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거주하고, 가끔 평일 휴무가 있는지라,
생각 같아서는 가끔 여유롭게 서래마을을 거닐며
커피 마시고 브런치를 즐기고 그럴 것만 같지만...
이런 건 환상일 뿐 -_- 현실은 사실 좀 비루하다.
그래도 그나마 부담없이 자주 찾는 게 서래마을이지.
플릿플랍 발에 꿰차고 마을버스 한번 타면 되니까.
그 중에서도 서래마을 메인스트릿까지 가기 전에,
함지박 사거리가 더 간편해서 자주 찾는 편이다.
뭐, 여기도 얼추 서래마을 권역이라고 쳐도 되겠지.
함지박 사거리로 꺾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꽤 큼직한 3층짜리 브런치 카페, 더 페이지.
메뉴들도 모닝빵과 와플 등 몇 가지만 제외하면
다 브런치 플래터여서 컨셉이 꽤나 뚜렷하다.
이렇게 디저트용 초콜릿도 팔긴 하는데
난 어차피 단 거 별로 안 좋아해서 관심 무;
이런저런 커피 소품과 텀블러들도 판매한다.
사실 별로 중요한 건 아님. 그냥 찍어봤을 뿐.
브런치 메뉴는 이 정도.
커피까지 하면 1만원 중반대 정도.
사실 나는 플래터보다 단품 메뉴를 좋아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점은 매번 좀 아쉽다.
디저트 와플도 파는데 역시 내 관심사가 아닌 고로;
1-3층까지 있는데 각각 영업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1-2층은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3층은 12시까지.
그래도 아침 9시부터 문 여는 건 마음에 들어.
최근에 들렀던 것도 사실 여기에 가려던 게 아니라
세시셀라에 벼르던 파니니 먹으러 간 거였는데
10시 반에 도착했더니 아직 영업 시작 안 해서 -_-
어쩔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더페이지 간 거였지.
1층의 오픈 테라스와 더불어, 2층에도 흡연실이 있다.
나야 어차피 해당사항 없지만 그냥 리뷰를 위해 찍어봄;
내가 고른 건 잉글리쉬 에그 브런치 :)
빵에 관한 내 입맛은 크로아상이나 팬케익,
달달한 와플이나 프렌치토스트보다도
단연코 담백한 잉글리쉬 머핀 쪽이거든.
아울러, 이런 반숙 계란 프라이 마니아이기도 하고.
플래터의 장점은 한 접시에 이것저것 다 나오는 거지만
동시에 샐러드 구성이 참 애매하다는 건 단점이기도 하다.
난 빠리크라상에서 점심 먹을 때에는 샐러드 시키고
서브로 작은 빵 하나 정도 덧붙여서 먹는 걸 즐기는 편.
그래서 그런지 플래터에 대해서는 언제나 좀 시니컬해.
어쨌든 더페이지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패스.
그런데, 잉글리쉬 머핀만 보고 메뉴 선택했더니
베이컨이 들어있는 걸 모르고 주문하게 됐네.
(베이컨이랑 소시지를 그닥 안 즐기는 1인 -_-)
결국 먹다가 베이컨은 중간에 빼내고 먹었다... 쯥.
하지만 베이컨 안 좋아하는 건 내 개인의 입맛이고
메뉴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그러려니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되려 베이컨 있는 걸 반길 듯 ㅋ
그래도 건드리면 톡! 터지는 반숙은 늘 옳지.
고작 이거 가지고 그 가격 받는다고 욕한다면...
애당초 이런 브런치 카페 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난 그래도 쉬는 날 오전에 이렇게 느긋함을 위해서
그 정도 가격 지불하는 것에 별로 불만 없더라, 뭐.
참고로 이건 작년 늦가을에 찍은 사진들.
왼쪽은 모르겠고, 오른쪽은 미니 그라탕 브런치.
내 입맛에는 전체적으로 좀 헤비해서 아쉬웠지만
저 꼬마버섯들은 맛있어서 싹싹 비워냈던 기억 :)
무심코 들렀던 거고, 메뉴는 나에겐 좀 애매했지만,
그래도 늦가을 햇살이 유독 눈부셔서 기억에 남는다.
총평 :
플래터에 나오는 음식으로 브런치 기분 내기 좋다.
채광 좋은 3층 목조 건물 덕분에 사진 찍기에도 적합.
서래마을 메인 거리보다는 덜 북적이긴 하지만
휴일 브런치 타임에는 웨이팅 시간이 긴 편이다.
음식의 맛에 대해서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 갈림.
내 입맛에는 좀 느끼하고 짜서 감흥은 없었음.
다음에 가면 되려 식사빵과 커피를 선택할 듯.
하지만 주변에 가보고 싶은 다른 카페들도 많아서
굳이 여기를 재방문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 ㅋ
다만, 인물 사진 촬영하기 위해서라면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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