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내 인생 통틀어 최악의 떡볶이.


심지어 딱히 식당 리뷰 포스팅 올릴 생각 없이

무심코 음식 사진만 몇 장 찍어두고 먹는데

모든 음식이 놀라울 정도로 엉망이라서 -_-

뒤늦게 식당 내부와 간판 등 사진 찍기 시작함;

이런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는 요상한 사명의식에.


맛없는 떡볶이는

블로거로 하여금

없던 리뷰 정신마저 불태우게 한다.


음???


마음에 에지간히 안 드는 식당이라 해도 대개는

가격대비 맛은 떨어진다, 재방문의사는 없다,

이 정도로만 총평을 하는 편인데 이 집은 예-_-외.



 

 

 


일단 비주얼 투척.

생긴 걸로만 봐서는 잘 알 수가 없지, 사실.


이 날의 상황부터 설명하자면 :


폭우가 쏟아지던 날,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메고,

서울 전역을 헤매이는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니까,

왠지 신당동 st.의 냄비전골 떡볶이가 먹고 싶더라.


그런데 충무로 쪽에는 그런 떡볶이 전문점이 잘 없고

딱 하나 보이는 죠스 떡볶이는 자리도 없이 꽉 차서,

오로지 떡볶이를 먹겠다는 굳건한 의지 하나만으로

그 짐들을 다 싸들고 명동까지 걸어갔던 상황이었다.


명동에도 떡볶이 전문점은 많지 않은 걸 알기 때문에

대단한 맛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그저 떡볶이면 됐어.

난, 이 날 일정과 날씨에 "떡볶이"를 먹고 싶었을 뿐.


맛에 대한 기대도, 포스팅에 대한 욕심도 없어서,

순대 떡볶이 시키자는 것도 너그럽게 동의했지.

(순대 냄새 싫어함 -_- 떡볶이는 자고로 치즈지 ㅋ)


그래, 난 떡볶이를 먹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아, 허허, 이런 모드.


식당 내부는 꽤 넓음에도 불구하고 냉방도 안 되고

덥다 못해 눅눅하고 쾌쾌한 지하 냄새까지 났지만

어차피 이 날 일정상 이미 누추하고 피곤한 상태였고

떡볶이 먹으면 땀은 날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여기서 전제는 - 난 원래 돼지고기 냄새 안 좋아해;

순대 들어간 음식을 찾아 먹는 일은 거의 없는 편.

그러니까 "순대 떡볶이여서 더 싫었던" 점은 인정.


하지만 내 동행은 그런 편향성 없이 평소에

순대를 비롯한 모든 고기를 잘 즐겨 먹는데도

"이건 정말 저급한 순대 누린내가 난다" 랍디다.


순대 자체도 맛이 없는데, 그 순대로 인해서

떡볶이의 국물도 걸쭉하고 누릿누릿해졌네?


그렇다고 떡볶이의 맛이 좋았냐면, 그건 절대 아님.

조미료 맛 밖에 안 나는 국물은 뭐 그렇다고 치자.

어차피 떡볶이가 따지고 보면 불량식품이니까

건강하고 내실있는 맛을 기대하는 건 무리잖아.


하지만 -

순대 누린내 나는 껄쩍지근한 조미료 국물에

시들시들한 저급한 야채에, 떡 몇 개 던져넣은,

그 쓰리콤보는 도저히 잘 봐줄 수가 없더라...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야..........





 


자고로 떡볶이에는 오징어튀김, 이라면서 시켰는데

이 오징어튀김이 나에게 일생일대의 충격을 줬다.





 


응? 왜 비슷한 사진 또 올리냐고?

아니다. 이건 오징어를 뺀 튀김옷 무더기임.


한 입을 먹었는데 눅눅하고 두꺼운 튀김옷에서는

냄새 나는 식용유만 베어나오고... 오징어는 어디?


정말 과장 하나도 없이 부피의 80% 이상이 튀김옷.

오징어는 거의 말린 오징어채 수준으로 들어있고

튀김옷은 도저히 입 안에 못 넣어줄 수준이더라.


오징어만 살짝 빼먹고 쌓아보니 튀김옷만 수북히.

저걸 보니 기가 막혀서 더 앉아 있기가 싫어졌다.





 


식당 전경은 뭐 이래.

위에서도 말했듯이 덥고 눅눅하고 약간 냄새나는데

비 오는 여름날, 지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게다가 떡볶이를 향한 열망이 너무 컸던 탓에 -_-)


그런데 나오면서 이 사진을 찍은 시점에는 이미

입맛 버림 + 아까운 내 돈 + 관광객들 보기 부끄러움

등등이 뒤섞여서 분노하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름;


계산할 때 사장님 (인 듯한 아저씨가) 의례적으로

"맛있게 드셨어요?" 라는데 차마 수긍할 수가 없었...

내 표정이 일그러졌는데 황급히 뭐가 문제냐고 묻더라.


그래서 조곤조곤 문제점을 말하고 나오기는 했는데

그런다고 고쳐질 거라는 기대는 전혀 안 하고 -_-

다만 내 지인들이 우연히라도 이 집 음식을 먹고

소중한 한 끼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에...


참고로, 맥주 2잔까지 시켰더니 거의 3만원 나오더라.

내 결코 한 끼에 3만원을 아까워하는 건 아니지만

저건 공짜로 줘도, 돈 주면서 먹으라 해도, 싫다고!





 


이 전무후무한 악평을 받은 그 곳은 바로 :

신당동 떡볶이 떡스떡스 / 명동직영점





 

 

명동역 8번 출구로 나와서 좌회전하거나

6번 출구로 나와서 네이처리퍼블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보이는 위치에 있다.


비추의 의미에서 특별히 지도까지 첨부하겠음-_-



 

 



 내 발로 찾아가서, 내 돈 주고 사먹고,

내 자유의지로 냉철하게 악평하는 거여.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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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 신당동떡스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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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7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배자몽 2012.09.07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명동에서 뭐 별다른 맛집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그냥 떡볶이면 됐을 터인데...
      이건 뭐 참고 먹어줄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입맛 뿐 아니라 속까지 버린 느낌;
      그런데 가게 안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꽤 보여서 더더욱 오지랖 걱정이 들었지요.
      "아, 진정한 한쿡 떡볶이의 맛은 이런 게 아니에요. 여러분, 내가 미안해 ㅠㅠ"

  2. 2012.09.07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9.08 14:59 nam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타는 분노가 느껴진다는 ㅋㅋㅋ

  4. 2012.09.09 07:53 무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동 매주 가는데 이런곳이있는줄
    몰랐어요 ㅋㅋㅋ
    근데 이포스팅보고 어제 명동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뎅

    신당동떡볶이집이지만
    들어가기싫게생겼어요~~~~~~~

    • 배자몽 2012.09.10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여, 잘 드신 분들도 계시면 어쩌나 싶지만;
      전 꽤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정보 공유하고 싶었어요;
      한 끼를 이렇게 낭비하기에는 세상에 맛난 게 너무 많기에!!! ㅋ

  5. 2013.09.18 18:38 성현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연휴 신당동 떡뽂기타운이 다 휴점이라 명동에서 맛난것 먹으려다 '신당동떡볶이' 써 있어서 들어갔는데...
    맛 지지리 없음ㅠㅠ

  6. 2014.06.04 19:02 동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지금먹는중인데 진짜...떡볶이그지같네요 떡은주먹모양으로뭉쳐져있고 진짜더럽게맛없네요 이게15000원이라니

    • 배자몽 2014.06.08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시는 중에 실시간으로 보셨나봐요 ㅎㅎㅎ
      그나저나 제가 다녀온 게 어언 몇 년 전인데...
      아직까지 개선된 점이 없나봅니다, 이 집 -_-;;;

  7. 2015.07.24 22:31 수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많이 본 글들인데
    역시나 글이 익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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