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경에 다녀온 스타일닷컴 아르마니 클래스.

하늘하늘한 슈퍼 오간자를 테마로 해서 만든

아르마니 옹의 신상 파운데이션의 출시 기념으로!


제품의 컨셉이나 첫인상 등에 대해서는

일전 클래스 리뷰에서 상세히 토해놨음 ㅋ


http://jamong.tistory.com/1436



다만,

제품을 일상 속에서, 직접 얼굴에, 사용한 후의

소감은 어떻게 다를지 몰라서 그간 말을 좀 아꼈지.

이래저래 2주를 써봤으니까 이제 말을 해봅시다.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SPF15


94,000원 / 30mL



... 무엇보다도 저 가격이 가장 논란의 대상일 듯.

사람마다 마음 속의 가격 상한선은 다르겠지만서도

솔직히 비싸다. 이러네 저러네 해도 비싼 거 맞다.


클래스 선물로 받았으니까 "좋아요" 하기는 쉽지만

요는 "저 가격을 주고 구입할 정도로 좋은가" 이겠지.


나는 개인적으로 클래스 초청 이전부터 왠지 꽂혀서

출시되면 테스트해보고 구입하는 쪽에 기울었지만,

그리고 이번에 사용해보고 만족도 역시 꽤 높았지만,

저 가격 때문에 섣불리 추천하기는 쉽지가 않더라고.


흠, 그러니까 제품을 자세히 뜯어봅시다.

평가는 내 자유, 선택도 각자의 자유.




 

 


우선, 스포이드 형식인 점이 독특하다.

아르마니의 기존 파운데이션들이 다 펌핑형인데

(페이스 패브릭이나 크림 파데 등은 제외하고)

이 마에스트로 메이크업은 흐르는 듯한 묽은 질감,

그리고 소량만 사용해도 되는 특성상 이게 잘 어울려.

주르륵 흘러내리기 때문에 만약 펌핑형이었더라면

입구에 제품이 묻어나는 등 불편함이 있었을 것 같다.


게다가 아르마니 특유의 반투명 무광 케이스나,

손때 별로 타지 않는 블랙 스포이드도 마음에 들어.

혹자는 스포이드가 말랑한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고도 하지만 실용적인걸 ㅋ

난 제품 용기 디자인에는 높은 점수 주고 싶다 :)





 


스포이드로 한 방울만 덜어도 저렇게 잘 퍼진다.

아쉬운 건, 색상이 너무 밝아서 얼굴에 뜬다는 것!

아르마니 파운데이션의 대중적인 색상은 4호인데

왜 클래스 선물은 가장 밝은 2호로 준 것인지???

제형상 다른 제품과 섞어 쓰기도 곤란한데 말이야.


워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일 베이스 제품이라서

"지성 피부에는 무겁지 않을까" 라는 걱정들이 있던데

... 오일 베이스 파데 = 유분, 이런 공식이 아니잖습니까.

무겁거나 기름지기는 커녕 반대니까 걱정 안 해도 됨!





 


되려 펴바르면 이렇게 피부 위에서 "세팅되는" 느낌.

뻔한 표현이긴 하지만 - 정말 공기처럼 가볍고 얇다.


피부 위에 "파운데이션 층을 입힌다"기보다는

피부 위에 "세팅되면서 색을 입힌다"는 식이어서


덧발라도 무겁거나 밀리지 않겠구나, 라는 감이 온다.

그리고 실로, 여러 번 덧발라야 그 진가가 나타나기도!


손, 퍼프, 브러쉬 다 사용해봤는데 마에스트로 파데는

손등에 덜어서 손가락으로 펴바르는 게 제일 좋았음.

특히, 두드려 밀어넣기보다는 부드럽게 펴바르는 편.

물론 다 도포한 후에 마무리로 살짝 두드려주긴 하지만.


참, 그리고 그 특유의 "세팅되는" 마무리감 때문에

건성 피부의 경우에는 "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그것도 그럴 것이 건성 피부들이 대개 선호하는

윤기 좌르르 흐르는 파데들과는 확연히 다르거든.

피부에 익숙한 질감에 비해서 뭔가 부족할 수도!


하지만 여태까지 내가 봐온 "마무리가 보송한"

파운데이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고 싶다.


물론 나는 완전 건성 피부는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건조하다"는 느낌보다 "매끈하다"가 더 강조된달까.


... 하지만 악건성 피부라면 평가가 다를 수 있으니

역시 테스트는 각자 알아서, 판단도 각자 자유롭게;


"지복합성 피부지만 매트한 건 선호하지 않는"

내 취향에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 질감이었다.





 


from left to right :


나스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알래스카"

나스 쉬어 글로우 파운데이션 "도빌"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2호



색상 비교를 위해서 내가 가장 애용하는 파데

혹은 틴모/비비를 꺼내들다 보니 어째 다 나스;

... 아니, 잘 쓰는 제품들이 다 저런 걸 어떡해...


나스 틴모 알래스카는 비교적 밝은 축에 들지만

아주 허옇거나, 붉지도 노랗지도 않아서 딱 좋아.

게다가 틴모답게 간편하고 가벼운 건 기본이면서

틴모 치고는 상당한 커버력까지 갖춰서 기특하다.

너무 일상적으로 애용하는 제품이라서 오히려

상세한 제품 리뷰를 따로 올린 적이 없는 듯...


나스 쉬어 글로우 파데는 매우 좋아하는 제품인데

아쉽게도 저 도빌 컬러가 내 피부에는 다소 노란 편.

핑크 계열의 하이라이터를 약간 섞어 쓰곤 한다.


이에 비하면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2호는, 하얗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질감이 얇고 커버력이 약해서

투명하게 발리기 때문에 어찌 쓰고 있긴 하지만

내 돈 주고 구매한다면 난 단연코 4호를 샀을 거야.

웬만한 한쿡 여성들은 2호 사지 말 것을 권유함-_-





 


다른 베이스 제품들과의 궁합은...?


마에스트로는 질감이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다양한 베이스 제품들과의 궁합이 궁금해지더라.

그래서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몇 꺼내봤다.



RMK 스무딩 폴리쉬드 베이스

: 매끈하게 모공 커버하고 결을 다듬어주는 베이스.

모공이 넓은 티존이나 볼 등에 부분적으로 사용.


메이크업포에버 UV 프라임

: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 겸 가벼운 프라이머 기능.

일타쌍피적 제품이라서 여름에 자주 사용했다.


스틸라 원스텝 코렉터

: 많이 쓰거나, 펴바르듯이 하면 밀리기 쉽지만

투명한 듯 하면서 안색과 결 보정을 해주는 게

제법 마음에 들어서 내치지 않고 잘 쓰는 제품.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

아르마니 마에스트로는 베이스 궁합을 제법 타는 편.


가볍고 얇게 발리지만 빠르게 피부에 세팅되기 때문에

스틸라처럼 실리콘기가 있는 베이스 위에 사용하면

자칫 서로 뭉치고 밀리는 악효과가 나기 쉽더라고.


그리고 메포 UV 프라임처럼 살짝 보송한 제품보다는

아르마니 UV 프라이머처럼 윤기가 있는 제품과 어울린다.

... 뭐지, 결국 아르마니 깔맞춤을 유도하는 건가 ㅋㅋㅋ







다른 파운데이션/틴모/비비 등과의 차별점은?


일단은, 가격? ㅡ,.ㅡ

내가 현재 보유한 파데류 중에서 제일 비싸거든.

뭐, 그건 차치하더라도 질감 자체가 독특하긴 하다.

현재 내가 정품으로 사용 중인 파데류 제품 몇몇!


리엔케이 에센스 비비

: 요즘에는 비비크림 자체를 잘 안 쓰는 편에다가

리엔케이는 여전히 나에게 쌩뚱맞은 브랜드인데

샘플 써보고 의외로 참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지.

과하지 않게 윤기 돌고 색상도 자연스러워서 좋다.

AP의 신상 멜라디파잉 비비 사기 전까진 잘 쓸 듯;


나스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 위에서도 썼듯이 틴모의 모든 미덕을 갖춘 제품!

되려 처음에 사용했을 때에는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2계절 이상 써보면서 그 진가에 빠져들게 되더라.


아르데코 리치 트리트먼트 파운데이션

: 아르데코의 국내 미수입으로 추정되는 제품인데

질감이 좀 진득하고 무거워서 손이 잘 안 간다.


나스 쉬어 글로우 파운데이션

: 간혹 뭉친다는 사람들도 보이던데 난 괜찮음;

사실 질감은 참 마음에 드는데 색상이 아쉬울 뿐.

다음에는 기필코 실란 색상으로 구입하리라-_-)/




 

 


위의 제품들에 비해서 아르마니 마에스트로의 장점은?


아르마니 옹이 슈퍼 오간자에서 영감을 받았다더니

피부 위에 가볍게, 그러나 따스하게 감기는 그 질감.

과연 패브릭의 덕후..명인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아르마니의 기존 파데들도 대개 그 컨셉을

패브릭에서 따온 거지만 다 마음에 들진 않았지.

특히 래스팅 실크 UV 파운데이션은 다크닝이 -_-


마에스트로도 마냥 장점만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슈퍼 오간자라는 독특한 고급 패브릭의 특성을

파운데이션으로 옮겨놓는 목적은 멋지게 달성했네.


아르마니 옹의 이런 덕후, 아니 장인 정신에 리스펙트!





 


... 아르마니 리뷰인데 자꾸 나스 등장시켜서 긁적.

그런데 내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과

비교하고 궁합을 보려는 거라서 어쩔 수가 없네;


내가 요즘 가장 자주 사용하는 베이스 조합은 :


나스 듀오 컨실러 커스터드/진저

나스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나스 쉬어 글로우 파운데이션

(컨실러는 필수. 틴모와 파데는 택일.)


특히 나스 듀오 컨실러는 요즘 완전 빠져서

어떤 메이크업에도 다 사용하는 기본 아이템.


자차 혹은 베이스 후,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서

컨실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바르면서

다크서클과 기미 잡티 홍조 등을 잡아주고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브러쉬로 얇게 펴바르면

정말 안 꾸민 듯, 하지만 매끈하게 예쁜 피부가!


... 물론 이것도 다 시간이 있을 때나 하는 거지만.

암튼, 그래서 나에게는 "나스 컨실러와의 조합"이

파운데이션 판단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라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

아르마니 옹은 나스 오빠와 어울리지 않더라.


나스 듀오 컨실러를 부분적으로 올려준 다음에

그 미세한 경계를 없애면서 안색을 균일하게

맞춰주기 위해서 브러쉬로 파데를 발라주는 건데,


일단, 마에스트로는 브러쉬보다는 손가락에 어울려.

그리고 나스 컨실러의 살짝 크리미한 제형보다도

더 얇고 보송하기 때문에 잘 어우러지지 않더라고.


그래서 마에스트로를 사용해서 메이크업할 때는

타 컨실러 사용을 배제하고 그냥 마에스트로만

여러 번 덧발라서 컨실러에 준하는 효과를 준다.


어차피 마에스트로 메이크업 자체가 커버력보다는

투명하고 가벼운 피부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거라

그렇게 컨실러에 집착하진 않지만, 아쉽긴 하네.

나스 컨실러가 웬만해서는 다 매치 가능한 편인데.


 





from left to right :


자외선 차단제만 바른 상태

마에스트로를 얇게 1회만 바른 상태

부분적 덧바름 + 티존에 가네보 파우더 + 포인트 약간

(하지만 파데 질감 보여주기 위해 블러셔는 생략 ㅋ)



간만에 귀찮음을 감수하고 비포 앤 애프터 사진들!


제품 특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커버력은 약하다.

물론 요즘 웬만한 파운데이션들이 커버력보다는

다른 장점들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커버력 약하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생각하겠지만

이건 내가 보유한 파데 중에서 가장 약한 정도니까.


1회만 발랐을 때에는 얼굴 톤 보정은 거의 없고

다만 기초와 자차의 유분만 좀 잡아주는 느낌?


사실, 커버력으로 따지면 거의 페이스 패브릭과 유사.

하지만 페이스 패브릭이 사람에 따라서 건조하거나

각질과 모공에 낀다는 평이 있는데 (난 좀 그랬음;)

마에스트로는 보다 "스르륵" 피부에 휘감기는 편이다.

녹듯이 발리는 그 특유의 질감이 난, 마음에 들어.

그리고 페이스 패브릭보다는 마무리감도 섬세한 편.

하지만 이 역시 사람에 따라서 개인차가 클 수 있으니

정답은 없다. 직접 테스트해보고 판단할 수 밖에-_-


이렇게 1회 바르고 나서 나는 2-3회 덧바르는 편이다.

워낙 1겹 사용량이 소량인 데다가 제품도 가벼워서

전혀 뭉치거나 밀리거나 얼굴이 두꺼워보이지 않아.

그래서 홍조와 잡티가 있는 볼 부위에 주로 덧바름!

그리고 다크서클이 있는 언더아이에도 살짝 더해주고!


그런데 이렇게 해도 "완성도 높은" 피부보다는

"마치 그냥 내 피부 같은" 내추럴하게 마무리된다.


난 94,000원이나 주고 그런 효과 따위는 싫어!

그 정도 돈이면 보다 뚜렷한 효과가 있어야지!

라고 한다면 마에스트로 말고 다른 제품 사야 함.


내 경우에는 가격이 약간 걸림돌이긴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되고

그 "한끗발"의 고급스러움이 마음에 들어서

전체평은 좋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으로 베이스를 하고 나면

왠지 가네보 밀라노 페이스 파우더에 손이 간다.

그것도 티존과 눈두덩에만 살짝 얹어주는 정도지만.

그리고 포인트 역시 무겁지 않게 하고 싶어지더라고.


마에스트로가 워낙 얇고 가볍고 투명한 느낌이라서

이에 걸맞는 파우더는 가네보 밀라노 뿐! 이랄까.

 

 

 

 

여태까지 말이 길었으니 요약 총평을 한번 해봅시다.



장점 :


- 슈퍼 오간자라는 패브릭 특성을 잘 캐치했다.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되는 가벼운 사용감.


- 질감에 어울리고 사용도 간편한 스포이드.


- 덧발라도 뭉치거나 밀리지 않는다.

별도 컨실러 사용보다는 자체 덧바름이 나음.


- 청순하고 고급스러운 피부 표현 가능.

 

 

 단점 :


- 부담스러운 가격-_-


- 2호 색상에 대한 아쉬움. 4호를 원한다!


- 1회 도포시에는 커버력이 거의 제로에 육박.

질감도 투명한데 커버력도 투명해 ㅋㅋㅋ


- 베이스 궁합을 제법 타는 편.

안전하게 가려면 그냥 아르마니 깔맞춤해야;


- 바쁜 아침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님.

섬세하게 여러 번 덧발라야 진가를 발휘하는 편.


- 악건성 피부라면 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재구매의사 여부 :


음, 난 여름/겨울을 제외한 봄/가을에는 잘 쓸 것 같아.

하지만 재구매한다면 아마도 면세에서 4호 색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