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말일부로 영업 종료한다고 함.

 

작년 하반기의 개털 상태는 조금씩 극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골집 없이 미용실 노마드 상태로 지내는 중.

 

사실 마음에 드는 곳이 그간 없지는 않았건만

(예를 들어서, 압구정 퍼스티스트 헤어라든가.)

그래도 집 근처에도 백업 플랜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집 근처인 방배/사당 등지를 뒤지게 되더라고.

청담 쪽은 교통이 불편해서 매번 가긴 어렵단 말이야.

 

그 와중에 걸려든, 나름 신규에 나름 이색 미용실 :

 

 

 

 

 

 

바비 (Barbie)

헤어 & 스토어

방배점

 

방배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우측에 보임.

나야 뭐 워낙 집 근처라서 안 볼 수가 없는 위치.

 

올해 초였나, 갑자기 거대한 핫핑크 매장이 생기더니

바비 운운하길래 여긴 대체 뭐하는 컨셉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박승철 헤어 스튜디오에서 바비 캐릭터의

라이센스를 사와서 출시한 나름의 서브 브랜드인 듯.

 

이를테면, 보다 영하고 펀한 컨셉의 박승철 헤어 정도.

 

 

 

 

 

 

그래서, 헤어 메뉴도 뭐 이렇게 생겼다.

발랄하다면 발랄하고, 재밌다면 재밌긴 한데,

바비펌이라든가, 바비컬러, 이런 네이밍들이

내 취향에는 조금 오글거리는 게 되려 좀 단점;

 

하지만, 위치도 집 근처고 시술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좀 궁금하기도 해서 발걸음을 해봤지.

 

게다가 트리트먼트하고 간단한 커트 정도야 뭐.

 

 

 

 

 

 

매장 들어서면 온통 이렇게 핫핑크 세상이다.

하도 인형인형해서 여자인 나조차 다소 어색했는데

의외로 남성 고객분들도 꽤 있더라는 놀라운 사실.

 

 

 

 

 

 

매장은 천장이 높은 복층형 구조로 되어 있고,

1층은 접객, 2층이 헤어 시술하는 공간이다.

 

다른 건 몰라도 채광 한번 시원시원한 건 좋네.

 

 

 

 

 

 

2층에서 본 1층의 전경.

 

 

 

 

 

 

회원카드도 바비 돋아.

 

사실 방배역 근처에도 미용실들 간 경쟁이 은근 치열한데

그 와중에 철저하게 인형인형한 컨셉으로 눈길 끌려는 듯.

 

 

 

 

 

 

첫 방문 때 내 머리를 담당했던 이쁜 아티스트 슨생님.

 

 

 

 

그런데 -

집 근처고, 저렴하고, 나름 독특한 재미도 있고, 다 좋은데,

결국 이 집은 내 단골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유는 -

재차 방문해서 각기 다른 선생님한테서 케어를 받았는데

매번 결과물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 (냉철하게.)

 

헤어 클리닉 시술은 내 모발 손상이 극에 달했을 때 받아서

안 하는 것보다야 물론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긴 했다.

 

하지만, 다른 미용실에서 받은 케어에 비해서는 그냥저냥.

받은 직후의 모발의 느낌은 무겁고, 효과는 보통 정도...

 

무거운 피막감은 없애되, 효과는 깊고 길게 가게 하는,

그런 클리닉 시술들이 왜 비싼지, 새삼 알 것 같더라고.

 

그리고 두 번 다 단발 커트를 했는데 매번 아쉬웠다.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는데, 그 "한끗발" 이 없달까.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층 내는 게 묘하게 촌스러운 느낌.

 

 

그럼에도 위치 때문에 재방문을 하려고 한 적이 있다.

헤어 시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객 헤어/메이크업 때문에.

그런데 아직 메이크업 서비스는 시작하지 않은 데다가

드라이 서비스도 오전 10시 이후부터만 가능하다고 하네.

(결혼식이 12시고, 11시까지 현장에 갔어야 했기에... 패th.)

 

이래저래 나랑은 거리만 가까울 뿐, 인연이 닿지 않는 듯.

 

 

 

 

요약하자면 :

 

방배역 근처에 있는, 저렴하고, 독특한, 컨셉 미용실.

하지만 커트와 영양 2회 받아본 기준에서, 실력은 별로.

 

 

 

 

덧.

내 돈주고 시술받고,

내 맘대로 평가했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