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비가운 내한 강연회

Posted by 배자몽 뷰티클래스 : 2008. 5. 27. 19:13





지난 주말에 있었던 폴라 비가운 강연회에 참석... 은 했는데,
음. 그다지 좋은 평가는 못 해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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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라!>...
난 사실 이 책은 안 읽었다.
그다지 읽고 싶지도 않고.

무작정 구매를 하거나,
비싼 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나,
브랜드 측의 말에만 현혹되는 소비자들에게는
이렇게 "무조건 믿지 마라" 라는 요지의 이런 책이
어느 정도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도움도 줄 수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이미 있고,
자신만의 코스메틱 쇼핑 방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새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
폴라 여사가 한국에 와서 강연회도 하고 직접 질문도 받는다니까
이것저것 그녀의 의견 내지 해명을 듣고 싶어서 가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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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월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어보고 ㅋ
(좀 비뚤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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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화면에는 그녀의 코스메틱 브랜드인 <폴라스 초이스>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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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여사가 나름 선구자적인 의미는 지닌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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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의 아름다움이 그다지 비쌀 필요가 없다는 것은... 나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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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바로 폴라 비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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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판단을 저지하는 요소에는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나도 대체적으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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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것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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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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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 거짓.

나도 초고가의 스킨 케어 제품은 믿지 않는다.
물론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은 리서치 / 서비스 / 연구 등등에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따라서 제품 가격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0만원짜리 크림이 2만5천원짜리 크림보다 20배 더 좋진 않아.
뭐... 1.5배? 2배? 어느 정도 좋을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가격대비 효과가 좋은 제품,
그리고 자신의 피부 문제점에 잘 맞는 제품을 찾아내는 것.

이 점에 있어서는 나도 동의한다.

그런데 강연회가 끝난 후에 이와 관련해서 질문을 했는데
그 답변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는걸.

나 : "제품이 비쌀 수록 좋은 건 아니라는 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리고 수십만원짜리 크림, 예컨대 크렘 드라메르 같은 제품들이
그 가격만큼 꼭 값어치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가의 프레스티 제품들은 10배, 20배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저가의 제품들과는 차별화되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소비자들은 이런 점을 인지하고 그 작은 차이를 위해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준비할 의사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라고 질문을 하는데, 내 질문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사실 대부분의 질문들에 대해서 그랬던 것 같지만;)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

폴라 : "화장품 용기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들었나?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고 해도 이렇게 공기와 다 접촉해버리게끔
통에 들어있다면 아무 소용 없다.
비싼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성분의 조합이 중요한 거다."

그건 나도 아는데;
중간에 몇번 내 질문의 요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그다지 듣지 않는 편이어서 결국 포기;

모든 제품의 품질과 가치가 가격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공감하고 있다고 ㅡㅅㅡ
내 말의 요점은 그게 아니었잖아;

게다가 제품의 성분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 단순한 화학적 조합만이 다는 아닌걸.

We disagree, but anyway, let's mov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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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답은 : 거짓

이건 나도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다.
천연 / 오가닉 / 웰빙 등의 단어에 현혹될 것은 못 된다.
일단 합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물론 아니거니와,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피부에 무조건 좋은 것은 더더욱 아니기에.

합성 v. 천연을 떠나서 자기 피부에 맞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요는 잘 맞는 것을 찾아내는 것.

게다가 완전한 '천연' 제품이라는 컨셉 자체에 어느 정도 거짓이 있다고 생각한다.
'천연을 강조한' 브랜드와 제품은 물론 있겠지만.
그리고 설령 100% 천연이라고 한다면... 보존에 문제가 있겠지.
아무런 보존 물질이 없다면 제품은 금방 변질돼버리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여기서도 약간의 태클;

라벤더를 예로 들면서 "라벤더 성분은 피부를 자극하는 성질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천연 성분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믿고 사용한다" 라고 했다.
뭐, 이건 예일 뿐이고 그 외에 많은 천연 성분들이
사용자의 피부에 좋지만은 않은 다른 예들도 많았지.

그런데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 모든 천연 성분, 특히 천연 아로마 성분들을
무조건 묶어서 나쁘게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모든 성분이 무조건 다 좋지는 않다.
하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잘 맞을 수도 있는 법인데...
다른 모든 성분처럼 이성적인 판단의 대상일 뿐인데...
너무 비난의 어조가 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

Hey, we disagree on this, too.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벤더를 좋아하는 최양 역시 폴라 여사 의견에 반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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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좀 모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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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답은 : 거짓.

자기 기분 땡기는 대로 쓰지 마라... 는 것이 요점이라면 나도 공감.
사용 시에 기분이 좋고 말고를 떠나서, 정말 필요한 제품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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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 거짓.

여기서도 요점은 "제품의 명칭이나 브랜드 측의 주장보다는
그 실질적인 성분과 조합이 중요하다" 라는 것이다.
음... 나도 공감.

나는 소위 '민감성' 피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트러블성 피부기 때문에 그 관점에서 바라보기로 하자.
'트러블 피부용' 이라고 명칭이 붙었다고 해도
꼭 그런 기능을 다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건 익히 알고 있다.
오히려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성분이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따라서 골라서 써야 하지.

그.런.데.
여기서도 역시 '민감성 피부용' 내지는 '트러블 피부용' 제품들을
지나치게 일반화해서 비하하는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후의 이야기 흐름상 -
"그러니까 민감성/트러블 피부용이라고 쓰인 전용 제품을 쓰지 말고
내가 만든 폴라스 초이스를 써라" 라는 듯이 들려서 더욱.
뭐,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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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다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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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주름 방지 크림 역시 그다지 믿지 않는 듯 했다.
사실 나도 고기능의 화장품을 그리 믿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피부과 문턱이 닳게 드나드는 신봉자도 아니지만.)
어쨌든 근본적이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답은 "시술" 이다;

가끔 나에게 "주름 확 펴지는 안티에이징" 내지는 "효과 확 보는 화이트닝"
등등의 제품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럴 때마다 반격;하고 한다.
그런거 원하면 수술하라고 ㅋㅋ

화장품은 일상 생활 속의 케어이지, 마법의 도구도 아니고 약도 아니다.
주름 방지 크림은 기본적인 보습을 해주면서 문제점을 예방해주는 것이지
다리미처럼 주름을 쫙쫙- 펴주는 제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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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e seem to agree on thi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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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각종 문제, 특히 주름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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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에스트로겐 감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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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근육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노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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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화장품은 마술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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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요한 것은 -
바로 자외선 차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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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양한 기능 중에서 뭐가 중요하고 효과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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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제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더라.
하긴 중요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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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유사 성분' 이라고 해서 피부을 효과적으로 보습해주는 물질들...
친숙한 이름들이 많군 ㅋㅋㅋ

개인적으로 히아루론산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을 매우 좋아라 한다.
그 특유의 끈적거리는 질감까지 내 취향에 잘 맞는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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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대화 성분... 솔깃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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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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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간에 단 하나의 성분으로 피부에 마법과 같은 효과를 일으킬 거라는
그런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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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m... what about eye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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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하지만 I diasgree, onc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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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린 좋은 성분이라고 해도 올바른 용기에 담겨야 한다는 건 맞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ot 에 담겨있는 모든 제품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야~
그리고 폴라스 초이스 제품들도 다 밀폐 용기에 담긴 것도 아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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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각질 제거제 새로 사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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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는 살리실릭산 성분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어서
상당수의 제품들이 수입 금지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트러블성 피부를 가진 사람으로서 더더욱.

여담이지만 -
가끔, 피부 트러블이 극심해졌을 때
피부과에서 살리실릭 필링 케어를 받은 적 있는데
그때마다 대체 이 성분이 왜 규제받는 걸까, 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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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난 가끔 따끔따끔한 트러블 케어도 즐기는 ㅂㅌ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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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or 냉타월 찜질은 사실 효과가 있는 건데... 포기할 수 없다고 ㅋ
특히 피지 제거를 하려면 뜨거운 물 또는 스팀타월로
모공부터 열어주는 게 필수적인데 어쩌겠어.
마무리만 잘 해주면 자극도 없는 것 같고.

그리고 비누가 '고체형의 비누' 라고 한다면 -
비누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순하고 촉촉하고 메이크업 클렌징까지 잘 해주는
고급 세안 전용 비누들도 많은데...
폴라의 주장대로라면 제품의 형태보다는 '성분' 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

이 역시 여담이지만 -
난, 요즘 뷰티풀솝의 비누들에 빠져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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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아로마 에센셜 오일들 역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고.
음. 맞다.
하지만 무조건 나쁜 것 또한 아니지.

여기서 또 한번 라벤더 매니아 최양은 발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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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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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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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당신이 코스메틱 비평가인 것도 알겠고,
폴라스 초이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언급하고 추천하는 건 알겠지만
그 이유 하나로 폴라스 초이스가 객관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의 의견은 : 아니다.

당신이 비판하는 수많은 브랜드들처럼
당신의 브랜드인 폴라스 초이스 역시
평가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수많은 옵션들 중 하나일 뿐인데...
그 브랜드들과 제품들을 제치고 꼭 폴라스 초이스를 써야할
이유를 제대로 제시하지는 못한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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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Paula.
I don't think I agree with you.

화장품 브랜드들이 어느 정도 과장과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건
나 역시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라스 초이스를 믿는 건...
너무 비논리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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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초보자들에게 이런 가이드 라인은 어느 정도 유용하다고 생각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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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솔직히 교주 포즈 같다 ㅋ
결론은 <폴라스 초이스> 가 왜 좋은지, 왜 써야 하는지...
이런 듯 해서 씁쓸한걸.

그 이후의 Q&A 타임도 매우 기대 이하였고.
질문자의 질문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답변도 좀 동문서답이었고
말하는 방식도 상당히 독선적이라고 느꼈다.

내용이야 내가 동의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
적어도 강연을 하는 사람이 그런 방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유감이에요, 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