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다녀왔던 강화도 가족 여행 :)

 

여름에 가족들과 리조트나 콘도로 여행을 가긴 하지만

단독 스파가 있는 펜션으로는 가본 적이 없어서 기획!

 

사실 스파 펜션은 여자친구들끼리, 혹은 연인끼리 가지,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과는 좀처럼 가지 않게 되더라.

 

그러던 차에 부모님 결혼기념일 겸 늦은 어버이날 행사,

혹은 그냥 간만에 여름이 아닌 계절의 가족 여행 명목으로,

올해 5월 날씨 화창한 어느 주말에 강화도로 발길을 했다.

 

 

 

 

 

 

나름 치밀한 연구 끝에 채택한 숙소는 바로 여기,

강화도 서쪽 해안에 붙어있는 스파 펜션 노을빛바다.

 

근래 몇년간 서울 근교 여행지로 떠오른 강화도인지라

펜션을 비롯한 각종 숙소들이 우후죽순 많이 생겨났다.

 

그런데 난 또 나름 원하는 조건들이 많은 인간인지라-_-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써치 엔진을 가동시켰지.

 

 

- 마니산 등반 후에 엑세스가 좋은 위치일 것.

 

-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가졌을 것.

 

- 프로방스풍 내지는 모텔풍 인테리어가 아닐 것.

 

- 개별 테라스, 바베큐 시설, 4인용 이상 스파가 있을 것.

 

- 기왕이면 스파를 하면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을 것.

 

 

다른 건 몰라도 마지막 조건은 충족이 상당히 어려웠다.

바다가 보인다는 둥 홍보를 하는 펜션들은 많이 있지만

꼼꼼히 잘 살펴보면 위치가 바다에서 제법 떨어져있거나

앞에 건물이나 나무들이 많아서 사실 잘 안 보이기 일쑤!

 

저 필터들을 간신히 통과한 게 바로 여기, 노을빛바다였다.

 

 

http://www.noeulbit.com/

 

032-937-6850

010-9325-1021

 

 

 

 

 

 

건물은 얼핏 보면 마을회관-_- 같기도 한 외형인데

어차피 외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부분은 패스했음.

게다가 예약 전에 마침 강화도에 놀러갈 일이 있어서

직접 들러서 사장님 만나보고 내부 확인도 했던 터라

막상 중요한 내부 시설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찾았다.

 

 

 

 

 

 

비교적 근래에 펜션 확장 공사를 하신 탓인지

사무실이 있는 본관과 펜션 건물이 별도로 있다.

일단 본관으로 가서 사무실을 기웃거리면 됨 ㅋ

 

 

 

 

 

 

 

내가 선택한 건 4-6인까지 숙박 가능한

가족형 스파 객실인 "파도소리" 방이었다.

 

홈페이지에 보이는 사진은 아무래도 과장이 있고

(공간감은 꽤 현실적인데 조명이 너무 샤방함 ㅋ)

실제로 가서 보면 이렇게 소박한 가정집 삘이더라.

 

남자친구와의 로맨틱한 첫 여행, 이런 목적이라면

너무 담백하고 소박함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가족들과 편하게 여행 간 거였기 때문에

샤방샤방 프로방스풍, 혹은 블링블링 모텔풍 보다는

이렇게 단순한 가정집풍이 되려 가산점 요소였지비.

 

그리고 2인용 침대 하나에 주방 거실 공간이 넉넉해서

바닥에 자리 펴고 자면 4인 가족이 쓰기에는 편하다.

 

 

 

 

 

 

욕실은 뭐, 이렇게 기본적인 구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이 대형 월풀 스파 -_-b

 

4인에서 6인까지 넉넉하게 커버할 만한 사이즈에다가

물 관리도 매우 깨끗하게 되어 있음에 흡족하였다.

종종 펜션 외형만 삐까뻔쩍하고 막상 신경써야 할

스파 관리는 개판으로 해서 불쾌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노을빛바다는 수영장도, 스파도, 물 관리는 정말 철저!

 

입실하고 나면 사장님이 작동 방법 상세히 알려주신다.

안 쓸 때에는 꺼두고 저 두툼한 덮개를 덮어두면 된다.

덕분에 퇴실하기 직전까지 뜨끈하게 잘 즐길 수 있었음.

 

 

 

 

 

 

그리고, 내가 굳이 고집했던 "바다 노을이 보이는 풍경"

 

물론 저렇게 나무들이 시야를 좀 가리기도 하는 데다가

우리가 간 날은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서 노을은 글렀지만

그래도 이렇게 스파하면서 창 밖 풍경을 보기를 원했지.

 

 

 

 

 

 

이용 안내... 엥간하믄 좀 지킵시다들-_-

 

 

 

 

 

 

강화도 도착해서 바로 마니산 등반부터 다녀온 후에

야심차게 씌원한 하이네켄을 구매해서 펜션으로~

 

 

 

 

 

 

등산 후에 노곤한 상태에서 바로 스파로 직행!

그리고 씌원하게 칠링한 하이네켄을 개 to the 봉.

 

끝내준다.

 

사실, 운동 직후에 음주는 좋지 않... 지만 넘어갑시다.

 

 

 

 

 

 

저녁 바베큐는 좀 느지막하게 하기로 했는데

그새 안주용 꼬막을 꼬막꼬막 데쳐오시는 엄마님.

 

나도 어디 놀러가면 한 극성 하는 편이지만-_-

엄마 앞에서는 역시나 쪼쪼렙일 뿐이라네.

 

 

 

 

 

 

스파에서 한바탕 늘어지게 쉬고 놀고 하다가

바베큐 전에 잠시 바깥을 둘러보려고 나왔다.

 

개별 테라스 바베큐 시설이 없는 방을 예약하면

이렇게 공용 바베큐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보다 바다 풍경이 가까이 보이는 건 장점이겠지만

역시 바베큐는 각자 방에서 프라이빗하는 게 갑이지.

 

 

 

 

 

 

자꾸 사진에 가로걸리는 저 전선이 아쉽지만,

어쨌든 꽤 평화롭고 속이 탁 트이는 바다 풍경.

 

요즘은 계절 가릴 것 없이 펜션 장사 잘 된다지만

아무래도 5월이면 여행 성수기는 아니기 때문에

주변도 조용하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

 

 

 

 

 

 

여름에 오면 이용하기 좋은, 자그마한 수영장.

5월이라서 아직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계속 청소하고 물을 갈아서 매우 상태 좋더라.

 

 

 

 

 

 

뭐, 그렇다고 치고... 이제 본격 일정을 시작해볼까?

일단 챙겨들고 온 와인 3병부터 세팅하고 가는 거다 ㅋ

 

 

 

 

 

 

바베큐 그릴 이용은 현금으로 추가 비용 있다.

4인 이하 기준으로 1만원, 그 이상인 경우 2만원.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흐뭇한 이 풍경.

 

이때는 몰랐는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이때가 결국

나 결혼하기 전에 온가족이 다 함께 간 마지막 여행인 셈;

(올해 여름 휴가에는 동생군이 불참하게 되는 바람에...)

 

 

 

 

 

 

꼬막은 사랑입니다.

 

 

 

 

 

 

펜션 여행 가면 다 장어에 와인, 그런 거 아니에요?

삼겹살에 소주 , 아침에 라면, 이런 건 하수 아니에요?

 

( '-')

 

 

 

 

 

 

구워라, 열심히 구워보거라, 동생군~

 

 

 

 

 

 

옳지, 좀 구울 줄 아네.

 

참고로 장어는 인근 도매 직판장에서 구매하려다가

그냥 강화도 맛집인 서해안횟집에서 테이크아웃했음.

그렇게 시장이 아니라 식당에서 구매하면 아무래도

맛이 보장되는 대신에 비용은 올라가니까 유의할 것.

 

나도 다음에 가면 더 저렴한 루트로 구매하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고민 끝에 그냥 안전하게 가기로!

 

 

 

 

 

 

양념은 따로 담아주시기 때문에 양념구이가 땡기면

이렇게 원하는 만큼 고루 발라서 구워주면 된다.

 

그런데 굽는 도중에 양념을 얹으면 맛이 좀 약하고,

장어를 불에 올리기 전에 양념에 충분히 굴려줄 것!

 

 

 

 

 

 

여행 기획, 펜션 예약, 식당 써치, 사진 촬영은 내가 하고,

운전 및 식도락 비용은 아빠, 안주 제작은 엄마가 하셨으니,

딱히 기여할 게 없는 동생군은 고기나 굽고 와인이나 따름 ㅋ

 

 

 

 

 

 

원래는 장어만 하려고 했는데 역시 국물이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바지락을 한 웅큼 구매한 엄마의 혜안에 리스펙트.

 

다른 것도 필요 없고, 해감해서 냄비에 바르르 끓여주고,

상에 내기 직전에 파마늘만 추가해서 내면 완벽하다 -_-b

 

여행 가서 뭘 어떻게 해먹고 놀아야 잘 놀 것인가,

이런 지혜는 역시 가정 교육에서 생겨나는 것 ㅋㅋㅋ

 

 

 

 

 

 

점심에 횟집 예약이 되어 있으니까 아침은 간단하게

... 라던 건 그저 내 생각이었을 뿐, 현실은 ㅋㅋㅋ

 

어제 시장에서 네고 쳐서 저렴하게 사온 꽃게 5마리 :)

 

음식하는 걸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뚝딱 만들어내는

엄마와 산 지 어언 30여 년이 되니까 이제 좀 익숙타;

 

 

 

 

 

 

체크아웃하러 가기 전까지 스파에서 에헤라~

그리고 간밤의 와인 해장은 복숭아 요구르트로;

 

 

 

 

꼭 여기가 아니라도 강화도에 펜션들은 많이 있겠지만,

그리고 "스파하면서 감상하는 노을"은 아쉽게 놓쳤지만,

그래도 널찍한 내부 공간과 잘 관리된 스파 제반 시설들,

그리고 가족이 쉬다 오기 좋은 담백한 인테리어 등등,

합격점을 주고 싶은, 강화도 스파 펜션 노을빛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