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다녀온 뷰티클래스 :)

 

뻔한 얘기라 해도 매해 봄이 다가올 때면

잠자던 코덕 본능이 깨어나는 걸 느낀다;

 

이걸 알기에 각 코스메틱 브랜드들에서도

봄 메이크업 시장을 제패하려고 난리들이지.

 

 

Dior

Diorsnow

 

2014 S/S Make-up

with 박지윤

by 성지안

 

 

 

 

 

 

모든 브랜드, 특히 뷰티 브랜드들이 봄장사에 나선 이 때,

디올 하우스 역시 화사한 봄 메이크업을 들고 나왔다.

 

디올의 브라이트닝 라인이자 대표작인 디올 스노우,

차가운 겨울, 흰 눈, 이런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실제로 디올 스노우의 대박 시즌은 바로 지금, 초봄이다.

 

점차 강해지는 자외선을 의식한, 자외선 차단 기능.

겨우내 피부에 쌓인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닦아주고

피부의 결을 매끈매끈하게 다듬어주는 스킨케어 라인,

그리고 봄에 잘 어우러지는 블루밍 컨셉의 메이크업.

 

 

 

 

 

 

예전에 패밀리 세일 이후로 처음 와본 LVMH 빌딩.

요즘에는 팸세 소식이 도통 제때 안 들려오네 그려.

이제는 가더라도 예전처럼 싹쓸이는 안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팸세 현장의 신나는 그 느낌은 좀 그리운데 ㅋ

 

 

 

 

 

 

이것이 2014 봄, 디올 스노우 메이크업의 컨셉.

희고 깨끗한 눈 결정을 배경으로 더욱 빛나는

채도 높은 핑크와 코랄의 여성스러운 색감.

 

사실 이건 "디올 스노우" 라인의 봄 메이크업이고

일반 라인의 봄 메이크업은 이미 1-2월에 출시되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히트 치기 도통 어려운 색감이어서

(그, 왜, 서양 언니들만 쓸 것 같은 스카이 블루 등등;)

별로 관심 받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지나가버렸고 ㅋ

 

디올의 진짜 회심작은 바로 이번의 핑크핑크 컬렉션이지.

이번의 메이크업 디렉터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성지안 원장,

그리고 그녀의 뮤즈는 간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박지윤이다.

 

 

 

 

 

 

디올 스노우

스킨케어 및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

 

사실 이번에 재정비해서 나온 메이크업 베이스 3종,

얘네를 제외하면 딱히 새로이 출시된 제품은 없다.

 

그래, 디올, 너넨 안 그래도 리뉴얼이 너무 잦아-_-

한 시즌만 눈길 안 주면 제품명과 패키지 바뀌고 말야;

 

그나저나 작년 봄에는 시장의 장기적 부진 때문인지

평년에 비해 화이트닝 스킨케어 홍보가 영 약하고

그 대신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 컬러가 강세였는데

올해는 그나마, 물론 예전의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슬그머니 기능성 스킨케어가 다시 박차를 가하는 듯!

 

이런 기세를 타고, 미백 라인의 전통적 강자인 디올도

디올 스노우 스킨케어 라인에 힘을 실어줄 기세다.

 

화려한 봄 한정 메이크업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이 참에 스킨케어 라인까지 패키지로 밀어준다,

뭐 대략 이런 전략?

 

 

 

 

 

 

그리고 이를 위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줄,

이른바 얼굴 마담은 바로 이 화사한 메이크업 라인!

 

안 그래도 디올 특유의 채도 높은 핑크 색감 위주인데

깨끗한 화이트 & 실버 배경에 놓이니 더 돋보이는구나.

 

나도 오렌지/코랄보다는 핑크 계열이 잘 받는 편이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너무 소녀스러운 핑크는 부담스러운데

1월의 스프링 컬렉션과는 달리, 이번 핑크는 현실적이다.

충분히 화사하지만 붕붕 뜨거나 유치한 색감이 아니라

베이지, 코랄, 브라운으로 차분하게 균형을 이룬 구성!

 

 

 

 

 

 

마무리 단계에서 안색을 밝혀줄 코렉팅 파우더,

얼굴에 입체감과 색감을 더해줄 핑크 블러셔.

 

 

 

 

 

 

그리고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인 아이섀도우,

5 꿀뢰르 - 874호 - 텐더니스 (Tenderness)

 

 

 

 

 

 

 

난 사실 디올의 로열 유저는 아니지만서도

이런 뚜렷한 브랜드 정체성은 참 좋아한다.

 

꾸뛰르 브랜드의 도도함과 화려함도 잃지 않고,

시즌별로 바뀌는 제품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줄도 알고,

뭐, 때로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을지언정,

너네가 나의 오뜨꾸뛰르적인 매력을 알아? 이런 태도.

 

그렇다고 대중성에서 영 동떨어진 길을 걷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이 몰려들 법한 제품들을 속속 잘 내놓기도 한다.

 

그리고 디올 특유의 각 잡힌 과대 포장 패키지는-_-

내 취향은 아닐지언정 고급스럽다고 각광받곤 하지.

아놔, 난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영 못마땅하던데 ㅋ

 

 

 

 

 

 

뷰티클래스 각 테이블마다 이렇게 화려하고 푸짐하게

디올스노우 제품들이 깔맞춤으로 정렬되어 있다.

 

어두운 색감, 겨울의 느낌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내가 바로 봄이다" 를 주장하는 듯한 색감의 분출.

 

 

 

 

 

 

So, Christian Dior me, please.

 

 

 

 

 

 

원래부터도 스테디셀러였던 디올의 립글로우,

김연아가 쓴다고 해서 졸지에 더 귀한 몸이 되셨지.

 

사실, 립글로우는 원체 사용하기 편한 제품에다가

한국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을 법한 색감이기 때문에

김연아도 그 수많은 여자들 중 한 명이었던 건데 ㅋ

 

어쨌거나 디올은 그 인기에 힘입었는지 어쨌는지

작년엔 코럴 컬러 립글로우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난 오리지널 립글로우의 핑크 색감이 더 좋지만;

 

우측에 보이는 립글로스처럼 생긴 아이는 맥시마이저.

계피 성분이 들어있어서 바르고 나면 싸한 느낌이 들고

플럼핑 기능이 있어서 입술 표면을 팽팽하게 표현해줌.

이거 바르고 키스하면 남친/남편이 괴로워함미다 ㅋ

 

 

 

 

 

 

아무리 다른 제품을 구경하고 테스트해봐도

자꾸 눈길이 가는 건 역시 이 5 꿀뢰르 874호.

 

디올 섀도우가 발색도 좋고 질감도 실키하고

이래저래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있는 건 아는데

그 돈 주고 구매하기에는 늘 뭔가 좀 부족했다.

분명 예쁘긴 한데... 케이스도 무겁고 부담스럽고

5가지의 색감도 나에게는 다소 과한 듯 느껴지는 등;

 

그런데 이번 874호 텐더니스는 진지하게 구매 고려했다.

이번 메이크업 컬렉션의 메인 자리를 차지할 자격 있어!

 

내가 눈화장을 복잡하게 레이어링 하는 편이 아니라서

비슷한 색감이 4-5가지씩 들어가면 좀 심드렁해진다.

그보다 아이보리나 브라운 등 실용적인 색이 2-3개 있고

나머지는 차별화되는 포인트 컬러로 들어간 게 좋아.

그래야 그때그때 상황에 따르게 다양하게 어레인지 하지.

 

그래서 연핑크와 골드를 베이스 컬러로 가지고 있고,

너무 짙지도 누렇지도 않은 브라운 컬러도 있으며,

각각 다른 포인트 컬러인 핑크와 코럴이 들어간,

이 아이섀도우의 색상 구성에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

 

(뷰티클래스 선물이 섀도우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워낙 매장에서도 수량이 부족할 인기 제품이라서;

그건 택도 없는 바람이었음 ㅋ 팩트 받았다는 후문;)

 

 

 

 

 

 

각 섹션별 손등 발색 :)

 

코럴도 있고 브라운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테마는

핑크, 그것도 쿨하고 아주 화사한 핑크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피부톤을 좀 타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얼굴에 노란기 도는 사람들보다는

희고 핑크기 도는 사람들에게 어울릴 법!

 

디올 특유의 실키한 질감, 간만에 느끼니 참 좋네.

손가락으로 스윽 문질러 발라도 블렌딩되는 저 매력.

 

 

 

 

 

 

늘 꽤나 화려한 외형의 블러셔를 출시하는 디올.

 

그런데 난 블러셔란 어차피 막 쓸어서 바르는 거라서

새겨진 무늬, 케이스 디자인, 이런 거 별로 안 본다;;;

그래서 그런지 블러셔에는 별다른 매력을 못 느꼈음;

 

브러쉬가 내장되어 있는 등 나름 애쓴 구성이긴 한데

제품 자체가 좀 크고 무거워서 어차피 휴대가 어렵고

색감도 고만고만한 정도라 딱히 대체불가능은 아니고.

(외형상으로 진해보여도 실제 발색은 연하고 투명함!)

 

올해 중으로 패밀리세일을 한다면 이 제품은 풀릴 듯? ㅋ

 

 

 

 

 

 

그리고 그토록 자주 리뉴얼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충성율 및 재구매율을 자랑하는

디올 스노우 화이트 리빌 팩트.

 

하도 자주 바뀌어서 이제 트래킹이 잘 안 된다;

이번에는 케이스 느낌을 보다 불투명하게 바꾸고

내용물은 리필이 되게끔 한 게 특징인 것 같더라.

 

이거 쓰는 사람들은 이만한 게 없다며 계속 쓰는데

나에게는 늘 좀 미묘한 포지셔닝이란 말이야...

나쁘진 않은데 동급대비 엄청난 매력은 아니고,

그냥 사기에는 나날이 오르는 가격도 만만치 않고,

설령 사서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사용한다고 해도

당장 한 해만 지나도 브랜드 측에서 리뉴얼할 것 같고;

 

그래도 포장을 갓 뜯은 보송보송한 테스터는 좋구먼.

안 그래도 거울 한 번 못 보고 일 하다가 간 상태라서

얼굴이 번들번들 지저분했는데 이 참에 화장 수정함!

 

 

 

 

 

 

실로 이번에 주시해야 할 제품들은 얘네들이다.

화이트 리빌 퍼펙션 메이크업 베이스 3종 세트.

 

로즈 - 베이지 - 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모두 SPF PA+++ 의 자차 지수 장착!

 

우측의 길쭉한 화이트 리빌 UV 쉴드는 기존 제품.

일반형과 펄리형 중에서 펄감 있는 펄리 색상이다.

 

 

 

 

 

 

 

간단한 손등 발색!

 

로즈 컬러는 안색을 화사하게 밝혀줘요~

베이지는 불균형한 안색을 고르게 해줘요~

블루는 얼굴의 붉은기를 완화해줘요~

 

라는 건 (맞는 말이긴 해도) 좀 뻔한 소리다.

중요한 건 올 봄, 디올을 포함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메이크업 베이스의 귀환"을 선포했다는 사실이지.

 

지난 10여 년 동안,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를 보면,

힘을 줬다가 뺐다가를 반복하는 그래프로 표현된다.

 

특히 "다 생략하고 이거 하나만 바르세요"를 표방한

비비크림이 등장한 이후로는 시장 판세가 요동을 쳤지.

그 다음에 간편제일주의 끝판왕, 쿠션 파데가 등극했고.

 

물론 나도 아직 비비크림이나 쿠션 파데를 보유 중이고

필요나 기분에 따라서는 그 제품들을 사용하긴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 거.

 

그래서 진작에 "잘 빠진 메이크업 베이스"로 회귀했다.

내 안색에 잘 맞고, 기왕이면 자외선 차단 지수도 있고,

밀착력과 지속력이 좋은 메이크업 베이스만 있어도,

열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씨씨크림 부럽지 않다네.

 

그래, 소비자들이 비비크림/씨씨크림/쿠션파데 등

하나만으로 끝내는 메이크업에 질릴 때도 되었어.

 

라는 심경으로 각 뷰티 브랜드들은 작년부터 준비해서

올 봄에 앞다투어 "메이크업 베이스"를 내놓은 거다.

 

90년대에 쓰던 블루/그린/보라 메베는 잊으세요!

라면서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강조해가면서.

 

혹자는 CC, 스타터, 프라이머 등등의 다양한 명칭을

붙여가면서 "메베와는 다름"을 강조하려고 하지만

어쨌거나 갸들도 본질은 다 "메베" 맞습니다 맞구요.

 

...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난 또 글이 길어지고 있다.

이거 단순히 디올 뷰클 후기 포스팅이었는데...

 

여하튼!

디올 스노우 라인도 컬러 메이크업 베이스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그 귀추가 어떨지 난 꽤 흥미롭다.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에서 명망 있는 디올인데

과연 다른 브랜드를 제낄 만큼의 저력을 보여줄까?

 

일단 내가 테스트해본 바, 디올 스노우 베이스들은

꽤 괜찮은 밀착력 및 안색 보정력을 보여주긴 했다.

게다가 자차 지수도 상당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파운데이션 이전에 이거 하나만 잘 발라줘도"

될 것 같은 올인원 매력도 구비하고 있다는 거.

 

샤넬의 르블랑 베이스,

헤라의 매직 스타터,

비디비치의 스킨 일루미네이션,

로라메르시에의 프라이머 프로텍트,

등등 쟁쟁한 경쟁 상대들을 어떻게 이길 것인지!

디올, 난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지켜보갔으 ㅋ

 

 

 

 

 

 

키보드력을 자제 못 하고 말이 좀 길어졌는데-_-

여하튼 이번 디올 스노우의 메이크업 라인업은 이렇다.

 

딱 보기만 해도 매우 핑크핑크한 색감으로 가득한데

너무 과장되지 않게, 균형감 있게, 표현하는 게 관건!

다행히도 립컬러도, 블러셔도, 발색이 투명한 편이다.

 

 

 

 

 

 

 

디올 스노우 라인은 각질 제거 및 미백을 중시하는지라

이렇게 와이프-오프 타입의 제품이 늘 하나는 있더라.

 

이건 멜트-어웨이 메이크업 리무버 크림 제품으로

부드럽고 자극없이 화장과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디올 스노우 스킨케어를 풀라인으로 쓸 생각은 없는데

요 와이프-오프 클렌저는 약간 관심이 가긴 하더라고.

 

 

 

 

 

 

그렇게 신나게 구경하는 사이에 시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 디올 스노우의 애드버토리얼 모델, 박지윤.

그리고 룩 디렉팅을 맡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성지안.

 

물론 이 날 뷰클에 박지윤씨가 온 건 아니기 때문에 ㅋ

저기 보이는 모델에게 메이크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됨.

 

 

 

 

 

 

 

 

 

예전에는 이런 시연 과정도 엄청 자세히 포스팅했는데

입장 바꿔서 내가 다른 사람들 뷰클 후기를 읽을 때도

시연 과정보다는 신제품 외형과 발색 위주로 보기 때문에

이제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 한, 시연 묘사는 생략하기로!

 

제품들은, 그냥 원래 쓰던 방식대로 쓰면 된다 ㅋㅋㅋ

 

 

 

 

 

 

그리고 거두절미하고 모델분의 화장 완성샷 투척.

화사하게 봄 기운은 나지만 색감을 강조하지는 않은,

이를테면 한국 여자들이 매우 좋아할 법한 메이크업!

 

 

 

 

 

 

그리고 오늘 클래스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든 제품들!

 

화이트 리빌 멜트-어웨이 메이크업 리무버

화이트 리빌 메이크업 퍼펙션 베이스 (베이지)

5 꿀뢰르 874호 텐더니스 (한정)

 

 

 

 

 

 

혹자는 저 케이스 때문에라도 디올 모은다고 하는데

난 크고, 무겁고, 지문 인식 심하고... 왜 영 안 끌리지;

케이스가 조금만 더 심플했더라면 섀도우는 질렀을지도;

 

 

 

 

 

 

시연 후에는 디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돌아다니면서

요청에 따라서 수정 메이크업 가이드를 해주기도 했다.

나도 받을까 하다가 이 날 피부 상태가 워낙에 안 좋아서

그냥 옆에서 조용히 구경하고 사진만 찍다가 나왔음요 ㅋ

 

 

 

 

 

 

그리고 이 날 클래스 선물이었던, 화이트 리빌 팩트.

 

뭐, 어차피 섀도우를 줄 리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팩트는 왜 일괄 010호로 주는 건가요. 왜.

010호는 제일 밝은 색상이라서 난해하단 말이야;

나도 그리 어두운 피부 아닌데 디올 020호 쓴단 말이야;

한쿡 여자들, 하얗게 하얗게 화장하는 거 이제 좀 그만;

 

 

 

 

여하튼 포스팅 중간중간 구시렁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겨울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다가오는 이 때,

이렇게 화사함이 뿜어져 나오는 디올의 뷰클이라니!

 

덕분에 새로운 계절을 맞을 마음가짐이 들었음 :)