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지는 비교적 얼마 안 되는

프랑스 홈프래그런스 브랜드, 일루미.


http://www.illumecandles.co.kr/



한동안 캔들에 버닝하려는 기미를 보이다가

대용량으로 몇 개 산 이후로는 재고 터져서;

더이상 추가 구매는 안 하고 꾸물꾸물 살다가

최근 들어서 다시 이것저것 눈독 들이고 있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일루미.

마침 요즘 여름맞이 세일 행사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웬만한 향이나 사이즈는 다 품절 ㅋ)




 

 


일단 첫 입문이니까 기본형으로 하나만 :)

그런데 이 사이즈는 세일 대상이 아니었다는 걸

구매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는, 나의 슬픈 이야기.


상자를 열기 전부터 엄청난 향이 느껴진다!

심지어 캔들 자체의 향보다도 포장지나 박스 등에

묻은 향이 훨씬 더 깊고 진하다는 이 아이러니.

결국 저 종이도 못 버리고 속옷 서랍에 넣어뒀지 :)





 


내가 고른 건 상큼하고 시원한 향의 유주민트.

톡 쏘는 느낌 없이 살짝 달달하고 주로 상큼한 향.


일루미의 가장 대표 제품인 필라 캔들로 골라봤다.

홀더 없이 피워도 망가지거나 흘러내리지 않는다는데

... 내가 직접 써보니 100% 그런 건 아니더라는 후문.

암튼 브랜드랑 친해지려면 대표 제품부터 써봐야지!


가격은 양키캔들에 비해서는 약간 비싼 급이다.

현재는 세일 중이지만 정상가 기준으로 보면 :


25hr - 23,000원

65hr - 44,000원

100hr - 58,000원



내가 구매한 건 이 중에서 가장 작은 25시간짜리.

할인 안 되는 줄 알았으면 더 큰 걸로 사는 건데...







어쨌든 피워봤다 :)


유주민트라길래 상큼한 시트러스 탑노트로 시작해서

살짝 알싸한 민트향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그냥 "부드러운 자몽향"에 가깝다는 사실.

뭐, 기대와는 다르지만 나름 마음에 드니까 패스해.


캔들은 처음에 탄 면적을 기억하는 습성이 있으니까

첫 개시할 때는 2시간 이상 피웠는데 향은 좋아.

캔들 자체의 향은 생각보다 약한 게 아쉽긴 하지만

워낙 가벼운 향을 고른 데다가 장시간 사용에는 적절하다.


사용하다가 캔들 윗부분이 말랑해질 때 모양만 잡아주면

끝까지 망가지지 않는다길래 그것도 시킨대로 함 ㅋ



... 그런데... 그런데!!!




 



... 난 시킨대로 다 했는데 촛농 너 왜 흘러내려...

하필이면 서랍장 위에 올려놓고 서랍 속 정리하는데

갑자기 촛농이 주르륵 흘러서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다.


그것도, 내가 가장 아끼는 GGPX 나시 위로 떨어졌...

하필이면 가슴 부분에 셔링 잡혀서 촛농이 파고드는...

일루미, 난 너를 믿고 따랐건만 넌 내 옷장을 모욕했어.


뭐, 키친타월과 다리미를 꺼내들고 사투를 벌인 덕에

옷에 침투한 촛농은 거진 다 제거해내긴 했지만

이 사건 덕분에 필라캔들에 대해서는 마음이 식었다;


바로 전 날에 세일 적용되는 대용량 필라 캔들을

향기별로 이것저것 주문해놓은 상태였는데 -_-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같이 주문한 보티브 캔들이

재고 다 떨어졌다고 본사에서 사과의 전화가 왔길래

내친 김에 그냥 주문 전체를 취소해달라고 해버렸다.


여름 세일 아니라고 해도, 다음에 마음에 드는 향으로

보티브 사이즈 구매해서 그냥 마음 편하게 사용하련다.



여기서 결론은?

캔들 브랜드 일루미, 디자인도 향도 참 매력적이다.

특히 마냥 달지만도, 마냥 상큼하지만도 않은,

입체적인 조향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함.


하지만 일루미에서 주장하듯이 필라캔들이 정말

100% 안 흘러내릴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마... ㄱ-


난 청담 양키캔들 매장 가서 보티브 홀더 구매하고

앞으로는 그냥 마음에 드는 향 보티브 사이즈로 구매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