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이니스프리...
지난번 멜팅 파데 피팅 이후로 이런 빡빡한 일정은
다시는 안 받으리라고 다짐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
나도 모르게 "하죠 뭐..." 라면서 OK를 날려버렸다.
그동안 블로깅을 너무 안 해서 감이 떨어졌나봐...
그렇게 며칠 내로 번갯불에 콩 궈먹는 포스팅은
취향에 안 맞아서 은근 스트레스가 된단 말이지.
그렇다고, 바쁘다고 해서 대강 수박 겉핥듯이,
좋았어요, 추천해요, 이런 영혼 없는 글은 또 싫고.
외근과 야근과 출장이 휘몰아치는 일상 속에서
내 밤잠 못 자고, 내 할 일 미루면서, 포스팅 쓰다 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나 싶어지기도;
(난, 이래서, 전업 블로거는 정말 못할거야. 아마 그럴거야.)
암튼, 제품은 괜찮았으니까 이번엔 그냥 넘어갑시다.
후다닥 날려 쓰는 글이라서 사진이 부실한 건 어쩔 수 없네.
그런데 상세한 제품샷, 박스샷, 이런 건 나 아니더라도
무수히 많은 블로거들이 이미 다 올렸으리라고 믿는다.
난 아무래도 그냥 말로 때우는 쪽이 더 특기인 것 같아...
우야근동,
이니스프리의 베스트셀링 라인 중 하나였던
애플 쥬이시 클렌징 라인이 리뉴얼됐다고 한다.
클렌징 오일
리퀴드 포밍 클렌저
립앤아이 리무버
클렌징폼
요 기존 구성에
클렌징 젤
멀티 클렌저
에멀전 립앤아이 리무버
클렌징 크림
이런 제품들이 이번에 추가되었다는 게 요점.
기존의 애플 쥬이시 제품들은 다 사용해본 적 있으니
이번에는 추가된 제품들 위주로 한번 써보기로 했다.
클렌징폼 (7,000원)
에멀전 립앤아이 리무버 (8,000원)
클렌징 젤 (13,000원)
기존 애플 쥬이시 라인의 베스트셀러는 역시 -
클렌징 오일과 오일/워터 타입의 리무버였는데
새로 나온 젤과 에멀전 리무버는 과연 어떠할지.
클렌징 순서대로, 제품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에멀전 립앤아이 리무버 (8,000원)
에멀전 리무버를 보니 코린드팜 제품이 떠오른다.
진득한 제형 때문에 사용이 약간 번거롭기는 해도
촉촉하고 순하고 정말 화장 잘 지워주는 코린드팜.
그런데 이니스프리는 기존의 립앤아이 리무버가 충분히
인기도 많고 잘 팔리는데 왜 굳이 제품 추가를 했을까.
내 추측인데 -
애플쥬이시 리무버가 세정력도 좋고 향도 좋긴 한데
일부 민감한 사용자는 자극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나도 민감하지는 않은데 그 제품은 좀 그렇더라고.
그리고 리무버라는 게 특성상 참 흥미로운 제품이잖아.
쉽게 구매하고, 마음에 들면 세일할 때 마구 쟁이고,
재구매율은 높지만, 그만큼 갈아타기도 쉬운 아이템.
이니스프리가 이번에 애플 쥬이시 클렌징 라인의
고객층을 확실히 넓혀서 굳히기 들어가고 싶었나봐.
일단, 이렇게 에멀전 타입이라서 화장솜에 묻혀서
어느 정도 고르게 펴준 다음에 사용하는 게 좋다.
사람에 따라서 귀찮거나 낯설 수도 있기는 할 듯.
나는 코린드팜 제품을 이미 써봐서 그런지 괜찮더라.
그리고 사용감은, 확실히 기존 리무버보다 순했다.
이런 점에서는 이니스프리 개발팀의 판단이 옳았네.
물론 안구에 들어가면 눈이 뿌옇게 되는 현상은 있다.
그럼에도 눈가가 당긴다거나 아프지는 않아서 난 만족.
기존의 2층 리무버와 차별화되는가?
된다, 에 나는 한 표를 던지겠어.
그렇다면, 또 하나 중요한 요소... 세정력은 어떤가?
펄그레이 스모키를 했던 날에도 2번 만에 얼추 다 지워졌다.
이 정도면, 웬만한 메이크업에는 충분한 수준 아니겠소.
내가 현재 사용 중인 포인트 리무버들.
블레파졸 / VDL 네이키드 /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
블레파졸은 원래 눈꺼풀 세정제인데 리무버로도 상용된다.
화장도 곧잘 지워주면서도 엄청 순한 게 대표적 장점이지.
난 그리 민감인은 아니라서 재구매할지는 모르겠지만 ㅋ
VDL 네이키드는 사실 패키지랑 네이밍 때문에 데려왔다.
그런데 세정력에도 불만이 없어서 구물구물 잘 쓰는 중.
다만, 뚜껑을 돌려서 여는 타입이라서 약간 귀찮긴 해.
이 외에도 내가 평소에 호평하고 애용하는 리무버들은
라네즈 핑크색 워터프루프 리무버랑 코린드팜 에멀전 타입.
둘 다 순하면서 굉장히 높은 세정력을 자랑하는 제품들이다.
이들에 비해서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 에멀전 리무버는 -
가격은 저렴해서 부담 없고,
특유의 청사과 향은 기분 좋으며,
에멀전 타입이라서 조금 귀찮지만,
촉촉하고 감싸주듯 화장을 지워주며,
펄이나 워터프루프 성분에도 강한 편.
다만, 재구매를 고려할 때에는 코린드팜과 다소 경합할 듯.
아마도 나는 (라네즈) 그리고 (코린드팜 or 이니스프리)
이런 조합으로 2-3개 갖춰두고 기분 따라 골라 쓰겠지만.
하여간,
순하고 촉촉하면서도 잘 지워지는 리무버를 찾고 있는데
에멀전 타입의 귀찮음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이거 쓸만 합디다.
클렌징 젤 (13,000원)
한동안 클렌징 제품은 젤이나 리퀴드 타입만 쓰다가
슬슬 오일로 갈아타려고 하던 차에 이게 굴러들어왔네.
요것도 위에서 본 에멀전 립앤아이 리무버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베스트셀러인 클렌징 오일과 어떻게 다른지가 관건.
뭐, 젤과 오일 자체가 원체 성격이 완전 다른 제품들이지만.
내가 현재 사용 중인 1차 클렌징 제품들.
그러고 보니 나름 유형별로 다 갖추고 있네.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클렌징 워터
비페스타 클렌징 리퀴드
라네즈 퍼펙트 포어 클렌징 오일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 클렌징 젤
다 특색이 제각각이라 동등한 비교는 좀 무리일 수도.
다만, 요즘 내 취향은 리퀴드에서 오일로 넘어가던 차였다.
그럼에도 이번 리뷰 제품을 오일이 아니라 젤로 선택한 건,
요게 신상품이어서 궁금해서... 오일은 이미 몇 병 써봤거든;
암튼, 여기서는 번거로워서 질감샷 생략하고 요약평으로 :
핸들링
라네즈 오일 > 이니스프리 젤 > 바이오더마 워터 > 비페스타 리퀴드
세정력
라네즈 오일 > 바이오더마 워터 > 이니스프리 젤 = 비페스타 리퀴드
마무리
바이오더마 워터 > 이니스프리 젤 > 비페스타 리퀴드 > 라네즈 오일
개인적 선호도
라네즈 오일 > 바이오더마 워터 > 이니스프리 젤 > 비페스타 리퀴드
음, 오일의 미끄덩한 질감을 싫어해서 젤/리퀴드 찾는 사람에게는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 클렌징 젤이 꽤나 매력적일 듯 하다.
향도 상큼하지, 질감도 가볍지, 세정력이나 마무리도 무던하지.
그런데 오일 타입을 그닥 꺼리지 않는 나에게는 약간 애매했어.
오일처럼 매끄럽게 핸들링되거나 각질 케어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워터처럼 아예 질감이 산뜻하며 사용과 휴대가 간편한 것도 아니고,
무던하기는 한데 내가 클렌징 제품을 재구매할 때 굳이 이걸 살까?
다만, 한여름에 너무 무덥고 습기차서 오일에 손조차 대기 싫다면,
이런 클렌징젤 쪽에 보다 마음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
요는, 괜찮긴 한데 나에게는 우선 순위에는 못 들더라는 것.
(비페스타 리퀴드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워서 아예 평가 패스.)
클렌징 폼 (7,000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흔한 클렌징폼.
나는 이 튜브 타입의 클렌징폼보다는 플라스틱 병에 든
리퀴드 타입의 클렌저를 보다 더 많이 써온 편이긴 하다.
역시 내가 현재 사용 중인 세안제들.
빠니에 로즈 리퀴드 솝 / 설화수 순행 클렌징폼 /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
빠니에와 설화수에서 볼 수 있듯이 요즘 선호하는 건,
순하고, 촉촉하고, 마무리감이 살짝 매끌매끌한 리퀴드솝.
이에 비해서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는, 큰 특징은 없다.
정말 말 그대로 흔히 볼 수 있는 고만고만한 클렌징폼.
그리 건조한 편은 아니지만 내 취향에는 좀 뽀득한 질감.
그래서... 이 제품에 대해서는 특별히 덧불일 말이 없어-_-
총평을 해봅시다 :
안 그래도 잘 나가는 이니스프리 애플 쥬이시 클렌징 라인,
라인을 확장해서 소비자층을 넓히려고 한 시도가 쌔끈하다.
그렇지.
새로운 데 들쑤시기보다 잘 되는 걸 더 잘 되게 해야지.
클렌징 오일을 꺼리던 사람들에게 클렌징 젤을,
기존 리무버에 자극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에멀전 리무버를,
이도 저도 다 건조하다는 사람들에게 클렌징 크림을...
이런 식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보고 파고드는 점이 마음에 든다.
확장된 라인업에서 어느 제형의 제품을 선호할지는 개인의 선택.
난 클렌징 젤은 여름철에 사용하기에 무던하긴 한데 오일에 밀리고,
에멀전 리무버는 마음에 들어서 세일할 때 재구매할지도 모르겠다.
이니스프리 new 애플 쥬이시 클렌징 라인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이고 날림성인 나의 포스팅,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