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혹은 블로그가 천편일률화되는 게 싫어서,
각종 서포터즈 활동은 신청 안 하는 편인데,
이런 나를 최근에 고민하게 만든 게 바로
나스 서포터즈인 러브나스 1기 모집 소식.
주변에서는 "너 뼈나덕이니까 이거 꼭 해봐라"
이런 권유들을 했는데-_- 난 되려 좀 망설였다.
브랜드를, 제품들을, 그 정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 멋대로 홀릭해서 하고 싶은 소리 떠들어왔는데
괜히 서포터즈 일정에 얽매였다가 틀어질까봐...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신상 컬렉션과 행사들을
미리 체험하고 덕후의 시각에 소개할 수 있는 건,
역시 매력적이라서 마지막 날까지 고민고민했다.
사실 나스 신제품 품평이나 행사 참여 소식 등은
온라인에서 종종 보이지만 늘 마음에 안 찼거든.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이거에요 ^^^^^^^^^^"
나의 나스에 이런 안내양스러운 글은 옳지 않아!
이게 왜 이런 네이밍인지, 왜 이런 색상 배합인지,
이 얼마나 도발적이고 색기 돋는 디렉팅인지...
이걸 보지 않고서야 수박 겉핥기일 뿐이라고!!!
그렇다면...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해주겠어.
... 그리하여 이런 오지랖 정신에 근거하여 결국은
모집 마감을 1시간 반 남겨두고 신청했다고 한다.
난 이러이러한 건 잘 한다, 대신 저러저러한 건 싫다,
이런 식으로 신청서를 투척하다시피 했는데 -_-
"이거 보고 땡기면 뽑고, 아니면 탈락시키겠지" 식으로;
그런데 어찌어찌 다 통과하여 러브나스 1기가 되었음.
다만, 러브나스라는 명칭은 상당히 실망스러움!
립스틱 하나, 섀도우 하나를 출시하더라도 늘
쌔끈한 네이밍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나스에게
이런 평이하기 짝이 없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아 ㅠ
사실은 발대식 후기를 남기려고 했는데 -_-
내가 행사는 못 가고 식사에만 합류하는 바람에
음식 사진들만 즐비한 이런 상황이 되었다 ㅋ
그러니까 대신 말로 풀어내는 수 밖에.
"요즘 대학생들 서포터즈 활동에 참 열심이구나."
일단, 이번 11명 중에 내가 거진 최고령을 기록함 ㅋ
하기사 이런 거 응모하는 건 거의 학생들이니까.
일정상 어쩔 수 없지만 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나스의 주요 고객은 사실 30대의 직장인들이거든.
그것도 트렌드와 뷰티에 관심이 많은 그런 여성들.
단지 "하긴 해야겠어서" 화장을 하는 타입이라면
디올 파우더 팩트나 샤넬 립스틱 류를 사용하겠지.
하지만 나스 제품에 눈을 떴다면 당신은 이미
메이크업계에서 쪼렙 졸업했다고 봐도 좋다 ㅋ
그리고 국내 가격이 이만하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생보다는 직장인 엑세스가 더 좋은 편이지.
... 그래서 나도 뽑은건가... 30대 대표로...
뭐, 암튼 나야 워낙 뼈나덕이라서 신청한 거지만
다른 사람들 보니까 재학 중에 각종 브랜드들
서포터즈 활동 경력들이 엄청 화려하더라고.
나스 측에서 보면 나름 다양성을 확보한 셈이다.
서포터즈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고 싶은 사람부터
나스의 에로티시즘에 하악대는 나 같은 인간까지 ㅋ
"이 바닥에서는 결국 다 만나게 되어 있다."
요즘에 블로그나 SNS 활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예전보다 많지만 그래도 그 바닥이 그 바닥인가베.
특히 뷰티 쪽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 바닥 돌다 보면 다 만나게 되어 있는 듯 -_-
이래서 착하게 살아야 되... 는데, 그게 어렵네 ㅋ
암튼, 발대식 갔다가 내 블로그 종종 놀러오시는
이웃분에서부터 예전에 같이 활동한 친구까지,
온갖 범주의 사람들을 다 만나고 왔다네. 허허.
2012 가을, 뉴웨이브에 대한 오마쥬
블로그 닉네임과는 별도로 나스의 제품명으로
서포터즈 활동명을 정하라길래 난 뉴웨이브로-_-*
이미 수차례 포스팅을 통해서 열렬히 고백했듯이
올 가을, 눈이 번쩍 뜨이는 색감의 6구 뉴웨이브는
실로 덕후 마음에 불을 싸지르는 제품이었다-_-b
이걸 사지 않으면 나스 덕후의 자격이 없을 것 같았...
보기보다는 웨어러블하다는 건 나름의 반전이지만.
뭐, 뉴웨이브 말고도 애정하는 색이 어디 없으랴마는
막상 닉네임으로 하려니까 의미들이 좀 걸리더라-_-
섹스어필... 안녕하세요, 섹스어필이에요???
쿠알라룸푸르... 님, 말레이시아입니까?
맨헌트... 과도한 팜므파탈 설정이라서...
노르마...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므로 패th.
다 이런 식이어서 결국 뉴웨이브로 낙 to the 찰.
"나스 이야기" 카테고리 별도로 오픈함!
앞으로 나스 관련 글들을 종종 올리게 될 듯 하여
이참에 아예 별도의 포스팅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다만, 나의 쓰잘데기 없는 우려는 -
서포터즈 이전의 나의 덕심이 왜곡되지 않기를.
티스토리 구석탱이에서 끄작대는 마이너 블로그지만
브랜드 서포터즈 한답시고 물고 핥고 빨아주는;
그런 글만은 정말 쓰기 싫다는 게 내 고집이라서.
(그냥 내 돈 주고 제품 사서 쓰고 말지, 씁-_-)
다행히 이런 의사는 나스 측에 충분히 전달했고
그 쪽도 수용한 듯 해서 마음 편하게 활동 예정 :)
비록 브랜드 장단에 맞춰 춤춰주는 건 안 하지만
대신에 나스 특유의 섹시함, 네이밍에 관한 스토리,
이런 걸 오덕하게 풀어내는 포스팅은 좀 자신 있다우.
그러니까 부디 천편일률적인 서포터즈 과제들 말고
개개인의 개성이 살아나는 창조적인 컨텐츠가 나오길!
(담당자님들 보라고 쓰는 소리 맞습니다, 맞구요 ㅋ)
발대식 기념 선물은 이번에 대거 리뉴얼된
나스 스킨케어 라인의 각질제거제와 세럼!
사실 브랜드 덕질-_- 적잖이 하는 나에게조차
나스는 기초보다는 색조, 기능성보다는 수분,
이런 느낌인데 미백 세럼과 각질 제거제라...
사실 세럼의 경우에는 믿을만한 추천이 있어서
안 그래도 노리고 있었는데, 반갑구나 얼쑤 :)
이 두 제품 말고 (안 그래도 초애용하는) 틴모도
하나 받았는데 이미 화장대에 넣어버려서 깜빡;
암튼, 그렇게 러브나스 (정말 이름은 별로라니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기대된다, 이런 요점!
근데 서포터즈 명칭 정말 좀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러브나스, 한국말로 풀어보면 나사모 정도 되겠네-_-
나르시스트, 나스터즈, 뭐 다른 이름들도 많구만 ㅠㅠ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