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_-은 나스 스킨케어 라인의 룩 비주얼로 ㅋ
지난번에도 썼듯이 우여곡절 끝에 나스 서포터즈인
러브나스 (아, 이름 정말 별로라니까...) 활동 중인데
이게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딜레마가 생겨나고 있다.
역시 학생이어야 했던 건가?
모집글에 자격 요건에는 "대학생"이라고 써있었지만
이게 알고 보니까 나스 측의 실수였다고 한 데다가
내가 직장인임을 명시했는데도 나를 뽑은 거라면
어느 정도 병행이 가능한 일정일 거라고 생각했지.
물론 평일 낮 시간 일정들도 있을 거라고 들었지만
그건 내가 종종 평일 휴무도 있고 대휴도 가능하니
미리만 전달받으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한 달에 한번 모임이 평일 낮이다, 이 정도는 나도 오케이.
그런데 이건 뭐... 모든 모임과 퀘스트들이 평일 낮이여.
시간을 빼는 것도 어디 한두번이지, 매번 매주 이래서야;
게다가 내가 자영업도 아니고, 한가한 직종도 아닌데.
바쁘고 피곤해도 제품 리뷰라면 뭐, 쓸 수는 있다.
(물론, 이렇게 어거지로 쓰는 리뷰는 체질에 안 맞지만!)
그런데 오프라인 행사들이, 그것도 융통성 없는 일정으로,
줄줄이 있는 거라면 난 벌써부터 좀 자신 없어지는데?
내 여유시간을 빼서 열정적으로 하는 건 좋다만
내 본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할 순 없잖아 -_-
결국은 과제 위주의 활동인가?
로고를 고안해오거나, 매장 스케치를 올리는 등의
각종 과제들이 만만치 않은 빈도로 주어지고 있다.
뭐, 서포터즈 활동이라는 걸 하는 이상 어느 정도는
주어진 일정과 포스팅 의무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이건 대학교 교양 수업 과제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매장 스케치 같은 건 내 마음이 동할 때면
누가 안 시켜도 신나서 올리곤 하는 포스팅이긴 해.
하지만 이걸 특정 시간 맞춰서 (역시 평일 낮...)
매장 방문해서 일정 포맷으로 올리라고 한다면,
나 같은 프리스타일 방목형 블로거는 적응 안 됨;
=> 수정. 매장 방문 시간은 약간 융통성 있네 ㅋ
막상 또 가면 신나게 잘 놀고 올지도 모르지만;
안 그래도 이번 주말에 몇 명 만나서 같이 가기로;
특정 홍보 포인트에 맞춰야 하나?
지난번 모임도 급작스레 평일에 잡혀서 못 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번 리뷰 미션은 그때 나눠준 제품,
퓨어 매트 립스틱의 리뷰를 올리는 거라고 합디다.
뭐, 오케이. 그건 괜찮아.
물론 나는 모임에 못 가서 제품은 받지 못했지만
난 어차피 퓨어 매트 립스틱이 이미 여럿 있어서 ㅋ
게다가 미션 아니더라도 요즘 한참 꽂혀있는지라
발색 리뷰 쓰려고 준비 중이던 차에 마침 잘 됐지.
그런데, 이 리뷰 포맷에도 필수 조건이 있단다.
"연예인 xxx가 사용했다"는 문구를 꼭 넣으라네.
.......... 하아, 이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인데?
어차피 내가 올릴 제품은 해당 색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은 없지만, 난 이런 디렉팅이 체질에 맞지 않아.
기껏 억지로 지시사항에 따라서 쓰더라도
"나스 측에서 이러이러한 문구도 기재하라네요.
아쒸, 난 연예인 운운하는 리뷰 별론데." 요럴 듯.
덧. 포스팅에 온라인 구매처 링크도 달아야 하고
뷰티 관련 커뮤니티 5군데 이상에 올려야 한다네.
이건 진짜 못하겠음! (못 하는 거든, 안 하는 거든.)
블로거 개인 재량의 여지는 없는가?
응모 서류 제출할 때도, 면접이라는 걸 볼 때도,
난 "틀에 박힌 서포터즈 활동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나스 마니아로서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스 관련 수다 포스팅이라면 잘 할 수 있다."
라고 했는데, 그런 재량의 여지는 어째 별로 없...
예를 들어서, 서포터즈 활동과는 전혀 무관하게
내가 꽂혀서 나스 립스틱 7색 리뷰를 올리더라도
그건 아무래도 좋고, 품평 리뷰부터 올려야 한달까.
나스의 3가지 레드 립 베리에이션이라든가-
나스의 립 펜슬 모듬 발색 리뷰라든가-
오페라에서 영감을 받은 나스 제품명이라든가-
여러 가지 글들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걸 아무리 써도 지난 주까지 올려야 했던
나스 틴모와 기초 리뷰가 없어서 난 미션 실패;
지난 2주간 미친듯이 바쁘고 체력이 저하되어서
날짜를 못 맞추고, 약속 못 지킨 건 물론 내 잘못이다.
서포터즈라는 걸 하는 이상 마감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런데 워낙 애착이 있는 제품이라 마음도 없는데
막 시간 맞춰서 리뷰 급조해내는 거, 난 영 안 내켜.
내 안에서 덕심을 서서히 발효(?)시켜서 삘이 올 때
투다다다 사진 찍고 써내려가는 스타일이라서 ㅡ,.ㅡ
그래봤자 남이 보면 급하게 쓰든, 묵혀서 쓰든,
그 포스팅이 그 포스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수년간 덕심 하나로 유지하는 블로그인지라,
그런 건, 그냥 내가 하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현재 러브나스 (아, 이름 이상하다니까...) 일정은
제품 리뷰, 각종 미션, 회의, 모임 등 꽤나-_- 빠듯하다.
그러면 그때마다 이렇게 일정과 과제들에 쫓기듯이
천편일률적인 글들을 써야 한다는... 그런 소린가?
그럼, 앞으로 어떡하지?
뭐, 생각한 것과 다르다고 해서 집어치울 수야 없고.
(난 그래도 교양과 상식이 있는 사회인이니께효...)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일정을 맞춰가며 활동하되
과욕하지 말고 원래 내 하던 대로 살아야겠다, 는 것.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고 한걸음 떨어져야겠어.
그리고 러브나스 (아, 이름 정말 별로...) 끝나면
다시는, 서포터즈 활동 같은 거, 신청 안 할겨.
(문득 "취미를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네.
뼈나덕의 열정이 사그러들까봐, 괜히 좀 서운하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