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초도 다 지나고 3월도 다 가고 4월이건만...
정신 차리고 보니 1-2월은 폭풍 집들이로 점철되었네.
왜 주말마다 바쁜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당연한 거였;
구정, 결혼식, 아니면 집들이로 꽉 찬 연초 주말들 ㅋㅋㅋ
요즘은 완전조리 혹은 반조리 형태의 음식도 많이 파는데
굳이 내가 다 만들겠다고 덤벼서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상 차려놓고 내깐에는-_- 뿌듯했는데
시간 지나고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뭐 별 거 없고 그러네?
음, 그새 음식 내공이 좀 늘어서 그런 거라고 칩시다-_-*
여하튼 사진으로 모아놓고 보니까 뭔가 이것저것 많아서
뒤늦게나마 추억 보존용으로 포스팅 한번 올려보노라 :)
1월 언젠가, 우리 친정 식구들 집들이...
시댁 식구들 집들이 때는, 사진이 없다 ㅋ
거창하고 화려한 메뉴보다는
나물과 생선구이 위주의 집밥,
특히 아빠님 입맛에 맞춘 식단으로.
굴보쌈은 육류 애호가 동생군을 위해 만든 특식.
내 사랑 한경의 광파오븐 덕에 고기는 잘 궈졌는데
굴무침이 약간 끝맛이 비린 듯 해서 크나큰 아쉬움;
그리고 늘어놓으면 별 것 없어 보이지만
막상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각종 나물들;
우리 엄마가 좋아하길래 한번 더 만들어본,
신혼 st. 하트형 달걀말이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거 진짜 별 거 아닌데 다들 신기해하더라=.=
여하튼, 맘 편하게 즐겁게 놀았다는 결론~
신랑은 아빠의 막걸리 파트너 해드리고 ㅋ
나머지 사람들은 내 취향대로 아사히로!!!
p.s.
엄마가 잔뜩 투척하고 가신 자몽차, 유자잼, 블루베리잼, etc.
이건 우리 팀 여인네들 집들이 때 상차림...
양가 식구들 집들이에 비하면 단연코 서구적이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나름 다 국적이 다른 메뉴들임.
우선 칠리꼰까르네와 또띠야칩스... 국적(?)은 멕시코.
어차피 스튜 형태로 끓이는 거라 별 상관 없었는데도
애들 좋은 거 먹인다고 굳이 한우를 갈아 넣는 신공을!
그리고 이건 알리오 올리오 w/ 숏파스타... from 이탈리아.
내가 느끼한 크림 파스타를 그닥 즐기지 않다 보니까
집에서 먹는 건 담백한 알리오 올리오, 끽해봤자 토마토.
볶음밥처럼 생겼지만 나름 해산물 빠에야... 지딴에는 스페인식.
그런데 멤버 중에 조개 및 갑각류에 알레르기 가진 애가 있어서
모듬 해산물 못 넣고 생물 오징어 사서 열심히 손질해넣었다.
이날 이후로 생 해산물은 안 사기로 했지... 아 귀찮아 ㅡ,.ㅡ
이건 벙개식 소규모 집들이 때 날조해낸 쫄볶이라네.
어우, 그냥, 막 만들었는데, 어우, 이거 뭐, 엄청 맛나.
디저트 타임에 하사받은 그녀들의 깜짝 선물.
우리 분명 커피로 시작했는데 왜 흑맥주로 이어져서
단즈카 보드카 칵테일로 끝나??? 거참 희한하네...
그 와중에 코덕의 본분을 잊지 않는 미덕도 보였지.
이건 남편네 팀 사람들... 공식적으로 마지막 집들이!
입맛들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국적 불명의 분식 st.의 상을 차려냈다. 단, 양은 넉넉히.
아, 이제 설명 붙이기도 좀 귀찮아...
내가 이래서 요즘 블로그 업뎃이 뜸한가;
여하튼, 모든 집들이의 끝은 음주로 대동단결.
버드와이저는 역시 24병짜리 짝으로 사야 해.
사실 딱히 누구에게도 도움은 안 되는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집들이 음식 이렇게 차려도 되겠다~ 라는 취지로
그냥 가벼운 기분으로 올려본 것일 뿐... 난 몰라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