막의 장미가 뭔 색인지 소비자가 어떻게 알아?
이런 건 제품 컨셉에 넣어야지, 색상 설명이 아니라.

암튼 타오스는 뉴멕시코 지방의 인디언 부족 이름이란다;






수퍼 오르가즘 - 토리드 - 타오스 발색.

수퍼 오르가즘의 저 골드 글리터들은 큼직하다 못해
입자가 거의 거칠기까지 해서 여전히 의문스럽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내 취향의 문제인 탓인지...
이 색상 좋다는 사람들도 쏠쏠하게 있더라고.
토리드와 타오스 역시 난이도 중급 이상이지만
나름 열광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디자이어 (Desire)
솜사탕 핑크

나스는 참으로 아무데나 "솜사탕" 갖다 붙이네.
그나마 이건 솜사탕 같은 핑크라고 인정할 만 하다.
하지만 색상명을 보면 디자이어... 욕망...
정말 쨍한 형광 핑크 블러셔 찾는 이들의 욕망.






마타 하리 (Mata Hari)
장미꽃잎 핑크

나스의 색상 설명 능력은 정녕 이따위일까?
내가 이러니까 답답해서 나서게 되는지도???
그윽한 보라색이 감도는 베리 로즈 컬러라고 합시다.






안젤리카 (Angelika)
골드펄 솜사탕 핑크

또 솜사탕 타령이냐...
그나저나 이게 골드펄인지는 아직도 영 헷갈려.
육안상으로 보면 실버펄 같아 보이는데 말이야.






디자이어 - 마타하리 - 안젤리카 발색.

음, 다시 보니 안젤리카는 나름 골드펄이 맞네.
색상 자체가 하도 쿨한 블루 핑크 계열이라서
여태까지 왠지 실버펄이라고 생각했던 듯.






타지마할 (Taj Mahal)
빛나는 짙은 오렌지

인도의 작렬하는 태양에서 영감을 받은 건가?
솔직히 완전 태닝 피부 아니면 어찌 소화하랴 싶다.






엑지빗 에이 (Exhibit A)
밝은 레드

사실 충격적인 컬러인데 마니아가 꽤 있는 편이다.
정말이지 이건 진한 코럴도 아니고 그저 레드.






돌체비타 (Dolce Vita)
살짝 바랜 듯한 로즈

돌체비타라는 발랄한 색상명에 비해서는 차분한 색상.






타지마할 - 엑지빗에이 - 돌체비타 발색.







그리고 특별히 딥쓰롯 - 오르가즘 - 수퍼 오르가즘 발색.

딥쓰롯은 오르가즘에서 골드펄을 빼고 발그레함을 더한 색.
"붉은기 때문에 오르가즘이 싫다면 딥쓰롯은 왜?" 싶지만
실제로 발랐을 때 내 얼굴에 더 어우러지는 건 딥쓰롯.
오르가즘은 골드펄 때문에 색이 가렸지만 사실 붉어서
시간 지날수록 내 피부 고유의 붉은기가 더 올라오더라.
게다가 저 골드펄이 딱히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수퍼 오르가즘은 여기에서 펄 크기만 키운 버전인 셈.




미국이라는 다양한 인종의 나라에서,
나스라는 컬러 오타쿠가 만든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만치
다채로운 색상의 블러셔들의 향연.

개중 내가 실제로 사용할 색은 몇 개 안 되지만
그래도 꼭 이렇게 포스팅으로 소개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네버엔딩 생쇼 노가다 포스팅은 계속.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