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comes SONY NEX-3, out goes CANON 550D...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2. 5. 17. 17:00

 

 

 


최근에 갑자기 카메라를 바꿨다. 두둥.

내 물론 사진에 별다른 지식이나 실력은 없지만

일상 속에서 사진 자료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이건 내 삶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 포인트임.


캐논 550D를 어화둥둥 내새끼 하면서 잘 써왔는데

아무래도 DSLR 이라서 휴대성에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마음 먹고 들고 나갈 때야 그러려니 하지만,

데일리로 들고 다니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거.

게다가 난 가방이 가볍지도, 자가 운전을 하지도 않음;


특히 올 봄에 18-55 번들 렌즈를 시그마 17-70으로

교체하면서 카메라의 전체 부피와 무게가 급증했지.

물론 교체 당시에는 난 어차피 휴대성 안 따진다며

쿨하게 괜찮다 했지만, 역시 무거운 건 무거운 거다.


게다가 이번에 출장 다녀오면서 또 한번 느꼈다.

오돌이는 오돌이고, 서브 카메라가 있어야겠구나!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 망설여지는 포인트.

작년에 서브 카메라가 필요하다며 삼성 ST600,

이른바 한효주 디카를 구매했다가 곧 후회했지.

어차피 서브니까,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샀지만

난 이미 한효주 디카에는 만족할 수 없는 인간이었네.

... 나 자신의 오덕성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말았던 거지.

그래서 얼마 안 쓰고 곧바로 팔아버린 경력이 있다.


고로, 서브 카메라를 사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수준의 기능과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서브로서의 미덕인 휴대성 또한 있어야 하고.


그리하여, 돌고 돌다가 만나게 된 것이 바로 이 제품 :




 



SONY

Nex-3 (Red)

Double Lens Kit


2010년 출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중고로 70만원 부근 어드메 가격에 구입했다.

내 카메라 아웃소싱 전문업자 L님과 얘기하다가

이 소니 넥삼이가 강력 후보로 등장하게 됐는데

이미 단동된 기종이라 매장 테스트는 불가하고...

그냥 일단 사서 써보고 별로면 팔라고 합디다.


그래서, 샀어. 사버렸어.

 

 

 

 

 

 

물론 소니답게 기똥찬 디자인과 휴대성은 기본이다.

(배경의 아이폰은 사이즈 비교를 위해서 꼽사리ing.)

심지어 원래는 화이트 단렌즈 키트로 구매하려 했는데

어찌 거래가 펑크나서 레드 더블 키트로 낙찰되었다나.

"화이트 대신 레드 괜찮아?" 라는 쓸데없는 질문은

애당초 하지 않아주는 10년지기 L님의 미덕 ㅋㅋㅋ


 

 

 

 

 

옛날옛적 엄마의 슬림 똑딱이 이후로 소니 디카 처음 영접!

캐논에 발 들인 이후로 소니는 늘 안중에도 없었는데

이렇게 연을 맺다니, 역시 사람 마음이란 모를 일이여.

 


 

 

 

 

넥삼이의 모니터는 이렇게 편리하게 각도 조절 가능!

그런데 550D는 맨날 뷰파인더로만 보다가

화면으로 보니 그것만 해도 시야가 크게 트여서

아직 모니터 각도 조절까지 할 일은 없었다;

 


 

 

 

 

 간만에 이것저것 모드 잡아주는 친절한 카메라 보니 낯설어...

 

 



 

 

뭔, 촬영팁 기능까지 있고 그래.


 

 

 



내가 아는 카메라는 이렇게 친절하지 않앜ㅋㅋㅋ 

아직 적응이 덜 돼서 이런 가이드에 손발이 오글거린다.

 


 

 

 

 

물론 단축 기능 및 휠도 사용하기 편리함.

당연하지, 휴대하기에 가볍고 쓰기 편하라고 산 거니까.


 

 

 

 


사실 넥삼이 입양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어차피 오돌이를 기본으로 두고 서브를 사려던 거라서

줌렌즈 필요 없고 16mm 단렌즈 키트로 사겠노라 했다.

부피도 작고, 사진도 적당히 나와서, 휴대용으로 딱잉게.


그런데 중고 거래 사정상 더블 렌즈 키트를 사게 된 것.

그래서 줌렌즈는 되팔까 하다가 기왕 그런 거 써보고 팔자,

아니지, 그냥 통일성 살려서 이 쪽을 메인으로 써볼까?

... 라는 생각까지 흘러와서 결국 오돌이 처분 결정...


뭐, 내가 컬렉터라도 되면 이것도 쓰고 저것도 쓰겠지만

카메라가 한두 푼도 아니고 다 유지하기는 부담스럽더라.


그리고 최근에 카메라의 휴대성을 크게 갈구하다 보니까

디자인에 휴대성, 어느 정도 수준의 기능까지 다 갖춘

넥삼이에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고.

 


 

 

 


오돌이를 처분하는 데에 크게 일조하신 18-55 줌렌즈님.

나 그간 조강지처 오돌이랑 백년해로할 줄 알았는데

그런 우리 사이를 급 갈라놓다니... 팜므파탈일세.

 

 

 

 

 


팜므파탈 장착 모습.

물론 같은 18-55라고 해도 오돌이 번들과는 많이 다르다.

매일 이것저것 찍어보면서 아직까지는 친해지고 있는 중.


그리고 위의 넥삼이 사진들이 지인에게 입양 보내기 전에

오돌이로 찍어본 마지막 사진들이 되었구나... 안녕.

 

 

 

 



그리고 오돌이와의 이별을 고하는 샷들... (훌쩍)

비록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라지만 잊지 않을게.

사진 찍는 참재미를 처음 일깨워주었던 550D.


너의 새 주인과는 종종 술 한 잔 하는 사이니까 -_-

앞으로도 가끔 네 안부 정도는 듣고 살 것 같아.


그리고 - 앞으로 잘 지내보자, 넥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