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자꾸 생색내는 건 부끄럽지만

아닌 게 아니라 계속 바쁜 나날들이어서

그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거나,

여유롭게 글 끄작거릴 시간이 거의 없네.


그래도 내 블로그 너무 오래 방치하는 건,

왠지 나 자신에게 미안하니까 간만에 업뎃.


... 이라고 해봤자 별 거 아닌 글이긴 하지만.


 

 

 

 


오늘의 테마는 이거다 :


내가 멋대로 뽑은,

로드샵 스킨케어 제품 중에서

오일을 컨셉으로 한 제품 베스트 3.



사실 시초는 이니스프리 그린티 오일이었지.

첫인상도 호감이었고 쓰다 보니 마음에 들어서

다른 로드샵 오일들과 간만에 비교 한 판 해볼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결국 중간에 포기했다.


페이셜 오일이라는 게, 아무리 부지런히 쓴다 해도

사실 소량씩 없어지는 데다가 더워지면 손 안 가는데

괜히 재고만 2-3개씩 늘려둘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


그러던 참에 네이처리퍼블릭 오일 에센스를 데려왔고,

이 또한 기대에 비해서 상당히 잘 빠졌다... 싶으면서,

아예 각각 다른 타입의 오일 제품들을 비교해보기로.


이 말인즉슨 -

토니모리 미스트는 리뷰를 위해 충동구매했다는 것.







1번 타자.


토니모리

루미너스 가디스 아우라 메이크업 미스트


8,500원 / 80mL



여신 광채 미스트... 라는 오글스러운 닉네임을 가진,

어쨌거나 토니모리의 나름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제품.


여신 광채는 오바고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여신이야...)

오일층이 들어있어서 보습감이 강조된 컨셉의 미스트다.


사실, 나도 알고 있다.

토니모리가 제법 쓸만한 제품들도 많이 내놓는다는 걸.

다만, 나는 대개 굳이 구매할 정도의 이유가 없을 뿐.


특히 요즘에 로드샵 스킨케어는 잘 사지 않는 데다가

굳이 산다면 이니스프리 등 평소에 친분(?)이 있는

브랜드 쪽으로 발길이 가기에 토니모리는 영 밀리지.


아마, 이 미스트 역시 리뷰가 아니면 안 샀을 거야.

그런데 또 써보니 겨울철에 제법 쓸모 있고 뭐 그러네.



요약평 :


- 미스트라는 제품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다.

그냥 지나가다가 얼굴이 좀 건조하다 싶으면

가벼운 기분으로 구매해도 될 것 같은 제품?


- 오일 미스트라는 점에서 나름 차별화.

물론 타 브랜드에서도 많이 출시한 컨셉이지만

마케팅을 잘 한 덕인지 개중 제법 알려져 있거든.


- 패키지도, 질감도, 향도, 크게 흠잡을 데 없다.

엄청 마음에 들거나 대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뚜렷하게 과락인 분야 없이 무던하다.


- 오일 미스트라고 해서 번들거리는 건 아니다.

그냥 수분 미스트에 비해 마무리감이 매끈한 정도.

다만, 오일 질감에 거부감 있는 사람이라면 패스.


- 여신 광채라는 닉네임과 마케팅은 취향 아니지만

그래도 시장에 잘 먹히는 건 인정해줘야겠다.

그리고 제품 자체도 그리 큰 흠결은 없으니까 뭐.

하지만 굳이 재구매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듯 하네.

보다 더 분사력이 세밀하거나, 향이 마음에 들거나,

혹은 패키지가 작아서 파우치 휴대용으로 좋거나,

뚜렷한 장점이 있는 제품을 원하는 30대 언니의 평.

올 겨울에 부지런히 쓰고 공병샷에 올려버려야지.


 





2번 타자.


네이처리퍼블릭

포에버 래스팅 프레셔스 오일 에센스


33,800원 / 40mL

(나는 50% 할인 가격으로 구매.)



한 눈에 봐도, 록시땅 임모르뗄의 카피 제품.

뭐, 아무렴 어때. 제품은 써보니 꽤 괜찮더만.


이 역시 신세경 에센스, 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난 내가 그런 연예인 마케팅이나 네이밍 안 좋아해서

되려 xxx 에센스, xxx 립스틱, 이러면 거부감 생기더라.


블로그 바닥에 뻔하고 뻔한 리뷰들이 넘쳐나는 것도

나의 마이너리티 덕심을 꺾어놓는 데 한 몫 했고.


그런데, 뭐 50% 할인 행사 하는 김에 테스트해보니까

제품 자체는 예상 외로 마음에 들어서 질렀다는 이야기;



요약평 :


- 로드샵 스킨케어 제품들은 대개 가격대비 좋기는 해도

절대적인 만족도가 떨어져서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데

이건 가격을 떠나서 여러 모로 제법 마음에 들었다.


- 살짝 워터드롭 타입으로 미끈하게 마무리되는데

그렇다고 무겁거나 끈적이는 질감은 절대 아니고,

또 반대로 너무 가벼워서 속당김 생기는 편도 아님.

나 정도의 복합성 피부가 편하게 쓰기에 딱 좋은 정도.


- 그리고 웬만한 크림류와 충돌 없이 잘 어우러진다.

나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스팀크림과 함께 쓰는 편.

네이처 기초, 나한테 좀 밉보였는데 요즘 선전하네.


- 할인 가격인 15,000원대라면 더더욱 환영할 일.

정가라고 해도 품질대비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 다만, 굳이 다른 옵션을 제치고 재구매할지는 의문.

요즘 CNP 프로폴리스 세럼이 땡겨서 말이야 ㅋㅋㅋ




 



3번 타자.


이니스프리

더 그린티 씨드 오일


35,000원 / 30mL
(받음. 할인 제외 상품.)


첫인상이 좋았던, 이니스프리의 가을 신상.

자세한 소감은 지난번 포스팅에 다 들어있다.


http://jamong.tistory.com/1470

 

 그 당시에 몇 주 더 써보고 리뷰 쓰리라 다짐했는데

뭐, 아니나 다를까 그 후로 몇 달이 흘러버렸네 ㅋ

결론만 말하자면, 여전히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그리고 바닥 보고 나면 아마도 재구매로 이어질 예정.


유분감도 제법 있는 피부라서 무턱대고는 못 쓰지만

그래도 이 계절, 이 나이에, 어쨌든 오일은 필수지.


그런데 너무 무거운 것도, 너무 가벼운 것도 싫고,

지나치게 영한 브랜드나 패키지에는 불신이 가고,

그렇다고 고가 제품부터 사자니 조금 망설여지고,

여럿 사서 써보나니 오일이 워낙 소량 쓰는 제품이고,


블라블라, 이렇게 꽁알대는 내 마음의 틈바구니에

불여우 같은 이니스프리가 잘 파고 들어주었다.


니네가 개발해낸 그린티 씨드 오일,

나는 올해 로드샵 기초 베스트 상을 줄래.


기초 첫 단계에도 써보고,

크림에 섞어도 써보고,

파운데이션에도 넣어보고,

헤어에도 써보는 등 다 해봤는데,


모든 면에서 불만이 생기지 않는 제품이었다.


물론, 더 섬세하게 정제해낸 고가의 제품들도 있지만,

이니스프리, 이 정도면 정말 선전했다고 나는 생각해.





진짜 생각나는 대로 각 제품에 대해서 떠들었네.

어차피 셋 다 "오일을 테마로 한, 로드샵, 스킨케어"

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이질적 제형들이라서

동등하게 우열을 가리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내 개인적인 재구매의사 순위로 보면 :


이니스프리 더 그린티 씨드 오일

네이처리퍼블릭 오일 에센스

토니모리 오일 미스트


이 정도가 되겠네.





급작스럽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