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놀이 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에 따라서,
어느 휴무일에 찾아간 서래마을 베키아앤누보.

Vecchia & Nuovo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Old & New 라는 뜻.


청담 쪽으로는 자주 가게 되지도 않는 데다가,
휴무일 브런치 타임에는 더더욱 가기 어려운데,
이렇게 집 근처 서래마을에 지점이 생겨주니
평일 휴무가 걸릴 때 한번씩 가볼까도 싶다.






난 베키아 앤 누보 처음 와봤어!
사실 서래마을에는 꼭 여기 아니라고 해도
브런치 놀이 할 곳들이 많기는 하지만
기왕 궁금하던 차에 이렇게 가보는 거지.
빵과 커피가 맛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디저트도 평이 좋지만, 내 분야가 아니라;)






주말 기분 낼 준비 완료.






"실수로" 19호 대신에 4호를 사오신 여자님 ㅋ
너 만나러 가는 기념으로 입생 4구 개시했음.

그런데 내가 봐도 잘 어울려. 뭐지 이건 ㅋㅋㅋ
혹시 이럴 줄 알고 일부러 잘못 사온 거였더냐... 







아마도 신상 메뉴인 듯한 각종 브리토들.
하지만 우리는 더 기본적인 게 땡겨서 패스.






아날로그 맛이 나는 결제서류 st. 메뉴판.
넉넉하게 잡고 펄럭펄럭 넘기는 재미가 있어.

샌드위치나 샐러드 단품 가격은 대개 1만원 중반대.
컵에 담긴 작은 사이즈의 샐러드는 1만원 미만.






그리고 브런치 스페셜 메뉴들의 가격대는
1만원 후반대에서 2만원 중반대 가량.
다만, 커피나 음료는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그리고... 커피는 웬만하면 주문하는 게 좋아.






정말 훔쳐오고 싶던 빅사이즈 머그,
그리고 그보다 더 좋았던 아메리카노.






V&N 샐러드.

식당 이름을 달고 나왔으니 대표적 & 기본적 메뉴?
사실 샐러드는 복잡하게 기교 부린 것보다는
채소가 신선하고, 기초에 충실한 것이 좋단 말이야.






토마토, 버섯, 콩, 닭고기,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






내 취향에 근거해서 주문한 미네스트로네.
난 진득한 크림 스프보다는 이런 게 좋단 말이야.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씨와도 잘 어울렸어.






매우 간단한 메뉴지만, 입맛에 잘 맞아서 합격.
담백하고 따끈한 국물에 말랑말랑한 채소라니.
빵과 함께 호르륵거리며 먹다 보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다음에 혼자 가면 요거 하나에 커피만 주문할 듯.






이건 아마도, 그릴드 베지터블 샌드위치.
샌드위치를 시켜도 또 저렇게 샐러드가 듬뿍 나와서
이 날, 우리 둘 다 풀은 원없이 많이 먹었다...






담백하고 촉촉한 치아바타 빵에
브로콜리와 버섯, 가지를 듬뿍 넣고,
쫀득한 치즈로 스터핑을 했으니 :)







둘이서 이렇게 각 커피 1잔씩에 수프, 샐러드,
그리고 샌드위치까지 주문하고 총 6만원 부근.
풀 많이 먹을 거 아니면 샐러드는 생략 가능하고.

브런치의 "적정 가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그리고 나 또한 재료나 레시피에 비해서는 비싸서
브랜드값 내지는 자리세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팍팍한 세상에서 이 정도 호사도 못 누려서야 되겠니.

따끈하고 진한 커피
담백하고 촉촉한 빵
푸짐한 미네스트로네

... 좋잖아.


봄비 덕이었는지,
유쾌한 동행 덕이었는지,
조곤조곤한 수다 덕이었는지,
혹은 커피와 미네스트로네 덕이었는지,

여하튼 첫 방문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버려서
난 아마도 즐거운 마음으로 재방문을 하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